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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받으려 오피스텔 투자했던 친구 이야기 오늘 포스팅은 그냥 아무렇게나 정리 안하고 쓰는 글입니다. 주변 사람에게 잡담으로 이야기들이라 사실 여부는 장담하지 못하니 그냥 딱 잡담거리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직장 동료 중에 월세를 받기 위해 오피스텔에 투자를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원래 월세 세입자를 받을 때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월세 안 밀릴 사람인지 정말 잘 가려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처음에 멋 모르고 공실 내지 않고 월세를 빨리 받으려는 욕심에 아무나 받았답니다. 그랬더니 얼마 안 가서 월세 내는 날짜가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더랍니다. 가령 매월 25일이 월세 내는 날이면, 30일에 냈다가, 그 다음달 10일에 냈다가 하는 식으로요. 마치 쌍팔년도에 버스 회수권 10장을 11장으로 잘라 쓰던 수법 같은 거지요. 그래서 제 친구.. 2020. 8. 13.
보로디노 전투 (3) - 쿠투조프는 대체 왜 그랬을까 나폴레옹은 자신의 방식대로 러시아군 좌익을 공격하는데 있어서 걸리적 거리는 러시아군 진지였던 셰바르디노 보루를 먼저 걷어내기로 합니다. 보로디노 진지를 발견했던 9월 5일 바로 그날 저녁 5시, 거기까지 걸어오느리 지쳤을 다부의 군단에게 나폴레옹은 휴식이고 뭐고 없이 당장 공격을 지시했습니다. 콩팡(Compans) 장군의 사단이 그 작은 진지를 공격했는데, 여기는 워낙 작고 고립된 진지이다보니 쉽게 함락되었습니다. (콩팡(Jean Dominique Compans) 장군입니다. 나폴레옹과 동갑이었던 그는 란, 그리고 나중에는 술트 밑에서 지휘관을 했고 마렝고와 아우스테를리츠 등에서 공훈을 세웠습니다. 1815년 나폴레옹의 백일천하 때는 나폴레옹 편에 붙었으나 현역 군 지휘관으로는 뛰지 않아 부르봉 왕가로부.. 2020. 8. 10.
보로디노 전투 (2) - 나폴레옹은 대체 왜 그랬을까 9월 5일 이른 아침, 콜로츠코예(Kolotskoie)의 작은 수도원에 도착한 뮈라의 정찰대는 나지막한 구릉 위에서 전투 준비를 갖추고 있는 러시아군을 발견했습니다. 뮈라는 당연히 나폴레옹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러시아군이 후퇴를 멈추고 땅을 파고 있다는 소식에 나폴레옹은 어깨춤을 들썩이며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나폴레옹이 수도원에 도착했을 때는 정오 무렵이었고 마침 수도원의 점심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작고 초라한 식당에 모여있던 늙은 러시아 수도승들에게 엉터리 폴란드어로 '식사 맛있게 하세요'(불어로 Bon appetit)라고 아무렇게나 서둘러 인사를 한 나폴레옹은 곧장 말을 달려 러시아군의 진지를 멀찍이서 관찰했습니다. 시리아에서 프로이센까지, 그리고 스페인에서 폴란드까지 온갖 전장을 경험해 본 나폴.. 2020. 8. 6.
임대차 3법으로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로 전환될 것인가? 지난 주 5분간의 명연설이라는 야당 의원 연설을 보수 언론에서 진짜 명연설이라고 추켜세우길래 읽어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왜 이걸 명연설이라고 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저 연설 내용에서 주장하는 바를 요약하면 결국 이렇습니다. 1. 전세가 없어지고 월세로 전환될 것이고 그건 무주택자들에게 불리한 결과가 될 것이다. 2. 집주인이 전세 물건을 시장에서 빼내어 친인척에게 살게 만들 것이다. 제가 볼 때는 오버입니다. 그럴 가능성 높지 않습니다. 이번 임대차법 개정안은 단순화해서 말하면 그냥 2년의 전세 보증기간을 4년으로 늘린 것 뿐입니다. 호들갑 떨 것이 전혀 없습니다. 단지 2년 보증기간이 4년으로 늘었다고 전세를 월세로 돌리겠다 ? 기본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여태까지는 임대인들이 임.. 2020. 8. 3.
세계 주요국 주택 가격 상승률 추이 세금과 교육, 그리고 주택 문제는 경제 문제 같지만 실은 철저하게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그 중에서도 세금 문제야말로 진보든 보수든 치열하게 득표 활동을 벌이는 진짜 목표입니다. 거기에 좌익사상이 물들었네 종북빨갱이네 도덕성이 결여되었네 하는 것들은 그야말로 본질을 흐리기 위한 흙탕물에 불과합니다. 과거 보수측에서 주로 내세워서 재미를 본 전략은 '도덕성은 어떨지 몰라도 경제 개발 능력을 생각하면 역시 보수'라는 인식이었습니다. 사실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인식인데, 주로 박정희 시절 고도 성장 신화 때문에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인식이 그렇게 박히면 그 다음은 쉽습니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그렇습니다만, 경제라는 것도 온갖 주체들이 복잡한 상호 작용을 하면서 돌아가는 것이다보니 특정 정권이 .. 2020. 7. 30.
보로디노 전투 (1) - 러시아군의 방어선 구축 9월 3일, 톨의 안내를 받으며 보로디노 현장에 도착한 쿠투조프의 눈에도 이 지역이 나폴레옹과 맞서 싸우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되었습니다. 여태까지 러시아군이 철수해온 지역은 탁 트인 전형적인 러시아 평야지대였고, 특히나 나폴레옹이 진격하는데 사용하고 있던 스몰렌스크-모스크바 대로는 당연히 평탄한 지대를 따라서 흐르고 있었습니다. 당시 수적 열세에 고심하던 러시아군은 당연히 방어전을 펼치기를 원했는데, 그러자면 높은 고지나 넓고 깊은 강을 끼고 싸우는 것이 유리했습니다. 그렇다고 스몰렌스크-모스크바 대로에서 멀리 떨어진 산악 지대에 들어가 진을 칠 수도 없었습니다. 나폴레옹이 그들을 감시할 부대를 붙여놓고 그대로 모스크바로 진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보로디노 .. 2020. 7. 27.
무상급식 논란 - 두 나라 이야기 지금은 흘러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만, 과거 무상급식이 우리나라 정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워낙 뜨거운 논쟁거리라서 경기도 지방의회에서 여야간에 뜨거운 논쟁을 벌이다 결국 무상급식 지원을 하되 예산 이름을 무상급식 지원금이 아닌 학교교육급식 지원금이라고 이름만 바꿔 부르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무상급식이 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 안 망했습니다. 뭐만 하면 우리나라 망한다고 고래고래 멱 따는 소리를 내시던 분들, 반성 좀 하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측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실 무상급식이라는 말은 옳지 않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누군가는 그에 대해 비용을 내는 것이니까요. 결국 학생들 급식을 각자의 가족이 내느냐, 아니면 세금으로 내느냐가 핵심 논점인.. 2020. 7. 23.
쿠투조프의 고민 - 보로디노(Borodino)로 가는 길 쿠투조프는 왜 전임자인 바클레이가 온 나라로부터 욕을 먹었고, 왜 자신이 그 후임자로 지명되었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사명은 궁극적으로야 나폴레옹을 무찌르는 것이었습니다만 1차 목표는 모스크바를 지키는 것이었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싸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또 후퇴를 했다가는 자신도 바클레이와 다를 바가 없게 되는 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정치적 상황은 그렇다치고, 군사적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았습니다. 전쟁에서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과 엄청난 물자와 비용을 희생시켜가며 싸우는 이유는 승리를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승리하지 못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싸운다는 것은 무능을 떠나 국가에 대한 반역 행위에 가까운 일입니다. 쿠투조프가 나폴레옹과 싸우려고 보니, .. 2020. 7. 20.
나폴레옹 시대, 영국 신사의 플렉스 - The Commodore 중 한 장면 지난 번 번역했던 'The Commodore' 편에서 링글 호 탈출 이야기의 바로 이어지는 뒷부분으로서, 나폴레옹 시절 영국 신사(정확하게는 아일랜드 신사)의 돈자랑 인맥자랑, 즉 플렉스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지난 번 링글 호의 활약으로 프랑스 사략선의 추격으로부터 탈출한 스티븐은 엄청난 거금인, 몇 상자의 금화 궤짝을 가지고 스페인 코루냐 항구에 입항합니다. 그런데 프랑스 사략선이야 속도와 항해술로 탈출할 수 있지만, 항구에 진을 치고 기다리는 세관원은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진보-보수를 떠나 세금 내는 것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요. 과연 스페인 세관원을 어떤 식으로 통과해야 할까요 ? The Commodore by Patrick O'Brian (배경 : 1812년 스페인 항구에 입항한 영국 소형 선박.. 2020. 7. 16.
"토지 사유제는 희석된 노예제이다 !" 유명 영드인 컴버배치 주연의 '셜록'의 어떤 한 에피소드에서, 셜록과 왓슨이 어느 집을 나서자마자 람보르기니 같은 고급 스포츠카 한 대가 드리프트를 하며 그들 앞에 급정거를 했습니다. 내리는 인물을 보니 놀랍게도 그들의 하숙집 여주인인 허드슨 부인이었습니다. 왓슨이 놀라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여기서 뭐하시는거냐, 이 스포츠카는 대체 누구 차를 빌린거냐'를 묻자 허드슨 부인이 자기 차라고 말하며 자존심 상했다는 듯이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I own property in Central London !" (나 런던 중심가에 부동산을 소유한 몸이라구 !) 생각해보면 맞는 말입니다. 서울 시내에 20평대 아파트 1채만 있어도 10억대 부자, 그러니까 글자 그대로 백만불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백만장자입니다... 2020. 7. 13.
도주의 멋과 희열 - The Commodore 중 한 장면 전에 회사 사람들과 영화 이야기를 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영화는 무조건 싸우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는 것이지요. 그게 검이건 자동화기건 광선총이든이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영화는 잘 생기고 능력있는 남자들이 여자 하나를 놓고 싸우는 내용이라는 설도 있긴 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본 영화들이 다 무식하게 쌈박질만 하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딱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남자들은 짐승 수준에서 크게 발달한 존재들이 아니다 보니, 제일 좋아하는 내용이 피튀기며 싸우는 내용이긴 합니다. (태권도 vs. 유도, 야구배트 vs. 재크 나이프, F-15 vs. 라팔,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로마 군단 vs. 몽골 기병, 사자 vs. 호랑이...) 하지만 그렇게 싸우는 .. 2020. 7. 9.
쿠투조프의 마성적 매력 쿠투조프가 상트 페체르부르그에서 알렉산드르로부터 정식으로 야전군 총사령관의 임명장을 받은 것은 1812년 8월 20일이었습니다만, 하루가 급한 전시 상황에서도 쿠투조프는 당장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임명장을 받고 나와서 한 최초의 일은 카잔 성당(Kazanskiy Kafedralniy Sobor, the Cathedral of Our Lady of Kazan)에 가서 훈장이 주렁주렁 달린 제복 코트를 벗고 성스러운 성모 마리아의 성상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줄줄 흘리며 한참 동안 기도를 올렸습니다. 다음 날도 출발하지 않고, 이번에는 와이프까지 데리고 상트 블라디미르(St. Vladimir) 성당에 가서 역시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건하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러고도 부족했는지 임명장을 받은.. 2020.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