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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0

앤드루 양(Andrew Yang)이 원하는 '단일보험자 체계'란 무엇인가? 최근에 아래와 같은 기고문을 Medium이라는 매체에서 읽었습니다. 기고한 사람은 대단한 학자처럼 영향력 있는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읽어보니 이미 앤드루 양이 지향하는 단일보험자 체계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이 있어서 일부를 발췌 번역했습니다. 이 글을 제대로 읽으시려면 지난 주에 올렸던 미드 '닥터 하우스'의 한 에피소드에 대한 제 블로그 포스팅을 미리 읽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Andrew Yang wants Medicare for All. Here’s how it gets paid for. https://medium.com/@queenofhaiku/andrew-yang-wan.. 2019. 10. 31.
1812년 나폴레옹을 기다리는 러시아군의 내부 사정 (제1편) 나폴레옹의 수십만 대군이 온갖 말썽과 이야기꺼리 속에 착착 네만 강 서쪽에 집결하는 동안, 알렉산드르와 러시아군은 뭘하고 있었을까요 ? 나폴레옹의 침공에 대비하여 모스크바의 성벽을 강화하고 있었을까요 ? 일단, 로마노프 왕가의 왕궁은 모스크바가 아니라 상트-페체르부르크(Sankt-Peterburg, Санкт-Петербу́рг)에 있었습니다. 1712년 표트르(Pyotr) 대제가 모스크바였던 수도를 상트-페체르부르크로 바꾼 것이었지요. 당시 인구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체르부르크가 각각 30~40만 정도로 비슷비슷했습니다. 그러니까 나폴레옹이 모스크바를 최종 목표로 삼은 것은 거기가 러시아의 수도이거나 가장 큰 도시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역사적인 지위와 함께 모스크바의 지리적 위치가 러시아 제국의 심장.. 2019. 10. 28.
닥터 하우스를 통해 보는 "당연지정제란 무엇인가 ?" 제가 가장 좋아했던 미드는 'House' 입니다. 괴짜 절름발이 천재 진단학과 의사인 그레고리 하우스는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처리하고, 남을 위한다는 위선적 행위가 적어도 겉으로는 전혀 없으며 (물론 내면적으로는 다릅니다), 남을 골려먹기 좋아하는,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남자 중의 남자입니다. 하우스를 보면서, 저는 하루에도 몇번씩 왜 나는 '하우스'가 아닌 '나'로 태어났을까 하고 번민했습니다. 하우스 역을 맡은 휴 로리는 한때 TV 드라마 편당 출연료가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여 기네스 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휴 로리는 중년이 저물도록 하우스 이전에는 뭐 그런저런 단역으로만 출연했다가, 여기서 포텐이 빵 터지면서 '인생은 모르는거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하우스 시즌 6 중 스토리 .. 2019. 10. 24.
1812년 그랑다르메(Grande Armée)의 내부 상황 (마지막편)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징집된 병사들의 사기는 폴란드 내로 진입하기 전까지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징집된 어린 병사들은 나폴레옹이 장려한 새로운 공립학교 제도 하에서 황제 폐하에 대한 충성심을 제도적으로 교육받고 성장한 아이들이다보니 더욱 그랬습니다. 병사들은 실질적인 혜택(?)도 꽤 쏠쏠히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의 원정이 이어질 때마다 프랑스 국민들은 남편과 아들들이 (금지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점령지에서 노략질해온 돈과 귀중품을 가져오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운이 좋지 않아 싸움터에서 횡재를 올리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전쟁으로 난리가 난 적국의 마을과 도시에서는 꽤 값이 나가는 물품을 헐값에 사들인 뒤에 관세도 물지 않고 고향 마을로 가져와서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 2019. 10. 21.
월스트리트가 흡혈귀라고 ? - Pretty Woman과 사모 펀드 ** Private Equity Firm을 사모 펀드보다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회사'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다는 성북천님 지적이 있었는데 저도 그게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북천님의 기타 다른 좋은 댓글 읽어보십시요. ---------------------- 현재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들 중에서 최근 바이든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이 미디엄(Medium)이라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기고한 내용이 있습니다. 제목은 End Wall Street’s Stranglehold On Our Economy, 번역하면 '우리 경제를 목조르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부조리를 끝장내자' 정도입니다. 한줄 요약하면 현재의 법률과 규제 하에서는 월스트리트로 상.. 2019. 10. 17.
1812년 그랑다르메(Grande Armée)의 내부 상황 (4편)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건 진짜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명언입니다. 배가 고픈 사람들에게서 염치, 질서, 관용, 정의 따위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그들이 군복을 입고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단치히나 기타 주요 군수 창고에 얼마나 많은 군수품이 쌓여 있든 당장 배가 고픈 군대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11 경보병 연대 소속 쥬세페 벤투리니(Giuseppe Venturini)라는 피에몬테(Piemonte) 출신의 중위는 자신이 수행하는 '징발'로 인해 2~3백 가구가 당장 거지꼴이 되었다면서 마음이 아프다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징발 결과에 대해 마음 아파하는 장교가 수행하는 징발은 그나마 양반이었습니다. 원래 프랑스군의 현지 조달 및 징발 기술은.. 2019. 10. 14.
소매업의 종말 - 이발소에서 들은 이야기 저는 서민답게 이발을 동네 나이스가이에서 8천원 내고 합니다. 추석 직전, 휴가일 때 한가한 나이스가이에서 이발을 했는데, 이용사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잡담을 하시더군요. 아주머니 "아는 백화점 사람이 그러는데 이번 추석이 역대 최악이래. 손님이 아예 없대." 아저씨 "그걸 누구 탓을 해야 하나 ?" 아주머니 "뭐 문재인 탓을 해야지." 아저씨 "(웃으며) 그게 그 사람 탓인가 ? 요즘 누가 백화점에서 사나? 다 온라인에서 사지 않아 ?" 아주머니 "(웃으며) 그래도 탓할 사람이 문재인 밖에 없쟎아." 저는 이 대화가 실제 민심을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살림살이가 팍팍하면 503이건 MB건 금괴왕이건 국민들은 대통령 탓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어려운 자리이고, .. 2019. 10. 10.
공고 : 댓글 정책 강화합니다 방금 알타리무님의 댓글을 하나 지웠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실명을 적고) 모 정치인들의 아들들이 마약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라는 식의 내용을 적으셨더군요. 여당과 야당 각각 공평하게 하나씩 이름을 쓰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121부대님이 캡춰 고소 운운하셨고요. (그 글도 지웠습니다.) 제 글에 찬반하시는 양쪽 모두 제 독자분들인데, 제가 취미로 하는 블로그에서 복잡한 문제에 휘말리는거 전혀 원하지 않습니다. 아마 121부대님도 그냥 하신 말씀이겠습니다만 알타리님을 고소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가급적이면 댓글에 반응을 하거나 키보드 배틀을 벌이거나 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무의미하기도 하고, 그럴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어코 알타리무님 때문에 이런 공고를 쓰게 .. 2019. 10. 7.
1812년 그랑다르메(Grande Armée)의 내부 상황 (3편) 전에 다양한 기준으로 구별되는 유럽의 이모저모 중에서, 술의 종류로 구별되는 유럽은 크게 3조각이라는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남부 유럽은 와인, 북서부 유럽은 맥주, 북동부 유럽은 보드카입니다. (전체 20개로 구분되는 지도의 소스는 여기 https://www.reddit.com/r/MapPorn/comments/21nt0m/20_maps_of_prejudice_in_europe_1280_x_1920 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13번 즉 맛있는 유럽과 맛없는 유럽의 구분에 공감이 갑니다. 이유는 그게 거의 5번 즉 토마토 유럽과 감자 유럽의 경계선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토마토는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이 듬뿍 포함된 천연 조미료거든요.) (저 위의 지도에서 덴마크가 보드카 지역으로 분류된 것은 좀.. 2019. 10. 7.
데모와 폭격기 - 화장실은 어디에 ? 지난 서초동 집회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1)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애들부터 청년 장년 노년 아줌마 아재 등등 2) 예상보다 모인 인원이 너무 많다보니 서초동 한복판인데도 LTE 통신이 안 되더군요. 그러고 보면 2016년 503 탄핵 시위 때는 알게 모르게 통신사들이 임시 추가 중계기를 설치하는 등 애를 많이 썼던 모양이에요. 3) 손에 검찰개혁 플래카드를 든 수많은 인파 속 중간에 조그만 섬 같은 백여 명 정도의 우익 단체 시위대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설치한 작은 무대 위에서 젊은 우익 여성 한분이 무대에서 깡총깡총 뛰면서 대형 스피커로 "문재인 탄핵, 조국 구속"을 외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시위대가 그 여성에게 돌이나 동전 물병 그런 거 던지지 않있고.. 2019.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