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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3

빌나를 향하여 - 나폴레옹의 잔머리 베레지나를 빠져나온 나폴레옹은 이제 어디로 향했을까요? 애초에 보리소프의 불타버린 다리 앞에 갈 때까지도 나폴레옹의 다음 행선지는 민스크였습니다. 여기는 좀더 많은 보급품이 쌓여 있었고 폴란드보다는 러시아에 좀더 가까운 곳이었으므로 정치적으로 더 유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민스크가 이미 치차고프의 손아귀에 있다고 하더라도, 싸워서 빼앗으면 되니까요. 이 행선지는 대부분의 정규군이 베레지나의 다리를 건넌 뒤인 11월 28일 밤까지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1월 28일 베레지나 서쪽 강변에서 치차고프의 선봉과 전투를 치루어본 결과, 나폴레옹은 이제 그랑다르메가 도저히 치차고프의 본대를 꺾을 힘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우디노와 네가 비록 치차고프에게 패배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2021. 10. 25.
Go back ! Go back ! - 모스크바 철수 계획 (1) 흩날리는 첫눈을 보며 갑자기 정신을 차린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두르자. 20일 안에 겨울 숙영지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겨울 숙영지라니, 그게 어디였을까요? 파리와의 연락망을 유지할 수 없는 모스크바가 겨울 숙영지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보로디노 전투 이전, 나폴레옹이 생각하던 겨울 숙영지는 크게 3곳이었습니다. 스몰렌스크, 빌나, 그리고 민스크였습니다. 그 중 스몰렌스크는 벨로루시(백러시아)와 러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러시아 본토의 관문으로서, 아직 여기에는 겨울 숙영을 위한 물자 비축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만, 모스크바에서 불과 12일 정도만 행군하면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위치였습니다. 그에 비해 빌나와 민스크는 사실상 원정 출발점에 해당하는 지점으로서, 스몰렌스크부터 다시.. 2021. 4. 5.
위기 일발 - 바그라티온의 탈출 바클레이는 엉망진창이었던 러시아군 지휘 체계 안에서 그래도 거의 유일하게 냉정한 두뇌를 유지하고 있던 용의주도한 사람이었습니다. 6월 26일 허둥지둥 빌나 철수를 하는 와중에도 잔뜩 쌓인 군수품에 불을 질렀을 뿐만 아니라 저멀리 떨어져있던 고집불통 제2군 지휘관 바그라티온에게도 전령을 보내어 후퇴하여 자신의 제1군과 합류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잠깐, '부탁'이라고요 ? 군대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면서 '부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 어쨌든 바클레이는 그래야 했습니다. 이 어이없는 일은 모두 알렉산드르의 책임이었습니다. 알렉산드르가 바클레이를 총지휘관으로 임명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짜르가 바그라티온으로부터 보고를 직접 받고 있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바클레이를 싫어하던 바그라티온은 바클레이를 자신의 상.. 2019.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