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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 전쟁30

포클랜드 전쟁 마무리 - 배상금, 전리품, 파장 아르헨티나는 다들 아시다시피 무모한 침공과 그에 따른 패전의 결과 군사정권이 결국 뒤집어졌음. 다음해인 1983년 10월 선거에서 알폰신 대통령이 뽑히면서 페론당이 끝장남. 영국은 승전으로 버프를 얻은 댓처의 보수당이 정권 연장에 성공. 근데 일설에 따르면 승전 버프라기보다는 전쟁으로 인해 전체 공업 생산이 3% 늘어나면서 경제적으로 낙관론이 커진 것이 선거 승리의 주된 원인이라고도 함. 하지만 영국은 258명의 전사자와 6척의 군함, 그리고 34대의 항공기를 상실했고, 전쟁비용으로 약 28억 파운드를 날림. 이는 현재 가치로 대략 92억 파운드, 그러니까 대략 14.5조원을 남대서양에 쏟아부은 것. 영국이 아르헨티나의 항복을 받아내었으니 전쟁 배상금이 있었을까? 없었음. 어차피 아르헨티나는 당시 몇년마.. 2022. 6. 16.
포클랜드 전쟁 잡담 - 아르헨티나군의 항복 포클랜드 섬 서쪽의 산 카를로스에 상륙한 영국군은 지속적인 상륙을 통해 병력을 계속 증강시키며 일부는 걸어서, 일부는 헬기로, 일부는 상륙선을 타고 바닷길로 섬 동쪽의 주타겟인 Port Stanley로 접근. 이때 포트 스탠리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대해 육군 지휘관인 Wilson 준장과, 여태까지 상륙을 지휘한 해병 지휘관인 Thompson 준장의 의견이 갈림. Wilson : 전투란 집중에 의한 돌파가 기본. 남쪽의 해리엇 산 방면에 전병력을 집중시켜 돌파한 뒤 포트 스탠리를 들이치자. Thompson : 포트 스탠리 서쪽에 병풍처럼 늘어선 산들을 모조리 점령하자.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래야 뒤통수 걱정없이 안정적으로 작전할 수 있다. 둘다 그럴싸 한 말이긴 한데, 둘 중 하나를 채택하고 그에 대한 책임.. 2022. 6. 9.
포클랜드 전쟁 잡담 - 불침항모 HMS Sheathbill 포클랜드 전쟁 당시 CAP (Combat Air Patrol)을 수행하던 로열네이비 Sea Harrier들의 체공시간은 spec상으로는 미쓸 2발과 기관포 등의 무장을 한채 90분. 단순 ferry 거리도 무려 3,220 km. 이것만 보면 대략 300km 밖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두 척의 항모에서 이함한 해리어들이 포클랜드 섬에서 제공권을 장악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임. 그러나 실전에서의 무기는 언제나 spec상보다 떨어지는 범. 실제 체공시간은 75분이었는데 그나마 항모에서 출발하여 포클랜드를 찍고 턴하면 65분이 걸림. 즉, 실제로 포클랜드 상공에서 CAP을 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0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정 초기부터 고려하던 것이 FOB (Forward Operating Base)... 2022. 6. 2.
포클랜드 전쟁 잡담 - 첫 지상전, 구스그린(Goose Green) 전투 (상) 1982년 5월 21일 산 카를로스에 상륙한 영국군은 병력과 군수품 하역 속도도 느린데다 일단 교두보 확보가 우선이었으므로 5월 25일까지 산 카를로스 일대에 참호를 파는 등 진지 강화와 정찰 정도만 수행. 왜 당장 진격을 하지 않았을까? 당장 아르헨티나 지상군이 진을 친 곳은 크게 2곳이었는데, 하나는 섬 반대편에 있는 주목표인 Port Stanley, 나머지 하나는 남서쪽에 있는 지협에 위치한 Goose Green. 영국군은 항구와 공항이 있는 포트 스탠리만 함락시키면 나머지 아르헨티나군은 그냥 굶겨죽일 수 있으므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 특히 구스그린에 있는 아르헨티나군은 영국군이 북쪽으로 빙 돌아가거나 헬리콥터로 이동하면 영국군의 작전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 채 그냥 쓸데없이 분산된 .. 2022. 5. 19.
포클랜드 전쟁 잡담 - SS Atlantic Conveyor의 격침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이 발발했을 때, 몰락해가던 영국 해군은 1만에 근접하는 지상군을 수송할 여력이 없었음. 그래서 40여척의 민간 화물선을 징발. 이를 STUFT (Ships Taken Up From Trade)라고 불렀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여객선 Queen Elizabeth II와 Canberra. 각각 병력 3천과 2천4백을 수송. 이런 민간 선박들은 그래도 전쟁터에 간다고 긴급히 이런저런 개조를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주요 부위에 철판을 덧대어 조금이라도 방탄 효과를 주는 것과 함께 해상보급을 위한 케이블 장치 등. QE2에는 헬기 착함판과 함께 자기 반응 기뢰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석을 이용한 반자기 장치도 갖추었고, (비록 화재 위험성에는 오히려 더 안좋았지만) 병사들의 군홧발에 비싼 .. 2022. 5. 12.
포클랜드 전쟁 잡담 - 외로운 잠수함의 모험 1982년 4월 2일 새벽, 500여명의 아르헨티나군이 포클랜드에 기습상륙하면서 시작된 포클랜드 전쟁에서 첫 희생자는 영국군이었을까 아르헨티나군이었을까? 흔히 짧은 저항 뒤에 영국 해병대가 항복했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꽤 격렬한 전투가 있었음. 아르헨티나군은 잠자는 영국 해병들을 덮치기 위해 깜깜한 밤중에 Moody Brook 병영의 침실들에 수류탄을 집어던지며 공격을 시작. 폭발과 총격이 난무했지만 무디 브룩 병영은 모두 빈 방. 이미 아르헨티나군의 상륙을 알아챈 57명의 영국 해병대와 11명의 해군 지도제작병들은 지사 공관으로 몰려가 거기서 방어선을 구축. 거기서도 맹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Amtrack 장갑차를 향해 로켓포와 구스타프 무반동총도 발사됨. 아르헨티나군의 Amtrack 장갑차 1대를.. 2022. 5. 5.
포클랜드 전쟁 잡담 - 영국 지상군의 대공 미사일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 지상군이 사용한 Rapier 대공 미쓸은 원래 저공 침투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저가형 단거리 대공 미쓸로 1960년대에 개발되어 70년대에 실전배치된 것. 저공 침투하는 적기를 요격하는 저가형이다보니 유도 방식은 의외로 간단. 즉, 적기가 날아오는 것을 레이더가 아닌 눈으로 보고 쏜 뒤, 카메라에 보이는 미사일과 목표물을 눈으로 보고 (비디오 게임처럼) 조이스틱을 이용해서 유도하는 것. 다만 목표물에 충분히 접근하면 그때부터는 미사일의 자체 radar를 이용하여 자동 유도되는 semi-active radar homing 방식. 그래서 발사대에는 아예 레이더를 달지 않는 것도 고려했으나, 아무리 저공 침투하는 적기라고 해도 눈만으로 찾는 것보다는 조기 경보용으로 레이더를 갖.. 2022. 4. 28.
포클랜드 전쟁 잡담 - 항모와 수송선 5월 21일 첫날 아르헨티나 공군기들의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것은 HMS Ardent 뿐만이 (당연히) 아니었음. IAI Dagger 전투기들이 들이닥쳐 HMS Antrim에게 폭탄을 투하. 모두 불발탄이었나 대거 전투기들은 30mm 기관포로 기총 소사를 가한 뒤에야 돌아감. 이 첫날 전투부터 아르헨티나 공군의 폭탄에는 불발탄이 매우 많아서 이날 하루에만 총 13발의 폭탄이 불발로 끝남. 이어서 날아든 대거 전투기들은 HMS Argonaut와 HMS Broadsword(아래 사진1)를 노렸고, 이어서 다른 대거들이 날아와 HMS Brilliant를 공격. 그러나 쓸만한 단거리 대공 미쓸인 Sea Wolf를 갖춘 몇 안되는 구축함 중 한 척인 브로드소드의 시울프 미쓸이 위력을 발휘해 대거 1대를 격추시키고.. 2022. 4. 14.
포클랜드 전쟁 잡담 - HMS Ardent의 고난 정찰 임무를 띠고 포트 스탠리에서 날아온 최초의 푸카라(Pucara) 쌍발 프로펠러 공격기가 격추된 지 15분 후, 3대의 푸카라가 더 날아옴. 이들은 약 35km 떨어진 구스그린(Goose Green) 지협의 임시 비행장으로부터 날아온 것. 즉각 영국 구축함들과 프리깃들이 대공포를 쏘며 응사했으나, 프로펠러 공격기의 느린 속도에도 불구하고 격추가 쉽지 않았음. 결국 이들 중 최초로 격추한 된 것은 이미 상륙해서 패닝 헤드 언덕 위에서 정찰 중이던 SAS 대원이 쏜 견착식 스팅어 미쓸에 의한 것. 조종사는 사출한 뒤 결국 어찌어찌 아르헨티나군으로 돌아감. 나머지 2대는 Sea Harrier들에 의해 요격됨. 한대는 편대장 Nigel “Sharkey” Ward 중령이 직접 공격했는데, 연약하고 느린 프로펠.. 2022. 4. 7.
포클랜드 전쟁 잡담 - 영국제 동호회원들간의 전쟁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 해군의 주력 대공무기는 Sea Dart 미쓸. 고고도 장거리 미사일이었던 씨다트는 2단 로켓 추진 방식으로서, 먼저 1단 고체 연료 로켓으로 추진되어 초기 속도를 낸 뒤에, 1단 로켓을 분리한뒤 점화되는 2단 로켓은 ramjet 방식으로 추진하여 마하 2.5의 높은 속도를 냄. 최대사거리는 75km 정도였고 이걸 테스트해본 영국 해군은 "이걸 장착한 구축함은 F-4 Phantom 전투기 8대가 초계비행을 하는 것과 동일한 방공 효과를 낸다"며 자화자찬. 그야말로 일기당팔(一騎當八). (Sea Dart 미쓸의 앞부분에 제트기의 공기 흡입구 같은 것이 보이는 이유가 다 있음. 실제로 공기를 빨아들여 연소시키는 램젯 방식임) 그러나 서류상으로는 분명히 우월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영국제 따.. 2022. 3. 17.
포클랜드 전쟁 잡담 - 뒤죽박죽 상륙작전 보통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군이 미군으로부터 위성사진이니 뭐니 해서 아르헨티나 수비군의 온갖 세밀한 정보를 다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별로. 영국군은 포클랜드 섬 정확히 어디어디에 활주로가 있고 어디에 경공격기들이 배치되었는지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함. 단지 아르헨군의 무선통신 도청 및 암호 해독은 꽤 잘 되었음. 가령 아르헨티나군의 무전 속에 'Calderon'이라는 항공기지 이름이 나오는데, 이게 포트 스탠리를 말하는 건지 혹은 아르헨티나 본토의 공군기지 이름을 말하는 것인지 전혀 몰랐음. 정보부가 열심히 분석한 끝에 아무래도 칼데론은 여태까지 영국군이 파악하고 있던 것 이외의 추가적인 활주로를 지칭하는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고, 이에 따라 항공 정찰을 통해 포클랜드 서(West) .. 2022. 3. 10.
포클랜드 전쟁 잡담 - 어? 왜 거기에? 영국 포클랜드 원정군의 주축은 로열네이비였지만 따지고 보면 해군의 임무는 지상군을 안전하게 상륙시켜 제 할 일을 하게 해주는 것. 그리고 섬을 공격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지상군의 상륙. 부동산 투자와 상륙작전은 공통점이 많은데 바로 입지와 타이밍이 절대적이라는 점. 상륙 및 교두보 확보의 임무를 지게 된 것은 로열마린, 그러니까 영국 해병대의 제3 코만도 여단(3 Commando Brigade)의 지휘관 Julian Thompson. 그런데 외지인이 지방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그래서 현지 사정에 밝고 믿을 만한 공인중개사 확보가 필수. 톰슨 중장에게는 천만다행으로, 그에게는 Ewen Southby-Tailyour 소령(아래 사진)이 있었음. 사우스비 소령은 바로 4년 전에 포.. 2022.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