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의미없는 댓글에 반응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만, 하도 악의와 증오심에 불타는 괴담들이 많아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짧게 씁니다.

 


1.  한국 정부가 좌파 친중이라서 자국민은 내버려두고 중국에게 마스크 3백만장을 조공바쳤다라는 주장 

한국 정부가 보낸 것은 없고, 지자체나 민간단체가 보낸 마스크가 있습니다.  그 양이 3백만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봐야 국내 하루 생산량의 절반도 안되는 양입니다.  

무엇보다, 일본도 지자체나 민간단체들이 주도해서 중국에 마스크 3백만장을 포함한 의료품을 보냈습니다.  일본 정부가 좌파 친중이라서 그러겠습니까 ?   일본도 이런 난리 속에서 어떻게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https://edition.cnn.com/2020/02/25/asia/japan-china-coronavirus-enemies-to-friends-hnk-intl/index.html


그러면 왜 이렇게 마스크가 부족하냐 ?  간단합니다.  마스크 제조 기업으로서는 중국에 수출하는 것이 훨씬 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 지인의 지인, 그러니까 저는 모르는 분 동생이 마스크 공장을 운영하는데, 최근 아예 중국인으로부터 '마스크 공장을 사겠다'라는 제안을 받았답니다.  안 팔았다는데, 주변에서는 '그 돈이면 파는게 맞을 것 같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답니다.

그렇게 중국으로 수출을 못하게 막았어야 하는데 정부가 친중파라서 그러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던데, 글쎄요, 저도 정부가 그 조치를 뒤늦게 취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민간기업의 영업을 정부가 마음대로 규제하는 것은 우파들이 매우 싫어하는 일입니다. 마스크 기업으로서는 10억에 팔 수 있는 물건을 정부 규제에 따라 2억 정도에 팔아야 하니까요.


2.  중국인 입국을 막았어야 했고, 지금이라도 막아야 한다는 주장

바레인은 2월13일부터 미국처럼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에 체류했던 모든 사람을 입국 금지했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가, 사실 중국인들의 입국이 많은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효과 없었습니다.  오늘까지 26명의 확진자를 냈습니다.  

이탈리아는 흔히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라고 보도 되었지만, 그건 오보입니다.  그런 것은 바레인처럼 중국과의 교류가 많지 않거나 미국처럼 무서울 것이 없는 나라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는 EU의 일원으로서 셍겐(Schengen) 조약에 가입되어 있으니, 자기 마음대로 입국 금지를 시킬 수도 없고 의미도 없습니다.  다만 이탈리아는 일종의 꼼수로서 중국으로부터 오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시켰습니다. 

그러나 역시 아무 효과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에서 오늘까지 374명의 확진자를 냈습니다.  그나마 중국인으로부터 옮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중국에 다녀온 친구를 만난 38세의 이탈리아 남자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https://time.com/5789247/italian-towns-close-covid-19-cases/  

https://news.sky.com/story/italy-reports-first-coronavirus-death-as-infections-worldwide-pass-77-000-11940004

https://www.vox.com/2020/1/23/21078325/wuhan-china-coronavirus-travel-ban

 

 

기본적으로, 중국인 입국 금지는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선동이자 정치적인 쇼우일 뿐, 결코 전염병 확산에 유효한 수단은 아닙니다.  정부가 친중 노선을 걷는 좌파 정권이라고 쳐도,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할 경우 정권이 얻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  중국으로부터 몰래 뒷돈이라도 받나요 ?  중국이 왜 그렇게 하지요 ?  투르크메니스탄이 현재 시행 중인 한국인 입국 금지를 풀어주면 우리나라로부터 뒷돈이라도 받나요 ?  정권로서는 불법적인 이익을 얻을 것이 없습니다.  반대로, 모든 정권의 기본적인 소원 중 하나는 재집권이자 득표인데, 가장 쉬운 득표 방법은 그냥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경제만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정작 그렇게 중국인 입국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대표적 국가 중에는 대표적인 친중 독재 국가인 북한이 있습니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주장하시는 분들 중에는 그냥 현정부가 미워서 그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자신들이 북한 김정은과 같은 노선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   그리고 과연 북한은 현재 확진자 수가 0명일까요 ?  앞으로도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  몰래 중국에 오가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요 ?  

 

정작 국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사이비 이단 종교가 없었다면 그런 일도 없었겠지만) 종교 활동입니다.  좁은 실내에 많은 인원이 모여 침을 튀기며 기도하고 노래를 부르니까요.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종교 활동을 당분간 금지해야 합니다.  현정부가 총선에서의 표를 의식해서 해야 하는데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종교 활동 금지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하더군요.  해당 지역에서의 모든 미사를 중지시키고, 심지어 축구경기까지 중지시켰습니다.  

 

존경스러운건 카톨릭인데, 드디어 국내 카톨릭 모든 성당에서 미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사실 신천지의 주요 잠입 대상은 '성당 건물을 통째로 추수할 수 없는' 성당이 아니라 개신교 교회입니다.  개신교 교단이야말로 지금이라도 빨리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하겠다고 선언을 해야 하는데... 그들 입장에서는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헌금 액수가 줄어들고, 헌금이 줄어들면 당장 운영이 어려우니, 그 사정도 이해는 합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226183434689

 

약간 과장을 섞어서, 세상에 중국인이 없는 나라 없고, 중국에 자국민이 가 있지 않은 나라도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중국에서 엄청난 무역 흑자를 올려서 먹고 사는 나라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는 커녕 중국으로부터의 항공편을 취소하기만 해도 경제적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일본조차도 감히 중국인 입국 금지는 못했고,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우한-후베이성을 최근 14일 이내에 다녀온 외국인들의 입국만 금지했습니다.  실은 우리나라는 중국 눈치를 안 볼 수 없으니 미국-일본이 먼저 조치를 취하기를 기다리다가 일본과 동일한 수준의 입국 규제를 실시한 셈입니다.  일본도 좌파 친중 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에 중국인 입국 금지를 안하는 것이겠습니까 ?

경제적 피해를 무릅쓰고 중국인 입국을 전면적으로 막는다고 해도 효과가 없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대한민국 국적자만도 하루 2천명이 넘는답니다.  그건 막을 방법이 없고, 실제로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번지게 된 것도 결국 중국에서 돌아온 한국인 때문이었습니다.  그건 그 분들을 비난할 일도 아닙니다.  사업을 하고 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정작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안산 등지에는 아직 확진자가 없습니다. 


(그림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00128076300002)



3.  그렇게 중국인 입국 금지를 안하다가 결국 한국이 세계 각국에서 입국 금지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

한국인 입국을 금지시킨 나라가 점점 늘고 있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국가 명단을 보면 나우루, 마이크로네시아, 모리셔스, 바레인, 베트남, 사모아, 사모아(미국령), 솔로몬제도 등등의 선진국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나라들입니다.  일본이 대구와 청도를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규제하기 시작했지만 사실 우리도 일본 크루즈 선에서 내린 승객들은 (일본의 불충분한 격리조치 때문에) 입국 거부하겠다고 했으니 그것도 할 말은 없네요.  그것을 빼면 영국이 유일하게 그 명단에 들어있더군요.  

그런데 그것도 알고 보면 오보입니다.  영국도 다음과 같이 14일 이내에 한국에 다녀온 여행객 중 증상이 있는 사람은 14일간 격리한다는 것 뿐입니다.  입국 금지가 아닙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0-02-24/south-koreans-face-travel-restrictions-after-virus-cases-climb


나라가 중국발 바이러스와 기독교이단 때문에 난리인데, 이 와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선동질을 하는 것은 종북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그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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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카리우스 2020.02.27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까 뭐든게 경제논리로 돌아갈꺼면 미국 일본에게는 왜 덤볐는지 ㅎㅎㅎ 중국인 입국금지하면 경제망한다 다 자살한다 ㅎㅎㅎ 일어나지도 않는일 가지고 지레 겁먹고 난리에 설사 경제보복 한다치면 중국 탓해야지 정부 탓할까봐 못해요? 그럼 우리나라도 코로나 정국 끝나면 우리나라 입국금지 조치한 나라들에게 일일히 보복해야겠네요. 그럼 참 대한민국 국격이 드높아 지겠군요

    • nasica 2020.02.27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가 미국을 공격했던가요 ? 일본과의 갈등 때문에 우리가 손해를 봤던가요 ? 일본만 망했던데요. 무엇보다, 우리 정부가 먼저 일본에게 시비를 걸었던가요 ? 우리 행정부가 우리 사법부 대법원의 판결에 개입이라도 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 그런 거 하면 위법입니다.

    • 카리우스 2020.02.27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기 때문에 국제 관계 판결은 조심스럽게 해야하는데 국내법가지고 먼저 시비건거 한국인데 그럼 우리 판결 잘했다라고 칭찬해야하나요 그런 문제 때문에 일본이 협상하자고 한거 무시한게 어떤 결과로 돌아왔나요? 그런 논리라면 일본이 전후에 한국에 남기고 간 재산 원래주인에게 돌려줘라라고 일본 국내 재판에서 판결하면 우리는 다 돌려줘야겠네요 정치 관계 시진핑 방한 북한 관계 중요시하는거 다 좋은데 그렇게까지해서 뭐 얻은게 있어야 말이죠 역으로 중국애들이 이제 제한 조치하면서 양해바란다 그러는데 그렇까지해서 뭐 좀 얻어와봤으면 좋겠습니다 국익보다 외국의 이익 먼저 추구하는 정권은 진짜 처음봅니다 ㅎ

    • nasica 2020.02.27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외국의 이익을 먼저 추구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요 ?

      현재 님이야말로 일본의 편을 들고 계신데요. 소송 제기한 것도 시민일 뿐 정부가 아니고, 일본이 억지 요구하면 3권 분립 무시하고 행정부가 대법원 판결 파기해야 하나요 ? 일본을 위해서 민주주의 기초를 흔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나요 ?

      결국 이런저런 비난하다가 말이 막히니까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으시는데, 사실 그래서 댓글 논쟁은 무의미합니다.

      저도 그만해야겠어요.

    • 카리우스 2020.02.27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그래서 일본이 협상하자고 하는데 무시한게 한국이지 누구냐고요 대법원판결이 그렇게 중요하면 일본시민이 제기해서 일본 대법원판결나와서 하면 똑같이 담담히 받아들이겠냐고요 ㅎ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정부가 뭘하고 있냐고요 중국만 연관되면 별 이상한 논리로 하나에서 열까지 다른나라랑 하던거랑 다르게 행동하는데 그게 이 나라에 뭐가 이익입니까? 부동산 신나게 규제하면서 마스크제한하자니까 시장에 개입해선 안된다 그러고 피해자들이 원하니까 위안부협상파기한다 그러면서 일본과 외교갈등야기하더니만 지금은 국민이 제한하자 전문가조차 제한합시다 그러는데 경제논리에 중국이 보복하면 경제망한다하면서 국민의견무시하고 ㅎ 저도 열내봤자 코로나 의심환자로 격리될까봐 못하겠습니다 ㅎ

  3. 고로 2020.02.27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대한민국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이는 합리적으로 매우 적절하며 신뢰할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그럼에도 청와대에 문재인대통령 탄핵청원이 올라와 있습니다..


    재난사항을 이용해 온갖 유언비어와 루머, 음모론과 막연한 공포감을 이용하여 대통령을 탄핵하자는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저는 이런 행위를 혐오하고 반대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정권이 바로 그 선동과 음모를 이용하여 민주주의를 신나게 파괴하고 권력을 잡은 무리들이라서 그런지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탄핵 당하는게 별로 동정의 가치를 못느끼게 하네요...

    그리고 재난사항을 이용하여 온갖 음모와 선동질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선례를 만든 이들이 바로 진보깨시민들 자신임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 이를 광장민주주의로 포장하는 놈들 보면 너무 웃겨죽겠어요..

  4. 서커스 2020.02.27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글에 대한 찬반은 보류하고(본문글에 크게 틀린 말은 없는듯 해요), 민심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은 확실하군요.

    지난 번 조국구하기 집회관련 글에서는 주인장이 별다른 논거제시 없이 '나 조국구하기 집회 갔다왔다. 나 잘했지?'라고 했을 때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찬반이 치열했습니다.

    어디선가 몰려든 문파(문빠)들의 화력지원도 대단했고요.

    그런데 이번 글에서는 주인장님이 구구절절이 객관적인 근거, 수치, 예시까지 들면서 글을 썼는데도 정부(정권)을 옹호하는 문빠(혹은 문파)들이 잘 안 보이네요.

    문빠들 힘이 많이 빠진 듯 합니다(조국, 코로나, 청와대 짜파구리 등이 영향을 미쳤겠지요).

    세상은 돌고 돕니다.

    박빠들이 박정희 반인반신 타령하던게 엇그제 같은데 이제 박빠들 중에서도 대놓고 반인반신거리는 인간들은 거의 없듯이,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조국이다'라며 유치찬란하게 스파르타쿠스 흉내내던 인간들도 힘이 빠졌고 조만간 대놓고 조국 옹호하던 인간들도 많이 줄겠죠.

    오래된 블로그 팬으로서 이런 정치글은 내용자체도 재미나지만 그때 그때 사회분위기를 고려해서 보면 더 재미나네요.

    댓글들도 나름 흥미진진하고요.

    그런데 그 악착같던 문파들이 주인장님 서포트를 안해 주니까 주인장님 혼자 힘드시겠다.

    정치댓글은 문빠와 박빠들이 붙어야지 제맛인데.

    ps: 제가 성급했습니다. 아직 문빠들 기가 죽지 않았습니다.

    • 통계청장 2020.02.27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나시카님 블로그에서 박빠는 예전 ㅇㅌㄹㅁ정도? 그것도 태극기 부대에 간 사람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같은 집회 글을 써도 박시장이 지하철 연장운영 해준 공이 크다는 글에는 끄떡이는 글들이 많았지 조국 수호 집회처럼 FIRE가 나지는 않았거든요.
      3년만에 일베충들이 나시카님 블로그에 좌표찍고 온건지 탄핵집회때랑 조국수호집회랑 성격이 다른건지는 뭐 각자 판단하시고...

      개인적으로 궁금한건 최소 차부장급인 나시카님이 사원대리들 앞에서 페북에서처럼 '젊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능력이 우수하지만 기타 이유로 뽑혔다'고 공개적으로, 아니 회사 블라인드에서라도 말할 수 있는 지가 궁금해요

  5. reinhardt100 2020.02.27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내용 자체야 사실이지만 이번 정부 최대의 문제점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해야죠. 사실, 중국인 입국 금지 말은 쉽지만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지방대 주변 지역 주민들 적어도 100만 단위 이상의 밥줄이 걸려있으니까요. 다만 좀 더 세련된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은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번 정권이 모든 문제를 정치공학적으로만 풀려고 한다는 겁니다. 지금 4월 총선 앞인데 엉망인 경제정책을 밀어붙이려고 500조 예산이니 지역예타 면제 같은 무리수를 마구잡이로 쏟아대는데 중국인 입국금지해서 당장 3월 개학 후 밥줄이 끊어질 수 있는 지방대 주변 주민들 표만도 최소 몇만 단위인데 정치공학적으로만 보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죠. 부동산 문제요? 교육 문제요? 이번 방역 문제요? 이 정부에서는 뭐든지 장기집권에 목숨 걸고 정치공학으로만 바라보다는 것입니다.

    이번 총선 민주당 하는 거 보니 16대 총선 시즌 2 찍을 듯합니다. 이제 경상도와 충청도 민심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화나면 가장 무서운 동네는 경상도, 사고치면 답 안 나오는 동네가 충청도인데 두 지역 모두 지금 민주당한테 완전히 돌아섰죠. 특히 경상도, 여기 정말 심각합니다. 되도 않는 가야사 복원에나 정신 팔려서 막상 중요한 제조업 다 말아먹는 중인데 표 기대 하면 안 되죠. 16대 총선 시즌 2 막으려고 별 짓 다해도 안 될 겁니다. 하면 할수록 후폭풍이 커질거고 박근혜 정부는 애들 장난으로 보일 정도로 혹독하게 보복당할테니까요.

    이왕 말 나온김에 대한민국 수립 이후 역사상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은 경상도입니다. 경상도가 일어나면 그 뒷감당 못합니다. 사실 전라도가 90%대 몰표로 보이는게 커서 그렇지 정말 무서운건 경상도 표심이죠. 4.19? 6.29? 모두 경상도가 돌아서면서 가능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 지역이 돌아섰다? 반은 끝난겁니다. 진짜 정치공학적으로만 본다면 결론 나왔죠.

  6. 서포트 2020.02.27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포트

  7. 오리 2020.02.27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마스크 조공
    실제로 마스크를 넘긴건 민간단체고 거기에 숟가락을 얹으려 했었죠. 뭐 이건 중국과의 향후 관계를 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다만 마스크 관련해서 분명히 2월초쯤인가 안정적인 공급을 하기위해 단속한다고 뉴스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시범케이스로 몇 개업체 기자들 데리고 가서 단속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만...실제로는 공급, 유통, 수출 관련해서 아무 제한을 두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여기서 갑자기 우파들이 얘기하는 자유시장경제를 얘기하셨는데 평시라면 당연히 그렇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수출 막는다고 누가 뭐라합니까? (대만은 아예 초기에 수출금지를 했지요) .

    마스크값도 못 잡는 주제에 부동산은 잡겠다고 하는게 웃긴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부동산은 시장경제에 안 맡겨놓았잖아요.

    2. 중국인 입국 금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건 인정합니다. 다만 얼마든지 융통성 있게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일반 관광객은 막되 경제/정치 관련 인원만 한시적 기간을 정해 입국시키는 등 되든 안되는 시도할 방법은 있었을겁니다.

    경제피해를 말하지만 얼마전 일본하고는 경제피해를 감수해서라도 싸운다고 하더니 왜 중국에는 그리 못할까요? 흑자가 많이 나서요? 생각해보면
    중국도 결국은 우리한테 수출을 해야하니 이번 한일전(?)처럼 일방적인
    피해를 입진 않았을거라 봅니다.

    여기에 우리 국민이 곳곳에서 격리 당하거나 강제출국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악영향을 줬죠. 물론 소수에 우리랑 무역으로 크게 엮인 국가가 아닌것도 맞지만 전세계에 대한민국 국민이 이런 취급(?)을 당한다는 뉴스가 퍼지면서
    우리 한국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거죠.

    우리는 중국인 격리를 안하는데 대한민국 국민은 외국에서 격리를 당한다? 이건 그 국가가 선진국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입국금지가 아니라 격리라고 하는데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그게 그거죠. 외국에 일이든 관광이든 일정에 맞춰서 갔는데 하루든 일주일이든 격리되면 일정대로 진행이 될까요? 그런 기분으로 입국해서 뭘 할까요?

    우리는 중국인을 안 막는데 우리는 오히려 중국에서 발병한 바이러스로 피리를 입는 상황이 달갑겠습니까? 좌파 진영에서(뭐 요즘은 좌우 가리지 않습니다만) 자주 써먹던 헌법보다 상위 개념인 '국민정서'에 너무나 맞지 않는 상황이죠.



    3. 친중 정부
    결론부터 말하면 누가봐도 친중정부입니다.
    중국가서 우리는 작은 나라니 운운한 것 + 중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
    시진핑에게 꼭 상반기에 와 달라는 전화...
    여기에 중국유학생 대우까지 보면 좀 과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각 대학의 사정이야 있겠지만 알아서 모셔다 알아서 숙소 넣어주고
    마스크 주고...대한민국 국민의 눈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는 어렵다,
    효과없다 하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은 극진히 모시는 대학이나 일부 지차체의 모습이 달가워 보일리 없지요.

    대규모 확산에 신천지가 주원인이긴 하지만 신천지와 연관이 없는데도 확진자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파자가 중국인인지 한국인이지 알 수는 없죠. 여기서 이번 정권의 특징인 남탓하기가 또 나옵니다.

    이번 총선에 나오지 않는 모 국회의원이 방송에서 항상그랬죠.
    이렇든 저렇든 결국은 집권여당과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결론은 이번 정권도 대규모 전염병 앞에서 방심했습니다. 거기에
    확진자들이 급증하던 날 짜파구리를 먹으며 박장대소하고, 플러스로 시진핑
    에게 중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 상반기때 방한하기로 했다는 발표는
    누가봐도 방심 + 중국의 눈치를 봤다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 reinhardt100 2020.02.27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학에서는 그럴 이유가 있죠. 당장, 등록금 내주는 한 축이니까요. 이건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흔히 말하는 서카포 3대 공대를 제외한 모든 대한민국의 대학에게 해당되는 일입니다.

      지난 10년간 대학등록금이 동결되다시피해서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죠.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 당장 급한 불을 외국인 특히, 중국인이 내주는 등록금으로 끄고 있으니 답이 나옵니다.

      대학행정 경험상 외국인 유학생에게 교직원들도 함부로 나가기 좀 어려운게 외국인 유학생 끊기면 당장 대학의 부속기관들 중 상당수가 현금흐름이 막힙니다. 이거 때문에라도 유학생들에게 '국내 학생보다 후대한다'고 보일 수 있는데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8. 아낙수나문 2020.02.27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 글에서 느낀 바 현재 시국의 가장 큰 문제는
    붕당과 협잡하여 호도하는 보수언론입니다.

  9. 쇼펜하우어 2020.02.27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좋은 글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증오와 혐오를 부르짖는 자들과 박애와 이성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명백합니다. 이 위기에서 신나서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누군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10. 루나미아 2020.02.27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재확산의 주범은 방역 지침에 따르지 않는 신천지 쪽인데, 당장에 큰 의미가 없는 중국인 입국금지 안했다고 여론이 흘러가는 건 확실히 이상해요. 미래통합당 쪽도 정부 욕은 잔뜩 하면서 신천지에 대해선 유독 침묵하고 있고요.

    새누리=신천지 같은 커넥션 음모론이 도는 것도 이런 이유겠죠. 전 이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입국금지를 안한다는 것으로 친중정부라고 몰아가는 쪽을, 신천지를 반대하지 않아서 새누리=신천지라고 몰리는 게 부당하다고 옹호해 주어야 할까요? 그쪽 논리에 따르면 응당 받아야 할 추측인데.

    코로나 3법이 이제서야 통과된 게, 미통당이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을(국제적으로 사용하지 말자고 한 명명법을) 사용하자고 고집을 부려서 늦어졌다고 하네요. 이걸 보면 코로나 때문에 정부에 대해 실망감이 들어도, 그래도 정부 믿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해요.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오르고 미통당은 떨어진 것도 이런 이유 아닐까 싶어요.

    • 我樂秀羅文 2020.02.27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의합니다.
      위기에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
      힘을 보태는 게 아니라
      뭐. 뭐를 실수했다 하고 무슨 말 한마디마다 빌미로 잡아 방해를 하는 것.
      그런 이유도 궁금합니다.

  11. 사랑의불도착 2020.02.27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다 한국인'이란 책을 보면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들의 행동을 잘 예측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지요.
    세상에 한국인처럼 전문가가 많은 나라가 없어요. 다 전문가이고 다 자기 말이 맞대요. 뉴스 댓글을 보면 과학이나 경제지식은 쥐뿔도 모르고 정치적인 어설픈 생각만으로 이리 하도록 하여라 저리 하도록 하여라... 조선시대 상감마마라도 되나??
    정부는 잘 하고 있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나시카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 我樂秀羅文 2020.02.27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감하고 공감합니다.
      호환마마보다 기레기가 더 무섭습니다.

      현 시국에 건강관리 잘하세요~

  12. 미안한데 2020.02.27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싸우지 마시고 벌써 대구쪽은 병실도 부족하고 의료인도 부족하고 그렇잖아요 이 추세로 한달만 더 진행되면 입원 병실도 없고 자력갱생 해야할수있네요 2009년 신종플루때도 그랬지만 지금까지는 고명하신 교수님들이 최선의 진료를 봐줬겠지만 더 늘어나면 저같은 구멍가게 의사한테 감기약 타먹으며 집에서 심장 쫄깃하게 살수도 있네요 외출 삼가하시고 손씻고 마스크 쓰세요

    • 我樂秀羅文 2020.02.27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감합니다.
      님은 누구보다 건강관리 잘하셔야 할 듯.
      편한 밤 되세요.

  13. 1111 2020.02.27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레인은 일단 2월 13일부터 중국발 입국자를 막기 시작했다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한발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근처 이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발 입국자를 막지 않은 것이 큽니다. 한국의 경우와 수평비교는 힘들죠. 한국의 경우 초기에 중국발 입국자들을 입국금지시켰다면 (내국인의 경우는 14일간 강제격리조치로 대신해야겠죠) 이정도로 퍼지지는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나 합니다. 신천지도 결국은 중국에서 걸려온 신도가 한국에 오면서 퍼진 것일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내부에서 감염자의 확산을 막기 위해 쓰고 있는 방법은 바로 nasica 님이 효과없다고 하시는 travel ban 입니다. 후베이성에서 다른 성으로, 또는 다른 성에서 후베이성의
    으로의 여행을 아예 봉쇄해버렸죠. 그 결과 다른 성에서는 확진자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중국정부가 중국에 입국하는 한국인을 격리조치 시키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고요.

  14. 2020.02.27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꽥꽥거리는 수구우파들이 댓글은 열심히 다네요. 주인장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15. 2/28일 입대 2020.02.27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용감한 글에 감사드립니다.

  16. solid 2020.02.27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입국한 중국인 탓에 형주역병이 퍼진 것이라면 대림-구로에 있은 중국인 밀집지대에서 확진자가 쏟아져야 하는데.... 그냥 욕하려고 작정하고 덤벼드는 작자들에게 이런 설명이 뭔 쓸모가 있겠나 싶습니다

  17. 성북천 2020.02.28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m.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7500

    전문가들은 이미 2단계 전략, 완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소속 정파로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고 스스로를 한정하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의 희생양, 그게 중국인이 되었든 신천지 교인이 되었든 하이에나 떼마냥 무리지어 마냥 물고 뜯는 데에서만 만족을 느끼는 듯 합니다.

    비전문가들이 자신들의 편협한 상식에 기반한 당위적 주장으로 현실을 재단하고 자신들이 코로나 이전에 혐오하고 있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집단들에 대해 이 사태를 빌어 마구 혐오와 증오를 쏟아 내고 있는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더 무섭습니다.

    좌라 불리는 사람들, 평소 인권 운운하는 사람들의 거리낌 없는 특정 종교, 교파 사냥

    우라 불리는 사람들의 인종주의,

    모두

    이념도 아니고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그들은 하나이며 민주주의 적입니다

  18. 카토 2020.02.28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만의 차이잉원 정부나 트럼프 정부의 대처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단순 교역액만 보면 미국-중국 교역액이 한중교역액 이상입니다. 비율로 보자면 대만의 대중국 무역비중이 한국의 대중국 무역비중보다 커요.

    그렇지만 이 두 국가는 즉시 중국체류 외국인 입국금지를 때렸고 자국민은 2주격리 했습니다. 덕분에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중국인 영향을 많이받는데도 지금까지 지역사회 감염까지 안가고 성공적으로 검역해내고 있습니다.

    중국이 패닉상태인 이상 어짜피 협력업체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B2B든 B2C든 교역액이 줄어듭니다. 중국 입국금지를 때려도 추가적으로 생기는 손실은 적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확진자가 생기는 것 자체는 못막겠죠. 그러나 중국체류 외국인 입국금지, 중국체류 한국인 2주격리를 했다면 지역사회 감염까지 가는 속도는 현저하게 느렸을 겁니다.

    지역사회 감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바람에 경제적인 이유로 한국 대신 중국을 선택했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대중국 무역에 차질이 생기는 것 보다 내수경기의 쇼크상태로 인한 데미지가 더 커요. 주변에 상가건물 있으면 들어가보세요. 생필품 가게 병원 약국 말고 운영하는데가 있는지. 국내 서비스업 완전히 망했습니다.

    솔직히 이번 글은 나시카님한테 실망이 큽니다. 외교란 아무리 고상한 표현으로 꾸며대도 본질은 힘의 논리라고 5년 넘게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훌륭한 글 쓰시는 분이 알량한 운동권 정부에 대한 팬심 때문에 본인의 생각을 뒤집는게 말이 되나요.

    중국 공산당 복심을 대변하는 환구시보에서 강경화 장관을 꾸짖은 얘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X만아 나부터 살고 보는거지 외교는 나중 일이다'

  19. 닥터7 2020.02.28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성자, 한림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봉정민>

    왜 의사들은 중국을 경유한 사람들을 격리하라고 난리지?
    왜 CDC는 중국을 경유한 사람을 격리할까?
    왜 홍콩, 대만까지 본토를 격리하지?
    궁금하시죠.
    일단 R0 값이 3을 넘어가면
    대부분 이동제한에 상관없이
    Pandemic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문제는 환자가 발생하는 속도입니다.
    지금 저희 병원에 사용 가능한 인공호흡기는 30대 정도
    음압병상 4병상, ECMO는 3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중환자가 하루에 1-2명 발생한다면
    우리 병원은 정상적으로 대처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중환자가 하루에 10명이 발생하면?
    앞에 응급 환자가 호흡이 안되서 처치하는데
    응급실로 또 밀고 들어온 환자가 숨이 넘어갑니다.
    그런데 또 다른 환자가 기관삽관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환자가 심정지로 실려옵니다.
    보호장구고 뭐고 일단 심폐소생술을하면서 처치하겠죠.
    일단 의료진은 대부분 감염이 되었겠죠.
    바로 앞에 환자가 숨이 넘어가는데...
    새파란 젊은이가... 젊은 애기엄마가 죽어가는데...
    "잠시만요. 저 보호장구 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불가능합니다.
    머릿속으로는 될 지 몰라도
    당장 내 앞에 사람이 죽어가면
    반사적으로 튀어나가는 것이 의사입니다.
    그래서 우한에서 그 많은 의료진이 죽어갔던 겁니다.
    자... 이렇게 어떻게든 하루를 버텼다고 하지만....
    그 다음날은 어떻게 할까요? 그 다음날은...
    앞에 환자한테 사용중인 인공호흡기 빼올까요?
    앞에 환자는 아직 상태가 안좋은데?
    음압병실도 다 차버렸고 인공호흡기 ECMO 다 사용중이면
    그 때 악화되는 환자는 뭘로 치료하죠?
    그 때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는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우한에서 그 많은 환자들이 죽어갔던 겁니다.
    ========================================
    사실 일반 국민들은
    정부가 국경을 막던 안막던
    검역을 하건 안하건 큰 차이 없습니다.
    '차이나 타운 괜찮더라.',
    '명동도 괜찮더라.'
    '의협회장 일베더라.'
    마음껏 비아냥거리고 키보드 배틀하세요.
    이기던 지던 무슨 문제입니까?
    일반 국민들은 스스로 조심하고
    안돌아다니면 안전합니다.
    그냥 집에 계시면 되요.
    그런데 의료진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분노합니다.
    그래서 환자 바이탈을 다루는 의사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정말 큰 걱정입니다.
    그래서 CDC처럼
    단 한 사람의 감염원이라도 유입을 막아줬으면...
    굳건한 정책으로 하루..
    아니 한 시간만 이라도 벌어주면
    그 시간 동안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을텐데...
    이런 간절함을
    그저 진영논리로 폄훼해버리고마는
    경솔한 천박함에 분노합니다.

  20. 닥터7 2020.02.28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 정말 존경합니다.
    그렇지만 위의 봉정민 내과전문의님 말씀처럼 유입을 줄이는게
    중요합니다.
    바이러스 총량이라는게 있습니다.
    저는 감염내과는 잘모르는 일개 의료인이지만

    바이러스총량 개념도 모르는 문과출신 복지부장관과 대통령, 초기 대응 잘못을 수정안하는 무서운 무능함에 치가 떨립니다.

    지금 상황은 원균이 칠전량에 전 수군병력을 몰아가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안철수를 싫어하지만 지금은 그나마 이과출신 안철수씨가 가장 정확한 해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국경봉쇄한 대만 몽골 베트남은
    지금 전국민이 안전합니다

    제발 애독자로서 충언 드리자면 대깨문들의 정보만 보지마시고

    바이러스총량개념이 뭔지도 모르시면
    이런 무서운 선동글 쓰지 말아주세요

    바이러스총량개념을 모르면서
    이런 무서운 바이러스에 대해서 말한다는것은

    총기 사용법도 모르면서 전쟁하는꼴이고

    좌파언론이 아무리 물타기 해도
    패닉이 올것이며

    이번 우한폐렴은 치료가 되어도 폐질환이 그렇듯이 삶의질이 지옥이 됩니다.

    제가 정말 존경하는 나시카님 화나게 했다면
    용서해주시구요.

    지금은 중국사실상 입국금지하고, 대구를
    효과적으로 안정시키고
    무능한 박능후를 교체하는게 정답입니다.

    아니면 대한민국 3월에 전세계에 사실상 봉쇄 당할수
    있습니다

    • ㅇㅇ 2020.02.28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칠천량 해전으로 몰아가는 원균' '문과출신 복지부장관과 대통령의 무서운 무능함' '이과출신 안철수가 해법을 알고있다' '대깨문들의 정보만 본다' '바이러스 총량개념이 뭔지도 모르면서 무서운 선동글 쓰지 말라' '총기 사용법을 모르면서 전쟁한다'
      와 문학인줄 알았어요. 과학적 근거 없이 비유와 상징만으로 가득한 글! 정말 존경합니다.

    • 아낙수나문 2020.02.28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염내과를 잘 모르는 일개 의료인께서
      우한폐렴(?)에 무능한 정부에 치를 떨며 장관교체를 운운하시는 모습에서
      그 경솔함과 천박함에 분노합니다.

      이제 정말 키보드배틀 그만 할 랍니다.
      어디서 약을...
      '클린봇이 극도로 부적절한 표현을 감지한 덧글입니다.'

    • reinhardt100 2020.02.28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닥터7) 전공은 달라도 의료인은 역시 의료인이네요. 전문가의 말이 그래도 정답이긴 합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바이러스 총량이라 잘 몰랐는데 확실히 이번 폐렴에서 판단 기준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 K5 2020.02.28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이러스 총량의 개념이라니, 그거 최대집인가 하는 사람이 떠드는 거 잖아요 ㅋ

      세계보건기구의 전문가들은 국경 걸어잠그는거 소용없다고 입을 모으는데 별 희한한 개념을 만들어서 퍼뜨리시네요.

      주인장은 본인 블로그의 댓글창이 가짜 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는데 그냥 놔두실 생각이십니까 ?

  21. 봄날이간다 2020.02.28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닥터7이라는 분은 스스로를 의료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내용을 보면 무슨 초딩 같은 소리를 써놓았네요.

    중국 입국금지시키면 신천지가 병을 더 안 퍼뜨리고 다들 집에 틀어박힌답니까 ?

    대구를 효과적으로 안정시키고 ? 어떻게 안정시키는데요 ? 차라리 빨리 코로나19를 박멸시키면 해결된다 왜 그걸 안햐냐고 하시지 그러세요 ?

    저런 소리는 누구든 할 수 있는 헛소리에 불과한데 거기에 대고 감탄했다는 사람은 또 뭔지 어이구 참

마스크와 '보이지 않는 손'

잡상 2020. 2. 26. 06:30 Posted by nasica


코로나19 때문에 요즘 마스크 대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 마스크는 착용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손은 과다하게 자주 씻는 편입니다.  저는 마스크보다는 손 자주 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침하는 환자 근처에 제가 있다가 직접적으로 바이러스가 섞인 침방울이 제 코로 들어올 확률보다는 아직 죽지 않은 바이러스가 묻은 무언가를 제가 만졌다가 그 손으로 (무의식 중에) 제 콧구멍에 손을 댈 확률이 훨씬 크거든요.  또 물도 일부러 자주 마십니다.  사실 그게 코로나19 예방에 딱히 도움이 되는 건 아니겠으나, 물을 자주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기 때문에, 결국 손을 자주 씻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몇 주째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있지 않습니다.

 

 

(메르스 백신 개발하신 바이러스 전문가 카톨릭대 남재환 교수님 말씀대로,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코로나19 전문가는 질병관리본부이고, 그 말을 따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거기서도 마스크를 길거리와 직장 등에서도 항상 착용하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도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는 착용하려고 합니다.  교회 같은 곳에서는 당연히 착용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번 사태 이전에도, 항상 교회 앉은 자리 주변에서 누군가는 콜록거리거든요.)

 


 
아직 교회에 나가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소 넉넉한 동네의 대형 교회에서는 마스크를 한 신도들의 비율이 한 40% 정도로 꽤 높답니다.  그에 비해 빠듯한 동네의 영세한 교회에서는 요즘도 예배 때 마스크를 하는 신도들이 불과 5~10% 정도로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 글은 일요일에 미리 써두는 것입니다만, 오늘 저희 교회 예배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보니 지난 주까지는 마스크 쓰신 분이 그렇게 많지 않았으나 이번 주는 (참석 인원이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거의 모든 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에 참석하셨더군요.

영세한 교회 신도들이 마스크 착용을 잘 안하는 이유는 그분들의 보건 지식 수준이 낮아서가 아닙니다.  요즘 마스크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또 매우 비쌉니다.  원래 장당 400원 정도이던 KF94 마스크 가격이 최근에는 4천원 정도 하는 모양입니다.  마스크는 하루에 최소 1장 써야 하니까, 1달이면 12만원입니다.  결코 만만한 비용이 아닙니다.


(인터넷 최저가 검색 사이트인 danawa.com 에서 검색한 Kf94 마스크 검색 결과입니다.  다나와에서 협찬 받은 블로그 아닙니다.)



저는 결코 마스크 공장 사장님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이 문제이긴 한데, 그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정부 규제가 없었다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중국으로 마스크가 전량 수출되었을텐데, 정부 규제로 인해 국내 시장에 좀더 낮은 이윤에라도 마스크가 공급되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마스크 가격이 오른 것은 물론 공급은 제한적인데 수요가 너무 폭발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난리지만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에서도 마스크를 못 구해 난리라고 합니다.  맞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는데 원래 일본에서는 자국내 마스크 생산량이 거의 없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지인의 지인, 그러니까 저는 모르는 분의 사촌이 일본에 사는데, 일본에서는 가격이 높은 건 둘째치고 아예 마스크를 못 구해서 난리이니 한장에 4천원이건 5천원이건 수십장 사서 보내달라는 부탁 전화를 하시더랍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결국 못 보냈답니다.  개인이 우체국 소포를 통해 마스크를 해외로 보내는 것이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더래요.  역시 정부 규제인 것이지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세계 마스크 생산량의 50% 정도는 중국이 차지하는데, 설 연휴 때문에 이미 생산이 줄어든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져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마스크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어 공급은 더욱 줄어든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경제에 큰 타격이 있겠습니다만, 최소한 마스크 업체는 전혀 그렇지 않은 셈입니다.  인도부터 체코까지, 현재 전세계의 마스크 공장들이 over-drive 모드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런 것도 있고, 또 지인의 지인, 그러니까 저는 모르는 분의 카더라 말씀에 따르면 3월부터는 중국 공장들의 조업이 정상화될 것이라서 아마 마스크 가격이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답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마스크 가격과 주가의 향방은 아무도 모릅니다.)

 

 

(상세 기사는 https://www.nytimes.com/2020/02/06/business/coronavirus-face-masks.html 에서 읽어보세요.)

 

 

 

이렇게 보면 결국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조절해서, 수요와 공급이 결국 균형을 찾아갈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니까 역시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두는 것이 최고일까요 ?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마스크는 예방 백신 같은 것이 아니라 결국 다른 환자가 기침 등을 하면서 공기 중에 뱉어낸, 바이러스가 섞인 미세한 침방울이 저의 코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방호장비입니다.  따라서 주변에 기침하는 사람이 없으면 사실 마스크를 꼭 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CDC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물론 미국과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감기에 걸린 직원이 회사에 출근하면 매니저에게 야단을 맞고 집으로 돌려보내지는 모양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감기 쯤이야 꾹 참고 회사에 나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매니저에게 칭찬받는 분위기잖아요.  아무튼 주변 사람들이 다 건강해보이고 또 건강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굳이 마스크를 꼭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교회 내에서라도, 직장에 다녀서 소득이 넉넉한 젊은 신도와 국민연금과 기초 연금 밖에 소득이 없는 노년층 신도 중에 어느 쪽에게 마스크가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십니까 ?  상식적으로 기침을 해도 노인분들이 많이 합니다.  또 중장년이나 청년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대부분 회복하겠지만 노인분들은 사망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나친 일반화일 수 있습니다만) 살림이 넉넉할 수록 청결과 보건에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살림이 빠듯할 수록 그렇지 못합니다.  어느 모로 봐도 마스크를 더 필요로 하는 분들은 살림이 빠듯한 노년층 신도 쪽입니다.  그러나 정작 마스크를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쪽은 젊고 넉넉한 신도 쪽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놓으면 더 절실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원이 가지 못하고, 덜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원이 집중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스크를 국가가 일괄적으로 강제 수매하여 배급제로 배포할 수도 없습니다.  그거야 말로 공산주의에서나 하는 짓인데, 제가 알기로는 공산주의 국가 중국에서도 그런 짓은 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마스크 수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령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는 분은 마스크가 필요없습니다.  그에 비해 활발하게 교회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마스크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합니다.  일괄적으로 두당 몇 장씩 나눠주는 것은 엄청난 비효율입니다.  그렇다고 국가가 교회마다 신도수에 맟춰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할 수도 없습니다.  국가권력이 특정 종교에게 보조금을 주는 행태가 될테니까요.  무엇보다 그런 분배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비리가 발생할 것이며, 또 정부가 강제 수매할 떄 두둑한 이윤을 주지는 않을 것이니 얼마나 많은 마스크 생산업자들이 암거래를 위해 마스크를 뺴돌리겠습니까 ?  그거야말로 대혼란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교회가 당분간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카톹릭에서는 특히 대구 대교구에서는 아예 2주간 성당 미사를 포기하는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비해, 개신교 교회는 온라인 예배에 대해서도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이 신부님들이 바티칸이라는 국가적 조직 하에서 실적(?)과 무관하게 정해진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는 공무원 같은 신분임에 비해, 개신교 교회는 (물론 안 그런 교회도 많습니다만) 교회 재정이 마치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경영하는 기업처럼 운영되는 것이 관련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온라인 헌금이 많이 정착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아무래도 예배에 안나오면 헌금액도 그만큼 줄어드니까요.  그런 것을 보면 민영화가 모든 분야에서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민영화가 언제나 꼭 좋은 결과를 내지는 않는다는 것은 영국군 급식과 미국 건강보험 및 캘리포니아 전력공급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영국군 급식 민영화 관련 기사는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3508005/Soldiers-shared-photographs-disgusting-meals-including-maggot-infested-tomatoes-mouldy-eggs-warned-senior-staff-face-legal-action.html 참조)

 

 

 

저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두는 자유방임이 결코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일정 영역, 특정 시기에는 적절한 정부의 규제가 꼭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어떤 영역, 어떤 시기에 정부 규제가 어느 정도로 적용되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저는 모릅니다.  아마 아무도 확실하게는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 규제는 없을 수록 좋으며 무조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다 알아서 해줄 거라는 주장은 공산주의만큼이나 해로운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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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합니다 2020.02.26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asica 님, 덕분에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보다가 한 부분이 눈에 띄어서 댓글 남기는데요, 첫번째 '빠듯할수록'은 '넉넉할수록'을 쓰시려다 잘못 입력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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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이 빠듯할 수록 청결과 보건에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살림이 빠듯할 수록 그렇지 못합니다.
    ------------------------

  2. 고로고소 2020.02.26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영화는 나쁜것이여라는 굳건한 종교적 믿음.. 언제쯤 깨트릴수 있을지.. 아마 영원히 못 깨겠죠..

    • 푸른 2020.02.26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두는 자유방임이 결코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일정 영역, 특정 시기에는 적절한 정부의 규제가 꼭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 ㅡ원문 중 발췌

      ... 윗 글에서 민영화는 나쁜 것이라고 한 사람 있나요?

      그렇게 말한 사람은 없는듯하지만 글을 안 읽은 분은 계신것 같네요.

  3. 나삼 2020.02.26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영화가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보내서 국내 마스크 공급이 부족해졌어요. 입국한 중국유학생들은 문재인 표 도시락 체온계 마스크 지급되고 우한 짜요 중국 짜요를 외치는 상황에 대구 주민들은 줄서서 마스크를 사고 있습니다. 친중정부..확실히 문제인것 같습니다.

  4. 참나 2020.02.26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명공학 전공에 개발했다는 메르스 백신 유효성도 확인 안됬고 겨우 반응을 보인 정도인데 어딜봐서 전문가인가요?

    그리고 질본은 정부기관에 불과합니다.
    한수원도 못 믿는데? 질본은 어떻게 믿으시는지.

    그리고 질본에 있는 예방의학 전공자들은

    대개 좌파적 성향이 강합니다.

    대개 정부 일자리로 가거든요.

    님이 그렇게 말하는 경제학자들이 친기업적이라는 레파토리와 일치하게.

    • 사랑의불도착 2020.02.27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체온계같은 좌파-우파 측정계도 없는데 어떻게 잘 아시네요.
      정부에 있으면 좌파, 강남에서 현 정부 편들면 강남좌파, 미통당 안찍으면 빨갱이, 같은 단순한 선입견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만.

  5. 카리우스 2020.02.26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한폐렴 덕분에 난리도 아니군여 ㅎㅎㅎ

  6. 농담이지만 2020.02.26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리려면 얼른 걸리거나 아니면 안 걸려야하죠 지금보다 두세배만되도 적절한 치료가 되려나 걱정되고 2009년도엔 타미플루를 남발하기라도 했는데 이건 현재 에이즈치료제 두알 두번에 말라리아 약을 주고 있지만 아주 효과적인건 아닌듯 아직지역감염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전염력은 독감보다강하다니 마스크는 쓰는게 좋습니다 만명 넘으면 예전 기억으로 대책 없을듯

  7. 농담이지만 2020.02.26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원에도 마스크한장 안주고 각자도생이고 알콜 못구한지 두주쯤된듯 그나마 마스크는 다음주면 좀 풀린다는 썰이 있습니다

  8. reinhardt100 2020.02.26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대전에서 서울로 KTX 타고 퇴근 중인데 폐렴 정말 심각한 것을 그대로 느끼고 다니고 있습니다. 솔직히 출퇴근 시간대 KTX는 말 그대로 가축수송인데 자리가 남는 것만으로도 확 와닿죠. 6개월째 경부선 KTX를 타고 다니는 제가 가장 잘 느낄 듯(?) 합니다.

    아는 제약회사 임원(연구계통) 분한테 들었는데 폐에만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으면 엔간해서는 죽지 않으니 너무 공포에 질리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마스크는 꼭 쓰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마늘 매일 섭취하고요.

    다들 이번 폐렴 이기길 바랍니다. 건강 꼭 챙기면서 다닙시다.

    • nasica 2020.02.26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이러다간 병으로 죽는 사람보다 사업이 망해서 자살하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빨리 이 위기가 극복되기를 바랍니다.

  9. 닥터7 2020.02.28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만은 1월에 마스크 국외 금지 시키고
    의료보험증 확인하고 수량 조절해서 전국민 마스크 부족 없이 건강합니다.
    한국은 3월 앞둔 지금도 마스크 대란입니다.
    임진왜란 선조 만큼 무능한 형태를
    칭송하는 행위를 멈춰 주십시오


지난주에 개탄스러운 기고문 하나를 보았습니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28815

요약하면 코로나19건 뭐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반드시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려야 하며,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헌금으로 대체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입니다.  이유는 여러가지를 댑니다다만, 무엇보다 저는 교회에 나와야만 성령이 임재하신다는 주장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기고문을 올린 목사님은 이런 말까지 하셨습니다.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예배를 한다는 논리는 구약시대에 예루살렘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산당에서 제사하던 논리와 다르지 않다."

이건 정말 기독교가 아니라 유대교스러운 주장입니다.  저 가까운 상당에서 제사 지내는 것은 사마리인들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구약 시대는 물론 예수님 시대까지도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이교도 취급을 했습니다.  사마리아인들은 앗시리아가 북 이스라엘 왕국을 멸망시킨 뒤 끌려가지 않고 그 땅에 남아 외국인들과 혼혈이 된 유대인들을 말한다고 합니다.  신앙적으로는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기는 하되, 바빌론 유수에서 돌아와 예루살렘에 다시 성전을 쌓은 유대인들이 그들을 배척했기 때문에 나블루스(Nablus) 지역의 게리심(Gerizim) 산에 자신들만의 성전을 따로 쌓았고 거기서 자기들끼리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원래 유대인들은 아무데서나 자기들끼리 하나님에 대한 제사를 지내서는 안되었습니다.  반드시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장의 주관 하에서만 제사를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사장 계급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취했습니다.  제물로 쓸 소와 양, 비둘기의 판매는 물론, 성전에 내야 하는 인두세의 환전도 독점적으로 취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유대 지방은 로마의 지배 하에 있었으므로 로마 화폐인 데나리온(denarius)이 통용되었는데, 성전에 내는 인두세는 반드시 과거 유대 왕국 화폐인 반-세겔(shekel)로 내야했습니다.  이 환전 과정에서도 막대한 (대략 10배) 환차익이 제사장 계급으로 넘어갔습니다.  사마리아인들은 그런 유대인들의 전통과 질서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교도 취급을 받았습니다.  저 목사님이 기고문에 언급하신 '가까운 산당에서 제사하던 논리'는 바로 저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AD 68년 경의 예루살렘 세겔 은화입니다.  앞면에는 '이스라엘 세겔, 3번째 해'라고 되어 있고 뒷면은 '성스러운 예루살렘'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1차 유대반란 때 주조된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인들에게 뭐라고 하셨습니까 ?  예루살렘 대성전에서 드리지 않는 제사는 모조리 무효이므로 너희들은 예루살렘 제사장의 권위에 복종하라고 꾸짖으셨나요 ?



요한복음 4장 19절~23절

19  여자가 가로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21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22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니라 
23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예수님께서는 유대 사회에서 경멸과 증오의 대상이던 사마리아인이나 창녀, 세리들을 가까이 하셨습니다.  그러나 요즘 기독교인 중에는 중국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증오심과 경멸을 거리낌없이 퍼붓는 분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원해서 중국인이 된 사람도 없고, 스스로 원해서 코로나19를 퍼뜨리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자신을 보고 '주여 주여'라고 외치는 자들이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자들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은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환전을 하고 가축을 팔던 장사꾼들, 즉 제사장들에게 상납하던 그들의 하수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예수님으로 인해 경제적 특권에 위협을 느낀 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즉 기득권 세력은 로마라는 외세의 힘을 빌려 예수님을 죽이기로 작정합니다.

누가복음 19장 45절~47절

45  성전에 들어가사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46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니라
47  예수께서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그를 죽이려고 꾀하되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악마를 상대하실 때도 말로 꾸짖으셨지만 성전의 환전상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폭력을 휘두르셨습니다.  악마에게는 말이 통해도 종교로 돈을 벌려는 자들에 대해서는 말이 안 통하셨나 봅니다.)

 

 


특히 저 기고문에서는 중소 교회의 공포심도 느껴집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모두 평등하게 만드셨고 아무리 잘난 사람이나 아무리 못난 사람이나 하나님 앞에서는 다 원죄를 가진 필멸자에 불과하지만, 정작 같은 인간들끼리 보기엔 사람마다 외모나 재주, 성품이 결코 평등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목사님의 설교에도 역량의 차이점이 많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떤 목사님에게는 많은 신도들이 몰려서 대형 교회가 되고, 어떤 목사님들은 동네의 작은 교회로 그치게 됩니다.  특히 '건전한' 대형 교회에서는 목사 아들에게 목사직을 물려주는 '천박한 세습질'을 하지 않고 전국에서 역량이 좋은 목사님들을 찾아 초빙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신도와 헌금이 몰려들어 더욱 강력한 교회가 됩니다.   저도 온라인으로 (지금은 은퇴하신) 압구정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님 설교를 자주 들었는데, 저처럼 삐딱한 시선을 가진 사람이 봐도 정말 훌륭한 설교를 하시더군요.  저처럼 믿음 약한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온라인 설교, 특히 온라인 예배는 중소 교회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됩니다.  훨씬 더 은혜롭고 훌륭한 목사님의 설교가 있는데도 왜 신도들이 그저그런 목사님의 별로 인상적이지 못한 설교를 들으러 갈까요 ? 바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때문입니다.  저는 압구정에서 먼 곳에 살기 때문에, 매주 압구정 소망교회에 갈 수가 없습니다.  또 압구정 소망교회가 아무리 큰 교회라고 해도 전국에서 몰려오는 수만 명을 수용할 정도로 예배당이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몇만 명이건 몇십만 명이건 수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도 순식간에 참석이 가능합니다.  특히 압구정 소망교회 등과는 달리, 동네의 작은 교회들은 그런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헌금을 위한 시스템을 갖출 여력이나 역량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년층 신도들이 그런 온라인에 익숙하지도 않고요.

제가 전에 다니던 작은 교회 목사님은 (많은 경우 개신교 목사님들이 그러듯) 정치적으로는 우파셨고, 설교 중에 자유민주주의의 중요성과 좌파 세력의 준동에 대한 우려를 종종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그 교회 바로 옆에 인근 대형 교회의 제2 예배당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퍼지자, 설교 도중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대형 교회가 동네 구석구석까지 세력을 넓혀서 신도들을 다 가져가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거야말로 평소 개탄하시던 좌파 세력들이나 하던 이야기였습니다.  기업의 독과점은 결국 소비자들이 그 피해를 입기 때문에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종교, 특히 개신교 교단 문제에서도 다양성과 중소 교회 목회자들의 몫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  글쎄요, 기업의 경제적 독과점 문제와 종교 지도자의 독과점 문제가 같은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종교개혁 이전 로마 교황청이 유럽 전체에 대한 종교 독점권을 쥐고 있을 때 벌어졌던 카톨릭의 처참한 부패상에 대한 기억도 있습니다만, 다미선교회나 이번 신천지와 같은 소수 이단 문제도 있다보니,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이번 코로나19 확산 관련하여, 가급적 온라인 예배로 대처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며, 무조건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는 일부 개신교 목사님들의 주장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믿습니다.

 

 

PS. 이 글은 일요일에 미리 써둔 글입니다만, 지금 보니 압구정 소망교회는 잠정적으로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네요.  바람직한 일입니다.  

 

 




Source : 
https://www.britannica.com/topic/Samaritan
https://en.wikipedia.org/wiki/She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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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빈배 2020.02.24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기독교가 아닙니다만 예수를 비롯해서 많은 선지자들이 광야에서 홀로 명상을 하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목회자들이 말대로라면 교회가서 만날 수 있는 성령과 광야에서의 성령은 다른가 봅니다. 누가 악마인지는 모르겠지만요.

  2. 털복슬이 2020.02.24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인사제설을 외친 개신교에서 목사하시는 분들이 '나를 통하지 않고 하나님하고 만날 생각 마라!' 하는건 코미디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하기는 하나님도 나한테 까불면 패죽이겠다는 인간이 그 많은 사람들 모아두고 나 목회자요 할 수 있는거보다는 덜 웃깁니다만.

  3. 로뎅 2020.02.24 1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목사님하고 광우뻥 선동으로 정권잡은 진보종교인들하고 비교하면 누가 더 나쁜가요?

    • ㅇㅇ 2020.02.24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목사랑 님이 장소와 분위기를 가리지 못하고 아무말이나 한다는 건 확실한 공통점이네요.
      스스로 잘한 짓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님 기준에선 저 목사가 더 옳은 것이겠지요.

    • 푸른 2020.02.24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ㅇㅇ님이 가차없이 뼈를 때려버리시네요ㅋㅋㅋ

      지나가는 저야 팩트를 짚자면 광우뻥 선동으로 정권잡은 진보종교인들은 없었던것 같네요. 왜냐하면 광우뻥당시 정권잡았던 MB께서 스스로를 진보라고 칭한적이 없으니까요.

      광우뻥 이후 약 10년 안쪽으로 지난 지금에 와서 정권 잡은 세력은 진보라지만 흠.. 그 중간에 하도 많은 일이 있었어야죠..

    • 방랑자 2020.02.24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쁜 놈 둘 중에 누가 더 나쁜 놈인지 가려내는 게 필요한가요? 선거라면야 덜 나쁜 놈 뽑아야 되니 그게 의미가 있는데, 이 경우는 둘 다 욕하면 될 일일 뿐이죠. 누구를 더 나쁜 놈이라고 하는 건 반대편을 옹호하기 위한 거라고밖에는 안보입니다.

    • ss 2020.02.24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로뎅님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뻥에 속아서 정권을 넘겨주는 바보들이라고 생각하시나봐요. 아마 우리 보수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을 개돼지로 취급한다더니 정말 그런 모양이네요. 댓글 하나에서도 그런 기운이 나와요.

  4. 앞북 2020.02.25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상식밖의 이야기가 종교의 탈을 쓰고 상식세계에서 유통되는 현상이 개탄스럽습니다. 저런 글을 쓰는 목사들은 기독교가 신비롭고 알수없는 현실과 유리된 판타지라고 주장하는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 말씀을 인용하여 한 말씀 드리고 싶네요.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5. 웃자웃어 2020.02.25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전에도 코로나 관련해서 교회가 단체감염이 쉽다고 하셨는데 신천지 덕분에 예언이 되었네오.

  6. 아즈라엘 2020.02.25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싱가포르도 교회가 박살냈죠

"86 that" - 숫자로 말하는 사회

잡상 2020. 2. 20. 06:30 Posted by nasica


최근에 TV에서 2007년도 영화인 조디 포스터 주연의 브레이브 원(The Brave One)을 봤습니다.  영화는 뭐 그닥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영화 중에서 이런 장면이 나왔습니다.  조디 포스터의 뒤를 쫓는 형사(Terrence Howard 분)가 ex-wife를 어떤 바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미리 도착해서 한잔 하고 있던 형사는 전처가 도착하자 바텐더에게 '이 숙녀분께 마티니 한잔 드리게' 라고 하는데, 전남편 만나는 것이 달갑지 않았던 여자는 '일 때문에 만나는 거쟎아' 라며 거절합니다.  그러자 형사는 풀죽은 목소리로 바텐더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Eighty-six that."

그 순간 자막에는 대충 이렇게 나왔습니다.

"주문 취소하겠네."

저는 원래 귀가 어둡고 머리 회전이 느린 편이라 한국말도 잘 못알아듣는 편이라서 영어 리스닝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 단어가 귀에 쏙 들리더라고요.  아마 제가 특히 구별을 못하는 L과 R, F와 P, B와 V 등의 발음이 안 나와서 그랬나봐요.  아무튼 제가 제대로 알아들은 것이 맞나, 또 정말 '86'이라는 숫자에 취소라는 뜻이 있나 싶어서 구글링을 해보니... 정말 있더군요 !

 

 

(영화 속에서 조디 포스터의 뒤를 쫓는 형사 역은 테렌스 하워드가 맡았습니다.  이 분은 가장 유명한 출연작이... 아이언맨 1편 아니었던가요 ?  그냥 출연료 협상 적당히 하시지... 너무 쎄게 부르셨었나봐요.)

 



이 86이라는 숫자가 주문 취소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은 몇십년 정도 된 것 같은데, 항상 그렇지만 확실한 어원은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럴싸한 설명 중 하나는 맨하튼 웨스트 빌리지(West Village of Lower Manhattan)의 베드포드 가 86번지(86 Bedford Street)가 어원이라고 하는 중입니다.  미국 금주령 시절에 여기에는 Chumley's 라는 술집이 있었는데, 경찰 단속을 제대로 피하는 것이 영업 비결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이 술집 주인은 평소 경찰 단속반과 내통을 하고 있었는데, 내통하는 경찰은 단속을 하기 전에 먼저 이 술집에 전화를 걸어서 '손님들을 86 하라'라고 했답니다.  이 술집의 뒷문이 베드포드 가 86번지로 나있었고, 앞문은 파멜라 코트(Pamela Court) 쪽으로 나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했다가 취소하는 것이 'eight-six'라는 슬랭(slang)으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지금도 맨해튼에 있는 베드포드 가 86번지 뒷문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영미권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숫자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령 에바 페론에 대한 뮤지컬 에비타의 주제곡인 Don't cry for me Argentina 속에서도 그런 가사가 꽤 나옵니다.  아래 소절에서만 해도 숫자로 표현되는 것이 두 개나 나옵니다.


You won't believe me
All you will see is a girl you once knew
Although she's dressed up to the nines
At sixes and sevens with you

여러분들은 절 믿지 않겠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전에 알던 그 소녀일 뿐이에요
비록 제가 화려한 옷을 입었고
여러분과 혼란을 겪었지만요


'To the nines'라는 것은 화려하게, 완벽하게 라는 뜻입니다.  이 말의 어원도 모호한데, 이미 18세기에 to the nines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가령 1719년 스코틀랜드 시인인 해밀턴이 보낸 편지이자 싯귀에 아래와 같은 표현이 나옵니다.

The bonny Lines therein thou sent me,
How to the nines they did content me.

넌 그안에 즐거운 글귀를 내게 담아 보냈지
그것들에 난 얼마나 만족했는지

이렇게보면 to the nines라는 것이 꼭 9라는 숫자보다는 lines라는 단어와 운율을 맞추기 위해 들어간 것 같기도 합니다.  일설에는 제대로 된 드레스를 만드려면 9피트 길이의 옷감이 필요하다는 말에서 이런 표현이 나왔다고도 합니다.

또 'At sixes and sevens'라는 표현은 혼란스럽다는 뜻입니다.  이 말에는 꽤 근사한 어원이 있습니다.  중세부터 런던 시에는 livery company라고 해서, 일종의 동종 업계들의 조합들이 있었습니다.  이 전통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서 현재는 총 110개 조합들이 있습니다.  이런 조합들을 리버리 컴퍼니(livery company)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조합에 가입된 업자들은 자신들만의 제복(livery)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조합들에도 매출액이나 정치적 영향력 등에 따른 서열이 있어서 나름 자존심을 건 대결이 벌어졌는데, 특히 6위와 7위 자리를 놓고 두 조합, 그러니까 재단사 조합(Merchant Taylors)과 피혁업자 조합(Skinners)이 치열하게 다투며 말썽을 많이 일으켰다고 합니다.  이 두 조합은 서로 자기 서열이 앞이라며 100년 넘게 다투다가 결국 1484년 런던 시장 빌즈덴 경(Sir Robert Billesden)이 매년 서로 순위 뿐만 아니라 조합 회관 건물까지 바꿔 쓰도록 판결했고 지금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단사 조합의 문장입니다.)


(피혁업자 조합의 회관 Skinners' Hall 입니다.  런던 다운게이트에 위치해있습니다.)

 


꼭 이런 옛스런 표현이 아니더라도, 흔히 영미권 영화를 보면 등장인물들이 물건 같은 것을 숫자로 표현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가령 그냥 총으로 쏜다고 표현해도 되는 것을 forty-five calibre (0.45 구경의 콜트 권총)의 맛을 보여준다고 말하는 것은 범죄 영화 등에 흔히 나오는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영화를 봐도 어디선가 기관총 사격이 날아들 때 우리 감성으로는 그냥 '독일군 기관총이다' 라고 말하면 될텐데, 미군들을 꼭 'MG Forty-Two (MG-42) !"라고 기관총의 정확한 모델명을 외치며 엎드리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히틀러의 전기톱이라는 MG-42입니다.  미군이 굳이 'MG-42'라고 외치는 것이 전술적인 이유 때문에 그렇게 훈련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총소리를 영어로 report라고 하는데, 이런 report는 당연히 총기마다 다르고, 그래서 총성을 듣고 적의 화력 등을 짐작하는 것이 전술적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에 읽은 제2차 세계대전 과달카날 전투에서 미군의 어떤 총기 총성이 일본군 것과 비슷했기 때문에 사용중지되고 다른 총이 지급되었다는 것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숫자로 지칭하는 것이 흔하고 익숙하다는 것은 사회가 규격화되고 산업화되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가령 제가 즐겨읽었던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군 장교의 모험담인 Sharpe 시리즈에서도 '17인치짜리 칼날의 맛을 보여준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당시 영국군 표준 머스켓 소총이었던 Brown Bess에 장착하는 총검의 날 길이가 17인치였거든요.  이건 나폴레옹 시대에 이미 영국이 산업 혁명에 들어간 상태라서 표준화된 대량 생산 사회 초기였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중세 기사들이 칼 싸움을 할 때 '내 43인치 칼날의 맛을 보여주마' 라고 외치지는 않습니다.  기사들의 롱소드(long sword)가 표준화되었지는 않았으니까요.  



(브라운 베스 머스켓 소총과 거기에 꽂는 소켓형 총검입니다.  사실 저 총검으로 베는 것은 무리이고, 저건 순수하게 찌르기용 총검입니다.)



전에 어떤 식당에서 노인 한 분이 다른 노인 일행분들에게 개구충제를 항암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분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해서 저도 가만히 그 분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데, 과거의 어떤 프랑스 학자가 노벨상을 받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결국 병원과 국제적 거대 제약사들간의 야합, 그리고 구글과 JTBC의 음모 등에 대해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개구충제가 암은 물론 당뇨와 고혈압까지 다 치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더군요.  흥미진진하게 듣던 제가 '가짜 뉴스구나'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부분은 이 할아버지가 '우리나라에 개구충제를 복용하는 사람들 수가 8천명인데 그 중 부작용을 겪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라고 말한 다음부터였습니다.  부작용이 있고 없고를 떠나, 개구충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 숫자가 몇인지는 아마 보건복지부도 파악하고 있지 못할 것입니다.  그 할아버지가 그런 숫자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

숫자로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항상 좋은 일입니다.  '아주 먼 곳'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23km 떨어진 곳'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더 짧은 문장 속에서 많은 정보를 줍니다.  정확하지 않더라도, '많은 학생들'이라고 하는 것보다 '약 200~300명의 학생들'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생생한 장면을 머리 속에 떠오르게 하고요.  숫자로 이야기하면 전문가처럼 보이고, 막연한 형용사로 이야기하면 덜떨어진 아마추어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직장에서 회의를 할 때 무엇무엇의 원인이 A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럴 확률은 92.7%'라고 답합니다.  그 숫자가 어디서 나온 것이냐고요 ?  그냥 '그럴 확률이 매우 높다'라는 말을 더 그럴싸하게 보이게 하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만들어낸 숫자에 불과합니다.  아마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지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 가짜 뉴스에서 너도나도 숫자로 이야기합니다.  물론 그런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과연 저 숫자가 어디서 난 것일까, 과연 저 사람이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능력이 있는 사람일까 라고 생각해보는 것이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세상에서는 꼭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Source : https://en.wikipedia.org/wiki/86_(term)
https://en.wikipedia.org/wiki/At_sixes_and_sevens
https://en.wikipedia.org/wiki/Livery_company#Precedence
https://en.wikipedia.org/wiki/Worshipful_Company_of_Merchant_Taylors
https://en.wikipedia.org/wiki/Worshipful_Company_of_Skin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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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sj 2020.02.20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 keiway 2020.02.20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님은 어떤 문구에서 기분이 나쁘셨던 걸까요...?
    제가 그런 감수성이 예민하지 않은건지 한참 봐도 모르겠는데...
    참 궁금하네요.

  3. SSpen 2020.02.20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님께서는 개구충제가 만병통치약이라는 소리가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가짜뉴스를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4. 카를대공 2020.02.20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테렌스 하워드의 워머신 불발은 출연료 인상 요구탓이 아니라 마블의 언플이라고 합니다.
    당시 마블 회장이 아이작 펄머터라고 악명 높은 인간인데,이사람이 언플로 사람 하나 바보로 만들어 놨더군요.

  5. 지나가다 2020.02.20 1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남의 집에서 이상한 얘기로 깽판치지 마세요.

    댓글 보니 어떤 성향의 분인지 대략 짐작가는데, 코로나 관련해서 정부/질본 비난하는 자 치고 제대로 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주제에 유언비어나 퍼뜨리는 유튜브, 아니면 매국 신문들이나 보는 자들이 대부분이죠.

    나시카 님이 공들여 쓴 글에 틀린 말은 없습니다. 그러니 남의 글에다 엄한 개소리 하지 말란 얘깁니다.

    ps. 따라 해 보세요, "이만희 게섹휘."

  6. 2020.02.20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글이 마음에 안 들면 안 들어오고 안 읽으시면 될 것을. . 여러번 읽어봐도 나시카님 글 마지막 부분 어디가 타인의 생각을 강요나 선동한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7. 허허 2020.02.20 2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값 잡는다는 말 믿는 분 없으시길.
    이번 정부 발표랑 반대로 이해하고 가면 인생이 편합니다.

  8. ㅇㅇ 2020.02.21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범죄자들은 경찰들을 "Five-O!" 라고 부른다지요

  9. ㅇㅇ 2020.02.21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리 파튼의 nine to five도 예가 될까요 ㅋㅋ

  10. 샤르빌 2020.02.22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미권의 문화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영어 번역하는 사람에게는 무슨 암호 해석하는 것 같겠네요 크크



당시 그랑다르메 소속 병참장교(commisaire de guerre)였던 벨로 드 케르고르(Alexandre Bellot de Kergorre)에 따르면, 나폴레옹이 비텝스크에 도착했을 즈음 이미 그랑다르메는 네만 강을 넘었을 때에 비해 2/3로 줄어있었습니다.  이는 전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강행군과 식량 부족, 불결한 식수 등으로 인한 질병과 부상, 낙오, 탈영 등으로 인한 비전투 손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일개 민간 계약자에 불과한 병참장교가 과연 전체 그랑다르메의 인원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을까요 ?  없었을 것입니다.  당시 전체 그랑다르메의 정확한 인원수나 전투 준비 상태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나폴레옹 본인조차, 아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황제 나폴레옹 본인만큼은 그랑다르메의 실제 상태에 대해 새빨간 거짓 정보만 듣고 있었습니다.  

물론 각 일선 지휘관, 그러니까 중대장이나 대대장, 사단장 등은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군단장인 원수들도 각자가 맡은 군단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에게 올라가는 보고서는 철저히 각색되었습니다.  드뎅 드 젤더(Bon de Dedem de Gelder) 장군의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모든 부대의 지휘관들은 인원 보고시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실제보다 숫자를 부풀려 보고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질책을 받지 않기 위해서였지요.  그러다보니 그런 보고들이 합산되어 나폴레옹에게 보고서 형태로 올라갈 때는 매우 과장된 숫자가 되었습니다.  드 젤더의 계산에 따르면 당시 나폴레옹은 실제보다 약 3만5천이 더 많은 병력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수치조차 정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드 젤더 본인도 고위 장교인 장군이었으니, 그에게 올라가는 보고가 얼마나 부풀려진 것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

이 모든 허위와 기만은 결국 누구의 책임이었을까요 ?  결국 나폴레옹은 부정직한 부하들에게 속은 희생양이었을까요 ?  아니었습니다.  이 모든 거짓말을 만들어낸 궁극적인 양치기 소년은 바로 나폴레옹 자신이었습니다.  

루이 프리앙(Louis Friant) 장군은 러시아 원정 당시 척탄병 반편 여단(demi-brigade) 2개 부대를 지휘하고 있었는데, 휘하의 뒤마(Dumas) 장군에게 제33 전열 연대의 인원 보고서에 3,300명이라는 숫자를 적으라고 강요했습니다.  실제 숫자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최대 2,500명이었습니다.  이건 프리앙 장군이 허위 보고를 밥먹듯이 하는 부정직한 군인이어서가 아니었습니다.  프리앙은 다부(Davout) 원수의 부하이자 절친이자 동서 지간으로서, 결코 자신의 과오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프리앙의 당시 직속 상관은 뮈라였는데, 뒤마에게 그런 지시를 내리면서 '그 보고서가 그대로 올라가면 나폴레옹께서 뮈라 원수께 화를 내신다'라고 멋쩍게 변명을 했습니다.  결국 뒤마는 그 연대장인 푸셸롱(Pouchelon) 중령에게 보고서를 고쳐쓰라고 지시해야 했습니다.

 

 

(루이 프리앙(Louis Friant)입니다.  그도 다부와 함께 나폴레옹에게 충성한 군인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엘바 섬으로 유배갔을 때도 부르봉 왕가는 프리앙을 군에 그대로 남겨 두었으나 그는 백일천하 때 나폴레옹 편에 붙었으며, 결국 워털루 전투에서 연합군의 중앙 정면을 공격하다가 부상까지 입었습니다.  그는 워털루 이후 그대로 은퇴하여 1824년 사망했습니다.)

 



훨씬 더 뒤의 일이지만 그 해 12월, 모스크바에서 철수하던 중 나폴레옹은 베시에르(Bessieres) 원수에게 근위대 병사들의 사기에 대해서 물었는데, 베시에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폐하.  병사들의 모닥불에서는 꼬치구이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닭과 양다리 등이 있거든요."  물론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병사들은 먹을 것도 없고 감기와 이질과 티푸스로 허약해져 있었으며,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었습니다.

결국 모든 지휘관들이 보고에서 중요시했던 것은 진실이 아니라 나폴레옹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어느덧 그랑다르메 전체의 '문화'가 바뀌어 버린 것이지요.  어떤 조직이건 그 문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나폴레옹의 군대가 유럽을 정복했던 것은 병사들이 기술적으로 더 우수한 소총으로 무장했기 때문도 아니었고 그 대포 숫자가 더 많았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나폴레옹의 군대에서는 채소가게 아들 출신인 졸병도 용감하고 똑똑하면 장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승진을 위해서는 집안이 빵빵하거나 군 내부에 든든한 연줄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에서 전공을 세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폴레옹 주변에는 아부꾼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페른-에슬링 전투 직전 나폴레옹의 진짜 친구였던 란이 베시에르에 대해 불평했던 것이 더 악화된 것이었지요.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  바로 나폴레옹 본인이었습니다.  뮈라의 참모 중에 마리-조셉 로제티(Marie-Joseph Rosetti)라는 소령이 있었습니다.  7월 19일에 러시아군이 드리사(Drissa)를 버리고 후퇴 중이라는 소식을 전한 것이 바로 이 로제티 소령이었는데, 이 소식을 들은 나폴레옹은 러시아군이 바보짓을 거듭하고 있다며 기뻐했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나폴레옹은 로제티에게 뮈라가 이끌고 있는 기병대의 사기와 말의 상태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로제티는 눈치가 빠른 친구였습니다.  그는 나폴레옹이 듣고 싶어하는 대답, 즉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나폴레옹은 크게 기뻐하며 그 자리에서 로제티를 중령으로 승진시켰습니다.  

그에 비해 뮈라의 참모장이었던 벨리아르(Augustin Daniel Belliard) 장군은 바른 말을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는 나폴레옹에게 실제로는 기병대의 말들이 더 이상 전력 질주를 할 수 없는 상태이며, 이 상태로 6일만 더 진격을 한다면 나폴레옹에게 기병대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직언을 올렸습니다.  당연히 나폴레옹은 화를 냈고, 벨리아르의 충언은 다른 몇몇 진실을 담은 보고와 함께 '원정 작전 중에 언제나 있기 마련인 징징거림'으로 치부되어 묵살되었습니다.


(벨리아르 Augustin Daniel Belliard 장군입니다.  나폴레옹과 동갑인 그는 일찌기 두무리에 장군 및 오슈 장군 밑에서 복무했고,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도 동행했었습니다.  나폴레옹이 그를 이집트에 내버려두고 온 것으로 보아 그는 확실히 골수 나폴레옹파는 아니었습니다.  나중에는 뮈라 밑에서 싸웠으며 스페인에서 복무했는데, 주르당과 조셉이 탈라베라에서 웰링턴과 싸울 때 텅빈 마드리드를 지키던 지휘관이 바로 벨리아르였습니다.  그는 그렇게 푸대접을 받았음에도 백일천하 때 나폴레옹 편에 붙었다가 결국 작위를 빼앗기고 투옥까지 되었습니다만, 1819년 복권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이렇게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만 듣고 싶어했기 때문에, 부하들은 그에게서 좋지 않은 소식은 자꾸 감췄고 그의 귀에 달콤한 소식만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허위 보고에 대해 나폴레옹은 칭찬과 승진, 훈장으로 보답했습니다.  누가 나폴레옹을 속였냐고요 ?  결국 나폴레옹 본인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은 그렇게 스스로에게 속아서 아직 그의 군대가 강력하다고 믿고 러시아군을 계속 추격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자신의 병력 수를 잘못 알고 있었다고 해도, 굳이 애초 계획을 변경하여 러시아 깊숙이 더 진격을 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병력이 적든 많든, 나폴레옹의 원래 계획은 옛 러시아 본토로의 진격은 1813년에나 시작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나폴레옹은 비텝스크에서 겨울 숙영을 시작해야 했고, 1812년의 원정은 거기서 멈춰야 했습니다.  게다가 비텝스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측근들과 회의를 했을 때 콜랭쿠르, 베르티에, 뒤록 등이 모두 입을 모아 거기서 멈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상황이 그에게 멈추라고 하는데, 나폴레옹처럼 똑똑한 사람이 대체 왜 자신의 계획을 깬 것일까요 ?

그 이유도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나폴레옹이 너무 똑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즈음해서 나폴레옹은 매우 초조해하고 있었고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었다고 했지요.  이는 그의 천재적인 두뇌 속에서 끊임없이 계산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부하들과는 달리 그의 두뇌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러시아군이 여태까지 후퇴를 거듭하며 내주었던 영토는 사실 진짜 러시아가 아니라 짧게는 17년, 길어봐야 50년 전에 러시아에게 정복된 지역이었습니다.  주민들 중 러시아 정교(Orthodox) 신자는 15% 정도에 불과했고 대부분 폴란드-리투아니아 계열의 카톨릭 교도들이었습니다.  이제 러시아군이 후퇴해들어간 곳은 진짜 옛 러시아 본토였고, 당연히 러시아군은 병력과 보급품을 제대로 받아 점점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이 좋아서 겨울 숙영이지, 황량한 비텝스크 일대에서 20만인지 30만인지의 대군인 그랑다르메를 먹이고 재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850km 떨어진 머나먼 단치히의 창고로부터 무지막지한 양의 식량을 실어오는 것은 (비록 원래 계획은 그런 것이었지만) 러시아의 도로를 직접 겪어보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습니다.  1808~1809년 아일라우 전투 직전에 황량한 폴란드 땅에서 겨울 숙영을 할 때의 고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아일라우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그랑다르메가 비텝스크에서 멈춘다고 해도 거기서 먹을 것이나 모으면서 평온한 겨울을 지낼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습니다.  아일라우 전투도 한겨울에 추위와 굶주림에 움츠러든 프랑스군을 러시아군이 기습공격하면서 벌어진 참극이었거든요.  겨울 숙영지라면 먹을 것도 충분히 있어야 했지만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적의 역습으로부터도 안전한 지역이어야 했는데, 비텝스크는 전혀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비텝스크 자체를 포기하고 드비나(Dvina) 강 서쪽으로 물러나서 숙영한다고 해도, 겨울에는 드비나 강이 꽁꽁 얼어붙었으므로 전혀 방어선이 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비텝스크 일대에서 겨울을 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나폴레옹의 1812년 원정을 위한 주요 보급창 중 하나가 오늘날 그단스크인 단치히 항구였습니다.  거기서부터 20만 대군을 겨우내 먹여살릴 식량을 실어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애초에 그 정도의 막대한 곡물을 모아놓지도 않았고, 모아놓았다고 해도 그걸 수송할 가축과 마차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원정을 위해 준비했던 가축과 마차는 이미 러시아의 진창길 위에서 모두 녹아내린 뒤였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다 그럴싸 해보였습니다.  이제 앞으로 진격할 곳은 진짜 러시아 본토이므로,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도망만 치는 것이 아니라 이젠 정말 러시아 땅을 지키기 위해 버티고 서서 싸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러시아군을 통쾌하게 격파하고나면 알렉산드르에게는 자기와의 평화 협상 외에는 남은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다행히 보급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병사들이 잘(?) 버텨주고 있으니, 여기서 조금만 더 고생해서 스몰렌스크까지 정복한다면 이 어려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나폴레옹은 생각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습니다.  그것 외에는 딱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이런저런 계산으로 마음이 어지러웠던 나폴레옹은 자신처럼 결단력있는 영웅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주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공황을 일으켰나 봅니다.  비텝스크에서 각종 보고서 및 지도를 쌓아두고 번민에 싸여있던 나폴레옹은 어느날 밤 새벽 2시, 목욕통에 들어앉아 있다가 갑자기 뛰어나와 "당장 진격한다!" 라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침이 되자, 그는 다시 서류들 속에서 끝나지 않는 번민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이틀 뒤, 나폴레옹은 나르본 백작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우리의 절박한 상황 때문에라도 모스크바로 진격할 수 밖에 없소.  현명한 자들의 반대는 이제 다 써버렸소,  주사위는 던져졌소."

이렇게 나폴레옹은 진창 속으로 점점 더 깊이 걸어들어갔습니다.  나폴레옹이 그래야 했던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는 이미 진창 속으로 걸어들어와 있었는데, 건너편 마른 땅으로 헤쳐건너는 것 외에는 다른 출구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악몽 같은 상황에서의 출구는 어쩌면 볼품없이 후퇴하는 알렉산드르보다, 진격하는 나폴레옹에게 더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가령 알렉산드르는 조국 러시아가 침공받는 미증유의 위기 앞에 똘똘 뭉친 충성스러운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 속에 드넓은 러시아 땅 어디로든 마음껏 퇴각할 수 있었습니다.

 

... 과연 그랬을까요 ?  





Source : 1812 Napoleon's Fatal March on Moscow by Adam Zamoyski
Napoleon: A Life By Andrew Robe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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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20.02.17 0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2. keiway 2020.02.17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이젠 나폴레옹 시대사에도 정치적인 댓글이 들어오는군요. 제가 이래라저래라 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토론은 블로그 주인이 정치적인 의견을 토로하는 글에서 하고 여긴 그냥 역사 얘기만 하면서 놔두면 정치적인 얘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싫어하시는 분이나 다들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루나미아 2020.02.17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통계청장님 같은 덧글은 지웠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저런 덧글들 때문에 댓글창 터져난 전례가 있는 만큼, 다른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저런 정치선동적 댓글은 처리해주셨으면 합니다.

  4. 메뚝 2020.02.17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와 비교해 보니 더욱 나폴레옹의 상황이 와 닿는군요.
    생생한 글, 감사합니다.

  5. nasica 2020.02.17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계청장"님의 글 요지는 '문재인 정부도 통계청을 압박해서 고용지표나 경제상황 등을 현정부에 유리하게 조작하고 있다'라는 비난 내용이었습니다.

    글 내용에는 문제가 없으나, 막판에 반말과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말투를 쓰신 것이 문제가 되어 제가 임의로 삭제했습니다. 정중한 존댓말로 정치성 글을 쓰시는 것은 괜찮습니다만, 괜히 시비를 걸기 위해 다른 분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어조를 쓰시는 일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반말은 무조건 삭제/차단입니다.

    "통계청장"님은 차단은 하지 않고 그냥 삭제만 했습니다.

    • 통계청장 2020.02.17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폴레옹은 프랑스 측의 피해가 1천9백명 전사에 부상자 5천7백명이고, 그에 비해 러시아군의 피해는 7천명 전사에 부상자 1만2천~1만5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이렇게 구술할 때 옆에 서있던 부관이 의아한 얼굴로 나폴레옹을 쳐다보자, 나폴레옹이 '이것이 역사를 기록하는 방법' 이라고 뻔뻔스럽게 이야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시카님이 2014년에 아일라우 쓰신 글이에요.
      [부동산은 안정화되고 있습니다]라는 2019년 11월 국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문재인 각하의 옥음방송과 뻔뻔함의 차이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가르쳐 주십시오.

    • 통계청장 2020.02.17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계청같은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지요.
      2020년 한국에서 누가 술트고 누가 베시에르고 누가 탈레랑이고 누가 푸셰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지만,
      당장 최고 헤드가 원하는 현실인식을 취사선택하기 때문에 부동산과의 전쟁 지지않겠다, 안정화중이다,라는 거짓 발표가 스무번(이쯤되면 프란츠 황제의 승률이 문재인 정부보다 더 높은것 같습니다만)이나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Franken 2020.02.18 0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계청 같은 소리 말고 꼬투리 잡아 현 정권 비난할려는 의도 다 보이니 당신 블로그에서나 하세요.

    • 통계청장 2020.02.18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짓말쟁이라면 나폴레옹이든 누구든 비난하려는 의도 맞습니다. 근데 왜 '현 정권'에 대해서만 안되는거죠? 똑같이 스스로 만든 거짓말의 함정에 빠졌느데 나폴레옹과 전 정권은 비난해도 됬는데. 현 정권은 비난하면 안되나요? 나폴레옹보다 위대한 지도자신가요?

      [제 생각에는 MB가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노무현 정권에서 부동산 가격의 제어를 제대로 못하여 엉뚱하게 서민들만 죽어나면서, 일단 서민들이 노무현 정권에 대해 등을 돌렸습니다. ]

      [제가 운하 관련 주식 가지고 있거나 4대강 주변에 땅 가지고 있으면 저도 "매우 찬성"입니다. 제 정치적 도덕성에 실망하셨다고요 ? 원래 세상 이치가 그런 겁니다. 영~원히]

      누가 썼던 글일까요?

    • 까르르 2020.02.21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계청장 // 그럼 그 글에다가 다세요, 댓글

    • Franken 2020.02.21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계청장//자기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몇 년 전 글까지 끌고 오다니요? 하도 정치병 걸린 종자들이 분탕을 쳐서 지침을 바꾸었네요. 언론도 아닌 일개 블로그에 절개 요구하는 건 아니겠죠?

    • 통계청장 2020.02.24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야, 몇년 전과 지금은 좀 다른가보군요?
      왜, 그때는 '정부까기 위해' 몇년이 아니라 200년 전 글을 갖고 오시던 (아이언듀크나 선상에서 포탄굴리기)의 글은 정의로웠고 그게 지금은 불편하셨구나. 그렇구나.

      역갤서부터 포탄굴리기, 레미제라블 포스팅 보며(이것도 10년 다되가네요) 정권에 분노했고,댓글도 그런 댓글이 달렸는데요.
      지금도 똑같은 기준으로 분노중인데요,
      아, 혹시 franken님의 정의로 박씨왕조의 무능은 분노의 대상이지만
      잘생긴 대통령의 무능은 분노하면 안되는 겁니까?
      뭐 모든 대통령은 평범한데 어떤 대통령은 더 평범한거다, 이런 기준이신가요?

      알겠습니다. 비엔나에선 알아주지도 않는 충성을 바치던 오스티리아 티롤 농민들의 충정이 생각나는건 기분탓이겠죠?

    • Franken 2020.02.24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계청장//아이구 현정권 싫은 건 알겠는데 자꾸 상관없는 역사하고 엮지를 마세요.

    • 통계청장 2020.02.24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년 전 프랑스나 지금 대한민국이나 위정자의 거짓말이 반복되고 있는데,
      어떻게 나폴레옹의 거짓말이 지금 우리와 '상관없는' 역사겠습니까?

      역사라는게 과거 인물들의 실패,실수 원인을 찾고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게 목적 아닌가요?

      저는 거짓말쟁이라면 나폴레옹이든, 전정권이든,현정권이든 다 싫습니다. Franken님께는 어떤 거짓말은 착한 거짓말이라, 그걸 못넘어가는 게 불쾌하신가봐요

    • ss 2020.02.24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계청장// 지금도 수구꼴통들의 거짓말과 터무니없는 선동질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그나마 유지되는 것은 모두 현명하고 수준 높은 국민 덕분입니다. 지금도 신천지를 '특정교단'이라면서 두둔하는 모정당 대표분도 있지요. 그들을 용서해서는 안됩니다.

    • 통계청장 2020.02.25 0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거짓말과 선동질을 하더라도 지금은 수구꼴통들이 나폴레옹의 위치에 있지는 않죠. 업데이트가 2016년에 멈추신 게 아니라면 부동산이 안정화되었다며 19번째 대책을 내놓는 나폴레옹같은 짓거리를 하는 위정자가 수꼴이던가요?

  6. 밤하늘별9804 2020.02.17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폴레옹!!참똑똑한사람이지만~~공감 구독하고갑니다...

  7. 허허허 2020.02.17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나라 2세 황제 영호해의 일화 2개가 떠오르네요.

    진승과 오광, 항백 등이 반란을 일으켜 천하가 개판이 났는데도 영호해가 음주가무에 빠져있자 진나라의 충신들이 황제께 직언하기 위해 몰려간 자리에서, 손숙통이 작은 소란이 일어난 것에 불과하고 이미 반란을 진압중이니 폐하께서는 안심하라고 했죠. 사람들이 밖에 나와 손숙통에게 어찌 그리 아첨을 잘 하냐고 따지자, 손숙통이 니들 전부 호랑이 아가리에서 구해준 것도 모르고 고마운 줄 모른다며 비웃었죠.

    마지막에 영호해가 죽기 직전에서야 환관 조고가 국정을 농단하고 진나라가 이미 멸망에 이르렀음을 깨달았지만, 왜 아무도 나에게 이런 사실을 말 해준 사람이 없었냐고 소리쳤을 때, "내가 말을 안 했으니까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다. 그 때 말했으면 니가 날 죽였을 거잖아!" 라고 답변듣고 조용히 자살.

    나폴레옹은.
    본인 듣고 싶어하는 말만 들으려고 하는 것이 황제로써는 딱 영호해 급이고,
    대책없이 전진과 진격만 좋아하는 것이 장군으로서는 딱 하우나 롬멜급.

  8. 유애경 2020.02.17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폴레옹도 현실이 두려워서 도피하고 싶은 심리가 어딘가 있었을까요? 아부성 보고에 정신승리 하면서 결국 제무덤을 제가 판 결과를 불러 일으키고 만것 같네요!

  9. 나삼 2020.02.17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차 대불동맹 전때 그리 고생했으면서 왜 그 고생을 하는지...애초에 러시아를 한번에 먹을 수 있는 국가로 잘못 인지 했던 것이 문제 였던것 같습니다.

    • nasica 2020.02.17 2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초에 당시 기술력으로 러시아를 침공한 것 자체가 에러였습니다. 그보다는 영국과 무역 전쟁을 벌인 것이 근본적인 문제였지만, 영국과의 분쟁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것이었으니 결국 모든 것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봐야하겠지요.

    • 나삼 2020.02.18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2차대전 일본의 과정과 비슷하네여. 일본이 만주 일부에서 진격을 멈추고 대세를 따랐으면~ 조선 대만 선에서 역사가 어찌 되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나폴레옹도 딱 라인연방과 북이탈리아 정도에서 멈추고 북미 식민지에 집중했더라면 어떨까...생각을 해봅니다. 헌데 북미에 대한 정보도 잘못 알고 있었다고 하고 라인연방 먹은걸루 계속 프러시아 오스트리아랑 시비붙을거 같기도 하고 참 어렵네요~

    • 나삼 2020.02.18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더 깊게 파고 내려가보면 애초에 혁명자체와 거기서 파생된 나폴레옹 체제가 유럽과 공존할 수 없었던게 문제였던것 같기도 하고...결국 둘중에 하나는 이기고 져야 하는데 그러면 결국 러시아 원정까지 흘러야 하고~ 나폴레옹이 러시아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봤으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10. 웃자웃어 2020.02.18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 프랑스의 그랑다르메가 훈련도가 높았던 이유가 블로뉴 해안가에서 영국침공을 준비하면서 2년동안 강도높은 훈련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807년 이후의 프랑스군 병사들은 비슷한 정도의 훈련을 받지 못하나요?

    • 나삼 2020.02.18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병사들은 시기도 많이 지났고 4차 대불동맹과 전투때 많이 녹아 내렸습니다. 스페인도 문제였구여.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그 즈음에는 신병비율이 높아졌다고 하더군요

    • 웃자웃어 2020.02.18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삼님에 대한 답글:저의 질문의 핵심은 프랑스군은 이후로도 신병및 고참병들이 비슷한 수준의 고강도 훈련을 받았냐? 라는 것입니다.

    • 나삼 2020.02.18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유 아마 총만 쏠수 있게 하고 끌려갔을것 같은데요...

    • 샤르빌 2020.02.18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일라우 전투를 계기로 많이 잃었다고 알고있습니다 또 그 후 아스페른 에슬링 전투도.. 스페인은 원래부터 1.5군이나 2선급 부대들이 주로 들어갔으니 스페인보단 위 전투들이 컸던걸로 압니다..

  11. VDV 2020.02.18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폴레옹 전쟁 기간 동안 러시아가 100년쯤 뒤인 1917년처럼 내부에서 붕괴될 가능성은 전혀 없었나요? 러일전쟁 진 것도 모자라서 탄넨베르크 전투로 정병 수십만을 날려먹고 시작한 니콜라이 2세보다는 알렉산드르가 조건은 훨씬 나았다는거랑 사회주의는커녕 자유주의조차 제대로 퍼지지 않았으니 이념적 토대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프랑스군이 100년쯤 뒤 탄넨베르크의 독일제국군처럼 러시아군 정예병력을 깔끔하게 대승을 거두고 전쟁 주도권을 차지했어도 알렉산드르의 옥좌는 견고했을까요?

    • 루나미아 2020.02.18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1917년엔 국민들도, 귀족들도 제국에 대한 희망을 버렸을 때였어요.
      나폴레옹 전쟁 당시 러시아의 상황은 2차 세계대전의 소련과 비교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스탈린은 실제 수백만 병력을 날려먹었지만 권력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어요. 스탈린은 권력을 충분히 강력하게 장악하고 있었고, 반기를 들만한 대안 세력이 없었던 거지요.

      알렉산드르 황제도 마찬가지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제국의 개혁요구는 나폴레옹 전쟁 끝나고, 프랑스를 점령하면서 파리까지 갔다온 청년 장교들이 시초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알렉산드르가 패배했다고 하여도 그 기반을 흔들 만한 세력이 없었죠.

    • nasica 2020.02.18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생각도 결국 나폴레옹이 행복할 일은 없었을 거라는 쪽입니다. 일이 잘 풀려서 개전 초기에 러시아군이 섬멸된다고 해도, 결국 평화 협상 이후 러시아는 다시 나폴레옹에게 반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대륙봉쇄령은 대륙 국가들에게 금전적 피해가 너무 컸어요.

      어쩌면 나폴레옹에게 필요했던 것은 다부나 란이 아니라 제임스 와트가 아니었을지 ?

영국의 보물 상자, Wardian case 이야기

잡상 2020. 2. 13. 06:30 Posted by nasica

 

인간이 먹어야 사는 동물의 몸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이상, 농업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산업임에 틀림 없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 보지요.  어느날 지구상의 모든 농축산업이 생산을 중단한다고 가정해보십시요.  인류가 과연 몇 년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까 ?  저는 그래도 과자도 까먹고 통조림도 따먹고 정부 창고에 무진장 쌓여 처지곤란이라는 정부미도 털어 먹으면 그래도 2~3년은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https://www.quora.com/Can-humans-current-food-storage-support-us-to-survive-a-whole-year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12/oct/14/un-global-food-crisis-warning


위 두 사이트에 나온 정보를 대략 요약하면 '모든 조건이 완벽하다면 30주, 실제로는 약 74일을 버틸 수 있다'랍니다.  전세계의 인구가 1년에 소비하는 곡물이 약 25억톤이 넘는데, 그 중 약 9억톤은 가축 사료로 사용된답니다.  가축이 먹는 사료도 결국 고기의 형태로 사람 입에 들어오니까 대략 1인당 230kg의 곡물을 소비하는 셈이지요.  그런데 전세계 창고에 저장된 곡물은 6.3억톤 밖에 없답니다.  의외로 많지 않지요 ?  거기에 전세계 이곳저곳에서 사육 중인 240억 마리의 닭과 17억 마리의 소, 10억 마리의 돼지와 20억 마리의 양 및 염소를 한꺼번에 완벽하게 도살/냉장 처리하여 먹는다고 해도, 결국 30주를 버티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냉장과 운송, 분배 등에 문제가 많을 것이므로, 실제로는 74일 후 인류는 사실상 멸망을 할 것이라는 것이 예상입니다.  인터넷이나 전기나 자동차, 심지어 석유가 없더라도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냥 불편해지고 하던 것을 못 하게 된다는 것 뿐이지요.  그러나 먹을 것이 없으면 모든 것이 끝장입니다.  그만큼 농업은 소중한 것입니다.


(농업 생산이 중단될 경우 지구 상에 어떤 지옥도가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시려면 맥카시의 소설 "The Road"를 읽어 보십시요.  매우 재미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영화로도 나왔습니다만 책을 더 권고합니다.  한글판도 나왔습니다.)



몬산토는 왠지 악당스러운 느낌이 나는 기업이라는 점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유전자 조작이 된 종자나 제초제와 살충제 등 인체 유해 논란이 있는 제품들을 생산하기 때문인 점이 큽니다만, 꼭 유전자 조작 종자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농작물 씨앗에 대한 특허권을 가지고 있어서 전세계의 농민들로부터 라이센스비를 받아 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그게 꼭 욕을 할 일은 아닌 것이, 누군가가 좋은 씨앗을 혼자만 키우는 것보다는, 차라리 라이센스비를 받더라도 전세계가 키울 수 있도록 나눠주는 것이 전세계를 위해서는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대항해 시대를 낳은 대표적 향신료입니다. 위가 말린 정향, 즉 clove이고, 아래가 육두구, 즉 nutmeg입니다.  육두구의 붉은 씨앗 부분을 mace라고 하고, 그것이 바로 향료로 사용되는 부분이라네요.  저는 육두구는 맛보지 못했고 정향만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정향만 해도 아주 근사하고 세련된 냄세가 나더군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유럽인들이 신대륙을 발견하고 식민지화하던 대항해 시대에 몬산토 같은 기업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 신대륙에서 건너온 옥수수나 감자, 카카오와 담배 같은 새로운 작물들은 아무런 라이센스 비용 없이 기존 세계에도 전파되었으니까요.  그러나 몬산토 같은 기업보다 더 나쁜 행태를 보여준 기업이 있었습니다.  바로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였습니다.  이 난폭한 상인(또는 침략자)들은 향신료가 나는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Moluccas)에서 정향(clove)과 육두구(nutmeg) 등의 향신료 나무들을 독점했습니다.  그 묘목이나 생씨앗이 외부로 반출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통제했지요.  이는 향신료 장사를 좀더 영구적으로 하기 위해 그나마 생산적으로 행태를 바꾼 것이었습니다.  그 이전 시대에는 두번 다시 이 곳에 올 수 있을지 어떨지 확신이 없었던 서양 모험 항해가들은 다른 유럽 선박들이나 아랍 선박들이 향신료를 가져갈 수 없도록 향신료를 걷어들인 뒤 아예 해당 향신료 나무들을 불태워 버렸다는 이야기까지 있으니까요.  이런 행태들 때문에 유럽 시장에서 향신료 가격은 하늘을 찔렀고, 향신료는 부자나 귀족들이나 겨우 맛볼 수 있는 귀한 것으로 남았습니다.


(몰루카 제도, 예전에 향료 제도로 알려진 바로 그 지역입니다.)

(프랑스의 문익점, 피에르 퐈브르 선생의 동상입니다.)



그러나 독점은 나쁜 것이고, 많은 이들이 독점을 깨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갖은 수를 다 씁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18세기 중반 활약한 퐈브르(Pierre Poivre)라는 프랑스 식물 학자의 경우입니다.  이 양반은 원래 선교사로서, 베트남과 중국 남부 등에서 선교 활동을 했습니다.  이 분은 오른팔 팔꿈치 아래가 없었는데, 이는 젊은 시절 승객으로 프랑스 선박을 타고 인도로 가다 영국 군함과의 해전이 벌어지자, 용감히 나서서 영국 군함과의 포격전을 돕다 영국 포탄에 손목을 잃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퐈브르는 또한 열정적인 아마추어 원예학자였습니다.  (하긴 그 시절에 프로 원예학자라는 직업이 없었지요.)  그는 인도양에 있는 프랑스의 식민지인 모리셔스(Mauritius, 당시 이름은 Isle de France) 섬에 관리로 재직하면서 온갖 열대 식물들을 모아 식물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식물원은 Pamplemousses Botanical Garden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퐈브르가 조성한 Pamplemousses 식물원입니다.  몇 만 평 되는 큰 규모라고 합니다.)



퐈브르는 네덜란드인들의 향신료에 대한 독점권을 깨기 위해 아주 정공법, 즉 도둑질을 택합니다.  그는 네덜란드인들의 감시가 소홀한 어느 외곽 지역의 섬에도 정향과 육두구 나무가 울창히 자란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1769년 5월 향료 제도를 향해 출항하여 미아오(Miao)라는 작은 섬에서 정향과 육두구의 어린 묘목과 함께 1만여개의 육두구 열매를 채집해 오는데 성공합니다.  이렇게 듣고 보면 별 거 아닌 항해담 같습니다만, 이는 목숨을 건 모험이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인들을 향료 제도에 대한 독점권을 지키기 위해 현지 토착인들은 물론 중국인 영국인 프랑스인 할 것 없이 향료 제도를 얼쩡거리는 인간들을 닥치는 대로 감금과 고문, 살해를 자행하는 완전 극악무도한 인간들이었거든요.  결국 퐈브르가 훔쳐온 이 씨앗들은 아프리카 동해안과 잔지바르로 옮겨져 재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퐈브르가 가져온 귀한 향료 나무 묘목들은 결국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지는 못 했습니다.  선창에 보관해두자니 햇빛을 못 받은 묘목들이 금새 시들어 버렸고, 갑판에 두자니 거친 소금물이 튀어 역시 말라 죽었던 것입니다.  긴 항해에서 그런 묘목들에게 정성껏 물을 주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고요.  씨앗 형태로도 옮겨 심는 것이 가능한 식물은 대양을 건너는 것이 어렵지 않았으나, 모든 식물들이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덕분에 고무는 포르투갈령 브라질에서만 나는 자원으로 남았고, 차는 중국에서만 나는 기호품으로서 영국의 은화를 중국으로 꾸준히 유출시키는 원인이 되었지요.


(런던의 개업의 나대니얼 워드입니다.)



그런 상황이 계속 되던 1830년대, 영국 런던에서 의사로 일하던 워드(Nathaniel Bagshaw Ward)라는 이름의 아마추어 식물학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런던의 대기는 석탄 연기에서 나온 아황산가스가 듬뿍 들어간 스모그로 인해 끔찍한 상태였고, 그런 대기 속에서 그가 키우려던 외국 식물 종자 중 제대로 자라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는 당시 아마추어 식물학자들이 흔히 그러듯 곤충학에도 관심이 많아 어떤 나방의 번데기를 밀봉된 유리병 속에서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 번데기를 넣은 병 바닥에는 나뭇잎을 깔아 놓았는데, 비록 번데기는 나방으로 깨어나지 못했지만 그 나뭇잎 무더기에서 몇 종류의 잡초와 고사리류가 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했는데, 보다 보니 그렇게 피어난 식물들이 그런 지독한 대기 속에서도 아무런 물도 주지 않고 방치했는데도 무려 4년간을 자라났습니다.  나뭇잎에 있던 수분이 그 유리병 안에서 순환되면서 수분을 공급했고, 밀봉된 병 속에서 이 식물들은 런던의 지독히 오염된 공기로부터 보호되었던 것이지요. 


(여러가지 형태의 워드 상자입니다.)



워드는 이 관찰로부터 워드 상자(Wardian case)라는 것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나무틀과 유리로 만든 간단한 휴대형 밀봉 온실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처음에는 런던처럼 대기 오염이 심한 곳에서 실내 온실 같은 것으로 사용되었습니다만, 이 진가를 알아본 식물학자들이 곧 대륙간 묘목 이송에 사용하게 됩니다.  이 워드 상자를 이용하면 묘목 등을 갑판에 놔두어도 소금물이 튀지 않아 햇빛을 충분히 쬐어 줄 수 있었고 물도 따로 주지 않아도 되므로 2~3달 걸리는 대서양 및 태평양 횡단에서도 묘목을 살려서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19세기 중반 북극 탐험에 나섰다 실종된 뒤, 최근에야 그 잔해가 발견된 영국 해군의 극지 탐험선 에레버스(HMS Erebus) 호에도 이 워드 상자가 실렸었습니다.  에레버스 호는 북극 탐험에 나서기 전인 1840~1841년 남극 대륙 주변을 일주했는데, 이때 에러보스 호에는 뉴질랜드에서 영국으로 보내지는 뉴질랜드 토착 식물들의 묘목이 들어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연안의 에레버스 호와 테러 호입니다.  이 둘은 모두 불과 몇 년 뒤인 1845년 북극 탐험에 투입되었다 모두 실종되었습니다.  이들이 사람들에게 발견된 것은 최근의 일이니 무려 170년 뒤네요.)



이 상자 덕분에 영국이 얻은 경제적 이익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브라질에서 전량 수입해야 했던 고무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스리랑카와 말레이 등 영국령 식민지에서 대규모로 재배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수입해야 했던 차도 이젠 인도 아쌈 지방에서 대량 재배되어, 영국의 국민 음료가 맥주와 진에서 홍차로 바뀔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무 나무와 차 나무가 이 워드 상자에 실려 운송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쌀 농사와 보리 농사를 짓던 농민들에게 차 나무나 고무 나무 농사를 짓도록 강요한 영국 식민 정책은 심각한 식량 조달 불균형을 낳아 많은 현지 농민들이 아사하는 비극을 낳기도 했답니다.)



원래 식물학이라고 하면 굉장히 따분하고 심지어 취직에도 아무 도움이 안 되는 대표적인 순수 학문이라고 인식됩니다.  최근 개봉된 영화 "더 마션"에서도 화성에 남겨진 식물학자 맷 데이먼을 위로한답시고 문자로 통신하던 동료 우주 비행사가 "Botany... not a real science" (식물학은 진짜 과학도 아니쟎아) 라고 놀리는 장면까지도 나오지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식물학만큼 인류의 삶에 큰 도움이 되는 학문이 없습니다.  가령 농생물 기업인 몬산토는 말할 것도 없고, 이번에 몬산토를 통째로 매입한 바이엘 같은 제약 회사에게도 식물학은 매우 중요합니다.  와이프가 어느 책에서 읽고 해준 이야기인데, 그런 신약의 주성분은 주로 식물 쪽에서 나오는데 아마존 밀림 속에는 아직 인류가 연구해보지 않은 각종 식물과 이끼 등이 수천 수만 종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미지의 식물 중에 무슨 기적의 신약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아직도 식물학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지요.  

 

(식물학이 진짜 과학 축에는 못 끼는 학문일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화성에 홀로 남겨진 맷 데이먼이 식물학이 아닌 전자 공학이나 성형외과 등을 전공했다면 아마 굶어 죽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돈 돈 돈으로만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가령 워드 상자를 만든 닥터 워드는 이 상자의 발명으로부터 아무런 금전적 이익을 보지 못 했습니다.  그저 그의 이름이 역사에 길이 남았다는 점 정도지요.  그렇다고 워드가 가난 속에 쓸쓸히 죽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뭐니뭐니 해도, 워드의 본업은 의사였거든요.  의사 생활을 계속 하다, 은퇴해서 공기 좋은 시골에 가서 잘 살다 갔다고 합니다.

 

(이건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Wardian case라는 것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이 이 싱가폴 식물원에서였습니다.  워드 상자 옆면에 "역사를 바꾼 상자"라고 되어 있네요.)  

 

 

** 전에 썼던 글인데, 요즘처럼 Covid-19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흉흉한 상황에서 재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가 이미 생산해놓은 식량 재고만 먹는다면 몇 개월을 버틸 수 있을까'가 궁금했는데, 전에 썼던 글 중에 그런 내용이 있었는데 어디에 써놨더라... 하고 찾아보니 이 글 속에 들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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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까님 2020.02.13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것도 일종의 워드상자로 볼 수 있겠네요
    저는 주말마다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힘 쓰는 일 할 때는 정말 숨이 허덕허덕 차오르지만 사무실에서 꼴 보기 싫은 인간을 패주고픈 마음을 참는 것에 비하면 덜 힘든 것 같더라구요 ^^;;
    문전옥답에서 먹을만큼만 힘들여 농사 짓고 편안하게 쉬어 가며 살고싶습니다(그러다 나라 들어잡수신 조상님들 처럼 욕 먹을 소원이겠지만요)

  2. 고로 2020.02.13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재고라는게 에너지와 자원낭비이므로 최소한으로 가져가는게 상식적이고 환경보호에도 맞습니다. 뭔가 대규모 재앙이라는 음모론에 휘말려 대규모 식량재고를 가져가려는게 더 큰 재앙과 낭비를 초래하죠.. 그리고 잉여농산물이 매년 발생했는데 그동안의 축척량을 무시하고 현재시점의 소비량을 기준으로 식량재고량을 측정하는 방법은.. 뭔가 과소평가의 느낌이 나네요..

  3. 루나미아 2020.02.13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엔 식물이 바다를 건너는 일도 큰 일이었네요;;

  4. 카를대공 2020.02.13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은 재탕편이군요.
    저 워드라는 의사가 워드 상자를 개발했다는 얘기가 무척 인상적인 편이었습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길 거물 과학자가 아니라도 세상에 기여할 물건을 발명할 수 있는 사회,그것이 진정 우리가 지향해 나갈 사회겠지요.

  5. VDV 2020.02.13 1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선 이름이 테러라니 참 신기하네요.러시아령 체첸 공화국의 수도가 비슷한 뜻인 그로즈니인 것과 일맥상통하는 네이밍일까요.

    • nasica 2020.02.13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레버스 호나 테러 호 모두 탐험선으로 개조되기 전에는 박격포함, 즉 bomb ketch였습니다. 대형 박격포를 탑재하는 군함 특성상 선체 구조가 매우 튼튼했거든요. 그리고 박격포함은 화산 등의 이름을 따서 함선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에레버스도 화산 이름이라고 하고, 테러는... 그냥 테러네요.

      그에 비해 나폴레옹 시대에 활약했던 프랑스 전열함 이름 중에는 Heureux (영어로는 Happy)가 있었는데...

  6. reinhardt100 2020.02.13 2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육두구와 메이스, 그리고 끝판왕인 정향 같은 향신료 획득을 위해 16세기 이후 서로는 아덴에서 동으로는 일본까지 서구권 각국이 치열하게 싸웠죠. 17세기 당시 최종 승자는 후추와 계피 등 인도에서 생산되는 종목을 뺀 모든 종목을 독점하는데 성공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였죠.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최초의 주식회사였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아는 잉글랜드-영국 동인도회사는 주식회사로의 개편이 무려 반 세기 가까이 걸릴 정도였고, 프랑스나 덴마크 인도회사는 아예 국왕이 발급한 특허권에 회사 존립근거가 있다보니 회사 성립 당시에는 주식발행 따위는 애초에 생각도 못할 지경이었죠

    이 회사가 그토록 막강한 독점력을 가질 수 있었던 데는 동시대 다른 회사들이 가지지 못했던 무기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막강한 자체 제조업 능력, 본국의 자금지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말 안 들으면 일단 빠따(?) 들고 참교육(?) 부터 시킨다'는 운영방침이었죠. 특히 마지막이 다른 국가의 회사들과는 결정적인 차이였습니다. 흔히, 벵골 대기근을 몇차례나 부른 영국 동인도회사가 워낙 악명 높지만 초기 잉글랜드 동인도회사는 네덜란드에 비하면 정말 신사적이었습니다. 무굴제국 황제한테 무역 특허장을 얻기 위해 해적질도 했지만 그래도 일단 어딜가든 정당하게 교섭을 하려 했고 교섭단도 당시로써는 귀족들을 많이 활용한 편이었으니까요. 반면, 네덜란드 회사는 일단 함포부터 갈기고 보는 집단이었죠.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교역허가 받는 당일 바로 칼들고 가서 현지 포르투갈 총독부터 칼빵을 놓아버린 적까지 있었던 집단입니다.

  7. reinhardt100 2020.02.13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좀 더 쓰면 전에 쓴 기억이 있습니다만 19세기가 석탄화학, 20세기는 석유화학의 시대라면 21세기는 제2차 바이오화학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농업이 다시 살아날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1990년대 및 동일본대지진 이후에는 옛말이 되었지만 흔히 말하는 가공무역 국가의 원조인 일본이 의외로 식량자급률이 50%에 육박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죠. 중국과 이란 등의 장래가 극히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수자원이 급속히 고갈되면서 식량자급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며칠 전 인구 1억을 돌파한 이집트 역시 지나친 인구 폭증으로 세계 최대 밀수입국 중 하나로 전락한 것도 무서운 사실이죠. 한국 또한 의외로 간과하고 있지만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은 20% 간신히 넘고 가장 심각한 공업용 원료라든지 사료는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말 그대로 목숨줄을 저당잡힌 상황이라는 점이 더 무서운 사실입니다.

    거대한 제조업 기반 및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거대한 제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농업을 항상 고려해야겠죠.

    • Franken 2020.02.14 1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AI에 기반한 수직농장 및 배양육 같은 식량생산 방식이라면 노먼 볼로그가 일으킨 녹색혁명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생산성이 어마어마해질 테니깐요.

  8. 빛둥 2020.02.14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상태 식물에 각종 치료약으로 쓰일 수 있는 물질이 있는 것은, 식물이 태양광을 받아 세포내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라디칼로부터, 자기 세포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각종 방법을 진화를 통해 개발해 왔기 때문입니다.

    라디칼을 덜 발생시키기 위해 특정 파장만 사용하도록 하거나 빛의 세기를 줄일 수 있는 구조를 진화시킬 수도 있고, 라디칼이 발생되더라도 이를 중화시키는 항산화물질(예를 들어 카로티노이드)을 다양하게 진화시킬 수도 있고, 인간의 질병인 말라리아 원충을 공격하는 부수적 효과가 있지만, 원래 식물이 원생동물 같은 기생생물을 공격하기 위해 진화시킨 라디칼 생성제(아르테미시닌 같은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niche(생태적 지위)가 있고, 이에 맞게 각 생물들이 수억년간 발달시킨 화학물질들이 있습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간에요. 우리는 그런 물질들의 효용을 아주 일부 밖에는 알지 못합니다.

  9. 최홍락 2020.02.15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육두구와 정향의 경우 퐈브르를 제외하고도 품종을 빼돌린 사람들이 더 있었습니다. 중국을 오가던 프랑스 선교사들이 씨앗을 빼돌리기도 했고요. 그리고 네덜란드인들이 향신료의 독점권을 완벽히 행사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령 동인도 마카사르는 명목적으로는 네덜란드의 향신료 독점거래지역이었지만 실제로는 영국, 프랑스, 덴마크, 포르투갈, 중국, 인도 등 다양한 상인들에게 정향과 육두구를 공급해왔지요. 이렇듯 그 넓은 인도네시아 재배지들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철저하게 커버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사실 네덜란드가 이렇게 독점력에 집착한 것도 웃긴 것이 과거 스페인이 야코프 푸거 가문을 통해서 아시아로부터의 향신료 수입 독점권을 행사하려다가 실패하고 오히려 스페인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향신료 생산지를 확보하면서 주도권을 잃었던 실패를 반복한 것이었으니까요. 항구한 독점이라는 것이 가능하지가 않다는 것이지요.

    2. 사실 퐈브르가 정향과 육두구를 빼돌리던 그 시기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입장에서 향신료에대한 관심 자체가 좀 뜸해질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한세기 전인 17세기 중반에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아시아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중 금액기준으로 60~70%가 향신료와 후추였습니다. 그러던것이 18세기 중반이 되면서 이 비율이 10% 초반 수준까지 급감하고, 대신 면직물이 약 50%를 차지할 정도가 되었지요. 이는 두가지 이유입니다. 첫째는 역시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 수준도 하락한 것입니다. 1620년대에 네덜란드의 후추 수입은 1670년까지 4배까지 증가하였는데, 이는 영국과의 영란전쟁을 전후로 발생한 공급 경쟁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양국 동인도회사의 출혈경쟁으로 인해 후추가격은 50년동안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하였지요. 이는 다른 상품인 커피, 설탕, 코코아 등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유럽의 향신료 수요가 급감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물품인 유럽의 정향의 수요가 1620년대에는 연 50만파운드였는데, 1700년대 들어 연 30만파운드까지 감소한 것이지요.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영국과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택한 전략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암본사건에서의 영국인 상인 축출, 그리고 2차영란전쟁에서 승리의 승리로 향신료를 비롯한 각종 플랜테이션 재배지를 대가로 챙긴 네덜란드는 향신료나 식료품 수입에 매진하였지만, 패배로 향신료와 식료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은 영국 동인도회사는 오히려 면직물과 인도를 새로운 타켓으로 잡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고, 이것이 양국 회사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서도 갈림길이 되어버린 셈이지요. 어찌보면 새옹지마라는 말이 더 잘어울리는 상황이지 않나 싶습니다.

    3. 그리고 워드상자와 관련하여 고무와 차를 예로 드셨는데, 엄밀히 말하면 고무는 브라질에서 들여온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걸 들여올 때는 7만개의 고무나무 씨앗을 바나나 잎사귀에 싸서 밀반입을 한 것입니다. 아삼 지방에서 재배하는 차는 아예 어디서 밀반입을 한 것이 아니라 이미 16세기 후반에 네덜란드인에 의해 아쌈 지방 정글의 인근 부족들이 잎을 채소처럼 기름에 익혀 먹거나 끓는 물에 우려내 먹는다는 사실이 기록된 바가 있습니다. 이것을 19세기에 로버트 브루스 형제가 재발견을 하였고, 영국 동인도회사는 브루스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결성하여 인도 아쌈종을 이용한 차 플랜트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많은 투자를 하게 됩니다.

    말레이시아의 고무 재배의 성공은 브라질로부터 고무를 밀반입한 것도 있지만 생산방식에 있어서 브라질보다 말레이시아 플랜테이션이 더 집약적이고 더 효율적으로 많은 양의 고무를 생산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브라질에서도 미국의 파이어스톤사(당시 브라질 고무의 거래는 파이어스톤사가 중심이 되었습니다.)를 중심으로 플랜테이션을 도입하려고 하였으나 이 지역에 도는 마름병으로 인해 실패를 하였죠. 기가 막히게도 동남아시아는 마름병과는 거리가 먼 풍토였고요. 결국 파이어스톤은 브라질을 버리고 라이베리아로 고무 생산기지를 옮기게 됩니다. 대신 브라질은 커피 마름병이 유행하여 공급에 차질을 빚게된 동남아 대신 커피로 방향을 틀어 커피 생산국의 지위를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가져오게 되고요.

    한편 영국은 말레이시아의 플랜테이션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대규모 중국인 인력을 유입시켰는데,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에 화교들이 급증하게 되었고, 급기야 나중에는 싱가포르로 분리되는 배경이 되기도 했지요.

    물론 쌀 농사와 보리 농사를 짓던 농민들에게 차 나무나 고무 나무 농사를 짓도록 강요한 영국 식민 정책은 심각한 식량 조달 불균형을 낳아 많은 현지 농민들이 아사하는 비극을 낳기도 했다고 하시지만, 사실 뱅갈 대기근처럼 식량 유통 당국의 뻘짓으로 발생한 특이한 사태를 제외하면 차, 고무 플랜테이션 농장이 농민들의 식량 조달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하기엔 좀…반대로 쌀 농사를 강요받았던 영국 식민지 미얀마나 프랑스의 베트남이 이들 플랜테이션 중심의 국가들보다 식량 사정이 더 나았다고 판단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니….

    4. 그리고 식량자급률 통계 수치에 좀 의문이 드네요. 한국의 경우 식량자급률은 50% 수준, 곡물 자급률이 23% 수준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곡물의 경우는 한국보다 약간 높은 27% 수준이나 콩류의 경우 한국이 7%, 일본은 3% 수준이고요. 일본의 경우 10년전에는 한국보다 곡물 자급률이 낮았으나 꾸준히 올린 결과가 27%라고 알고 있습니다. 식량자급률의 경우 일본이 50%를 상회하는 것은 맞는데 한국도 50%에 근접하고 있어 양국이 그리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고요. 곡물자급률과 식량자급률 통계가 따로 있어서 이게 혼동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역시 식량 자급률 낮다고 이러다 큰일 난다고 목소리가 나온지 상당히 오랜기간이 지난 상황이니까요.



바이에른군의 에라스무스 드로이(Erasmus Deroy) 장군이 본국에 보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병사들의 군화는 물론 군복 코트, 바지, 각반 등이 모두 누더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군대가 요즘에 비해 지나치게 화려한 군복을 고집했던 것이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람은 입는 옷에 따라 거동이 달라지는 동물이라서, 절도 있는 군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으면 그만큼 더 군기있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 못한 복장을 입고 있으면 반대로 군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요.  상황이 딱 그랬습니다.  드로이 장군도 병사들의 사기가 바닥일 뿐만 아니라 불만과 명령 불복종이 위험 수준에 달했다며 보고서에서 개탄했습니다.  게다가 뷔르템베르크 출신 칼 폰 수코프(Carl von Suckow)의 기록에 따르면 이때 즈음 해서는 하룻밤에도 몇 번씩 총성이 울리곤 했습니다.  자살이었지요.  그의 기록에 따르면 수백 명씩 자살을 했고, 심지어 장교까지 자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그랑다르메는 보급 부족과 질병 등으로 인해서 비전투 손실이 막심했고, 그에 따른 사기 저하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분명히 비텝스크 전투는, 비록 전투라고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의 충돌에 불과했지만, 분명히 프랑스군의 승리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때의 상황은 1812년 당시 나폴레옹의 참모진에서 일했던 세귀르(Philippe Paul, comte de Ségur) 장군의 기록에 따르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비텝스크에서의) 우리의 승리보다 러시아군의 패배가 더 질서정연했다."


(세귀르 백작 필립 폴입니다.  그는 1812년 당시 32세의 젊은 장군이었는데, 원래 귀족 집안 출신으로 나폴레옹 집권 이후인 1800년에 군문에 투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나폴레옹의 심복인 뒤록(Duroc)과 연줄이 닿아 그의 추천으로 나폴레옹의 참모진에서 오래 일했고, 1807년 폴란드 원정에서는 러시아군의 포로가 되기도 하고 스페인에서 부상을 당하는 등 실전에도 여러번 참전했습니다.  그는 백일천하 때 나폴레옹 편에 붙었다가 예편을 당했습니다.  이후 Histoire de Napoléon et de la grande armée pendant l'année 1812 (1812년 나폴레옹과 그랑다르메의 역사)라는 책을 썼는데, 이 책에서 나폴레옹을 안 좋게 묘사했고, 세인트 헬레나까지 따라갔던 나폴레옹의 충복 구르고(Gaspard Gourgaud) 장군이 그 때문에 화가 나서 세귀르에게 결투 신청까지 했습니다.  결투 결과는 세귀르의 부상으로 끝났습니다.)



이 정도로 상황이 안 좋으면 당연히 더 진격하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결국 모스크바로의 치명적인 행군을 계속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폴레옹처럼 똑똑한 사람이 대체 왜 그랬을까요 ?


애초에 모스크바가 목표였기 때문에 초기 계획대로 밀어붙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7월 중순 빌나(Vilna)를 떠나기 직전에 나폴레옹은 프랑스군 내에서 전략가로 명성이 자자했던 참모 조미니(Antoine-Henri Jomini)와 식사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조미니는 나폴레옹에게 '모스크바 점령이 폐하의 목표이시냐'라고 물었고, 나폴레옹은 웃음을 터뜨리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거기에 가는 것은 2년 정도 후의 일이었으면 하네.  내가 러시아군을 쫓아 볼가 강까지 갈거라고 므슈 바클레이가 생각한다면 단단히 잘못 생각한 거야.  난 그를 스몰렌스크(Smolensk)와 드비나(Dvina) 강까지만 추격할 걸세.  거기서 제대로 싸우면 우리 군대는 겨울 숙영지로 들어갈 수 있을거라고 봐.  난 거기서 사령부를 이끌고 빌나로 되돌아와 겨울을 날 생각이고, 프랑스 극단(Theatre-Francais)에서 오페라 팀과 배우들을 부를 작정이야.  그러고난 뒤, 만약 겨울 동안 평화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내년 5월에 마무리를 지을 생각일세.  그게 당장 모스크바로 달려가는 것보다 더 낫겠지.  자네 생각은 어떤가, 므슈 전략가 양반(Monsieur le tacticien) ?"

물론 조미니도 동의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올바르게 판단했던 나폴레옹이 언제부터 생각을 바꾸었을까요 ?


(조미니는 프랑스인이 아니라 스위스인입니다.  스위스 내에서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인 보(Vaud) 출신인 그는 당연히 친-프랑스 정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정작 그의 이름에서 보듯이 그의 가문은 이탈리아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원래 은행에서 일을 하도록 교육을 받았으나 그는 군대에 가고 싶어했고, 결국 프랑스 혁명에 영향을 받아 형성된 스위스 혁명군에 가담하여 대위 계급으로 복무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스위스 공화국의 국방부 장관 비서로 일을 했으니 전투를 지휘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루네빌 조약으로 제2차 대불동맹전쟁이 끝나자 그는 파리에서 군수품 제조업자의 직원으로 일을 했는데, 이때 밤마다 썼던 것이 'Traité des grandes operations militaires'(대규모 군사 작전 개론)인데, 이 책을 읽은 것이 네(Michel Ney) 장군이었습니다.  네는 그를 즉각 자신의 참모로 채용했습니다.  결국 그는 나폴레옹의 눈에도 들어 1806년부터는 그의 직속 참모진으로 일했고, 예나 전투와 아일라우 전투 때도 나폴레옹 곁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변의 다른 참모들, 특히 나폴레옹의 심복이자 참모장인 베르티에의 질투를 심하게 받아 심하게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그때 즈음인 1807년 마침 러시아군으로부터 스카웃 제의가 오자 어차피 외국인이었던 그는 프랑스군에 사표를 제출했는데, 그가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나폴레옹이 즉각 그의 사표를 반려하고 대신 준장으로 승진시키며 다독거렸습니다.  놀랍게도, 결론적으로는 나폴레옹과 알렉산드르의 상호 동의 하에 조미니는 러시아군 장교직과 프랑스군 장교직을 모두 가진 이중 취업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조미니는 도의상 러시아 원정에는 참전하지 않으려 했으나, 전투 임무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참전했습니다.)



최소한 비텝스크를 점령한 직후까지만 해도, 나폴레옹은 모스크바까지 진격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그는 비텝스크에 마련된 그의 처소에 들어가자마자 지도가 뒤덮힌 책상 위에 그의 칼을 풀어 내던지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난 여기서 멈출거야.  여기서 물자를 비축하며 병력을 모아 휴식시키고, 폴란드를 재정비하겠어.  1812년의 전쟁은 끝났어.  나머지는 1813년의 전쟁에서 끝을 본다 !"

이건 좀 극적인 버전이긴 하지만, 뮈라에게도 분명히 이 전쟁은 3년짜리가 될 거라고 편지를 썼고, 또 나르본 백작에게 나폴레옹은 실제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린 여기서 일단 멈출 거요.  전쟁은 내년에 봄에 끝냅시다."


(나르본 백작 Louis Marie Jacques Amalric, comte de Narbonne-Lara 입니다.  그는 전통적인 프랑스 귀족 출신으로서 나폴레옹보다 14살 연상이었는데, 그의 부친은 스페인 출신 귀족인 제1대 나르본-라라 백작(Don Jean François, 1er duc de Narbonne-Lara)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라는 설이 파다했습니다.  나르본 백작은 나폴레옹이 네만 강을 넘기 전 나폴레옹의 마지막 편지를 들고 알렉산드르를 찾아간 사절이었습니다.)



뿐만 아니었습니다.  정말 나폴레옹은 비텝스크에 주저앉을 작정이 확실했습니다.  그는 파리에 보낸 편지에서 '시간 보내기 좋은 가벼운 읽을 거리, 그러니까 소설과 회고록 등을 보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게다가 그의 숙소로 정해진 차르의 삼촌 뻘 인물, 뷔르템베르크 공 알렉산드르의 저택 주변 민가들을 매입했습니다.  부동산 투자에 나선 것은 아니었고, 겨우 내내 병사들의 사열을 위해 연병장을 닦은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옥을 헐어내야 했는데, 민간인들의 주택을 마음대로 부수기에는 황제 체면이 문제가 되니 그 주택들을 사버린 것이지요.  게다가 그는 그 일대에 병사들의 장기 숙영을 위한 야전 병원과 빵을 구울 오븐들을 대거 지을 것을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겨우내 눌러 앉을 작정이라면 그저 느긋하게 기다리면 될텐데, 그와는 달리 나폴레옹은 초조해하고 있었습니다.  숙소 안에서 그는 대개 저기압이었고, 평소 성격과는 달리 주변의 부하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그가 내리는 명령들도 평소와는 달리 모호하고 앞뒤가 서로 상충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  이때 즈음의 나폴레옹은 속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속인 거짓말은 모두 스스로에게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이건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을 막지 못한 것과도 관계가 깊은 것이었습니다.








Source : 1812 Napoleon's Fatal March on Moscow by Adam Zamoyski
Napoleon: A Life By Andrew Roberts
https://en.wikipedia.org/wiki/Antoine-Henri_Jomini
https://en.wikipedia.org/wiki/Louis,_comte_de_Narbonne-Lara
https://en.wikipedia.org/wiki/Philippe_Paul,_comte_de_S%C3%A9g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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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ame 2020.02.10 0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려부 - 오타같습니다.
    천재가 실패했다는 결과는 알았지만, 왜 천재가 그런판단을 했는지 이유를알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네요 매번 잘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 reinhardt100 2020.02.10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미니가 등장하네요 ^^개인적으로 전쟁론과 전쟁술 모두 읽어본 경험상 저는 조미니가 좀 더 맞더군요.

    흔히 말하는 통계학의 시조가 프랑스군에서 복무할 뻔했고(?) 라플라스의 제자인 벨기에의 퀘틀러인데 이분이 조미니의 책들을 참고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죠.

    조미니의 저서는 대규모 군사 작전 개론에서부터 전쟁술까지 일관되게 보여준 것이 '바로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수리적 색채가 상대적으로 강한 기초지식'을 함양다는 것을 목적으로 쓰여져 있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흔히 '클라우제비츠가 철학적이고 조미니가 통계학, 수학적이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절대 아닙니다. 클라우제비츠도 조미니도 모두 수리적인 분야를 결코 경시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기동포위섬멸이냐?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한 기동전과 소모전 병행이냐?'의 차이가 있고 조미니가 수리통계적인 색채를 좀 더 띤 것이죠. 오히려 철학적인 깊이만 따지면 조미니가 더 깊습니다.

    흔히 20세기 전반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기반한 독일군이 그 이전 단계의 군대를 대상으로 활약했던 시절로 기억되고 있지만 결코 아닙니다. 승자인 미군과 소련군 모두 본질적으로는 '조미니식의 수리적 분석에 기반해 확보한 수적 우세를 통한 화력섬멸 및 무한정의 소모전'을 추구했다는 것입니다.

    냉전기에도 동구권의 바르샤바 조약기구군이니 서방권의 나토군이니 모두 통합 화력우세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술적 목표였는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기준으로 수단은 잘못 잡은 거죠. 적 주력 그 자체를 최대한 빨리 포착 섬멸해야 하는데 화력우세확보라는 것은 그거랑은 직접 관련이 없죠. 반면 조미니의 전쟁술 기준에서는 화력 우세로 적 주력을 묶어서 소모전으로 붕괴시켜가는 가장 명확한 수단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런데도 조미니가 클라우제비츠보다 구시대의 이론인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 돌격대장 2020.02.11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체 라인하르트님은 정체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군요.ㄷㄷㄷㄷ
      나시카님 글을 보러 올때마다 놀랍니다

    • reinhardt100 2020.02.11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야 그저 평범한 컨설턴트인데 정체랄게 뭐가 있겠습니까? ^^

    • 최홍락 2020.02.15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게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너무 난해하게 쓰여져서 생긴 오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냉전기의 바르샤바 조약기구군과는 다르게 현대의 러시아군은 돈바스 전쟁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주력의 빠른 포착과 섬멸에 충실한 Multi Domain Battle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얘기가 있지요.

  3. 에타 2020.02.10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다음화가 기대가 되네요 ㅎㅎ

  4. 훠훠갑 2020.02.10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가 만들어낸 '부동산은 안정적입뉘다'에 속고 마는 누구일까요

  5. 휴우우 2020.02.10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장교들이 자살하는 지경에 이르렀군요. 보급은 산수나 마찬가지인데 나폴레옹이 보급품 부족한 거 절대 몰랐을 리 없습니다. 모를 수가 있나요? 너무나 잘 알았지만 무다구치 렌야처럼 적에게서 보급품을 취할 생각이었겠죠. 물론 조금만 계획이 어긋나도 군대가 굶주리게 된다는 사실은 본인도 알았겠죠. 그래도 군대가 굶어죽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이 기회에 전쟁터에 끌고온 독일인, 오스트리아인, 이탈리아인, 폴란드인 다 죽어주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보급이 부족하면 얘네들 놔두고 갔어야 하는데 그럴려니 언제든지 잠재적 적들이 될 수 있는 놈들이라 후방이 불안하죠. 결국 다 끌고 와서 러시아 군이랑 같이 죽어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고, 굶어죽으면 그래도 좋고. 나폴레옹 본인은 저런 상황에서 파리에 읽을 책 좀 보내달라고 편지쓰는 것이 과연 수백만명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위인. 워털루 전트 이야기나 읽고 와야겠네요.

    • Franken 2020.02.10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폴레옹도 러시아 평원에선 징발 기대 안 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짐보다 먹이를 더 먹어야 하는 말에 의존해야 했던 시대한계상 어쩔 도리가 없었죠.

  6. arandel 2020.02.10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제일 재미있어지려는 부분에서 뚝 끊으셨군요...나시카님도 독자를 애타게 하는 절단신공을 ...ㅠ.ㅠ

  7. 카를대공 2020.02.10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 절단신공이 경지에 이른지는 꽤 됐지만 이번편은 역대급으로 궁금해지는 편이네요.

  8. 웃자웃어 2020.02.10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재체제의 문제점이 드러나서 패배했다는 건가요?

  9. 웃자웃어 2020.02.10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 1805년을 기준으로 프랑스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이러한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압니다.

    공통점
    -고위 장교는 귀족들이 다 해먹는다.
    -태형등의 가혹한 형벌

    차이점
    1. 오스트리아
    -과도한 연공서열제
    -최고군사회의의 과도한 참견
    -최고 지휘관은 황족이고, 실질적인 지휘관은 휘하 장군인 2중 지휘체계
    -다민족, 다언어 문제

    2.프로이센
    -유럽군대중에서도 가장 극악의 형벌
    -납치등의 악랄한 모병방식으로 인해 탈영률이 매우 높음.

    3.영국
    -매관매직으로 인한 장교들의 무능함

    4.러시아
    -보급이 열악함.

    이외에 다른 단점이 무엇이 있을까요?

    물론
    프로이센은 훈련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러시아는 병사들이 강인하다는 장점이 있고
    영국은 머스켓 사격실력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죠.

    위의 단점들은 유럽국가들이 그랑다르메를 자기내 현실에 맞게 모방하고 군대을 개혁하여 어느정도는 해소된 것으로 압니다.

    참고로 이하의 내용은 나사카님의 연재글과 재가 나폴레옹 전쟁이라는 책을 통해 안 내용, 인터넷 자료조사 등을 통해 안겁니다.

    • nasica 2020.02.11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매번 상세한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제가 답변을 드릴 정도로 많이 알지도 못하는 것이 제일 큰 이유입니다.

      의외로 국가별 차이점이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전쟁이 계속되면서 국가별 차이점은 계속 줄어들었고요.

      다만 프로이센군에서는 영국군이나 러시아군에서와는 달리 체벌은 없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웃자웃어 2020.02.11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나-아우어슈테트 전투의 패전 이후의 군 개혁 때문인가요?

  10. ㅇㅇ 2020.02.11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툭튀 코로나 ㅋㅋ 다음 내용이 더 궁금해져요

  11. 웃자웃어 2020.02.11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리틀란트 전투 당시에 참전한 프랑스군 규모와 러시아군 규모가 어떻게 되나요?

    영어 위키백과의 내용과 러시아어 위키백과의 내용이 달라서 어느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2. 푸른 2020.02.12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절단신공에 감탄하고 갑니다ㅋㅋㅋ



최근에 TV에서 '거미줄에 걸린 소녀'(The Girl in the Spider's Web)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밀레니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의 소설 시리즈 중 제2권을 각색한 영화였는데, 사실 이 영화는 제1권을 각색한 2011년 영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에서 출연진이 싹 다 바뀌어서 몰입감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는 루니 마라가 '리스베트' 역을, 다니엘 크레이그가 '미카엘' 역을 맡았는데,  이 '거미줄에 걸린 소녀'에서는 제게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배우들이 리스베트와 미카엘을 맡았거든요.  뿐만 아니라 줄거리도 원작 소설에 크게 벗어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제작비 9천만 달러를 들여서 2억3천2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밀레니엄'과는 달리, 이 '거미줄'은 제작비 4천3백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쫄딱 망한 거지요.

 

 

 



저는 그래도 이 '거미줄' 영화를 나름 흥미있게 잘 봤습니다.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드물쟎아요.  저처럼 여행은 가고 싶지만 시간과 비용 문제 때문에 자주 못 다니는 사람은 책과 영화를 통해서라도 색다른 나라를 경험하면 좋습니다.  '밀레니엄'에서도 그랬지만 이 '거미줄'에서도 추운 날씨와 함께 눈에 확 띄는 스웨덴의 특색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먹는 장면이 별로 없더라고요.  제가 너무 선입견을 가지고 봐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스웨덴도 음식은 영국 못지 않게 꽝인 모양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웨덴 요리 중 최고봉을 맛보고 싶으시면 이케아에 가셔서 미트볼을 드시면 된다고 합니다.  싸고 맛있는데, 뭐 특별하진 않고 그냥 짐작하시는 그 맛입니다.)

 



2017년자 영국 텔레그라프지에서 발표한 1인당 커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에서 스웨덴은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나라입니다.  이 리스트를 보면 대개 북구의 추운 나라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더라고요.  이탈리아가 고작 13위이고 미국은 아예 20위 안에 들지도 못합니다.  가만 보면 추운 나라일 수록 음식이 별로 맛이 없고 대신 커피만 많이 들이키는 것 같습니다.

 



(아마 우연이겠지만)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도 음식 관련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커피 마시는 장면은 하나 나옵니다.  미국 NSA 요원인 에드윈이 리스베트의 조력자인 뚱보 스웨덴 해커 플레이그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에드윈: 이봐, 크리머(creamer) 좀 있나 ?

플레이그: (차갑게) 아니, 없어.

에드원: 알았어

플레이그: 그거 만지지마.  그거 빈티지 물건이라고.  

에드윈: 그래, 음.  그게 언제였더라, 2002년이든가 ?  빅 파마를 이 멋진 물건으로 해킹했어.  

플레이그: 킹 파마 해킹은 모델 7792에서 수행됐는데.

에드윈: 실제로는 내가 그걸 한 것은 7770에서였어. 하지만 뭐 누가 그런 걸 세고 있겠어 ?

플레이그: (놀라서 돌아보며) 네가 워차일드(Warchild)야 ?  그 워차일드 ?

에드윈: 응.  잠시 그렇게 활동했어.  NSA가 돈을 훨씬 많이 주더라구.  우라지게 훨씬 더 많이.

플레이그: (1회용 크리머가 잔뜩 담긴 바구니를 내밀며) 크리머 넣을래 ?

에드윈: 아놔... (Oh boy)



여러분은 커피를 어떻게 드십니까 ?  여전히 커피 믹스를 많이들 드시니 커피에는 설탕과 프림을 넣어서 드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설탕과 프림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그렇게 설탕과 프림을 많이 먹으면 체중 조절에 곤란해서 저는 가능하면 블랙으로 마십니다.  요즘은 별다방 콩다방 같은 곳에서 카페 라떼나 카페 모카 같은 것을 드시는 경우도 많을텐데, 그러다보니 커피에 설탕과 프림을 넣으면 마치 구시대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딘지 모르게 좀 촌티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설탕과 특히 '프림'을 약간 촌스럽게 느끼던 와중에 저렇게 (왠지 세련스럽게 보이는) 스웨덴 배경의 영화에서 '프림'이 나오니까 굉장히 반갑더라구요.

다들 아시겠지만 '프림'은 프리마라는 상표명에서 나온 한국식 표현이고, 영어로는 저 영화 대사에 나온 것처럼 크리머(creamer) 또는 커피 화이트너(coffee whitener)라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커피에 가루로 된 크리머를 넣는 경우보다 뭔가 흰 액상 크림 같은 것을 넣으면서 '밀크' 또는 '크림'을 넣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과연 이들이 넣은 것은 우유일까요 크림일까요 ?

 

 



대부분의 경우 우유도 크림도 아닙니다.  원래 젖소에서 우유를 짜서 그대로 두면 위에 지방층이 뜨는데, 그게 크림입니다.  그러나 그런 크림은 맛과 향이 너무 진해서 커피 맛을 아예 덮어버리게 되므로, 커피 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커피 원두 자체가 괜찮은 곳에서는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이 좋고, 커피 원두 자체가 별로인 곳에서는 라떼나 모카처럼 우유나 크림이 잔뜩 든 단 것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경험 많은 커피 전문점에서는 에스프레소용 원두와 라떼/모카용 원두를 따로 준비해둔다고 합니다.  라뗴나 모카는 우유와 크림의 맛 때문에 커피 맛이 가려지니까, 커피 맛을 강하게 하려고 원두를 아주 많이 볶아서 태우다시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차피 그렇게 태울 거라면 굳이 비싸고 신선한 원두를 쓸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 커피 원두 자체의 맛을 즐기려면 크림을 넣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우유는 또 좀 밍밍한 편이지요.  그래서 미국인들이 만든 것이 '하프 앤 하프'(half and half)입니다.  즉 우유 반 크림 반을 섞은 것입니다.  맛은 그냥 우유와 크림을 반씩 섞은 맛입니다.   그리고 미국인들이 커피에 넣는 밀크 또는 크림이라는 것도 실은 대개 '하프 앤 하프'입니다.  이게 없는 경우엔 그냥 밀크를 넣기도 하지만 진짜 크림을 넣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하지만 하프 앤 하프는 냉장 보관해야 하니까 귀찮지요.  그걸 냉장하지 않고도 오래 보관하기 위해 만든 것이 가루로 된 크리머입니다.  가루로 된 크리머의 주성분은 전에 우리나라 양대 커피믹스 제품 간에 벌어진 광고 대전에서 공격 대상이 되었던 카세인나트륨(sodium caseinate)인데, 이것도 사실 우유 파생물로 만든 것이고 꼭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우유와 크림 자체도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는 않습니다.)  특히 카세인나트륨에는 젖당(lactose)이 없기 때문에, 젖당 소화 능력이 없어서 우유를 못마시는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크리머입니다.  그리고 카세인나트륨 기반의 non-dairy 크리머도 액상도 있습니다.  커피 전문점에서 내놓는 1회분량의 작은 pod에 담아놓은 액상 크리머가 바로 그것입니다.  미국인들도 가루로 된 것이건 액상으로 된 것이건 카이센나트륨 기반의 non-dairy 크리머를 꽤 많이 소비한다고 합니다.  

 

 

 



오늘 글은 아주 예전 노래인 칼리 사이먼(Carly Simon)의 "You're So Vain" (허세 뿐인 당신)이라는 노래 중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끝냅니다.


But you gave away the things you loved
And one of them was me
I had some dreams, they were clouds in my coffee
Clouds in my coffee

하지만 당신은 사랑하던 것들을 내버렸고
그 중 하나가 나더군요
내겐 꿈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커피 속의 구름에 불과했어요
커피 속의 구름이요


여기서 '커피 속의 구름'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해설이 분분했습니다만, 자신의 꿈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을 커피 위에 넣은 '크리머'가 커피 속에 풀리면서 사라지는 것에 비유한 것이라는 설명을 제가 어릴 때 어느 DJ가 라디오에서 설명했던 것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실은 칼리 사이먼이 그 가사를 지은 것은 자신의 친구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빌리와 함께 비행기를 탔을 때, 빌리가 자신의 커피잔 속에 창 밖의 구름이 비치는 것을 보고 '커피 속의 구름 좀 봐봐'라고 말한 것에서 따온 것이라고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제게는 DJ의 설명이 더 마음에 드네요.

부둣가에서 피아노를 치며 라이브로 공연하는 칼리 사이먼의 멋진 노래 "You're So Vain"은 아래에서 감상하세요.  전성기 칼리 사이먼의 청명한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입니다.

https://youtu.be/mQZmCJUSC6g

 






Source : 
https://www.thespruceeats.com/what-is-coffee-cream-765019
https://www.urbandictionary.com/define.php?term=Clouds%20in%20my%20coffee
https://en.wikipedia.org/wiki/Clouds_in_My_Coffee
https://en.wikipedia.org/wiki/Espresso_con_panna
https://www.thespruceeats.com/what-is-half-and-half-995712
https://www.springfieldspringfield.co.uk/movie_script.php?movie=the-girl-in-the-spiders-web
https://www.telegraph.co.uk/travel/maps-and-graphics/countries-that-drink-the-most-coffee/
https://en.wikipedia.org/wiki/Casein
https://en.wikipedia.org/wiki/Non-dairy_creamer
https://en.wikipedia.org/wiki/You%27re_So_V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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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삼 2020.02.06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인들은 유목인이 dna 때문인지 유제품이 안끼는데가 없군요. 홍차도 처음 전래될때 동양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우유와 설탕을 끼얹어 먹더니 커피 마저도... 궁금한게 중동에서도 커피에 유제품을 넣는 문화가 있었는지..아니면 홍차처럼 이탈리아 유럽으로 전파 되면서 저리 됐을지..

  2. 톰피터스 2020.02.06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동에서 약 15개월 일하면서 경험한 바로는 커피에 유제품을 섞어 마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큰 냄비에 끓여서 커피를 만들고 멋진 주전자에 담아서 내더군요. 가끔 카다몸을 약간 첨가해서 마시기도 하더군요.

  3. 자작나무숲 2020.02.07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밀레니엄>시리즈 2권이 아니라 4권을 영화로 만든 겁니다. 저자도 스티그 라르손이 아니고요. 사실 라르손은 3권까지만 쓰고 죽었지요. 4권과 5권은 <밀레니엄> 세계관을 이어받아 다른 작가가 쓴 작품이고요. 뭐 어쨌든 프림 얘기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4. 순천스피드퀵서비스 2020.02.08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구독하였습니다. 맞구독부탁합니다. 좋은날 되세[요

  5. 아즈라엘 2020.02.10 0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앙아시아인가 중동인가에서 프리마가 대히트중이라더군요

  6. hispe 2020.02.10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케아 미트볼이 스웨덴 요리의 최고봉이라면 스웨덴 요리에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돌려 하신거군요..?

    그러고보니 영국 총리가 스웨덴 요리보다는 영국 요리가 낫다고 했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여기서 잠깐 앙리 뒤코르(Henri Ducor)라는 프랑스 해군 수병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앙리는 원래 12살 때부터 사환으로 프랑스 해군 함정에 타기 시작한 선원이었고, 타고난 신체 조건과 근면함으로 20세가 되기도 전에 조타수 직위까지 승진한 유능한 뱃사람이었습니다.  뱃사람이었던 그는 러시아 원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야 할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진짜 모르는 것입니다.  그의 첫 고난은 나폴레옹의 명령을 받은 빌뇌브 제독의 함대가 카리브 해의 영국 식민섬을 공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함대가 바로 트라팔가 해전에서 넬슨이 이끄는 영국 함대에게 박살이 난 바로 그 함대였거든요.  빌뇌브는 영국 해군의 포로로 잡혔지만 프랑스 함대 전열함 중 5척은 무사히 탈출하여 카디즈(Cadiz) 항구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잔존 함대 수병들의 고난은 트라팔가 해전에서 영국제 대포알에 맞아 죽을 뻔 한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카디즈로 돌아와보니 로질리(François Étienne de Rosily-Mesros) 제독이 잔존 함대의 지휘를 하겠다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원래 트라팔가 해전이 벌어지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바로 이 로질리 제독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프랑스-스페인 연합함대를 이끌고 있던 빌뇌브 제독은 영국 해군에 맞서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보고 카디즈 항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빌뇌브의 무기력함에 화가 난 나폴레옹이 빌뇌브를 해임하고 그 후임으로 임명할 새 제독으로 로질리를 파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빌뇌브는 그런 치욕을 당하느니 뭐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로질리가 오기 전에 서둘러 출항을 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대참패였지요.

 

 

(앙리 뒤코르의 회고록은 아직 영문판으로는 없고 프랑스어판만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못 읽어봤습니다.)

 



로질리로서도 황당한 입장이었을 것입니다.  33척의 전열함을 갖춘 대함대를 지휘하려고 왔는데, 카디즈까지 와보니 함대는 다 부서지고 프랑스 해군 전열함은 5척만 남아 있었으니까요.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카디즈에 갇힌 상태로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공이 시작되는 바람에 로질리의 함대는 바다에서는 영국 함대에 의해, 육지에서는 스페인 육군에 의해 졸지에 독안에 든 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거의 3년 가까이 카디즈 항구에 갇혀 있던 1808년, 항구에 정박한 프랑스 해군 전열함에 대고 스페인 함대가 이틀에 걸쳐 1200발의 포격을 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로질리는 결국 스페인 측과 항복 협상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로질리와 장교들은 프랑스로 돌아가되, 프랑스 전열함들은 모두 스페인 해군에게 압수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수병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포로로 스페인에 남아야 했는데, 제대로 된 수용소도 아니고 헐크(hulk, 프랑스어로 ponton)선이라고 불리던 폐선박에 빽빽히 수용되었습니다.  햇빛도 들지않고 습기만 가득한 헐크선에서 썩은 음식만 먹어야 했던 프랑스 수병 포로들은 배고픔보다도 더 절실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스페인 감시병들이 물을 제대로 주지 않아서 심각한 갈증에 시달려야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앙리 뒤코르도 이렇게 갈증과 배고픔에 시달리던 불쌍한 포로 중 하나였습니다.

 

 

 

(로질리 제독입니다.  그는 비교적 비정치적이고 단순 기술직 관료여서 그랬는지 부르봉 왕가 복위 후에도 이런저런 기술 관직을 맡으며 잘 지냈습니다.)

 

 

(1808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바일렌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항복하고 있는 프랑스군 제2 군단장 뒤퐁 장군의 모습입니다.  이때 프랑스군 2200명 정도가 사망하고 나머지 1만7천 이상의 병사들이 항복했습니다.  이때 항복한 병사들은 앙리 뒤코르와 함께 카브레라 섬에 수용되었고, 이들이 비참한 포로 생활에서 풀려난 것은 무려 6년 후, 1814년 나폴레옹이 엘바섬으로 1차 귀양을 간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이들을 언제까지고 여기에 둘 순 없었던 스페인군은 이들을 결국 바일렌(Bailen) 전투에서 포로가 된 프랑스 제2 군단 포로들과 함께 지중해의 무인도인 카브레라(Cabrera) 섬에 내팽개쳤습니다.  처음에는 그 좁고 축축하고 어두컴컴한 헐크선에서 나와서 밝은 햇살을 보게 되니 좋았습니다만, 그 기쁨은 곧 다시 배고픔으로 바뀌었습니다.  스페인군은 이 외딴 섬에 4일에 한번씩 일인당 빵 1.5 파운드와 약간의 콩과 쌀 정도만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프랑스군 배식 정량이 하루에 빵 1.5파운드에 고기 1파운드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량의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양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큰 일은 식수였습니다.  이 섬에는 샘이 하나 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수량이 적어서, 섬의 프랑스 포로들이 한모금씩 마시기에도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결국 앙리 뒤코르는 카디즈의 헐크선부터 이 카브레라 섬까지 계속 갈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앙리 뒤코르는 1811년 결국 뗏목을 만들어 이 저주받은 섬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합니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탈출한 앙리는 특별 휴가를 받아 10년 넘게 만나지 못한 어머니를 보기 위해 파리에 왔는데, 여기서 옛 상관이었던 보니파스(Boniface)라는 중위와 만나게 됩니다.  보니파스 중위는 파란만장한 고난을 겪은 앙리의 이야기를 듣고는 감동을 받아 나름 호의를 베푼답시고 앙리에게 파리의 황실 근위대 휘하 해병 대대로 배속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앙리는 당연히 덥석 이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앙리에게 또 다른 악몽으로 이어집니다.  바로 다음해인 1812년, 해군 수병이라면 갈 일이 없었던 러시아 원정길에 근위대 소속 해병으로서 앙리도 포함되었던 것입니다.  

 

 

(프랑스어판 앙리 뒤코르의 '근위 해병대원의 모험' 속에 포함된 삽화입니다.  아마 근위 해병대원의 모습을 저렇게 묘사해놓은 모양입니다.  대포를 한 손으로 지탱하고 있네요...)

 

 


여기서 앙리는 비록 배는 고플지언정 바다도 아니고 갇힌 것도 아니니 목은 마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착각이었습니다.  일단 7월의 러시아는 매우 더웠고, 그만큼 더 목이 말랐습니다.  한 러시아 장교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의 여름 온도는 36도 정도였는데 바람도 잘 불지 않아서 정말 더웠다고 합니다.  비가 가끔씩 내리긴 했지만 더위를 식혀주기 보다는 옷과 대지만 축축하게 적실 뿐이었고, 곧 증발하는 습기 때문에 습도만 괜히 높아져서 더욱 무더웠답니다.  그런데 길 주변에 농가가 별로 없다보니 우물도 없었고, 결국 어쩌다 반갑게 만나는 시냇물 외에는 웅덩이나 도랑에 괸 꺼림직한 물 외에는 마실 것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가끔씩은 너무나 목이 말랐던 병사들이 좀 축축한 대지를 만나면 구덩이를 파서 거기에 고이는 물을 마셔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고인 물에는 벌레들이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병사들은 손수건 등으로 그 꺼림직한 물을 걸러서 마셔야 했습니다.  그런 물을 끓여마시기라도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물을 끓여마시는 것은 밤에 숙영할 때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사람들은 물에 들어있는 세균이 병을 일으킨다는 사실과, 그런 병은 물을 끓여마심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는 자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고이는 물을 마시는 것은 시간이 있고 힘이 남아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앙리 뒤코르는 그것보다도 상황이 더 안 좋았습니다.  앙리는 결국 살아남아 프랑스로 되돌아왔고, 1830년 대에는 수익성 좋은 증기선 사업을 하는 사업가가 되었는데, 그때 즈음에 자신이 겪었던 기구한 역경에 대해  "Aventures d'un marin de la garde impériale, prisonnier de guerre sur les pontons espagnols, dans l'île de Cabréra, et en Russie" (황실 근위대 소속 수병이자 전쟁 포로로서 겪은 스페인 헐크선과, 카브레라 섬과, 그리고 러시아에서의 모험담)이라는 긴 제목의 회고록을 썼습니다.  여기에서 앙리는 러시아에서조차 또 다시 갈증에 시달렸던 일에 대해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길바닥에 난 말발굽 자국에 고인 물을 마시기 위해 몇 번이나 배를 깔고 엎드려야 했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 누르스름한 액체의 맛을 생각하면 지금도 뱃속이 뒤집힌다."

앙리는 자기처럼 말 오즘이 섞인 고인 물을 마셨던 것이 자기 하나 뿐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먹을 것도 부실한데 식수 사정까지 이 모양이다보니 병사들 상당수가 극심한 이질과 설사에 시달렸습니다.  하인리히 폰 루스(Heinrich von Roos)라는 뮈라 휘하 기병대 장교 하나는 러시아군을 추격하다 러시아군 후위대가 방금 버리고 간 진지를 발견했습니다.  보통 이런 진지 뒤편에는 병사들이 볼 일을 보는 긴 도랑이 있었습니다.  폰 루스의 말에 따르면 그 도랑 속의 내용물을 보면 이 진지가 러사아군 것인지 프랑스군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내용물의 상태가 괜찮으면 러시아군이었고, 설사에 가까운 것이었으면 프랑스군 진지였습니다.  

이런 설사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기 때문에 병사들은 행군을 하다가도 허겁지겁 바지를 내리며 길가 풀 숲으로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덕분에 그랑다르메의 행군길은 악취가 진동해서, 프란츠 로이더(Franz Roeder)라는 헤센 근위대 장교의 말에 따르면 때때로 구토를 참기 위해 숨을 쉬지 않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오뱅 뒤떼이예(Aubin Dutheillet de la Mothe)라는 21세짜리 어린 소위도 그런 곤란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말을 타고 가다가 급히 신호가 오는 바람에 황급히 말에서 내려 길가로 들어가 바지를 내려야 했는데, 너무 급해서 말을 어디에 묶어놓지도 못했습니다.  그러자 뒤떼이예 소위의 말은 곧 뒤를 따라오던 흉갑기병 연대의 대오를 따라 걸어가버렸고, 뒤떼이예 소위는 그 말에 실려있던 소위의 전체 소지품과 함께 그 말을 두번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이 형편없는데 이질설사까지 심각했으니 그랑다르메 병사들은 행군길에 픽픽 쓰러졌습니다.  징발대가 먹을 것을 본진으로 가져오는 일이 많지 않았던 독일계 뷔르템베르크나 바이에른군의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칼 폰 수코프(Carl von Suckow)라는 뷔르템베르크군 장교의 중대는 고향을 출발할 때는 150명이었으나 아직 적군을 단 한번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때 즈음해서는 38명으로 줄어있었습니다.  전체 2만5천이었던 바이에른군은 비텝스크 근처에 이르렀을 때 1만2천으로 줄어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의 막내 동생 제롬이 내팽개치고 간 베스트팔렌군은 특히 열사병에 큰 고통을 당했는데, 1980명으로 출발했던 베스트팔렌군 연대 하나는 32도의 더운 날씨에 강행군을 한 뒤에 210명만 남아있엇습니다.  





Source : 1812 Napoleon's Fatal March on Moscow by Adam Zamoyski
https://books.google.co.kr/books?id=IvSXI0vN5VIC&pg=PA27&lpg=PA27&dq=Henri+Ducor+Russia&source=bl&ots=D2gK-B2TXm&sig=ACfU3U04Tqy5SQdaMdUeZgZueyxrysObdA&hl=en&sa=X&ved=2ahUKEwjI8vfx1pnnAhW5KqYKHWuvCogQ6AEwAHoECAkQAQ#v=onepage&q&f=false
https://books.google.co.kr/books?id=Y81vCwAAQBAJ&pg=PT577&lpg=PT577&dq=henri+Ducor+napoleon&source=bl&ots=qBSE35ZTfb&sig=ACfU3U0DJqefPPrn1Vn2KtZRWrmeb7-_RA&hl=en&sa=X&ved=2ahUKEwi446_B3ZnnAhXIyYsBHYgfD9QQ6AEwAHoECAgQAQ#v=onepage&q=henri%20Ducor%20napoleon&f=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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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샤르빌 2020.02.03 0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라팔가르 전투에 포로생활에 근위대원까지 되었다가 러시아 원정까지.. 그것도 결국 무사히 돌아오다니 무서운 사람이네요..

  2. reinhardt100 2020.02.03 0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 심각했던 발진티푸스는 아직 시작도 안 했군요.

    유럽에서 석회수나 다른 요인으로 수인성 질병은어느 정도 만성화되었지만 그래도 대규모 원정 한번 발생하면 꽤 심각해지는건 언제나 비슷합니다.

    여담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일본군을 제외하고 모두 비전투 손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질병이 수인성 이질이었다고 합니다. 왜 양국군만 덜했냐고요? 미군은 아예 대규모 증류장치를 사단급 이상에는 전부 완비하고 거기서 증류시킨 물을 수통에 매일 몇리터라도 지급했죠. 일본군은 이시이식 정수기를 연대급 혹은 독립 지대별로 완비시켰고 이 덕분에 적어도 물 때문에는 고생을 안 했죠. 반대로 독일군과 영국군이 가장 심각했는데 양군 모두 식수 준비가 엉망이었고 특히 동부전선과 북아프리카전선의 양군은 장성급까지도 이질은 아예 달고 살았다고 합니다.

    • nasica 2020.02.03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시에 그냥 물을 끓여서 마시는 것도 아니고 증류기를 갖춰서 식수를 공급했다니 정말 놀랍군요.

    • reinhardt100 2020.02.04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외로 간과되지만 일본군이 절대 막장 군대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미군을 제외한 군대 중 기술병과의 효율성 수준은 확실히 타국의 군대보다 뛰어났습니다. 영국군조차도 동 시기 레이더나 일부 원시적 컴퓨터 분야를 제외하고는 일본과 겨우 비등했다는 것은 간과되고 있죠. 이탈리아? 프랑스? 소련? 기술병과만 한정하면 일본군보다 나을것도 없었죠.

      이시이식 정수기, 오늘날에는 흔히 말하는 키디딩정수기 계열의 원조급인 물건인데 이 물건 덕분에 일본군은 보급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절대 물 걱정 안해도 된다는 자신감에 넘쳤죠. 심지어 731부대조차도 이 정수기가 없었다면 부대 창설 시도조차 못했을거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참고로 이 물건 개발자인 이시이 소좌. 731부대장인 그 분 맞습니다.

      전후 서방권이든 동구권이든 추축국의 특허권을 강제 소멸시키면서 꽤나 많은 이익을 봤는데 일본에서 가장 가치 있는 특허 중 하나가 바로 이시이식 정수기의 특허권이었습니다. 양측 다 전술핵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군용 소형 정수기가 나타난 것이니까요.

  3. Franken 2020.02.03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말 적기가 꺼림직하지만 볼일 볼려고 급하게 수풀 뛰어들다 바지에 실례한 이들 역시 많았을 것이고 마실 물도 없어 죽을 판국에 세탁할 물도 여유도 없다 보니 그냥 입고 다녔을 테고...바지 엉덩이 하단에 노란 물이 든 병사들이 말로도 표현하기 싫은 구린내 풍기며 행진하는 장면이 상상되네요.

    • nasica 2020.02.03 2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우...

    • arandel 2020.02.04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댓글을 읽고나니...그 바지를 갈아입지도 못하고 러시아의 추위를 맞이하고 게다가 철수할때는 강물에 풍덩하고 건너야 했다면 나는 견딜 수 있을까 하고 오싹해지네요 베레지나 강물 건너는 병사들 그림..그 병사들도...나중에 옷이라도 갈아입을 수 있었을까 별 오지랖스러운 걱정이 드네요...첨부터 지고 들어가는 전쟁이라고 짚은 점쟁이는 없었을까요...

  4. 웃자웃어 2020.02.03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러시아군도 갈증과 이질문제가 있는건 비슷하지 않나요?

    • nasica 2020.02.03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 부분이 궁금해서 찾는 중인데, 아직까진 별 성과가 없습니다. 먹을 것은 러시아군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가는데, 식수 부분은 러시아군도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허참 2020.02.03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쯤되면 나폴레옹의 군사적 재능이 히틀러보다 부족해보이네요. 이 정도 속도로 군대를 말아먹지는 않은 것 같은데. 딱 수양제 프랑스 버전인 듯.

    • nasica 2020.02.03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이, 그래도 히틀러 수준은 아니죠.

    • Franken 2020.02.04 0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시 한 번 이 블로그 글 좀 정독해 보세요. 나폴레옹은 당시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준비란 준비는 다 하고 갔으며 히틀러 역시 기술의 발달로 전과만 좀 올렸지 러시아에서 패망한 건 똑같아요.

    • 웃자웃어 2020.02.04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폴레옹이 더 뛰어나지만 욕심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해서 엄청난 실책을 저지르게 했다고 봅니다.

    • 허참 2020.02.05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여기서 나폴레옹 전쟁사 공부 다했는데, 보면 볼수록 나폴레옹이 전술적 능력은 뛰어날지 몰라도 전략적인 재능은 평범함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독일군으로 치면 딱 롬멜급 장군인 것 같아요.

      아무리 할 수 있는 준비를 다했다 한들 저 정도로 군대를 말아먹기 어디 쉬운 일인가요. 러시아 원정 전에도, 병력이 10만에 가까워지니 힘대힘 정면 맞불로 쌍방 누가 피떡갈비 더 잘 견디나 대결 외에는 별로 못 본 듯 한데, 애당초 4~50만을 지휘할 그릇이 안 되는 사람이 너무 많은 병력을 이끌고 있는 느낌입니다.

      40만을 끌고 다니면서 러시아 1, 2군 합쳐봤자 몇 이나 된다고 그거 집요하게 방해하는 것도 그렇고,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프랑스 군대가 온전한 상태로 강을 건너오면 한 판 붙어본다던 카를 대공이 전략적인 식견은 더 있는 듯 하네요.

      최고사령관이라는 사람이 병사들이 저렇게 만신창이로 굶어죽고 있는데 그런 거나 고민하고 해결해야지, 병사들 희생은 신경도 안 쓰면서 허구헌날 대포는 어디에 배치할지, 얼마나 멋진 대형과 기동으로 적을 쓸어버릴지 토탈워 게임만 하고 있으면, 걍 군단장이나 해야죠.

      챙길 수 없는 물건은 딱딱 불태우고, 병사들 질서정연하게 후퇴시키고, 전쟁터에서 대포 부리는 기술은 나폴레옹보다 좀 부족할지 몰라도 맞은편의
      바클레이나 스페인의 웰링턴이 훨씬 더 최고사령관 다운 것 같아요.

    • 하이텔슈리 2020.02.09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히려 나폴레옹은 당대 지휘관중에도 전략적 능력이 특출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러시아원정에서 나폴레옹의 전략적 목표는 러시아 정복이 아니라 러시아와 협상을 해서 굴복시킨다는 현실적인 내용이었잖아요. 백일천하때조차도 웰링턴은 작전술적인 관점에서는 나폴레옹에게 속았죠.

      문제는 자신의 능력을 너무 과신한 게 아닐까 해요. "내 쩌는 능력이면 러시아와 한판 붙어서 러시아군을 DOG박살낼 수 있고 이러면 러시아가 항복하겠지."라고 말이죠...

  6. 제이슨 2020.02.03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쟁기록화에서도 차마 표현을 못하는게 주둔지 주변에 널려 있는 병사들의 똥무더기이지요

  7. keiway 2020.02.04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쟁터에서 이정도는 더러워 줘야
    몇달동안 샤워 한번 안하는 배 위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면서 사랑도 나누고 (혼블로워) 그러지 않겠습니까. ㅎㅎ

  8. keiway 2020.02.05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재글을 보면 볼 수록 불가능한 전쟁에 뛰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역사에는 가정이 없고, 전부 결과론이죠.
    1. 대륙봉쇄령을 내리지 않고 프랑스 패권하의 유럽대륙 질서 확립에 집중했다면
    2. 러시아 차르 동생과 결혼했다면
    3. 러시아가 대륙봉쇄령에 1년만이라도 계속 참여했다면
    4. 스페인 원정을 시작하지 않고 고도이한테 실속만 쪽쪽 뽑아먹었더라면
    나폴레옹도 원하지 않았던 러시아 원정은 시작되지 않았을지 모르죠.

    전쟁이 시작된 상태라도
    1. 제롬이 좀 더 정상적이었다면 (혹은 아예 참여 안했다면) 초기에 2군을 박살내었을지도
    2. 다부가 좀만 덜 유능해서 러시아 전군과 단기결전으로 이끌었다면 - 이기면 더할나위 없고, 차라리 여기서 졌어도 피해가 덜했겠죠.
    3. 러시아 차르가 계속 지휘권을 휘둘러서 러시아군이 예전 오스트리아 처럼 바보같은 이동을 보여줬다면
    4. 어느 지점 만큼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러시아군의 목표가 있었다면, 그리고 그때 이겼다면 - 모스크바는 포기할수 없어 라던지..
    나폴레옹의 전성기는 좀 더 이어졌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폴레옹이 계속 승승장구했을까... 라는 데에는 좀 회의적이죠. 권력기반도 불안하고 본인 하나에만 의지하는 제국인데다가, 프랑스 우선주의로 다른 나라를 억누르는 형태이며, 나폴레옹과 측근들의 방만도 심해지고 있고 등등..

    역사의 가정 하에서는 뭐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고 - 나폴레옹 시대부터 하나의 유럽이 되었을지도 - 이런 대체역사 상상은 항상 재미있는 일이지만, 지난 뒤에 후대의 사람들이 그땐 이랬어야 했다는 등의 비난을 하는건 그당시 사람들에게 부당한 일인거죠. 미래를 누가 알았겠습니까? ㅎ

    저는 나폴레옹을 좋아하니 이제부터 일어날 그의 몰락을 보는게 마음 아프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보여줄 그의 몇번의 번뜩임이 기대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Nasica 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9. 웃자웃어 2020.02.06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나폴레옹이 집권하던 시기에 전문적인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가 있었나요? 있었다면 교육과정 기간이 어떻게 되죠?

    • 하이텔슈리 2020.02.09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왕정시대부터 있었습니다. 나폴레옹 자신부터가 왕립육군사관학교 출신이에요. (단, 현재 있는 프랑스의 육군사관학교는 나폴레옹이 설립했습니다. 혁명 이전에는 귀족만을 위한 기관이었고 혁명 후에 그거 폐쇄하고 누구에게나 개방된 기관으로 새로 창설했습니다. 그게 지금의 생시르 사관학교입니다.)

      http://bemil.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4/2018051402541.html

  10. 오킹 2020.02.06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은 지금 까지 연재한 나폴레옹 전쟁사를 책으로 출판하실 생각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