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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2

Go back ! Go back ! - 모스크바 철수 계획 (1) 흩날리는 첫눈을 보며 갑자기 정신을 차린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두르자. 20일 안에 겨울 숙영지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겨울 숙영지라니, 그게 어디였을까요? 파리와의 연락망을 유지할 수 없는 모스크바가 겨울 숙영지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보로디노 전투 이전, 나폴레옹이 생각하던 겨울 숙영지는 크게 3곳이었습니다. 스몰렌스크, 빌나, 그리고 민스크였습니다. 그 중 스몰렌스크는 벨로루시(백러시아)와 러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러시아 본토의 관문으로서, 아직 여기에는 겨울 숙영을 위한 물자 비축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만, 모스크바에서 불과 12일 정도만 행군하면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위치였습니다. 그에 비해 빌나와 민스크는 사실상 원정 출발점에 해당하는 지점으로서, 스몰렌스크부터 다시.. 2021. 4. 5.
모스크바에서의 생활 (1) - 커피와 훈제 생선과 과일 잼과 메밀죽 프랑스 남부 그레노블(Grenoble) 출신인 앙리 벨(Marie-Henri Beyle)이라는 청년은 1812년 당시 29세의 청년이었는데, 그는 2년 전부터 국가 감사관으로 임명되면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나폴레옹 제국의 팽창이라는 시대에 맞게 그는 프랑스 국내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행정 업무를 수행했고 독일 지방의 여행도 많이 했습니다. 당시 이런 젊은이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에 참여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앙리도 병참 보급관(commissaire)이라는 민간인 신분으로 이 거대한 원정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앙리는 모스크바 대화재 당시 시외에 배치되어 있었고 따라서 성벽 밖에서 그 참혹한 장관을 지켜보았습니다. 홀라당 불타버린 모스크바 시내의 상황을 정리하고.. 2021.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