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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블로워19

나폴레옹 시대의 채권 투자 이야기 저로 하여금 이 블로그를 연재하게 만든 것은 세 권(..은 아니고 세 세트)의 소설입니다. 모두 영국 소설이고, 제 블로그에 자주 출입하시는 분들은 이미 다들 아시는, Sharpe, Hornblower, 그리고 Aubrey-Maturin 시리즈입니다. 이 세 종류의 소설은 모두 영국인이 쓴 나폴레옹 시대의 역사 소설이라는 점 외에도 공통점이 있지요. 일종의 성장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주인공들은 모두 20대 정도의 하급 장교(Sharpe의 경우는 일병 계급부터 시작합니다)에서 시작하여, 노년에 제독(역시 출신 성분이 미천한 Sharpe의 경우는 신분의 벽을 뚫지 못하고 중령에서 스톱)까지 이르게 되지요. 이 장편 시리즈물의 주인공들이 도중에 포로가 되기도 하고, 함정에 빠져 계급을 박탈당하기도 하는 등 갖.. 2018. 8. 23.
머스켓 소총의 경제학 요즘 미국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등장하는 AR15 소총, 즉 M4 소총의 민수용 반자동 버전 가격을 찾아보니 대략 600~700불 정도 합니다. 우리 돈으로 약 60~70만원 하는 셈이지요. 비싸게 느껴지시나요 ? 최저임금으로 일할 때 대략 12일 정도를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니 엄청나게 비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110kg짜리 어른 돼지 1마리의 가격이 대략 45만원 정도한다니까, 돼지 1.5마리 정도의 가격입니다. 하지만 원래 무기라는 것은 이 정도보다는 훨씬 비싼 물건이었습니다. 적어도 산업 혁명 이전까지는 말이지요. 일리아드(Illiad)에서 트로이의 편을 든 전쟁의 신 아레스가 그리스군 장수를 때려죽인 뒤 하는 일이 쓰러진 적의 갑옷과 투구를 벗겨 빼앗는 것이었습니다. .. 2018. 6. 7.
트럼프의 편지에서 His Excellency의 의미는 ? 최근 며칠동안 트럼프 트황상께서 한국 뿐만 아니라 한장의 편지로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았지요. 이 편지 첫머리는 아래와 같이 시작합니다. His ExcellencyKim Jong UnChair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Pyongyang Dear Mr. Chairman We greatly appreciate your time, patience, and effort with respect to our recent negotiations and discussions relative to a summit long sought by both parties, which was scheduled to t.. 2018. 5. 28.
클럽과 스타벅스 - 나폴레옹 시대의 클럽 이야기 영국인과 결혼하신 어떤 40대 한국 여성 이야기를 와이프를 통해 들었습니다. 그 부부는 이태원에 사는데, 저희가 보기엔 특이한 점이 있더군요. 남편은 컨설턴트이고 와이프는 미용사인데, 각자 퇴근하면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태원의 한 맥주 홀로 간다는 거에요. 거기서 맥주 한잔 시켜놓고 앉아서 상대를 기다리고, 또 만난 이후에도 집에 안 가고 그 동네 고정 멤버들 (수십명 된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이런저런 잡담과 정보 교환을 하다가 밤 11시 정도에 집으로 간다는 거에요. 요즘엔 아주 그 맥주 홀의 별도 공간(직원 only라고 적힌 지하실)에 따로 모인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예전에 적었던 나폴레옹 시대의 클럽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기업체 임원이라서 회사 비용으로 한남동 고급 빌라를 제공받.. 2018. 5. 10.
나폴레옹 시대의 워드 프로세서 - 펜과 연필 Hornblower and the Hot Spur by C.S.Forester (배경 1803년 영국 플리머스 항 외곽) ------ (작은 슬룹선 핫스퍼 호를 끌고 막 플리머스 항에 닻을 내린 혼블로워 함장은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상태이고, 아내의 얼굴을 본 지도 몇달 된 상태입니다. 프랑스 항구를 봉쇄해야 하는 임무 특성상, 그에게는 육지에 잠깐이라도 상륙하여 아내를 볼 여가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당장은 함대 사령관의 기함에서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전갈이 온 상태라서, 식사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야 하는 상태인데, 저 멀리 부두가에 자신의 아내 마리아가 와서 손수건을 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습니다.) 혼블로워는 지금 이 순간처럼 해군 복무가 노예 생활 같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다. 그.. 2018. 5. 3.
김정은의 숫자 7 - 영국과 유럽대륙의 표기 차이 어제 김정은의 방명록에서 숫자 7을 쓴 방식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로 영국과 미국에서는 7을 쓸 때 가로 획을 긋지 않지만 유럽 대륙에서는 대부분 긋는다고 합니다. 이는 1이라는 숫자 윗머리에 serif를 넣느냐 안 넣느냐의 차이 때문에 1과 헷갈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또 같은 영미권이라도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긋는 쪽이 더 많다고 합니다. 세계화 시대인 요즘은 어느 나라냐의 구분없이 섞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페친께서는 미해군에서도 7에 가로획을 긋도록 교육받는다고 말씀하시네요. 그래도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저렇게 쓰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지요. 아무튼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더니 저런 글씨체를 배워온 모양입니다. 부디 저것 말고도 전쟁보다는 평화가, 핵폭탄보다는 철도가 더.. 2018. 4. 28.
혼블로워의 자선 사업 (번역) 이 작품은 원래 1938년 발표된 'Ship of the line' (전열함) 이라는 제목의 혼블로워 시리즈 소설에 삽입될 에피소드 중 하나로 씌여진 것입니다. 그러나 작가인 포레스터는 내용상 이 부분은 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지 최종적으로는 정식 출판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래 site에 원문이 올라와 있으니 원문 그대로를 읽으시고 싶으신 분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원래 제가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가 Sharpe 시리즈의 국내 출판 때 저를 번역 작가로 선택해 달라는 일종의 광고 내지는 시위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싸이월드 페이퍼에서 시작했던게... 그게 벌써 거의 10여년 전이네요. 이 블로그가 인연이 되어 밀리터리 리뷰라는 잡지에 나폴레옹 관련 전쟁사를 연재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Sha.. 2017.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