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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수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미국 경제 활황의 비결 요즘 한국 경기가 어렵다는 신문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체감적으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실은 제가 느끼기에는 리먼 사태 이후, 조금 더 과장하면 IMF 이후 젊은이들 취업은 항상 어려웠고 자영업자 장사도 계속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그동안 우리나라는 MB와 503 정권 하에서 대단한 호황이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런 호황의 달콤한 과실은 주로 기업들과 자본가들이 다 따먹었기 때문에, 대기업에 근무하지 않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것일까요 ? 하긴 양극화는 점점 심해진다고 하지요. 생각해보면 그동안에도 보수 언론의 경제란에서도 서민 경제를 걱정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김영란법이나 노인기초연금처럼 정부에서 사회정의 또는 사회복지를 위한 규제나 법령을.. 2018. 11. 3.
영국에서는 말이, 스코틀랜드에서는 사람이 먹는 곡식 Sharpe's Trafalgar by Bernard Cornwell (배경 : 1805년 인도양 무역선 상) ----------------------------- 아침식사는 매일 오전 8시였다. 3등실의 승객들은 종종 그룹으로 나뉘어, 각 그룹 내에서 당번을 정해 앞갑판(forecastle) 쪽에 있는 주방으로부터 버구(burgoo) 한단지를 가져왔다. 버구라는 것은 오트밀 죽에 밤새 주방 난로에서 고기를 삶을 때 나온 쇠고기 기름 조각을 섞은 것이었다. 점심은 정오에 있었는데, 이 때의 메뉴도 역시 버구였다. 다만 점심 때의 버구에는 좀 탄데다 덩어리진 오트밀에 좀더 큰 고기 조각 또는 질긴 말린 생선 조각이 섞여 나왔다. 일요일에는 소금에 절인 생선과 돌처럼 딱딱한 건빵이 나왔는데, 건빵은 바구미 .. 2018. 11. 1.
두 요새 (2) - 알메이다(Almeida)의 함락 7월 10일 시우다드 로드리고에서 항복을 받아낸 프랑스군은 포위전을 위해 설치했던 공성포를 참호에서 파내고 벌여놓았던 탄약들을 정리하는 등 이동 준비를 한 뒤, 하루 정도의 행군 거리인 알메이다로 향했습니다. 이들이 포르투갈 국경을 넘어 알메이다 인근에 나타난 것은 7월 20일이 넘어서였습니다. 그러나 이들과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하나 망설이고 있던 크로퍼드 장군에게는 7월 22일 웰링턴으로부터 "코아(Coa) 강 동쪽에서는 교전하지 말라"는 편지가 날아듭니다. 알메이다 요새는 코아 강 동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강대한 프랑스군과 야전에서 승부를 벌이는 것은 불리하다고 판단한 웰링턴은 그쪽으로 증원군을 보낼 생각이 없었고, 크로퍼드 장군에게 사실상 알메이다는 저 혼자 살아남도록 내버려두라는 명령을 내린 셈.. 2018. 10. 29.
오브리(Aubrey) 함장이 안주빨 세우는 이야기 저처럼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술집에 가면 배불리 먹고 나옵니다. 바로 안주 때문이지요. 소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싸구려 소주 때문에 별다른 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다고들 하지만, 사실 술 안주 문화는 상당히 발달된 편이지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도 술은 푸짐한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이 당연한 듯 합니다. (양소와 함께 명교 2대 꽃미남 중 하나였던 범요) 의천도룡기 by 신필 김용 (배경 : 원나라 말기) ---------------- 조민이 앞장서 객점에서 다섯 집 건너에 위치한 작은 주막으로 들어갔다. 주막 안에는 드문드문 몇 개의 식탁이 놓여 있을 뿐 초라했다. 밤이 깊은 탓인지 손님이 전혀 없었다. 조민과 장무기는 식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았다. 범요는 손짓으로서 자기는 밖에.. 2018. 10. 25.
칩, 변호사, 그리고 넷플릭스 이야기 최근 중국이 아마존과 애플의 데이터센터에 납품되는 수퍼마이크로(Supermicro)사의 서버에 쌀알만한 크기의 스파이칩을 심어서 정보를 빼내려했다는 블룸버그 뉴스가 세상을 흔들었습니다. 맨 처음에 그 뉴스를 보고 저는 전형적인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HW는 그 자체만으로 동작할 수는 없고, 펌웨어(firmware) 및 운영체제(OS) 등의 소프트웨어의 지원이 있어야 동작합니다. 아마존과 애플 등의 기업이 서버를 납품 받은 뒤 어떤 운영체제를 쓸지, 또 언제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런 스파이칩을 심어둔다는 것은 너무 요행을 바라는 일입니다. 2) 일반 클라우드에 사용되는 서버라면 그 속에 탑재된 데이터가 보안상으로는 크게 쓸모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8. 10. 22.
육류 요리의 정점, 젤라틴 이야기 저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요리가 고기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양 고기 요리가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그쪽 방면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그런 생각에 절대 동의하지 않으시겠만요. 가령 삼겹살이나 생갈비, 스테이크 같은 것들은 그냥 고기를 불에 굽는 것이쟎습니까 ? 솔직히 '고기는 저 식당이 맛있다'라는 이야기는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맛에 차이가 있다면 그건 재료의 차이겠지요. 그냥 날고기를, 그것도 손님들이 직접 구워 먹는데 무슨 요리 솜씨가 필요하겠습니까 ? (이게 요리라면 국민 모두가 일류 요리사...) 물론 고기를 어떻게 자르느냐 하는 것도 요리라고 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긴 합니다. 가령 생선회같은 경우는 아예 불에 굽거나 삶는 과정조차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생선회는 사실 진정한 의미에서는 .. 2018. 10. 18.
두 요새 (1) - 시우다드 로드리고(Ciudad Rodrigo) 공방전 마세나는 나폴레옹으로부터 포르투갈 침공의 명령을 받자, 제대로 된 지휘관답게 지도부터 펼쳤습니다. 원래 포르투갈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스페인으로부터 포르투갈로 진입하기 위한 교통로가 험준한 국경 지형으로 인해 제약되어 있었다는 점이었지요. 기억들하시겠습니다만, 탈라베라(Talavera) 전투 이후 웰링턴이 술트의 측면 기습을 피해 재빨리 포르투갈로 퇴각한 경로가 대표적인 포르투갈로의 진입로였습니다. 그 경로는 아래 지도와 같이, 살라망카에서 알메이다(Almeida)와 쿠임브라(Coimbra)를 차례로 거친 뒤 리스본으로 향하는 길이었지요. (프랑스-독일에 비하면 스페인-포르투갈은 험준한 산맥이 꽤 많은 편이고, 군대가 대포를 끌고 이동할 수 있는 경로는 꽤 제한적이었습.. 2018. 10. 15.
과연 장발장이 훔친 빵의 정체는 무엇인가 ? 전에 인터넷 게시판에 유머 글이 하나 올라온 걸 봤습니다. '장발장이 훔친 빵' 또는 '장발장이 잘못했네' 라는 것이었지요. (저도 이 게시물 보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웃기쟎아요.) (하지만 레미제라블에 원래 실렸던 삽화에 실린 그림은 위와 같습니다. 원작 소설에도 쇠창살이 쳐진 빵집 진열장의 유리를 깨고 빵을 훔쳤다고 되어 있으니 빵이 저 인터넷 그림처럼 클 리가 없지요.) 사실 장발장이 어떤 빵을 훔쳤는지는 레미제라블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혹시나 싶어 원문을 찾아봐도, 그냥 pain(빵)을 훔쳤다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저 영화 속 한장면의 사진 속에 나와 있는 빵은 설명 그대로, 깡파뉴 빵, 즉 pain de campagne가 맞아 보입니다. 불어로 pain이 빵이고 ca.. 2018. 10. 11.
1810년 포르투갈 침공의 서막 - 봉쇄와 결투 여태까지 1810년에 있었던 이런저런 사건들, 즉 나폴레옹의 새장가, 사탕무 설탕 공장의 건설, 베르나도트의 스웨덴 왕세자 책봉 등을 보셨습니다. 이렇게 보면 1810년은 피와 화약 연기로 점철되었던 황제 나폴레옹의 나날 중 드물게 평화로운 시절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도 비교적 그랬습니다.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이야기가 전혀 달랐습니다. 오히려 1810년 들어 스페인 민중들의 대프랑스 항쟁은 그 기세가 더 격렬해졌습니다. 이는 반나폴레옹 봉기가 곳곳에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상황은 정반대로서, 웰링턴의 영국군이 탈라베라(Talavera) 전투 이후 포르투갈로 물러가자 무능력한 스페인 봉기군은 차근차근 프랑스군에게 격파되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러면 스페인 민중들은 용기를 잃고 굴복할 만도 할.. 2018. 10. 8.
기독교인들은 과연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가 ? ** 목요일은 예전 다음 블로그의 글을 옮겨놓고 있고, 이건 2011년 2월의 글입니다. 유튜브에 '일부' 개신교 일당이 가짜 뉴스 풀어놓는 것은 이때부터 횡행했던 일이었군요 ! 2011년 2월 경에 흥미로운 유튜브 비디오를 하나 보았습니다. 유럽 및 북미에서의 이슬람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방금 틀어보니 아직도 이 비디오 클립은 버젓이 온라인 상태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9EksbSKw6YY 원래 영어로 제작된 이 비디오는, 지도나 그림, 음악도 무척 정성들여 만들었더군요. 그리고 한국어로 번역된 것도, 전문 성우같은 목소리의 한국어로 더빙되었고, 각종 도표도 모두 깔끔한 전문가의 솜씨로 한글화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누군가 꽤.. 2018. 10. 4.
한국 2분기 성장률이 일본보다 낮다고요 ? 오늘 "한국 2분기 성장률 美日보다 낮아…G20·OECD 평균에도 미달"이라는 기사가 네이버 포털 1면에 떴습니다. 네이버야 항상 그렇듯이 수천개의 '이게 다 종북좌빨 문재앙 때문'이라는 저주성 댓글이 도배질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가 사실일까요 ? 결과적으로 사실이긴 합니다. 9월 17일자로 나온 G20 2분기 성장률에 그렇게 나옵니다. http://www.oecd.org/sdd/na/g20-gdp-growth-second-quarter-2018-oecd.htm "일본 GDP 성장은 전분기의 0.2% 감소에 이어 0.7% 성장으로 반등했다. 전분기의 0.5%에서 1%로 미국에서도 상당히 속도를 높였고, 러시아(0.4%에서 0.9%로), 중국(1.4%에서 1.8%로)도 마찬가지였다. 실질 GDP 성장은.. 2018. 9. 30.
주한미군 사령관 내정자가 문재인의 평양선언에 제동을 걸었다고요 ?? 최근 아래와 같이 미국이 문재인 정부의 평양선언 등 남북 화해 모드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기사가 떴었습니다. "GP철수, 유엔사 판단받아야"···美, 평양선언 또 제동걸었다 에이브럼스 청문회 "北, 재래식·비대칭 위협 여전""남북 평화협정 체결돼도 정전·유엔사 소멸 안 돼,을지 중단 준비태세 약화, 봄 훈련 계획대로 진행"군사위원장 "한·미동맹 간격 벌어지고 있어 걱정" 기사 중에는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대행은 이날 "나는 우리와 동맹 한국과 사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며 "한국은 북한과 최근 3차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에 대한 열망을 담았는데 이같은 사태 발전이 군사동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평화협정이 한반도에서 .. 2018.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