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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티에4

드레스덴을 향하여 (2) - 거물급 망명자 스트리가우(Striegau)에서 랑제론의 러시아 전위대는 저 멀리서 정말 혼자서 길을 가던 프랑스군 한 명을 발견했습니다. 그렇쟎아도 제발 한 놈만 걸려라면서 애타게 프랑스군을 찾아 헤매던 러시아군은 그 프랑스군을 잡으러 뛰어갔는데, 그 프랑스군도 의외로 반갑게 러시아군에게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군복을 보니 예사 사병이나 장교가 아니라, 장군이었습니다. 장군이 혼자서 이런 중립지대에서 대체 뭘 하고 있나 싶었는데, 그 스스로 밝히는 이름은 조미니(Antoine-Henri Jomini), 상당히 유명한 전략가였습니다. (1811년 당시 조미니의 모습입니다. 1813년 그의 나이는 불과 34세, 정말 한창 나이였습니다.) 아직 중립지대인 이 지역에 원래 존재해서는 안되는 러시아군 부대를 만나 약간 놀랐던 조.. 2023. 12. 18.
바우첸을 향하여 (13) - 혼란은 전선을 넘어 바우첸 앞에 이미 도착해있던 기존 군단들, 즉 막도날의 제11, 베르트랑의 제4, 마르몽의 제6 군단은 별 다른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디노의 제12 군단이 새로 바우첸에 더 접근하여 코삭 기병들을 쫓아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신참 근위대와 제1 예비기병군단은 나폴레옹과 함께 5월 18일 바우첸에 도착했고, 최후까지 드레스덴에 남아있던 고참 근위대와 근위 포병대, 공병대 등도 18일 아침 바우첸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왜 바우첸에서 대치한 양군은 그렇게 조용했을까요? 프랑스군 측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네의 병력이 북쪽에서 나타나길 기다렸으니까요. 그러나 연합군 측에서는 아직 병력 집결이 완료되지 않은 프랑스군을 먼저 공격하는 것이 좋았을 텐데 그냥 내버려 둔 것은 꽤 이상한.. 2023. 3. 6.
바우첸을 향하여 (10) - 정보와 평화 연합군이 바우첸 동쪽에서 땅을 파며 방어선을 준비하는 동안 프랑스군의 각 군단은 속속 엘베 강을 넘어 진격했지만, 정작 총사령관인 나폴레옹은 강을 건너지 않고 드레스덴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드레스덴에서 보급 물자 확보를 하고, 이제 의미가 없어진 2개 군 즉 엘베 방면군과 마인 방면군을 통합한 뒤 엘베 방면군 사령관이던 외젠을 자신의 이탈리아 왕국으로 돌려보내는 등 처리해야 할 각종 행정 업무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2가지, 정보와 평화였습니다. 첫째, 나폴레옹은 엘베 강 동쪽으로 철수한 연합군의 행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병대의 부족으로 인한 정찰의 어려움은 여전하여, 연합군이 어디로 향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나폴레옹이 기대한 대로 연합군이 찢어.. 2023. 2. 13.
스몰렌스크에서 모스크바로 - 프랑스 측의 사정 나폴레옹은 스몰렌스크를 점령한 뒤 부하들에게 신이 나서 러시아군의 비겁함을 비웃으며 이제 러시아 본토에 발판을 마련했으니 러시아의 돈과 자원을 이용해서 병력을 쉬게 하며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서 추가 병력을 모집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의 마복시였던 콜랭쿠르에게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계획까지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신성한 도시 중 하나인 스몰렌스크를, 그것도 러시아 백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렇게 포기했으니 러시아군의 입장은 정말 난처해졌어. 이제 우리는 러시아군을 조금 더 편안한 거리로 쫓아내기만 한 뒤에 통합 작업을 시작하면 돼. 이 요충지를 이용해서 병력을 쉬게 하면서 이 지방을 조직화하겠어. 알렉산드르의 기분이 아주 좋아질 일이지. 그러면 이제 내 군단들은 더욱 강해질 거야. 난 비텝스크에 .. 2020.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