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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다드 로드리고2

1812년 - 누구 편에 붙어야 하나 (상) 이제 프랑스와 러시아 사이에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이 명백해지자, 유럽 각국은 이 세기의 대결을 놓고 어느 편에 붙을 것인지 판단하느라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면 굳이 힘센 제국들끼리 싸움질을 하는데 굳이 다른 나라들이 꼭 끼어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나쁜 평화가 가장 좋은 전쟁보다 더 낫다는 말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건 편하게 후방에서 입으로 떠들 때나 통하는 거부감입니다. 당장 바로 옆의 전우들이 내장을 쏟아내며 고꾸라지고 나도 바로 다음 순간 언제든지 팔다리가 끊어져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특히 그런 희생자가 자기가 사랑하는 아들이나 딸, 손자일 경우에는 누구나 어떻게든 당장 휴전 조약을 바라는 법입니다. 물론, 1812년 당시 유럽 각국에서.. 2019. 7. 8.
두 요새 (1) - 시우다드 로드리고(Ciudad Rodrigo) 공방전 마세나는 나폴레옹으로부터 포르투갈 침공의 명령을 받자, 제대로 된 지휘관답게 지도부터 펼쳤습니다. 원래 포르투갈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스페인으로부터 포르투갈로 진입하기 위한 교통로가 험준한 국경 지형으로 인해 제약되어 있었다는 점이었지요. 기억들하시겠습니다만, 탈라베라(Talavera) 전투 이후 웰링턴이 술트의 측면 기습을 피해 재빨리 포르투갈로 퇴각한 경로가 대표적인 포르투갈로의 진입로였습니다. 그 경로는 아래 지도와 같이, 살라망카에서 알메이다(Almeida)와 쿠임브라(Coimbra)를 차례로 거친 뒤 리스본으로 향하는 길이었지요. (프랑스-독일에 비하면 스페인-포르투갈은 험준한 산맥이 꽤 많은 편이고, 군대가 대포를 끌고 이동할 수 있는 경로는 꽤 제한적이었습.. 2018.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