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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maréchal du palais2

바우첸 전투 (7) - 실패의 원인 패배가 확정되고 나서야 짜르 알렉산드르로부터 지휘권을 온전히 넘겨 받은 비운의 총사령관 비트겐슈타인은 투덜거리며 후퇴를 지휘했습니다. 다소 지나치게 꼼꼼한 작전 계획을 짜기로 악명 높았던 그는 이미 후퇴 작전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습니다. 가장 북동쪽에 위치했던 바클레이의 러시아군, 중앙부의 프로이센군, 그리고 남쪽의 러시아군 본대, 이렇게 크게 3개 집단으로 수행된 후퇴 작전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연합군은 꽤 질서정연하게 후퇴에 성공했습니다. 이 성공은 비트겐슈타인의 능력 덕분이라기 보다는 결국 추격자의 입장인 프랑스군의 문제 덕분이었습니다. 첫째 이유는 프랑스군 자체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지형 탓이 좀 있었습니다. 연합군이 바우첸 동쪽에 방어선을 꾸민 이유가 그 쪽 지형이 동쪽으로 갈.. 2023. 5. 22.
떠나는 자와 남는 자 - 빌나 앞에서 나폴레옹이 12월 5일 스모르곤(Smarhonʹ 또는 Smorgon)에 도착하여 어떤 농가에서 잠깐 숨을 돌리고 있을 때, 그를 찾아 서쪽에서 온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동프로이센과 리투아니아의 주지사로서 빌나에서 각종 행정 업무를 보고 있던 호겐도르프(Dirk van Hogendorp)였습니다. 호겐도르프는 나폴레옹이 빌나의 마레(Maret)에게 주문했던 사항, 즉 10만 병력이 3달간 먹을 식량과 5만 명을 무장시킬 수 있는 머스켓 소총과 탄약, 군복, 군화, 기타 장비류는 물론, 많지는 않지만 보충용 군마들도 준비되어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더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호겐도르프는 독일에서 새로 편성된 2개 사단이 막 빌나에 도착했는데, 이들을 빌나 외곽에 부채 모양으로 전개.. 2021.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