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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믈린2

1812년 모스크바 대화재 (2) - 희극과 비극 9월 15일 밤, 나폴레옹은 모스크바 곳곳에서 방화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습니다. 시내 가옥의 2/3 정도가 빈 도시에서 병사들에 의해서든 부랑자들에 의해서든 약탈 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고, 약탈을 하다보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만 시내 주택들의 상당수가 목재로 지어진 것이라는 사실에 우려하면서 그가 이미 모스크바 주지사로 임명했던 모르티에 원수에게 불을 끄고 방화범들을 잡아들이라고 명령했습니다. 당황스럽게도 소방 펌프차를 한 대도 구할 수 없었던 병사들은 불을 끌 수는 없었지만 방화범들은 쉽게 잡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부랑자들인지 로스톱친의 부하들인지 정체는 불분명했지만, 이런 방화범들은 즉석에서 총살에 처해졌습니다. 나.. 2020. 12. 21.
텅빈 거리의 군악대 -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입성 그랑다르메 본대가 모스크바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포클로나이아(Poklonnaia) 언덕에 올라선 것은 다음날인 1812년 9월 14일 오후였습니다. 근위대 소속의 부르고뉴(Adrien Jean-Baptiste François Bourgogne) 하사의 기록에 따르면 이 언덕 정상에 오른 병사들은 모두 흥분하여 아직 고개 아래에 있는 동료들에게 "모스꾸, 모스꾸 (Moscou, 모스크바의 프랑스어 표기)"를 외쳤습니다. 그 소리에 모든 병사들은 서둘러 정상에 올라 저 멀리 모스크바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부르고뉴 하사는 이 순간, 여태까지 겪었던 모든 고난과 굶주림, 위험 등은 다 사라져버렸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병사들은 이제 저 곳에서 편안하게 겨울을 날 생각과, 모스크바의 세련된 여인들과 사랑(?)을 .. 2020.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