말 사료1 1812년 그랑다르메(Grande Armée)의 내부 상황 (4편)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건 진짜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명언입니다. 배가 고픈 사람들에게서 염치, 질서, 관용, 정의 따위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그들이 군복을 입고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단치히나 기타 주요 군수 창고에 얼마나 많은 군수품이 쌓여 있든 당장 배가 고픈 군대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11 경보병 연대 소속 쥬세페 벤투리니(Giuseppe Venturini)라는 피에몬테(Piemonte) 출신의 중위는 자신이 수행하는 '징발'로 인해 2~3백 가구가 당장 거지꼴이 되었다면서 마음이 아프다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징발 결과에 대해 마음 아파하는 장교가 수행하는 징발은 그나마 양반이었습니다. 원래 프랑스군의 현지 조달 및 징발 기술은.. 2019. 10.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