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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326

공고 : 댓글 정책 강화합니다 방금 알타리무님의 댓글을 하나 지웠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실명을 적고) 모 정치인들의 아들들이 마약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라는 식의 내용을 적으셨더군요. 여당과 야당 각각 공평하게 하나씩 이름을 쓰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121부대님이 캡춰 고소 운운하셨고요. (그 글도 지웠습니다.) 제 글에 찬반하시는 양쪽 모두 제 독자분들인데, 제가 취미로 하는 블로그에서 복잡한 문제에 휘말리는거 전혀 원하지 않습니다. 아마 121부대님도 그냥 하신 말씀이겠습니다만 알타리님을 고소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가급적이면 댓글에 반응을 하거나 키보드 배틀을 벌이거나 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무의미하기도 하고, 그럴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어코 알타리무님 때문에 이런 공고를 쓰게 .. 2019. 10. 7.
데모와 폭격기 - 화장실은 어디에 ? 지난 서초동 집회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1)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애들부터 청년 장년 노년 아줌마 아재 등등 2) 예상보다 모인 인원이 너무 많다보니 서초동 한복판인데도 LTE 통신이 안 되더군요. 그러고 보면 2016년 503 탄핵 시위 때는 알게 모르게 통신사들이 임시 추가 중계기를 설치하는 등 애를 많이 썼던 모양이에요. 3) 손에 검찰개혁 플래카드를 든 수많은 인파 속 중간에 조그만 섬 같은 백여 명 정도의 우익 단체 시위대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설치한 작은 무대 위에서 젊은 우익 여성 한분이 무대에서 깡총깡총 뛰면서 대형 스피커로 "문재인 탄핵, 조국 구속"을 외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시위대가 그 여성에게 돌이나 동전 물병 그런 거 던지지 않있고.. 2019. 10. 3.
빵을 먹으면 배가 쉽게 꺼진다 ? - 크네케브뢰를 먹으며 전에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주로 먹는 크네케브뢰(knäckebröd, 덴마크어로는 knækbrød, 영어로는 crispbread)라는 빵에 대해서 간단히 적은 바가 있었습니다. (토르 라그나로크 - 바이킹들의 빵 참조) 최근에 이케아에 갔다가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작은 크네케브뢰 한 팩을 사고야 말았습니다. 영국의 피쉬앤칩스 같은 것도 아무리 맛이 없다고 해도 욕을 하는 것과 먹어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의 말만 듣고 욕을 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지 않겠습니까 ? (그래서 저는 피쉬앤칩스 욕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도 비싼 생선인 대구를 튀겼는데 맛이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하물며 그냥 식빵이나 건빵도 튀기면 맛있는 법인데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맛있습니다 ! 이건 허브.. 2019. 9. 30.
아프리카의 기아는 무엇 때문인가 ? 저는 아주 예전부터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왜 아프리카 사람들은 저토록 기아에 시달리는가 하는 것입니다. 알고보면 아프리카 일부 지역이 한시적으로 굶주리는 것 뿐, 아프리카가 기아에 시달리는 생지옥이라는 이미지는 구호단체들이 더 많은 기부금을 노리고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아프리카가 기아에 시달리는 지역이라는 것은 맞는 말인 모양입니다. 특히 제가 궁금했던 것은, 사람이 살기에 훨씬 척박한 지역인 사막 지대나 북극 인근 지역에서는 저런 빈곤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데, 왜 유독 아프리카에서만 저렇게 기아가 자주 발생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어설프게 생각한 것은 이 모든 것이 결국 유럽인들의 아프리카 식민지화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사막이든 고원이든 모든 .. 2019. 9. 26.
왜 20대 남성들은 분노하는가? 며칠 전에 본 링크인데 방금에야 읽었습니다. 왜 20대 남성들이 현재의 진보 정권에 분노하며 보수화되고 있는가에 대한 '관찰' 입니다. 순수하게 '관찰 분석'의 형태로 쓰인 글이라서 그게 옳다 그르다 라는 평가나 해결책은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꽤 맞는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긴 글 읽기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 일부 발췌했습니다. 요약하면 1) 산업구조 변화로 여성에게 유리한 일자리가 늘어나는 반면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 남성 위주의 일자리는 줄어든다. 2) 여성들이 공부를 더 잘한다.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수학까지도 여학생 성적이 더 좋다. 3) 그런데도 군대는 남성만 간다. [유창오 칼럼] 남자의 종말과 청년보수의 등장 https://firenzedt.com.. 2019. 9. 21.
누가복음 12장의 어리석은 부자 -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누가복음 12장에는 어리석은 부자에 대한 은유가 나옵니다. 한줄로 요약하면 부질없는 세속적인 부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는 내용입니다. 12:16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비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떤 부자의 밭에서 수확이 많이 나왔다. 12:17 그 부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 곡식을 저장해 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12:18 그는 말했다. ‘이렇게 해야겠다. 내 곳간을 헐고 더 큰 곳간을 세워 거기에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저장하겠다.’ 12:19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말할 것이다. ‘인생아, 여러 해 동안 쓰기에 넉넉한 많은 재산을 가졌으니 편히 쉬고 먹고 마시며 인생을 즐겨라.’ 12:20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 밤 네 영혼을 가져갈 .. 2019. 9. 19.
영화 "다운사이징" - 45세에 얼마를 모아둔 것이 보통인가 ? #써놓고 보니까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네요. '나 정도면 미국에서도 중간은 가는구나, 걱정 안 해도 되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걱정하셔야 합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딱 중간에 속하는 평범한 서민의 삶은 힘듭니다. 특히 노후에 어떻게 먹고살지 걱정되고요. 늙어서 폐지 주으러 다니지 않으려면 상위 20% 안에는 들어야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모으고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or die trying. '다운사이징'(Downsizing)이라는 제목의 맷 데이먼 주연의 2017년 영화가 있습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환경 보호와 빈부격차 해소 등의 메시지를 담은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주된 내용은 사람을 손바닥 정도의 길이로 줄이는 신기술이 개발된 것을 배경으로, 경제적.. 2019. 9. 12.
추석 특집 - 어느 아재와의 제사 관련 썰 # 추석을 앞두고, 두 젊은 과차장급 엄마 직원들이 막 결혼한 젊은 여직원을 둘러싸고 "절대 애는 낳지마, 여자만 죽어나" 라고 이야기하더니 이번엔 아직 결혼하지 않은 고참급 여직원에게 "언닌 절대 결혼하지마요" 라고 세뇌 교육을 하고 있더군요.... # 이 글은 제삿상을 둘러싼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 남녀 불평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담주 추석을 미리 축하하는 의미에서 전에 어떤 아재와 주고 받았던 잡담 이야기를 적습니다. 그 분과는 어쩌다 재산 상속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알고보니 그 분 처가댁이 상당한 부자셨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저> 와 그러면 님께서도 처가에서 나중에 유산을 좀 물려받으실 가능성이 있는거네요 ? 그분> 에이, 아니에요. 저희 처가는 남자 위주로 돌아가.. 2019. 9. 5.
바울 난파기 - 사도행전 27장 흥미위주로 풀어 읽기 (하편) 그렇게 선주 입장에서는 포에닉스로 가지 못하면 배와 화물이 파손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때마침 순한 남풍이 불어왔습니다. 당연히 화물선은 이때를 놓칠새라 당장 돛을 펴고 바다로 나섰습니다. 물론 이때도 먼 바다로는 감히 나서지 못하고 그냥 크레테 섬의 남해안을 따라 항해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바다와 사람의 마음은 한치를 알 수 없는 것이라더니, 포에닉스로 가는 그 짧은 거리를 가는 동안에 사단이 나고 맙니다. 당시 사람들이 에우로클리돈(유라굴로, Euraquilo, Euroclydon)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던 거센 북동풍이 불어닥친 것입니다. 그러자 배는 해안선에서 떨어져 나가 속절없이 남서쪽으로 떠내려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원들은 역풍을 거스를 재주가 없었으므로 그냥 포기하고 배가 폭풍에 밀려 먼 바.. 2019. 8. 26.
바울 난파기 - 사도행전 27장 흥미위주로 풀어 읽기 (상편) 성경은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굉장히 흥미진진한 역사적 자료입니다. 특히 신약의 경우 어떤 사건 발생 이후 100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의 사람들에 의해 씌여 당시의 일상이나 사회상 등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인구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모든 주민들이 출생지로 되돌아가야 했다는 부분 등이 역사적 사실과 어긋난다고 논쟁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요. 재판을 위해 팔레스타인 땅에서 소아시아를 거쳐 로마로 호송되던 바울이 난파를 겪은 이야기가 주 내용인 사도행전 27장은 당시 지중해 선박 항해에 대해 많은 부분이 정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다만 성경 원저자 혹은 번역자가 너무 밋밋하고 불친절하게 서술을 해놓아서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하품이 나.. 2019. 8. 19.
옵션 투자 대박의 비밀 - 빅 쇼트(The Big Short) 속 두 젊은이의 실제 이야기 2015년도에 개봉한 '빅쇼트'(The Big Short)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크게 돈 버는 이야기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저처럼 돈 없는 사람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는데, 2007년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 때 미국 주택시장 대폭락에 베팅해서 큰 돈을 번 사람들에 대한 반쯤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반쯤 다큐멘터리 영화인 이유는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는 있지만 실명이 아니라 가명을 쓰고 또 일부 사실은 적절히 각색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크리스천 베일이나 라이언 고슬링 등의 쟁쟁한 주연들이 맡은 거물들 이야기 대신, 어쩌다 주워들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부실함에 베팅하여 큰 돈을 번 두 젊은 전업 투자자 이야기에 특히 매료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B급 감성에 충실한 .. 2019. 8. 8.
뜻 밖의 과거사 청산 영화 - 우먼 인 골드 (Woman in Gold) (한 4년 전에 썼던 글인데, 이번 일본과의 외교 갈등과 연관된 내용이라서 다시 올립니다. 지금 진행 중인 일본과의 외교 갈등의 시작은 강제 징용 당한 개인이 일제에 의해 입은 피해에 대해 개인적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벌어진 것입니다. 거기에 대해 한국 대법원은 개인이 소송을 걸 수 있다고 판결한 것이고요. 아래 내용 중 '이제 세계 질서가 무너질텐데 그건 다 저 할머니 때문이라는 이야기냐' 라며 재판정이 웃음바다가 되는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이 '우먼 인 골드'(Woman in Gold)라는 영화는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보면 몇단계의 오해를 거치게 됩니다. 처음에는 '예술 영화인가?' 라고 시작을 했다가 '알고 보니 법정 영화로군!'이라고 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끝까지 다 보고 나면 비로소 이 .. 2019.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