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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Hornet4

산타 크루즈에서의 레이더 이야기 (5) - 꼭대기에 사람 있어요! 이렇게 거의 08시 55분에야 레이더로 북서쪽에서 날아오는 일본기의 존재를 파악한 호넷과 엔터프라이즈는 부랴부랴 그 방향으로 와일드캣 전투기들을 파견.  가는 와중에 호넷의 전투기들은 적기의 고도에 대한 어떤 정보도 듣지 못했으나, 현재 자신들의 고도인 3km는 너무 낮다고 보고 자체 판단으로 고도를 높이기 시작.  가보니 무려 53대에 달하는 뇌격기, 급강하 폭격기, 호위 전투기들이 뒤섞인 대편대.  그리고 결정적으로 적기의 고도는 5km.  이에 엔터프라이즈의 전투기들도 급히 고도를 높였으나 간신히 그 고도에 도달할 때 즈음 이미 일본기들은 다이빙을 시작.  결국 레이더에 의한 적기 포착이 너무 늦었던 것.   와일드캣 전투기들은 제대로 된 교전을 수행할 수가 없었고, 대부분의 일본 폭격기 및 뇌격기.. 2024. 5. 9.
산타 크루즈에서의 레이더 이야기 (4) - 신호가 흐르는 파이프 안테나는 그냥 금속제 막대기들을 엮어 놓은 신호의 매체에 불과.  안테나를 통해 송출되는 레이더파, 즉 강력한 전자기 에너지를 가진 펄스 신호파는 어디서 생성될까?  1942년 당시엔 아직 cavity magnetron 개발이 완료되지 못했으므로 CXAM 레이더는 진공관을 이용하여 신호파를 생성.  이렇게 진공관에서 생성된 신호파는 회로를 거쳐 안테나로 향함.  그런데 안테나는 비바람에 노출된 군함 마스트 꼭대기에 설치되는 것이 보통.   당연히 안테나 몸체에 정교한 진공관과 모듈레이터 등의 전자회로를 설치해둘 수는 없고 거리가 꽤 떨어진 함체 내의 어딘가 안전한 곳에 설치해야 함.   (아주 단순화된 레이더 구조.  저 duplexer는 별 것이 아니라 그냥 필요에 따라 같은 안테나가 한번은.. 2024. 5. 2.
산타 크루즈에서의 레이더 이야기 (3) - 개파조사와 그의 수제자 이렇게 일본해군 기동부대를 치러 날아가던 미해군 함재기들은 모함을 향해 날아가는 일본해군 함재기들의 대편대를 목격하고는 즉각 모함들을 향해 무전을 날려 '그쪽으로 적기들이 날아간다'라고 알려줌.   덕분에 USS Enterprise와 USS Hornet은 레이더가 적기를 탐지하기도 전에 바싹 긴장하고 대비.  그러니 미리 유도된 CAP 전투기들에 의해 거의 완벽하게 요격이 가능했을 것. (USS Hornet (CV-8, 2만5천톤, 32노트)는 요크타운 및 엔터프라이즈와 함께 Yorktown-class 항모 3척 중 하나.  이 세자매 중 종전시까지 살아남은 것은 엔터프라이즈 뿐.  이 사진은 1941년 10월의 모습인데, 아직 마스트에 CXAM 레이더 안테나가 없는 것을 볼 수 있음.  그게 설치된 시.. 2024. 4. 25.
레이더 개발 이야기 (49) - 미해군의 준비 미해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레이더 시스템 CXAM을 장착하고 장시간 운용해본 항모 USS Yorktown은 레이더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전투기 관제를 위해서는 이를 운용하기 위한 전문적인 인원과 함께 레이더 운용을 위한 전용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리포트를 1941년 3월에 올림. 그때까지만 해도 미해군에서는 레이더라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새로운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고 심지어 그 운용 담당자를 장교가 아닌 부사관(chief petty officer)으로 배정했을 정도. 근데 그렇게 해놓으니 도저히 운용이 안 됨. 그 부사관들이 자기가 레이더 스코프에서 본 정보, 즉 무의미한 거리와 방위각을 아무 기준을 두지 않고 닥치는 대로 마구 전화로 보내오니 함교에 있는 고위 사관들이 .. 2023.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