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년 마지막 날에 영국 상품의 입항을 허용하고 반대로 프랑스 상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가하는 짜르 알렉산드르의 칙령(ukaz)이 내려지자, 이제 전쟁은 거의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유럽 전체가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폴란드 문제로 1810년 중반부터 아웅다웅하고 있던 나폴레옹과 알렉산드르는 말로만 툭탁거리지 않았고, 서로 병력을 바르샤바 공국 접경 지역으로 증강 배치하면서 상호간의 긴장감을 키워나갔습니다.  나폴레옹은 1806년 전쟁 때 점령한 뒤 계속 움켜쥐고 있던 슈테틴(Stettin)과 단치히(Danzig) 등 프로이센의 주요 요새들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고, 더 나아가 프랑스 내의 병력들도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등 동부 지대로 조금씩 이동시켰습니다.  

 

(오늘날 폴란드 영토가 된 슈테틴, 폴란드어로는 슈체친입니다.  오데르 강에 접하고 있는 도시로서, 베를린으로부터는 140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도시이며 원래 프로이센 영토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에게 동부 영토를 빼앗긴 폴란드에게 보상 형식으로 주어졌지요.)

 



1811년에 접어들자 본격적인 전쟁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1811년 4월에는 긴 꼬리가 달린 혜성이 관측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혜성은 큰 전쟁과 기아, 전염병 등 좋지 않은 대사건의 전조로 받아들여졌는데, 모스크바부터 마르세이유까지 유럽 전역에서 이 불길한 혜성을 보면서 사람들은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알렉산드르 본인도 이 혜성에 대해 '어디까지나 과학에 대한 흥미 때문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미국 대사와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알렉산드르가 혜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이, 나폴레옹은 정말 바빴습니다.  그는 다가오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기존의 전쟁과는 규모와 성격면에서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만큼 철저한 준비를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당시 나폴레옹이 남긴 편지를 보면, 나폴레옹은 연대 번호만 들어도 그 부대의 지휘관이 누구고 어디에 배치되어있으며 편성된 전력이 어떤 수준인지 또 그 과거 전적이 어땠는지 훤히 꿰고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는 이런 세세한 점까지 신경을 쓰면서 새로 병력을 뽑고 새 부대를 편성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로 무척 바빴습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 침공을 위해 준비한 병력은 대략 68만, 그 중에서 실제로 네만(Nieman) 강을 건너 러시아로 동진할 인원은 (학자들에 따라 이견이 분분합니다만) 대략 40만에 달헸습니다.

나폴레옹은 그런 준비를 하면서 러시아군을 무찌를 신무기나 새로운 전술 등을 연구하지 않았습니다.  나폴레옹은 신기할 정도로 새로운 군사 기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신 그가 이번 전쟁 준비에 있어서 가장 관심을 둔 것은 바로 병참이었습니다.  그는 1807년 삭막한 폴란드 땅에서 악전고투를 벌이면서 동부 유럽은 상대적으로 부유했던 독일이나 이탈리아와는 확연하게 다른 곳이라서 기존처럼 현지 조달에 의존해서 싸우다가는 굶어죽기 딱 좋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역대급의 보급망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나폴레옹은 1811년부터 1812년까지 폴란드를 가로지르는 비스툴라(Vistula, 폴란드어로는 Wisła 비스와) 강을 따라 대규모의 보급창을 건설했습니다.   비스툴라 강은 바르샤바는 물론 모들린(Modlin)과 토른(Thorn) 등의 주요 요새 및 도시를 거쳐 항구 도시 단치히(Danzig, 현재의 그단스크 Gdansk)에서 발트 해로 흘러가는 폴란드의 대표적 수로였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영토와 직접 맞닿아 있는 라인 강과 이 비스툴라 강 사이에 총 5개의 수송로를 설정하고 프랑스와 독일 지역에서 긁어모은 물자를 실어날랐습니다.  

 

(유럽 대륙의 주요 하천입니다.  템즈 강 같은 것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지만, 비스툴라 강은 당당히 표시될 정도로 꽤 중요한 강입니다.)

 

(브레슬라우, 즉 보르츠와프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오데르 강에 접한 도시입니다.)

 

 

 

그 결과, 1812년 1월까지 나폴레옹은 단치히에만 40만 명의 병사들과 5만 마리의 말이 50일 간 먹을 식량과 사료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40만 명 x 50일 = 2000만 명분의 식량을 쌓아놓은 것이지요.  이 외에도 오데르(Oder) 강에 접한 프로이센의 도시 퀴스트린(Küstrin, 폴란드어로는 Kostrzyn 코스트신)과 슈테틴(Stettin, 폴란드어로는 Szczecin 슈체친)에도 별도로 수백만 명분의 식량을 축적했습니다.  역시 오데르 강에 접한 프로이센 도시 브레슬라우(Breslau, 폴란드어로는 Wrocław 브로츠와프)와 비스툴라 강에 면한 프오츠크(Płock) 및 비소그루트(Wyszogród) 등에는 거대한 곡물 창고와 제분소가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생산된 밀가루는 비스툴라 강을 통해 배 편으로 토른에 보내져 하루에 6만개씩의 큼직한 야전용 건빵이 구워졌습니다.   그 외에도 각 부대의 뒤를 따라 가도록 걸어다니는 푸줏간인 가축떼를 5만마리나 모아두었습니다.  

 

(베를린과 슈테틴, 즉 슈체친과의 거리를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원래 슈테틴은 독일 영토일 때 베를린의 외항 노릇을 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비스툴라 강변을 따라 늘어선 폴란드의 주요 도시들과의 거리를 봐두시기 바랍니다.)

 

 

(나폴레옹의 주요 물자 수송로 역할을 한 비스툴라 강, 즉 비스와 강입니다.  폴란드의 주요 도시들은 이 강을 따라 늘어서 있습니다.) 

 



이렇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잔뜩 쌓아만 놓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아니었습니다.  이것들을 쾌속으로 진군하는 부대들의 속도에 맞춰 러시아 내륙으로 수송을 해야 했지요.  나폴레옹은 이를 위해 치중대대(train battalion) 20개를 편성했습니다.  여기에는 7,848대의 마차가 배속되어 배고픈 병사들을 먹일 식량을 실어나르도록 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의 규모인가하면, 스페인 전역을 위해 나폴레옹이 조직한 치중대대의 규모를 보시면 됩니다.  1810년 10월, 나폴레옹은 총 12개 치중대대를 편성했는데, 여기에 포함된 마차의 수가 1,700대 정도였습니다.  그 중에서 스페인 방면군에는 5개 대대를, 포르투갈 방면군에는 2개 대대를, 그리고 프랑스 국내에서 5개 대대가 배치되었습니다.  1810년 당시에는 스페인에 배치된 프랑스군의 수가 20만을 훌쩍 넘었는데, 거기에 고작 5개 대대 약 710대의 마차가 할당된 것입니다.  그런데 40만의 러시아 방면군을 위해 10배가 넘는 수의 마차를 준비한 것을 보면, 확실히 나폴레옹은 여태까지와는 다른 각오를 가지고 수송에도 매우 신경을 쓴 것입니다.  

 

 

(한번도 하일라이트를 받지 못한 부대가 바로 치중대이지요.  하지만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것은 보병과 포병, 기병일지 몰라도, 전쟁을 이기는 것은 바로 이 치중대였습니다.)

 



나폴레옹이 평소에 등한시하던 식량 문제에도 이렇게 신경을 썼으니 탄약 문제는 말할 것도 없이 더욱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졌습니다.  현지 조달을 중시하던 나폴레옹조차도 무기와 탄약은 항상 본국으로부터의 수송에 의존했었거든요.  바르샤바에는 큼직한 무기고가 건설되어 각종 탄약과 무기가 집적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주요 식량 집적소인 단치히, 슈테틴, 퀴스트린 등에는 식량 뿐만 아니라 각종 야포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제3차 대불동맹전쟁 때 동원된 나폴레옹의 7개 군단이 보유했던 대포의 수는 총 300문을 넘지 않았고, 아우스테를리츠 전투 당일날은 훨씬 더 적은 수의 대포가 동원되었습니다.  러시아 원정 이전까지는 유럽 최대의 전투였다는 바그람 전투에 동원된 프랑스군의 전체 대포 수는 488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로이센의 마그데부르크(Madeburg)에 집결시킨 탄약과 포병대의 규모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이 곳의 무기고에는 135톤의 화약과 함꼐 200만발의 머스켓 탄약포가 축적되었을 뿐만 아니라, 야포 462문과 공성용 중포 100문이 집결되어 있었습니다.  슈테틴에는 263문의 야포, 100만발의 머스켓 탄약포, 90톤의 화약을, 퀴스트린에는 108문의 야포와 100만발의 탄약포를, 그리고 글로가우(Glogau)에도 108문의 야포와 100만발의 탄약포, 45톤의 화약을 축적해놓았습니다.  1812년 5월, 러시아를 향해 출발하던 그랑다르메(Grande Armee)는 806문의 야포와 761,801발의 포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야포 1문당 거의 1,000발에 가까운 포탄을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사상 최대이기도 하고 또 유례없이 격렬한 포병전이었던 바그람 전투 40시간 동안 프랑스군 포병대의 488문은 약 10만발을 발사했는데,  이는 1문당 200발 정도를 쏘아댄 것이었습니다.  이런 격렬하고 대규모였던 전투는 나폴레옹 인생 전체에서도 흔치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정말 충분한 양의 탄약을 준비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막대한 준비를 했지만, 아시다시피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은 결국 병참 문제로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




Source : 1812 Napoleon's Fatal March on Moscow by Adam Zamoyski 
http://www.indiana.edu/~psource/PDF/Archive%20Articles/Spring2011/LynchBennettArticle.pdf
https://pdfs.semanticscholar.org/1d6e/96fd09126a40dca06ef01e8c9b13785e8379.pdf
https://warandsecurity.com/2013/02/11/why-napoleons-1812-russian-campaign-failed/
https://en.wikipedia.org/wiki/French_invasion_of_Russia
https://www.stolenhistory.org/threads/1812-french-invasion-of-russia-vs-logistics.1167/
https://www.bbc.co.uk/news/magazine-16929522
Napoleon's Train Troops: 1800-1815. Paul Lindsay Daw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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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웃자웃어 2019.07.29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 육군의 병력대비 전쟁비용이 프랑스군보다 높은 이유가 보급을 직접하거나 현지조달을 해도 현찰로 따박따박 지급해서 라고 알고있습니다. 그렇다면 러시아 원정도 병력대비 전쟁비용이 많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러시아 원정의 전쟁비용은 얼마이며 이는 비유적으로 어느정도의 규모인가요?

  2. 동겸좀비 2019.07.29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차대전 독일군의 병참한계선도 드리나-드네프르 강까지 였는데, 나폴레옹이라고 무슨 재주가 있었을까요.
    독일은 침공군의 규모가 400만이었으니 나폴레옹의 러시아 방면군 보다 10배나 많았네요.

  3. 터키는 강하다 2019.07.29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굉장한 양의 화약과 포탄을 저장했군요.아무래도 밀이나 감자랑 다르게 포탄과 화약은 러시아 농촌을 약탈해서 얻을 수 없는 것이기에 저리 준비한걸까요.

  4. 웃자웃어 2019.07.29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러시아군이 보로디노에서 프랑스군을 고전시킨 이유가 뭘까요?

    • 원인 2019.07.30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폴레옹이 몸이 좋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지휘를 하지 못했죠.
      다부가 크게 우회기동하자고 건의했는데, 나폴레옹이 각하시킴.
      프랑스군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이 바로 나폴레옹이죠.
      나폴레옹이 몸이 아프면 패하는 경우가 많죠. 보로디노, 워털루 등.

    • reinhardt100 2019.07.30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로디노 전투가 중요한 이유가 소련식 군사학의 특징이라고 해도 좋을 포병전을 쌍방이 한치의 실수 없이 보여주었다는 겁니다. 포병전력에서 프랑스군 587문, 러시아군 640문이었는데 쌍방의 공세 상당부분을 포병으로 틀어막아버리면서 격전이 되어 버린 겁니다. 후반부 양군의 포병 화력 밀도에서 프랑스군이 앞서버리면서 전투가 프랑스측으로 전세가 기울어버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담이지만 이 때 경험부터 러시아 및 소련은 포병사단, 포병군단 개념을 자신들의 군사학에 도입했고 냉전기 서방권이 가장 무서워한 동구권의 재래식 전력인 포병전력이 적극적으로 확충됩니다. 절대 기갑전력이 아닙니다. 서방권이 MLRS니 통합화력이니 하는 거로 막으려던 건 어디서 쏟아질지 모르는 동구권의 압도적인 포병전력에서 쏟아질 '전선 그 자체를 뭉개버릴 수준의 화력'이었습니다. 그걸 막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이상의 화력으로 맞불 놓는 것이었으니까요.

  5. 프로이센 2019.07.29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봤습니다. 말이 먹을 건초가 부족했던 걸까요

  6. 동장군 2019.07.30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러시아의 수호신인 그 분을 너무 얕본것 아닐가요.
    주석페스트도 있고

    • 비우 2019.08.29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표적으로 잘못알려진 사실 입니다 나폴레옹은 겨울이 되기전에 모스크바를 점령하였고 겨울이 되기전에 떠났습니다 이때까지만 봐도 프랑스군의 비전투 손실은 엄청난 규모 였습니다

  7. 돌격대장 2019.07.30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보자면
    보급선이 길어짐에 따라 수송에 어려움이생긴것
    아닐까요.러시아군의 청야전술에 현지조달도
    어려워져서 병참이 터졌을거같군요.

  8. 원인 2019.07.30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폴레옹의 원정 실패는 몇가지 원인이 있죠.
    (1) 육로보급 그 자체
    (2) 군마의 마비저 박테리아 감염
    (3) 인간의 티푸스 감염
    (3) 주석으로 된 외투단추가 추위에 파쇄

  9. reinhardt100 2019.07.30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러시아 평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라스푸티차가 끝나는 5월초부터 9월까지 얼마나 진격하냐?' 입니다. 물론 보급이 더 중요하죠.

    역사상 러시아 평원전에서 유일하게 러시아를 장기전으로 이긴 나라는 폴란드 하나입니다. 대동란 시절, 즉 1605년~1618년 전쟁기인데 이 시기 폴란드군을 나폴레옹이 꽤 참고했다는 알 수 있습니다. 폴란드군은 당시 핵심 전력인 윙드후사르는 보로디노 전투와 같은 수준의 중요한 쿠쉰 전투 같은 전투에서 주력으로 활용했고, 스몰렌스크 공성전 같은 경우는 포병전력이 상대적으로 충실했던 서유럽 출신의 용병대를 주로 활용했습니다. 나폴레옹 역시 보로디노 전투에서 최정예인 제국근위대는 일단 한번 더 쓰기 위해(?) 아꼈지만 그 외 주전력은 모조리 쏟아부었죠. 즉, 폴란드군처럼 단 한번의 결전으로 러시아군 주력을 붕괴, 알렉산드르 1세의 항복을 받아낸다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보급이 뒷받침되야 이게 가능한데 폴란드군은 가능했지만 프랑스군은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당시 폴란드 정규군은 모스크바에서 퇴각한 1612년부터 연방 역사상 최대 콘페라데치아(이익을 위한 연맹집단)을 결성해서 세임(연방 의회)와 국왕인 지그문트 3세에게 반란을 일으켰죠. 이 때문에 용병대인 '묵시록의 기사들'인 리소브치치가 국가 방위 및 러시아 침공전을 도맡았죠. 이들은 보급은 '당연히 러시아에서 현지조달한다'였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가 리소브치치는 소수 기병(6개 부대 약 2만)이었다는 점, 러시아 서부 전역을 보급조달지역으로 보고 무차별적인 약탈로 충분한 보급을 할 수 있었다는 거죠.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은? 모스크바 단 하나만 노린 40만 이상의 공격군이 리소브치치처럼 광역 원정을 할 수 없었고 현지조달이 이미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후대 독소전쟁이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참고해 3개 집단군으로 분리, 광역 섬멸전으로 바르바로사 작전을 진행했지만 이 판국에도 후방 정리가 안 되서 개판된 걸 보면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은 이미 무리수가 여기저기서 보였던 겁니다.

총리와 청어 - red herring이란 무엇인가 ?

잡상 2019. 7. 25. 06:30 Posted by nasica


어제 페이스북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새로 영국 총리가 된 보리스 존슨의 우스꽝스러운 사진들이었지요.   그 중에서 하나는 먹을 것과 관계되어 있어 특히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보리스 존슨이 손에 훈제 청어(kipper)를 들고 뭔가 떠들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정치인이 대중 앞에서 손에 훈제 청어를 들고 연설을 했을까요 ?

 



관련 뉴스를 뒤져보니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이 모두 우습게 여기고 놀리는 보리스 존슨이 더욱 우습게 보일만 한 사건이 있었더군요.

보리스 존슨이 훈제 청어에 관해 연설을 한 것은 보수파 정치 모임에서였습니다.  보리스 존슨의 주장에 따르면 맨(Man) 섬의 훈제 청어 상인이 훈제 청어를 얼음팩(ice pillow)으로 포장해야 했는데, 이는 '무의미하고 비용만 높이는데다 환경 파괴적'인 일이며, 이 모든 것은 EU의 비합리적 규제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런 규정이 존재한다면 그건 정말 보리스 존슨의 주장대로 무의미한 규정일 것입니다.  훈제 청어는 대표적인 장기 보전 식품이므로 그걸 얼음으로 포장하는 것은 통조림을 얼음 포장하는 것과 마찬가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비합리적인 EU 규제에 대해서는 어느 영국 신문사 편집인으로부터 들었다고 언급하면서, 이런 비합리적인 규제나 남발하는 EU로부터 영국이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체 어느 신문사 편집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전형적인 가짜 뉴스였습니다.  보리스 존슨의 연설 내용에 발끈한 EU 측에서 밝혔는데 EU에는 그런 규정이 없으며, 영국에 그런 규제가 있다면 그건 순수하게 영국 국내 규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지적하는 리투아니아의 EU 감독관인 안드리우카이티스(Vytenis Andriukaitis)는 트위터에 이렇게 쓰며 보리스 존슨을 조롱했습니다.

"생선은 머리부터 먼저 상합니다.  유력한 총리 후보로서, 보리스 당신은 머리를 차갑게 유지하실 필요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 결국 그 얼음팩이 완전히 의미가 없는 일은 아닐 겁니다."

보리스 존슨은 영국에서 모든 이들이 조롱거리로 즐겨삼는 인물이긴 한데, 이 뉴스를 전한 기사의 제목도 의미심장했습니다.  아래와 같았거든요.

"Boris Johnson’s kipper claim is red herring, says EU"
보리스 존슨의 훈제 청어 주장은 붉은 청어(사실을 왜곡하는 것)라고 EU가 말했다.

여기서 red herring, 즉 붉은 청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  원래 청어는 등푸른 생선인데, 이걸 훈제하면 좀 붉은 색을 띠게 됩니다.  그래서 붉은 청어란 곧 훈제 청어를 뜻하는데, 이는 관용어로서 '사실을 오도하는 것, 잘못된 실마리' 등을 뜻합니다.  왜 훈체 청어가 그런 불명예스러운 뜻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

 

 


여기에는 몇가지 설이 있습니다.  주로 통용되는 이야기는 영국에서 여우나 토끼 등을 쫓는 사냥개를 훈련시킬 때, 일부러 그 추격로를 가로질러 훈체 청어를 문질러 둠으로써 사냥개를 혼란에 빠뜨리는 함정을 놓는다고 합니다.  미숙한 사냥개는 처음에는 강렬한 훈제 청어의 냄새에 이끌려 원래 쫓던 사냥감을 놓치게 되지만 점차 익숙해지면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실제로는 사냥개를 훈련시킬 때 훈제 청어를 이용한 그런 함정을 쓰는 관행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폴레옹 전쟁 당시인 1807년 2월 14일, 정기 간행물인 Political Register에서 영국 언론인인 윌리엄 코벳(William Cobbett)이 아래와 같은 기사를 내놓으면서 붉은 청어라는 것이 뭔가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거의 굳어져 버렸습니다.  거기서 코벳은 자신이 어릴 때 사냥개 훈련에서 훈제 청어를 썼다고 언급하면서, 제4차 대불 동맹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했다고 잘못 보도한 영국 언론을 비판하며 이렇게 썼습니다.

"It was a mere transitory effect of the political red-herring; for, on the Saturday, the scent became as cold as a stone."

"그건 정치적 사실의 왜곡(붉은 청어)에 의한 그저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었다.  토요일이 되자 그 냄새는 마치 돌처럼 차갑게 식어버렸다."

 

(Red herring이라는 단어를 영국 사전에 올리는데 큰 공헌을 한 윌리엄 코벳입니다.  가짜 뉴스를 전한 언론들을 비판하면서 쓴 red herring이란 단어 자체가 알고 보면 잘못된 정보에서 나온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이렇게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강한 인상을 남기면 정치인이나 언론인이나 원하는 바를 이룬 셈이지요.  아무리 터무니 없는 가짜 뉴스라고 해도, 일단 유력 정치인 또는 유력 일간지가 언급을 하면 그 사실 자체가 뉴스가 되어 대중에게 인식되니까요.  사실 그런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것은 굳이 일부 정치인이나 언론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뉴스를 그냥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점이 가짜 뉴스 전성시대를 이끄는 주된 요인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저 신임 영국 총리는 왜 하필이면 왜곡의 상징인 훈제 청어에 대해 왜곡된 주장을 펼쳤던 것일까요 ?  그냥 재수가 없었던 것일까요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었던 것일까요 ?






Source : https://www.ft.com/content/1ba5b9c4-a954-11e9-b6ee-3cdf3174eb89
https://english.stackexchange.com/questions/30239/where-does-the-phrase-red-herring-come-from
https://en.wikipedia.org/wiki/Red_her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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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9.07.25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재미난 글 감사합니다. 요즘엔 월요일과 목요일만 오매불망 기다리게 되네요^^

  2. 육식동물 2019.07.25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중해 세계가 난민웨이브의 무분별한 물량공세로 민주주의와 인권이 경각에 달하고
    북구에선 동구권이 제 1세계를 향한 강력한 도발을 걸어오는 시점에 전임도 여자로선 여걸이지만
    신임이 더 잘 해내야 한다는 점에선 보리스 존슨 말고 달리 될 수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현재 영국 정계내 필두인사중 제일 윤리,실력 양면으로 두각에 있는 인물인데 누가 되겠습니까.
    헌트는 원래 후달렸고 노동당엔 제레미 코빈같은 대안도 없이 목소리만 크면서 러시아나
    이란에 경도된 이상한 인간이 당수로 있는 정국에 강인한 지도자가 필요하니까 말입니다

    영국인들이 전보다 더 나은 정치를 얻게 될텐데 부럽네요

  3. 고로 2019.07.25 1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순실 재산 300조라고 뉴스 많이 나왔었는데 안민석 의원님 수금은 잘하고 게시나 몰겠네요..

    • 개돼지조무사 2019.07.25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친노문가 적통의 대전략에 어찌 경쟁자가 허락되겠습니까, 자기들이 그린 그림대로 차기를 정하고 20년 장기집권의 꿈을 이루려는 마당에.

      이런 절대계파에서 민석이가 뭘 하겠어요? 드디어 능욕당해 죽은 시체 다시한번 능욕해서 친일군사독재잔당과 방씨일가를 죽여보겠다는 프로젝트에 자기같은 쩌리가 착출되자 어떻게든 당중앙의 총애를 얻어서 다음 공천하나 얻고 자기도 더 출세의 발판을 삼아볼까 하는 욕망만 불타고 있었겠죠.

      그러다 32살 무직 여자 사기꾼한테 20살은 더 많은 국회의원이 홀랑 속아넘어가서 그거 수습하느라 미치겠는데 최순실 재산이 문제겠습니까

      자기는 공익제보자를 지켜야 한다는 대의로 움직였고 똑똑한 국민이라면 그게 당연한 거란걸 이해했을 거라고 5000만을 다 저능아로 매도해버리는 최후의 자존심을 끝까지 붙잡고 있는걸 보면 분위기 파악도 못할만큼 정신이 몰린 모양인데 봐 줘야죠

      어떻게 공 한번 세워서 친노혈통에 잘 보여볼까 했다가 완전 박살나게 생겼으니

  4. 0_- 2019.07.25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길리를 다시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되돌릴지, '별로 위대하지 않은' 잉여랜드로 만들지가 달린 영길리 차기 총리군요. 지금으로 봐선 아무래도 후자 같긴 합니다만.
    저 양반 일생최고의 굴욕샷은 저런 하찮은 것(..)이 아니라 p**nhub 에 "DUMB BRITISH BLONDE F**KS 15 MILLION PEOPLE AT ONCE" 라고 올라온 영상 아닐지 ^^;

  5. 최홍락 2019.07.26 0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번 오스만투르크 얘기가 나와서말인데 보리스 존슨의 증조부가 오스만투르크의 마지막 내무장관 알리 케말이라고 하네요.

  6. 유애경 2019.07.26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분 '영국의 트럼프 '라고 불리워 지고 있는 모양이에요. 호불호가 엄청 갈리고 있고아버지쪽 조상이 무려 영국왕 조지2세...

  7. 카를대공 2019.07.27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제청어라기에 추리소설 얘기인줄 알고 헐레벌떡 클릭 했습니다.
    그건 아니고 요즘 핫한 보리스 존슨 얘기였군요ㅎㅎ


어떻게 보면 온 유럽이 휩쓸리게 되는 1812년 러시아 침공이라는 난리통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오스트리아가 프랑스와 러시아 사이를 이간질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전쟁이 벌어지게 되자 오스트리아는 한발짝 물러나는 얌체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당연했는데, 오스트리아는 프랑스가 러시아를 두들겨 패는 동안 떨어지는 콩고물, 즉 발칸 반도 분할에서 좀더 많은 땅을 땅을 주워먹으려 했을 뿐 뭔가 숭고하고 원대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전쟁이라는 것은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주사위 놀음이라서, 제아무리 나폴레옹이라고 해도 프랑스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전체는 애초에 오스트리아가 프랑스 측에 가담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일단 나폴레옹은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의 사위라는 인척 관계로 맺어진 관계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초에 오스트리아가 나폴레옹과 알렉산드르 사이를 이간질한 실제 이유, 즉 영토 문제도 오스트리아로 하여금 좋든싫든 프랑스측에 가담하도록 압박했습니다.  당장 흑해로 흘러가는 도나우강 하류 지역, 그러니까 오스만 투르크의 영토 중에서 오스트리아가 자기 것이라고 침을 발라놓았던 몰도바-루마니아 방면으로 러시아군이 진격해오자 오스트리아의 입장은 무척 초조해졌습니다.  게다가 나폴레옹이 러시아 침공을 위해 편성하는 야전군의 규모가 무려 40만이 넘는다는 것을 파악하게 되자, 그 정도라면 프랑스군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보고 오스트리아도 1812년 3월 나폴레옹 진영에 합류합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는 끝까지 얌체처럼 그야말로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는 정도인 3만의 병력을 제공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스웨덴도 끝까지 어느 쪽에 붙을까 저울질을 하며 눈치를 보던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어찌 보면 북구의 스웨덴은 프랑스의 진격로와는 발트해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어서 지리상으로 크게 중요하지 않은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꽤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먼저, 당장 러시아령 핀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언제든지 당장 러시아와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나라였거든요.  게다가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의 해협, 즉 외레순(Öresund, 영어로는 The Sound) 해협이 영국과 러시아 사이의 사실상 유일한 통로였다는 점도 중요했습니다.  이미 프랑스 측에 붙은 덴마크의 헬싱고르(Helsingor) 요새와 스웨덴의 헬싱보리(Helsingborg) 요새 사이의 해협은 특히 좁았는데, 거리가 10km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해안포로 사용되던 36파운드 대포의 최대 사거리가 3.7km 정도였고, 유효 사거리는 고작 600~700m에 불과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두 요새 사이를 통과하는 영국 수송선이나 전열함이 크게 손상을 입을 염려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당시 범선들의 열악한 항행 능력을 생각하면, 특히 스웨덴 군함들이 이 해협을 가로막기라도 한다면 영국 선박들로서는 상당히 부담을 느낄 만한 일이었습니다.  

 

(덴마크 측의 헬싱보르그와 스웨덴 측의 헬싱보리 위치입니다.   저 해협만 틀어막으면 발트해는 사실상 호수가 됩니다.  코펜하겐이 위치한 덴마크의 큰 섬인 젤란트의 반대쪽 해협도 물론 항행은 가능합니다만, 그 쪽은 얕은 바다 등이 많아서 훨씬 항행에 불리하다고 하네요.)

 

(이건 함포로 사용되는 36 파운더 포이긴 합니다만, 해안 요새에서도 주로 이 36 파운드 포를 해안포로 썼습니다.  해안 요새에서는 좀 높은 위치인 성벽 위에 이런 대포를 놓았기 때문에 해수면에 위치한 전열함보다는 조금 더 멀리 포탄을 날려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1812년을 앞두고 스웨덴의 인기는 상종가를 치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드르는 노르웨이를 주겠다며 스웨덴을 유혹했고, 나폴레옹은 핀란드를 주겠다며 호객행위를 했습니다.  우스운 점은 이 모든 땅들이 결국 남의 땅이라는 점이었지요.  당시 노르웨이는 프랑스의 굳건한 동맹국인 덴마크의 영토였고, 핀란드는 바로 몇 년 전에 알렉산드르가 스웨덴으로부터 빼앗은 영토였습니다.  결국 알렉산드르나 나폴레옹이나 자기 것은 내주기 싫고 상대편의 땅을 내주겠다는 공수표를 남발한 셈이었으므로, 스웨덴은 국제 외교전에서 호구가 되지 않으려면 무척 냉철하게 판단을 해야 했습니다.  이 결정적인 순간에 스웨덴은 딱 적임자를 실권자로 두는 행운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스웨덴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것은 국왕 카알 13세(Karl XIII)도 아니요 뿌리 깊은 스웨덴의 귀족 세력 연합체인 의회도 아닌, 바로 나폴레옹의 껄끄러운 친척이자 전직 프랑스군 원수, 현직 스웨덴 왕세자였던 베르나도트(Bernadotte)였습니다.  

 

 

(오늘날 스웨덴 왕가의 시조이신 베르나도트, 아니 카알 15세 전하이십니다.)

 



애초에 스웨덴이 프랑스 장군이자 나폴레옹의 친척인 베르나도트를 굳이 모셔와서 왕세자로 삼은 것은 러시아에게 상실한 옛 영토 핀란드를 나폴레옹의 위세를 등에 업고 되찾아보려는 스웨덴 사람들의 소박한(?)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베르나도트도 그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웨덴 사람들만 몰랐을 뿐, 베르나도트는 애초에 나폴레옹과 좋은 관계가 아니었고, 그래서인지 아니면 정말 그의 냉철한 두뇌로 주변 정세를 정확히 분석 파악해서인지 스웨덴의 살 길은 러시아와 넓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쪽 핀란드를 되찾는 것이 아니라 서쪽 노르웨이를 손에 넣는 것이라고 이미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 판단이 옳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측에 붙느냐 러시아 측에 붙느냐는 고민은 베르나도트로서도 다시 한번 전체 상황을 되짚어 보게 만들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이때 어느 쪽에 붙느냐 하는 것이 국가 전체의 흥망성쇠를 판가름지을 도박이었으니까요.  그러는 사이에 프랑스도 러시아도 애간장이 탔고, 베르나도트는 이렇게 인기가 급상승한 스웨덴의 위치를 한참 동안이나 즐겼습니다.  하지만 베르나도트가 너무 질질 끌어서였는지 아니면 나폴레옹 입장에서는 스웨덴의 협조가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아서였는지, 베르나도트로 하여금 별다른 선택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엘베(Elbe) 강 일대의 프랑스 동맹군을 지휘하던 다부(Davout)가 러시아 침공을 위한 사전 작전의 일환으로, 1812년 1월 발트해 남쪽의 스웨덴령 포메라니아(Pomerania)를 침공해버린 것입니다.  애초에 스웨덴은 이 지역을 방어할 능력도 의지도 전혀 없었으므로 프랑스군은 이 지역을 무혈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베르나도트는 운명이라는 듯이 러시아와 동맹을 맺습니다.  

이런 외교전에서 막차를 탄 것은 오스만 투르크였습니다.  오스만 투르크도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로에서 멀리 떨어진, 겉으로 봐서는 직접 개입할 여지가 없는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오스만 투르크야말로 프랑스와 연합할 이유가 충분한 나라였고 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스만 투르크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당시까지 러시아와 계속 전쟁을 벌어고 있는 교전 국가였거든요.  나폴레옹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아우스테를리츠 전투나 아일라우 전투를 치를 때에도 러시아군 주력 부대의 상당수는 저 남쪽 오스만 투르크와의 전장에 투입되어 있었습니다.   오스만 투르크는 비록 지리적 위치 때문에 프랑스군과 합류하여 공동 작전을 펼칠 수는 없었지만, 러시아의 남쪽 국경의 전선을 계속 유지하기만 해도 나폴레옹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투르크군이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지 않더라도 러시아로서는 그 넓은 전선에 적어도 수 만의 병력을 유지시키고 있어야 했으니까요.  러시아로서는 나폴레옹과의 일전을 앞두고 어떻게 해서든 오스만 투르크와의 교전 상태를 종식시켜야 했습니다.

비록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이라는 뻘짓으로 한동안 프랑스와의 관계가 틀어지긴 했지만, 전통적으로 프랑스편이었고 또 나폴레옹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았던 오스만 투르크는 마지막까지 어느 쪽에 붙는 것이 유리한가를 놓고 고심했습니다.  나폴레옹은 그동안 오스만 투르크가 잃었던 많은 것들, 즉 이집트와 발칸 반도 등의 영토를 모두 회복시켜주겠다며 10만의 군대를 동원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망해가던 오스만 투르크에게 10만군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나폴레옹이 얼마나 허세가 가득한 인간인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오스만 투르크에게는 나폴레옹의 믿음직스럽지 못한 약속보다는 당장 코 앞에서 대포를 들이대고 협박을 해대는 러시아와 영국이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영국 지중해 함대는 러시아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이스탄불을 폭격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었고, 도나우 강 하류 지역에 집결한 러시아군은 몰도바를 집어삼키고 있었습니다.  결국 1812년 5월, 오스만 투르크는 오늘날 루마니아와 몰도바의 국경인 프루트(Prut) 강을 경계로 하는 평화 협정을 러시아와 맺습니다.  이로써 러시아는 오랫동안 오스만 투르크와의 남쪽 국경에 묶여있던 대군을 북쪽으로 불러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루트 강의 위치입니다.  오늘날 루마니아와 몰도바, 우크라이나 사이를 흐르는 강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외교전에서는 나폴레옹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온 유럽이 나폴레옹 편에 선 것에 비해, 러시아 편에서 함께 싸워줄 국가는 유럽 전체에서 영국과 스웨덴 정도 밖에 없었는데, 사실 스웨덴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나라였고 영국도 유럽의 반대편인 스페인에서의 공세로도 숨을 헐떡이는 처지였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러시아 침공을 결코 쉽게 보지 않았습니다.  1807년 폴란드 지역에서의 작전을 통해 광활하고 삭막한 동구의 평원을 침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무나 뼈저리게 잘 배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은 보급 문제에 있어 기존에 없던 규모의 준비를 시작합니다.



Source : The Life of Napoleon Bonaparte, by William Milligan Sloane
https://en.wikipedia.org/wiki/Prut
https://en.wikipedia.org/wiki/36-pounder_long_gun
https://en.wikipedia.org/wiki/Charles_XIV_John_of_Sw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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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후니74 2019.07.22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폴레옹의 몰락을 가져온 러시아 침공에 있어 시대상을 잘 알게 되었네요.

  2. 유애경 2019.07.22 0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러시아도 프랑스도 남의땅을 가지고 스웨덴에게 호객행위...표현이 참 재미있어서 웃고 and 잘보고 갑니다.

  3. 메뚝 2019.07.22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폴레옹이 한주 쉬었다 오셔서 더 반갑네요~

  4. 2/28일 입대 2019.07.22 1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파륜이 보급 준비라니! 결말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읽을수록 빠져드는 느낌이네요♡

  5. LOL 2019.07.22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잘 읽었습니다, 한가지 최근에 있었던 흥미로운 사건에 관련하여 이렇게 서양사에 해박하신 나시카님의 고견을 여쭙고자 합니다.

    베르나도트가 다시 등장해서 드리는 질문으로 베르나도트는 스웨덴인들의 핀란드 수복숙원이 민족의 잘못된 욕망이라고 평가했다고 여기서 두번째로 언급하셨습니다. 저는 上편 댓글서 이런 내용을 봤는데요.

    한국의 상황에서 자기보다 손도 안닿을만큼 강한 전범국의 역사적 사죄를 받아내려는 한국인의 의지는 여기 치이고 저기치이던 허섭스레기 스웨덴인들의 숙원과 같다고 블로그 주인장님도 여기시는지, 그리고 이 문제에서 베르나도트와 동일한 시각을 가지시는지 많이 궁금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스웨덴왕이 된 프랑스인 단원을 연재할 때는 베르나도트의 스웨덴인의 대러시아 역사숙원을 위험한 욕망이란 평가와 핀란드를 포기해야 한다는 시각을 정확하다고 묘사하셨구요

    또한 아우스테를리츠 전투 단원을 연재할땐 나폴레옹의 전략상 베이직 요소를 나시카님은 다음같이 적으셨던걸 기억합니다, 이건 제가 드리고자 싶은 질문인데 당시 그것을 나시카님은 이길 수 없는 승리를 쥐는 영웅적 행위보다 이길 수 있는 상황에만 싸워서 백전백승을 얻어낸다는 내용으로 설명을 하셨습니다.

    이길 수 있는 싸움만 싸운다. 최근에 있었던 재밌는 일이란게 이겁니다 바로

    최근에 sbs 방송인 원일희가 나라 구한게 의병이 아니다, 정권차원에서 이순신, 죽창가, 의병모집 운운하면서 선동술을 일삼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해서 이겨야 한다고 말을 하고 결국 짤렸습니다.

    15일 오후 방송된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 ‘[원일희의 직설] 반일 감정 자극이 해법은 아닙니다’라는 클로징멘트를 했다.
    원 앵커는 “1910년 국채보상운동, 1997년 IMF 금 모으기 운동 기억하자,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다, 의병 일으킬 사안이다, 동학 농민운동 때 ‘죽창가’ 불렀다. 대통령, 민정수석, 안보차장, 여당의원, 같은 맥락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 앵커는 “청와대와 여당의 방향이 엿보인다”며 “싸움, 필요하다면 해야죠”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전쟁은 이길 전쟁만 해야 한다”며 “질 싸움에 끌려 들어가는 거, 재앙”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ㄴ 이런 발언인데 질싸움은 안해야 한다, 이길 싸움만 해야한다, 이 말대로라면 나폴레옹의 기본강령과 원일희의 발언은 일치합니다. 원일희가 잘못된 말을 한 걸까요, 어떻게 보세요?

    • nasica 2019.07.23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에도 한번 적은 바가 있었는데... 저는 제 아이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싸움이란 일단 안 하는게 좋지만, 꼭 싸워야 할 때가 있다. 그건 우리가 정의로운 편일 때도 아니고, 이길 수 있는 때도 아니고, 지든 이기든 싸워서 얻을 것이 있을 때이다."

      답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고로 2019.07.23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흠 일본이 대한제국 잡아먹고 대동아공영권 외칠때도 nasica님과 동일한 논리 펼쳤을듯요..

    • LOL 2019.07.23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nasica/의문형 종결을 하신걸 보면 알고하신 응답일거 같습니다만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응답을 받아서 감사한것하곤 별개로 말씀대로 답변으로 만족할 응답은 아닙니다,

      본질문 2가지는 구체적인데 해주신 응답은 그냥 형이상학적인 나시카님의 신좁니다, 추상적이고. 이렇게 말씀들 드리는걸 무례하다고 여기지는 말아주십시오, 이렇게 딱딱하게 표현을 하는건 응답이 의문만 더 남겨서 그렇습니다 --

      나시카님같이 준프로께서 이렇게 형이하적인 질문에 형이상으로 시같이 대답을 하셨단건 추상적이어도 이 질문에 답변으로 삼기에 아귀가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하셨다든가. 추상적인 심리를 생각으로 형태화하고 언어로 한번 더 구체화하면 심리, 그러니까 나시카님이 지니신 욕망하고 그걸 답변용으로 치환한 언어사이에 인지부조화가 발생, 그게 양방간 쉽게 융합이 안된단 걸로 분석하면 제 망상이겠죠?

      이 두 개 경우수중 해당되는게 전자라면 의문만 더 남긴다 드린 말처럼 새 의문이 생깁니다,
      대일분쟁을 시속의 싸움으로 보신다면 대일분쟁이 한국에 -를 상쇄해서 순이익으로 +를 남기는가, 그 +는 계측가능하고 실체적인가 아니면 표현이나 인식은 해도 실체가 없거나 아예 형체 이전에 고정된 형태가 없는 무언가인가(ex:국민감정),
      거기다가 굳이 ‘정의로운 편이 아닐 때도’라는 전제가 있다면, 그리고 적합타 여기셔서 이 시로 답변을 삼으셨다면 나시카님의 생각 속 이 문제에서 한국은 악인가, 적어도 불의하단걸 의미하나

      나폴레옹사상 베르나도트의 판단이 한국 사례에 적용이 가능할까, 동시에 나폴레옹의 강령이 적절하다면 원일희의 발언은 마찬가지로 적절한가. 의사표현을 예 아니오로 해도 될 내용이거든요. 그런데 약간 당혹스럽게 아드님까지 거론하심서 우리가 얻는게 있다면 이기지 못해도 우리가 악당이어도 싸워야한단 말씀은 들으니까 이걸 읽은 기억이 날만큼 멋지긴 합니다만 화법이 우주적인데요

    • LOL 2019.07.23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시사성이 내포된 질문을 게시한데 이유가 있다면 하필 스웨덴왕 베르나도트가 연관이 돼있고, 그리고 앵커 원일희 사건도 연상시키는 뭔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SBS 관계 방송인이라고 부러 관계라는 형용사를 넣은건 원일희가 SBS가 아니라 SBS랑 분리경영되는 CNBC, 다시말해서 본사차원 지상파 네임드도 아니라 어느정도 쩌라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프로이센 전쟁에 불을 댕기는데 일조한 사건이 있었잖습니까, 인쇄공장 사장을 나폴레옹이 친히 잡아다 죽여서 프로이센의 국민감정을 건드린 그 사건 말씀입니다

      원일희 하차사건은 또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원일희 하차건을 꺼낸 이유기도 합니다. 경제정책실장 김수현이 뻘소릴 뻥뻥하다 3진 아웃으로 잘리고 공정위에서 그 자리로 대신 간 김상조도 대통령이랑 초근거리 관계도상에 있으면서 섣부른 소리 하다가 총리한테 입조심하라고 경고받곤 깨갱한게 이번 달 일입니다.

      그리고 민정수석이고 차기 법무장관 내정자 아니면 킹크랩으로 도장찍힌 김경수 대신 총선나갈 조국, 대통령의 총애를 쓸어가는 조국이 저런 의병, 죽창, 이적 이런 막가는 말들을 쏟아내는데, 원일희가 디스한 조국이 저렇게 파격으로는 몇갑절이나 되는 개인플레이를 하고도 당정청의 일치단결한 지원을 받는단건 이건 조국이 조국이 아니라 대통령 문재인을 대리해서 하는 발언들이란 거잖아요? 그렇죠?

      원일희는 방송인 나부랭이가 대통령이 하달하는 지령에 개기고 짤린 겁니다, 이런걸로 보면 트럼프가 저 발광을 하는데도 언로가 안막히는 미국은 확실히 민주주의 최첨단 국가입니다.

      [원일희 / 앵커 : 오늘 제가 직설의 마이크를 내려놓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 잘못됐고 철회돼야 한다, 그러나 대응은 외교 협상이어야 한다. 문맥, 취지, 의도, 명확했음에도 의병 비하했다, 친일파다, 익명의 청와대 고위관계자 멘트까지 동원된 친일 공세는 집요했고, 어둠속 칼날과 손은 보이질 않습니다. 다르면 너 빨갱이구나, 프레임 씌우던 시절처럼 다르면 넌 친일파다, 언론에 씌운 굴레입니다.]

      ㄴ 이게 당사자 클로징 멘튼데
      청와대가 동원된 압박까지 있었다고 그대로 믿자면 왕정시대 기준 베르나도트가 말년에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나폴레옹이 인쇄소 사장을 납치해 죽인거랑 차원이 비슷해 보이지 않겠습니까, 저게 저럴 급의 멘튼가, 고민해 볼 수 있지 않겠어요?

    • nasica 2019.07.24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OL// 아 저런... 제가 아이에게 '정의롭지 않더라도 이익이 생기면 싸우라'고 가르친 건 당연히 아닙니다. '우리편이 정의라면 이기든 지든 어떤 희생이 나더라도 무조건 싸우라'고 가르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다들 자신이 정의의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정의를 위해서는 무조건 싸워야 한다고 가르친다면 세상에는 싸움 그칠 날이 없을 것 같습니다.

    • 엌ㅋㅋ 2019.11.29 1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낙베 토착왜구가 가암히 협상안을 제시했다네요. 지켜야 하는 가치가 이낙베의 명줄이 아니라면 기꺼이 촛불을 들고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6. unit_inv 2019.07.22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흔히 생각하는것처럼 보급 무시하고 러시아 들어갔다가 당한게 아니라 나름 준비를 했었군요.

  7. reinhardt100 2019.07.22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담이지만 18세기부터 오스트리아는 도나우강부터 테살로니카까지 자기들이 가져야 할 영토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러시아의 국가적 사명이었던 콘스탄티노플 수복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1877년 러시아가 터키를 말 그대로 묵사발내버리고 콘스탄티노플 근방까지 진격하자 가장 격렬하게 반대한 나라가 오스트리아였죠. 자칫하다가 발칸에서 그대로 날아가 버릴 판이었으니까요.

    프루트강과 드니스트르 강 사이가 현재 유럽 최빈국인 몰도바인데 여기도 꽤나 중요한 요충지입니다. 드니스트르 강과 프루트 강 사이는 평아지대라 방어선 구축이 안 되는 지역이니까요. 어떻게 해서든 드니스트르 강을 국경선으로 해야 그나마 방어가 가능했는데 여기가 뚫려버리면서 더 이상 터키는 발칸에서 안정적인 방어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실제로 1877년 전쟁 때 터키의 프루트 강 방어선을 개전이후 단 일주일도 못 되어 붕괴시킨 러시아군은 그대로 불가리아 프레베까지 진격할 수 있었죠. 프레베 요새 공성전이 5개월이나 끌었기에 망정이지 프레베가 일찍 낙성되었다면 정말 콘스탄티노플 공성전이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사태가 터질 뻔합니다.

    나폴레옹 전쟁과 60년 차이나지만 1877년 전쟁이 꽤나 중요한 이유가 이 전쟁은 터키 군사력의 척추를 말 그대로 꺾어버려 다시는 러시아를 상대로 단독으로 전면전을 걸 생각을 못 하게 만들었고 발칸이 더 이상 터키의 안마당이 아님을 누가 봐도 확실하게 했다는 겁니다.

    • 2/28일 입대 2019.07.23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오오...정말 늘 댓글에서 배웁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급 궁금해진 게 있어요! 오스트리아는 도대체 뭘까요? 인종의 단위? 민족적 단위?? 대체 얼기설기 얽힌 조각보 같은 국가(?)가 어떻게 그렇게 커졌던건지...

    • Spitfire 2019.07.23 1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국 그렇게 오스트리아와 러시아가 누가 발칸의 주인이냐를 놓고 수십년을 더 투닥투닥 하다가 큰 일이 터지고 말았지요.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왕가가 유럽의 중심이었던 시절에는 사실 민족이나 인종이 지금처럼 국가의 정체성을 정하는 것이 아니었지요. 왕가나 귀족이 전쟁, 외교, 결혼, 상속으로 일정 지역의 지배권을 확보하는 것이 영토였으니까요. 다양한 민족이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신하로 지내다가, 30년 전쟁 터지면서 한번 분열되고 민족주의가 생기면서 너덜너덜해졌지요.

      나시카님이 영국 해군에 대해서 이야기하실 때 이미 언급하셨지만, 영국 선원은 ‘영국인’이 아니라 단지 ‘영국해군에서 근무하는 자’입니다. 물론 그렇게 바다밥 먹으면서 영어 배우고, 운이 좋아 그동안 모은 돈으로 영국령 어딘가 정착하면 영국인이 되는거지요. 그당시에 무슨 영주권이나 비자가 있지도 않았다 보니...

    • reinhardt100 2019.07.24 2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답변 드렸어야했는데 Spitfire님이 다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한테 배울게 별로 없는데 좋게 봐주시니 고맙네요.

  8. Spitfire 2019.07.22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웨덴이 핀란드를 얻기 위해 러시아와 전쟁을 할 수 없었던건 베르나도트를 왕으로 추대해서였다기보단, 폴타바 이후로 북방의 패권이 러시아로 넘어가는 바람에 스웨덴의 국력으로 러시아를 침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베르나도트의 능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누구든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면 정말 바보가 아닌 이상 그정도 사리판단은 하지요. 물론 그런 사리판단을 전혀 못하거나 단순히 분위기와 감정만으로 정확한 판단을 무시할 경우에 닥쳤던 끔찍한 결과도 역사에 무수히 많긴 합니다만...

  9. 고로 2019.07.23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키와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철천지 원수지간이었는데.. 에르도안이 이슬람신앙과 반미정신 등에 엎고 이번에 러시아랑 손을 잡으니... 결과가 궁금함..

    • 터키는 강하다 2019.07.23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러시아와 터키가 친해진 것처럼 보여도 러시아가 계속 아르메니아를 후원하고,터키가 계속 아제르바이잔을 후원하는 이상 결국은 양국이 서로 적대할수밖에는 없다고 봅니다.시리아 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일시적으로 협력한다고 봐야지요.시리아와 맞닿아있는 터키 동부는 쿠르드족 극좌 테러단체 쿠르디스탄 노동당의 봉기와 IS,알 카에다 등의 이슬람 테러분자들의 침투로 시리아랑 별 차이 없는 수준입니다.시리아 사태 초기부터 반정부군을 지원한 대가긴 한데,아무튼 치안이 굉장히 악화되었지요. 에르도안이 정말로 친러로 가고 싶다고 해도 터키는 그게 가능한 나라가 아닙니다.우리나라보다 영토도 훨씬 넒고,이슬람교도 국가답게 젊은 인구도 많은데다가 NATO에서 미국 다음가는 대군을 가지고 있으니 강해보여도, 내실은 훨씬 작은데다가 고령화되고 있는 극동의 대한민국만도 못해요.터키 군대는 한국군과 규모와 질적 측면에서 비슷한데 터키 경제는 규모에서 유럽이나 일본은커녕 우리나라만 못합니다.따라서 그 거대한 군대를 운영하려면 미국의 원조가 반드시 필요하죠.미국과 결정적으로 척을 지게 되면 당장 터키가 자랑하는 군대조차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겁니다. 뭐 사실 에르도안도 표 때문에 이슬람 원리주의자 코스프레하는 세속주의자에 가까운지라 터키의 호메이니는 결코 되지 못할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체중 감량 - 콩이 답입니다

잡상 2019. 7. 18. 06:30 Posted by nasica

오늘은 매우 신변잡기스러운 이야기입니다.  바로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제가 체중을 꽤 많이 줄였습니다.  결혼 이후로 조금씩 꾸준히 늘어서 86kg까지 갔다가, 최근 4개월 동안 10kg 정도를 줄여서 요즘은 75~76kg을 왔다갔다 합니다.  그 상태로 2개월 정도 지났으니, 아직은 요요 현상이 없지만 곧 요요 현상이 올 수도 있지요.  

 

회사 동료들, 특히 여성 동지분들께서 비결이 뭐냐고 물으시는데, 간단합니다.  쌀 대신 콩을 드시면 됩니다.  제가 아침과 점심으로 아래 사진과 같은 음식을 먹습니다.

 

 

이게 체중을 줄이기 위해 맛도 없는 것을 억지로 먹는 것이 아닙니다.  맛이 꽤 괜찮고, 또 절대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다만 저녁은 그냥 정상적으로 쌀밥을 먹기도 하고, 치킨을 먹기도 하며, 심지어 라면을 먹기도 합니다.  어쩌면 저녁까지 저 사진 속의 콩을 먹었다면 아예 마른 체형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과체중의 진짜 원인은 기름진 고기가 아니라 탄수화물이라더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저녁으로 (밥은 먹지 않고) 치킨이나 삼겹살을 먹은 다음 날보다, 저녁으로 쌀밥이나 라면, 또는 떡볶이를 먹은 다음 날이 더 체중이 늘어있더라고요.

 

이 식단의 핵심은 과일, 채소와 콩, 그리고 치즈와 달걀입니다.  보통 도시락에 비해서 빠진 것이 탄수화물이지요.  원래 저는 아침으로는 빵이나 시리얼을 먹었고, 점심은 그냥 식당에서 사먹었습니다.  저도 전부터 '저탄고지'가 답이라는 소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솔직히 믿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실제로 해보니 정말 신기할 정도로 체중이 막 줄더라고요.

 

저 사진 속 음식들은 대부분 불을 안 쓰고 그냥 칼로 썰어놓은 것 뿐이라서, 레시피를 적을 만한 것은 딱 하나 콩 뿐인데, 그나마 요리라고 하기엔 너무 간단한 것입니다.  원래 저 콩은 코스트코에서 파는 이집트콩(chickpea, 병아리콩)을 삶은 것입니다.  4.5kg에 대략 1만2천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굉장히 쌉니다 !  대신 바싹 말린 것이라서, 삶기 전에 몇 시간 동안 물에 불려야 합니다.  그 다음에 그냥 30분 정도 삶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삶은 콩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 만큼 꺼내어 (보통 밥공기로 1/4 정도 하시면 1인분으로 충분) 차가운 상태 그대로 발사믹 식초(또는 그냥 식초나 레몬즙, 깔라만시즙 등도 나쁘지 않습니다), 올리브유, 소금과 후추를 약간씩 넣고 그 위에 파머잔 치즈 가루를 약간 뿌리면 됩니다.  

 

맛있고 간편하고, 무엇보다 조금만 먹어도 매우 든든합니다.  전에 황제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은 고기만 드셔야 했다는데, 그에 비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건강에도 훨씬 좋습니다.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까먹을 때 음식 냄새가 많이 나면 주변에 민폐가 될 수도 있는데, 저런 도시락은 음식 냄새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민폐 위험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런 식으로 먹으면 일반 한식을 먹는 것에 비해 확실히 소금을 적게 먹게 되므로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아마 좋지 않을까 합니다.  

 

한가지 안 좋은 점이 있다면 주말마다 제가 그동안 굶주렸던 탄수화물 사냥에 나선다는 점입니다.  주로 빵과 국수 종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달째 아직 저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콩을 주식으로 삼는 것이 꽤 괜찮은 식단 같습니다.

 

* 콩에 대한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는 지난 번에 올렸던 "다니엘과 장발장과 나폴레옹의 콩 이야기"를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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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육식동물 2019.07.18 0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좀 있다간 비건같은거 하실건 아니죠? ㅎㅎ

  2. reinhardt100 2019.07.18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 출장이 잦아서 뻑하면 서브웨이의 베지 메뉴를 먹고 있습니다. 확실히 고기는 좀 줄이니 소화에 무리가 덜 가더군요.

    병아리 콩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코스트코 같은데서 인도식 카레에 병아리콩을 넣어 밀봉포장한 간편식이 있습니다. 한번쯤은 먹어볼 만한 식단입니다. 추천드릴게요 ^^^

  3. 내마음속댕댕이 2019.07.18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쌀밥은 탄수화물을 공급하는 여러 식단 중에서도 특히 혈당치를 빠르게 높이는 종류 중 하나라고 합니다. 소화잘되고 영양을 빨리 획득하는 면에선 좋은 음식이겠지만, 급속히 올라간 혈당은 인체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량을 늘리게 만듭니다. 늘어난 인슐린 덕에 혈당이 곧 정상치로 돌아가지만, 문제는 이 인슐린의 효능중 하나가 지방축적이다보니...쉽게 살이 찌게 되는 것이죠. 탄수화물 식단 중에 안 그런 음식이 어디있겠냐마는, 당이 많은 음식과 쌀밥이 이런 이유로 특히 살찌기 쉽다고 합니다.

  4. Spitfire 2019.07.18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단을 짜서 실천하는게 정말 어려운 것인데 잘 해내시길 빕니다.

  5. 솔로부대장 2019.07.18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콩을 좋아하는데 한번 삶아먹어봐야겠습니다. 단백질도 많아서 좋을듯..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6. treehugger 2019.07.18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히 얘기하면 정제 탄수화물이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입니다. 현미, 오트밀, 고구마, 단호박 등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탄수화물을 든든하게 드시는 것이 인슐린 저항성 극복에 좋습니다.

    나시카님이시면 책을 좋아하시니까 관련 도서를 조금만 읽어보셔도 많은 도움이 되실거 같아서 몇가지 추천 드릴까 합니다.

    단맛의 저주 - 로버트 러스티그
    정제 탄수화물(특히 액상과당을 비롯한 첨가당)이 어떻게 비만과 당뇨를 비롯한 성인병을 유발하는지 생화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비만이 전염병처럼 퍼진 이유와 그에 대한 극복 방안을 논의합니다.

    나는 설탕 없이 살기로 했다 - 니콜 모브레이
    개인적 차원에서 설탕을 비롯한 첨가당을 끊게 된 이유와 그 과정, 대체 레시피 등을 소개합니다.

    10퍼센트 인간 - 앨러나 콜렌
    장내 미생물이 음식물 대사과정 뿐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룹니다. 스포일러지만 여기서도 의외로 정제 탄수화물이 아닌 식이섬유가 높은 채식 위주 식단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에 대하여 - 게리 크로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설탕과 소금이 범벅된 가공식품을 비롯하여 19~20세기 서구의 산업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포장되어 압축된 쾌락이 어떻게 발달해왔고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었는지 설명합니다.

    특히 처음 두 권의 책이 개인적으로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식습관이 사실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영역이니 만큼 정말 바꾸기 힘들지만, 내가 먹는 것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실천하는 것과 그냥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것은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지속 가능성 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맛 없는걸 억지로 조금씩만 먹으면서 배고프고 힘들게 살 빼는게 아니라 설탕같은 첨가당 없이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 든든하게 먹으면서 기분좋게 살이 빠지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평소 나시카님 블로그 즐겨찾기 해놓고 매번 감사히 읽는 독자로서 저도 보탬이 되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댓글 한번 남겨 보았습니다. 나시카님 블로그 댓글을 빌려서 한 분이나마 더 건강한 식생활 하셔서 병원이 아니라 질 좋고 기분 좋은 식사에 돈 쓰는 생활을 하셨으면 하네요.

  7. 유애경 2019.07.19 0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이어트 관련서적을 참고해서) 저는 한때 과일 다이어트를 한적이 있습니다. 종류를 막론하고 과일을 밥대신 양껏 먹고 한끼만 평소보다 양을 줄인 밥을 먹는 식단(?)이었는데 삼개월 쯤에 5키로 정도 빠지더라구요. 과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이것저것 먹을때보다 컨디션도 더 좋았더랬습니다.
    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릴 정도로 몸에 유익한 곡물이니 영양 섭취하면서 다이어트, 참 괜찮은 것 같은데요?
    항상 건강하세요!

  8. msoo 2019.07.19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은 빠질지 모르겠지만 건강식일지는 의문이군요

    • 궁금 2019.07.20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엇때문에 건강식일지 의문이 드시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몸에 해로운 것 없는 건강한 식단같이 보여서 말입니다.

    • msoo 2019.07.20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사실 콩도 곡식이라서 탄수화물입니다. 콩이 단백질이라고 잘못 알고 계신분들이 있지요. 콩에 있는 단백질이라고 해봤자 식물성단백질인데 고기의 단백질하곤 다르지요. 식물성단백질은 콩뿐만 아니라 다른 풀들도 다 있지요. 콩은 비율이 높은것일 뿐이고. 그리고 두유도 우유에 콩을 섞은 것인데 건강에 좋을 지는 의문이고요.

  9. 기리스 2019.07.20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단적으로 식사를 절제하는 보디빌더나 모델들도, 1주일에 한 끼 정도는 맘껏 먹는 날을 잡는다고 하지요.

  10. 에어메딕 2019.07.20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나시카님과 비슷하게 84kg에서 4개월동안 10kg 감량 후 현재 석달째 유지 중입니다. 탄수화물은 점심에만 먹고 저녁엔 해산물이나 고기, 야채를 먹고 있지요. 지방 위주의 키토까진 아니더라도 저탄고지로 하고 있어요.
    술은 꽤 자주 마십니다. 매일 맥주 한캔에 주1회 소주회식도 있으니까요. 근데 정말 뱃살이랑 턱살만 쏙 들어갔습니다. 피부도 엄청 좋아졌다는 소리 들어요.

  11. 김군 2019.07.20 1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밥 빵 면 떡 술 국

  12. 최홍락 2019.07.20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체중을 줄이시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운동으로 빼도 먹는걸로는 못 빼겠더라고요.

  13. 카를대공 2019.07.20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탄고지 정말 효과 좋죠.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인데 저탄고지를 무탄고지로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탄수화물은 뇌활동에 필수적이며 대체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론상 가능하지만 건강에 안 좋죠)

    나시카님도 특히 사무직이신데 탄수화물 아예 안 드시진 마시고 적당히 섭취하시길 빕니다.
    주말마다 탄수화물 사냥 하시는 정도론 전혀 문제 없어요.

  14. 쭈굴 2019.07.21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꾸준한 운동이 보약인 듯 합니다.
    많이 걸으시고 뛰시고 건강하세용~

  15. ㅇㅇ 2019.08.08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아리콩 맛있죠. 한동안 그거도 꽤 먹었는데...

    땅콩도 좋더군요. [이건 요리도 필요없어서 ㅋ]


최근 야후 파이낸스에 눈길을 끄는 기사 하나가 떴습니다.  한줄 요약할 필요도 없이, 제목이 곧 한줄 요약이더라고요.  

Why low interest rates could cause a ‘colossal reckoning’  
"저금리가 거대한 파국을 야기할 수 있다"  (reckoning은 계산, 정산의 뜻도 있지만 심판이라는 뜻도 있는데, 여기서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https://finance.yahoo.com/news/why-low-interest-rates-could-cause-a-colossal-reckoning-151351867.html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지난 10년 동안의 엄청난 규모의 부채가 가계와 기업 양쪽에 쌓이게 되었는데, 이건 연방준비위원회가 너무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바람에 '빚을 내는 것이 이익'인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 그에 대해 크게 대가를 치르게 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  
. 10년 전 금융위기 때 기업 부채 규모는 5조 달러 정도였다.  오늘날 그 규모는 10조 달러에 가까와졌는데, 그 중 상당수가 정크 본드 수준의 위험등급 부채이다.  
. 현재 BBB 등급의 회사채가 1조 달러 이상 쌓여있다.  경제에 약간의 문제만 생겨도 그 많은 BBB 회사채는 정크 본드로 전락한다.  원금 손실이 클 것이다.

 

(아... 이 표를 보니 약간 겁이 나는군요.)

 

비슷한 기사는 이 뿐만 아닙니다.   아래 기사도 연준이 저금리를 전가의 보도처럼 조심성 없이 써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The Fed Is Spiking the Punch Bowl. It May Not End Pretty.
연방준비위원회가 파티 음료에 술을 더 넣고 있다.  이런 식이면 끝판이 안 좋을 수 있다.   

 

https://www.barrons.com/articles/the-fed-is-spiking-the-punch-bowl-it-may-not-end-pretty-51562977914?siteid=yhoof2&yptr=yahoo

 

(Punch bowl은 파티에 흔히 있는 저런 대형 음료 그릇인데, 보통은 과일 쥬스에 술을 넣은 펀치주를 넣어 둡니다.  Spike라는 단어는 못으로 고정하다는 뜻 외에도 음식이나 음료에 술 또는 독 같은 것을 타는 행위를 뜻하기도 합니다.  Spike the punch bowl이라는 표현은 파티의 흥을 돋우려고 펀치주에 보드카 같은 독한 술을 더 넣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 기사에서 펀치주 그릇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1951년~1970년 기간 중 연준의장이었던 윌리엄 마틴(William McChesney Martin)의 언급 때문입니다.  그는 중앙은행의 역할은 '파티가 한창일 때 펀치주 그릇을 치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파티가 잘 끝나려면 술 공급을 도중에 끊어야 한다는 비유인데, 이 기사는 펀치 그릇을 치워야 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오히려 펀치 그릇에 술을 더 넣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사는 저금리가 당장 경기를 살리는 것에 효과가 좋기는 해도, 부적절한 저금리 정책은 항상 문제를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령 1920년대 중앙은행의 실질적인 보스였던 뉴욕 연준 의장 벤자민 스트롱(Benjamin Strong)은 1927년 금본위 고수 때문에 약세이던 영국 파운드화를 지원한답시고 "증시에 위스키를 좀 넣어주겠다" (coup de whiskey for the stock exchange)라고 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시작된 강세장은 1929년 대공황으로 이어졌습니다.  1998년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은 러시아 국채 위기와 유명한 헷지펀드인 롱텀캐피털(Long-Term Capital Management) 파산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금리를 인하했는데, 그건 결국 닷컴 버블로 이어졌고 그 버블은 2000년에 터지고 말았습니다.

 

 

(유명한 롱텀캐피탈의 수익곡선입니다.  물론 LTCM은 Long Term Capital Management의 약자입니다.)

 

 


이 기사는 현재 미국 경기가 상반기 2.3% 성장으로 건실하고 실업률은 50년 이래 최저치인 3.7%인 현황에서, 단지 인플레가 목표치보다 낮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금리 정책을 쓰는 것이 맞느냐라고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core consumer-price index,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물가지수)는 연간 2.1%로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기사는 '그러니 마치 지금이 1990년대인 것처럼 파티를 즐기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다만 '1990년대의 끝이 어땠는지는 잊지말라'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식의 '심판의 날이 머지 않았다'라는 예언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었으니 그렇게 신경 안 써도 되는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빚이란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지요.  특히 어떤 물건이든 투기가 일어나는데 그 투기 자금이 대부분 빚을 내어 조달되는 것이라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집니다.  그게 바로 전형적인 거품 현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문제는 이게 거품인지 적정 가격인지 사실상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특히 전세계적으로 저금리 상황인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일본에 비하면) 국가부채가 꽤 건실한 수준인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문제는 가계부채라고 하지요.  작년 초 뉴스이긴 합니다만 아래와 같은 뉴스가 있었지요.

https://www.yna.co.kr/view/AKR20180219156800072

"WSJ은 국제결제은행(BIS)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자료를 인용, 모두 10개국을 가계부채 위험 국가로 분류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홍콩, 태국, 핀란드 등이다."

또 올해 초 뉴스에도 이 상황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엇습니다.

https://www.yna.co.kr/view/GYH20190407000300044

"19년 4월 7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를 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 한국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97.9%로, IIF가 국가별 수치를 제시한 34개 선진·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국가들 중에서 보면 우리나라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Household debt Total, % of net disposable income, 2008 – 2018)가 과거부터 꽤 높았는데, 2015년 이후에 특히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표 원본 : https://www.oecd-ilibrary.org/economics/household-debt/indicator/english_f03b6469-en )

 

이 별로 영광스럽지 못한 표를 보면 우리나라 저 위쪽에 있는 나라들은 노르웨이나 덴마크 등 북구의 잘사는 복지국가들이 많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를 그런 복지국가들과 직접 비교를 하는 건 부적절해보입니다.  특이하게도 호주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트렌드를 보이고 있는데, 아니나다를까 한국과 함께 호주가 가계부채 위험성이 크다는 기사가 최근에 나왔습니다.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90712000588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경제·금융 분석기관 ‘컨티뉴엄 이코노믹스’(Continuum Economics)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가계부채가 이미 높은 수준이며, 금리인하 사이클 돌입에 따른 금융불균형 리스크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CE는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와 달리 아시아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지난 10년 간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으로는 부동산시장 호황, 저금리 기조, 일부 포퓰리즘적 정부 정책 등을 지목했다.  특히 한국과 호주의 가계부채 리스크가 크다고 CE는 평가했다. 금리인하 사이클 돌입은 단기 디폴트 위험을 줄이는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론 지속 가능성 이슈를 촉발한다는 지적이다."

왜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심각한 수준인가를 생각해보면 위의 신문 보도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실거주이든 투자이든 부동산 매입 또는 전세를 위한 대출이 큰 부분을 차지한 것 같습니다.  호주도 중국 자본 유입 등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부동산 가격이 대폭 상승한 나라지요.  아래 e-나라지표 자료 해설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을 지목하고 있네요.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076

"최근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세는 기본적으로 주택시장 정상화, 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수요 확대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
 ° 특히 활발한 주택거래 및 아파트 신규분양, 저금리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인한 기타대출의 증가도 가계대출 확대의 주요 요인임"

이하는 뉴스 인용이 아닌 그냥 제 생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인 제롬 파월이 7월 중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다우존스 지수 등 국내외 주식 시장이 크게 뛰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적어지고 시중에 돈이 풀려 주식시장이 활황을 띠게 되므로 일반적으로 좋은 뉴스입니다.  그러나 항상 좋은 뉴스만은 아닙니다.  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소리이므로, 현금과 예금을 손에 쥐고 있는 유복하신 분들은 당연히 손에 준 돈으로 뭔가 실물을 사려고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불패의 전설이 살아있는 나라이고, 그 중에서도 서울 아파트가 항상 진리인 사회이므로 결국 다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오르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저는 1주택자라서 시장 중립적인 입장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파트를 2채 3채 가지고 계신 분들을 부동산 투기꾼이라고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법으로 금지되지 않은 것은 당연히 하셔도 됩니다.  지난 10년간 그랬던 것처럼 전세계적인 저금리 상황에서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이나 주식을 사는 것이 현명한 투자이지 비난받을 일은 아닙니다.  

다만, 주식시장과는 달리 부동산, 특히 주택시장은 좋든싫든 온 국민의 일상과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주식이야 안 하시는 분도 많고, 주식시장에서 누군가 떼돈을 벌든 전재산을 날리든 그거야 그 분들 개인의 판단에 따른 개인의 사정일 뿐입니다.  그러나 3차원 공간에 사는 인간이란 존재는 반드시 어딘가에 몸을 눕혀야 하고, 그러자면 돈을 내고 집을 사든가 하다못해 월세라도 누군가에게 상납해야 합니다.  따라서 주택이란 기본적인 공기나 물처럼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하는 일종의 공공재같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고, 오히려 누구나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주택시장은 확실하고 수지맞는 투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돈이 몰리니 당연히 가격은 뛰었고, 그 결과로 피해를 입는 것은 서민들입니다.  그래서 부동산 투기를 해서 돈을 버신 분들은 부러움과 함께 비난도 받곤 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현재와 같은 규칙이 정해진 시장에서 규칙을 제대로 지키며 돈을 버는 행위는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닙니다.  그 규칙대로 플레이를 했는데 서민들이 피해를 입는다면 그건 규칙을 만든 운영진이 잘못한 것이지 플레이어들이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기준 금리를 올리면 주택시장이야 어느 정도 안정될지 몰라도,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져서 경제가 망가집니다.  그렇게 되면 집값이 떨어져도 서민들의 소득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므로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기준 금리는 건드리지 않고 각종 세금과 규제 등을 통해서 집값을 잡으려고 정부는 노력합니다만, 복잡오묘하기 없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그런 인위적이고 투박한 노력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내는 것은 아니라서 어찌 될지 예상은 못 하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정부가 그런 위험 관리 노력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기술 개발과 사업에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그냥 땅과 아파트를 사두고 묵혀두는 것이 훨씬 더 돈이 되는 사회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흔히 우파에서는 '지나친 복지가 국민들의 근로의욕을 저하시킨다'라고 하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해로운 것이 '부동산 사놓으면 돈이 된다'라는 믿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부동산 부자들은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되든 당장 자신의 이익을 더 크게 만들어줄 보수우파 정당을 열심히 지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여러번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현대 민주주의에서 선거제도란 결코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줄 사람에게 표를 던지는 제도입니다.  

 

만약 최저임금 받으며 일하는 분들이나 하위 70%에게 주어지는 기초노령연금 받으시는 노인분들이 재벌들과 부동산 부자들의 이익을 위하는 정당에 표를 던지신다면 상당히 이상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그런 현상, 즉 저소득 저학력 계층이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일은 흔한 일입니다.

 

이견이 많겠습니다만, 저는 그런 이유 중 주된 것은 정치권이 (이건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진보 쪽도 자유롭지 못한 일이긴 한데) 증오의 정치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익 계산은 골치 아프고 복잡하지만 증오는 매우 이해하기도 쉽고 단순하거든요.  미국 같은 경우는 멕시칸, 흑인 등 소수인종과 외국에서 유입되는 저임금 노동자들에 대한 증오와 혐오를 부추깁니다.   유럽도 해외 난민과 외국인들에 대한 반감을 기초로 극우정당이 급부상하고 있지요.  우리나라 보수정당이라고 자처하는 정당은 80년대식 빨갱이 타령을 주로 이용합니다.  

 

제가 주장하는 바는 딱 하나입니다.   각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복지확대 정책을 펼치는 정당이 저와 제 가족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당이 그런 정당인가라는 것에서는 또 갑론을박이 있겠습니다만, 부동산 부자들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보시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PS.  혹시 저도 그래도 서울에 아파트 한 채 들고 있는 사람인데 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를 바라냐고 물으신다면, 간단합니다.  제게는 아이가 있고, 아파트 한 채를 더 사서 아이에게 물려줄 정도로 부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까지는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어찌어찌 이익을 본다고 하더라도, 제 아이가 나중에 희망이 없을 정도로 높아진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평생 고생한다면 그건 제 이익에 반하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아파트 한 채씩 사주실 정도로 부유하신 분들은 부자들을 위한 정당을 지지하시는 것이 합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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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좌우파없다 2019.07.15 0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금리는결국 고금리로귀결되죠

    저금리로인한 통화량범람

    투자보다투기로가고

    일본부동산붕괴 미국서브프라임으로갔듯이

    종국에는파국으로가겠죠

  2. 기리스 2019.07.15 0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0년대 운동권 마인드에서 못 벗어난 자칭 진보정당이야말로 증오 정치의 끝판왕들이죠.

  3. 최홍락 2019.07.15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올리신 글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totally disagree and perfectly far from the fact and history로 먼저 시작하고

    1. 우선 미국의 저금리 정책에 대해 미국 경기가 상반기 2.3% 성장으로 건실하고 실업률은 50년 이래 최저치인 3.7%인 현황에서, 단지 인플레가 목표치보다 낮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금리 정책을 쓰는 것이 맞느냐 의문을 포함하여 여러가지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는 한데,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중되면서 (원인이 무엇인지 여부와는 별개로)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 독일 등 여러나라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문제를 고민하기 전에 파국을 막아보기 위해 선제적 대응을 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지요.

    2. 백번 양보해서 부동산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가능할까요? FRB에서 2015년 미국의 부동산 가격의 장기추세와 당시 부동산 가격을 비교하고 이를 잡기 위한 금리 수준을 예상했는데, 당시 부동산 가격이 장기 추세 대비 40% 정도 높았으며 이를 위해 8%p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8%p라...참고로 대공황 직전 미국이 인상했던 금리 수준이 4%p였으니까, 경제가 망하는 수준까지 가야 부동산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3. 그리고 과거의 사례를 볼 때 금리가 자산가격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2004년 6월 FRB는 1.0%였던 금리를 2006년 6월 5.25%까지 17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죠. 그런데 2004년 하반기부터 이머징 시장, 특히 중국과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투자 사이클이 폭발하기 시작했죠. 이머징 국가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감 역시 빠르게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인플레가 부담되기는 해도 중국의 성장세가 워낙에 강했으니...일정 수준 미국의 수요 위축은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였죠. 그리고 미국 금리 인상에도 미국 시장 금리가 낮게 유지되면서 미국 부동산 가격 버블은 2006년 초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게 마무리가 된 것은 2006년 6월의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려 미국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막을 내렸구요. 여기에 이머징 국가들도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서 잔뜩 올라있던 거품이 터지면서 2008년 금융위기가 오고...

    3. 가계부채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우려할만한 상황이긴 한데, 그렇다면 가계부채가 높으면 그나라 경제의 위험성이나 신뢰도 수준에 문제가 생기는 지 여부는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통스러운 조정과정을 겪었던 국가들은 미국, 스페인, 그리스 등인데 이들 국가들은 가계부채비율이 그리 높지 않은 국가들이었지요. 가계부채 비율이 한국보다 월등히 우수한 일본이지만 신용평가 기관에서 측정하는 국가 신용도는 한국이 일본보다 위에 있는 것도 가계부채와 경제 전체 리스크 사이의 관계가 그다지 크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요. 중요한 것은 가계 부채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거시건전성 수단, 부동산 세제, 모기지대출 규제 등을 꾸준히 정비해 나가는 것이지 가계부채 그 자체가 아니라는 거죠.

    4. 가계부채 증가 원인으로 부동산을 논하신 것도 지금 제도 상으로는 거리가 있는것이 지금처럼 LTV와 DTI를 빡세게 적용시키는 상황에서 부동산 문제로 인해 가계부채가 문제가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규제가 촘촘히 만들어지는 바람에 빚을 내서 집을 사고 싶어도 못사는 상황인지라...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부동산을 매입하는 사람들은 가계부채 때문에 망할까봐 걱정해줄 필요가 없는 사람인 듯 하네요. 마치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는 얘기처럼...

    오히려 가계부채 막아보겠다고 정부가 대출 규제할 경우 다른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자영업자들은 신용대출이 매우 어려워 신용 사각지대로 몰리게 됩니다. 신용도가 낮은 계급에 대한 대출 태도가 신용 우량 계급 대비 훨씬 많이 악화되는거죠. 지금도 은행에 가서 대출 금리 책정하시면 자영업은 대출 불가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얘기가 많은데...

    5. 기술 개발과 사업에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그냥 땅을 사두고 묵혀두는 것이 훨씬 더 돈이 되는 사회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하신 가장 대표적인 회사가 이번에 반도체 소재 분야의 히든 챔피언 기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는 합니다. 일본의 화학 재료 업체들은 대부분이 국책회사들이고 근 100년에 걸쳐 사업을 해오는 동안 쌓아놓은 토지, 부동산 등의 재산 가액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는군요. (심지어 90년대 버블이 터진게 이 수준이라고 하니...) 대표적인 그룹인 미쓰비시 광업시멘트는 일본에서 9번째 대지주였다고 합니다. 탄광, 광산 등을 등에 업은 재료 업체들이 수많이 존재하고 그 회사들이 모두 막대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러한 내력에 기인하는 것이고요. 이런 재료업체들은 일년에 1개월이나 2개월정도 조업을 중지하는 일이 종종 있어서 장기간 설비를 중지하더라도 생산 및 수익이 나올 수 있도록 부동산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요.

    오히려 한국 기업은 완제품 중심이다보니 한번 조업을 멈추면 깨지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설비를 놀릴 수가 없게 되지요. 그리고 부동산 투자가 R&D 투자를 구축하는 것처럼 해석하시는 것 같은데, 작년까지 한국의 R&D 투자 규모는 세계 5위 GDP 대비로는 세계 1위였습니다. 기술 투자 많이 합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강자 위치를 차지한 일본의 소재 기업들이 부동산 투자 많이 하지요. 그런데 그 회사들이 경쟁력이 없느냐? 이번에 저 난리가 벌어진 걸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요. (물론 기존에 많은 투자를 해온게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많이 축적되어 있다는게 있지만...)

    쓰다보니 결국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으로 비판한 게 됬군요.

    • nasica 2019.07.15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홍락님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서 댓글을 답니다만, 아마 하실 말씀이 급하셔서 제 글을 자세히 읽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본문에도 밝혔지만 저도 부동산 가격 제어를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금리 인하의 부작용으로 부동산 가격이 또 들썩이지 않을까 우려는 됩니다만, 부작용 무서워서 약을 안 쓸 수는 없지요.

    • 최홍락 2019.07.15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저금리가 파국을 야기할 수 있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금리 인하는 안된다는 것을 넘어 지금의 저금리 기조를 바꿔야한다는 것으로 이해하였는데, 그렇다면 더 나아가 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지 않는가라고 묻고 싶습니다. 지금의 저금리 기조에 대해 분명한 입장이 어떤 것인지요

      앞에 제 댓글에 첨언하자면 경제 상황을 감안한 적정한 이자율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경제가 발전할 수록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점점 시장에 유동성이 증대되어서 기업들이 자금조달할 수 있는 출처가 은행 외에 확대되는 과정이지요. 반대로 이자율이 높다는 뜻은 그만큼 시중에서 자금 조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경제가 성숙되지 못했거나, 국가 전체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저금리 기조가 인위적인 것도 있지만 이런 역사적인 흐름도 반영하고 있음을 염두해 둘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 nasica 2019.07.15 1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저금리 기조에 대해 입장이 없습니다. 제가 뭐라고 제롬 파월 같은 분이 하시는 일에 대해 입장이 존재하겠습니까 ? 제게는 그냥 주택 가격이 안정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입장... 이라기 보다는 소망이 있을 뿐입니다.

    • 최홍락 2019.07.15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처음에 올리신 파이낸스의 기사가 언급하는 바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미래에는 어떠한 문제가 일어날지 모르는거니까...

      다만 예전에 폴 크루그먼이 썼던 일종의 '공포팔이'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는 것 같아서요. 합리적 미래에 대한 추론이나 예측이 우리 시각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이런 식의 '심판의 날이 머지 않았다'라는 예언은 그냥 공포팔이에 가까운 것이겠지요. 예전에 선대인의 부동산 폭락론 처럼...이런 공포팔이의 문제점은 시야를 가리게 만들고 정작 해결해야하는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게 만드는 데 있지요.

      저는 정봉준씨의 글에서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그런 류의 공포팔이들은 최소한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과 진지함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샌더스처럼 모든 문제를 월가를 때려잡으면 해결된다는 주장과 쌍둥이나 다를 바가 없거든요. 죄송하지만 이 글도 처음 시작에서 꼬인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수비니우스 2019.07.15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0님의 반말 댓글 삭제해주신것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ㅇㅇ님의 7월 11일 댓글 "그 만화 15년부터 봤다니까 나이 견적 나온다, 완전 개초딩색히네, ㅋㅋ 이러니까 인터넷에서 정치키배나 쳐하고 있지 공부나 해라 색햐 더 빨리 정신차리고 싶으면 시민단체나 민노총 인근 알짱거리면 자가가 얼마나 빠가였는지 깨닫는데 크게 도움이 된단다 아가야"를 삭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5. 내마음속댕댕이 2019.07.15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폴레옹 시대 음식이야기로 처음 방문한뒤 늘 즐겁게 글을 읽고 있습니다! 종종 올리시는 종교에 대한 고찰이나 경제, 정치 등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습니다만, 전공이 이런쪽과는 연이 없는지라 늘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그때그때 검색해가며 배우는 중입니다... 늘 건필하세요!
    그리고 이런저런 다양한 댓글들 달아주시며 글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시는 다른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배우는게 정말 많네요.

  6. Spitfire 2019.07.15 2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나폴레옹 이야기든 역사 이야기만 쓰셔도 정말 존경스럽고 멋지실 것 같은데, 굳이 논리가 안맞는 이야기를 꺼내셔서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만드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반박글을 쓰려다가, 이야기 해봤자 소모적인 토론과 비난의 장이 열릴 것 같아 그냥 여쭙기만 합니다.

    혹시 이 블로그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 광고수익이나 뭐가 생기셔서 그러는건지요? 아니면 군상들이 열과 성을 다해서 난상토론을 벌이는 것을 신의 입장에서 즐기시는 것인지요?

    • nasica 2019.07.15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냥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유애경 2019.07.16 0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나 경제기사가 맘에 안들면 읽지 말고 그냥 지나치시면 되지 않나요? 나폴레옹 글만 골라서 보시면 될것을...!
      광고 수익이니 신의 입장이니,주인장에 대한 결례가 아닌지요?

    • 수비니우스 2019.07.16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애경님 의견에 적극 동감합니다.

    • Spitfire 2019.07.16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nasica/ 그동안 nasica님 블로그의 댓글창이 백가쟁명의 실사판인 것처럼 느껴왔었는데, 각자의 의견을 여과없이 존중해 주시는 것에 대해 존경을 표합니다. 저를 비롯해 왠만한 인간들은 정신 사나워서 가만히 두지를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좋은 점은 '발제'를 해주시면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모르는 사실도 많이 알게 되구요. 그런 보석같은 내용을 찾아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 Spitfire 2019.07.16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애경/ 그러는 님은 왜 제가 단 댓글에 이래라 저래라 하십니까? 저에 대한 결례가 아닌지요? 오히려 Nasica님은 제 질문을 부끄럽게 만드는 답이라도 하셨는데...

    • 유애경 2019.07.17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례가 됬다면 죄송합니다.
      자유로이 의견을 내는 곳이라 해도 아무래도 '광고 수익'이나 '신의 입장'은 표현이 좀 과격한것 같았어요.

  7. 유애경 2019.07.15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글도 잘보고 갑니다. 현대 민주주의 선거제와 증오정치에 대한 의견이 참 가슴에 와닿네요!

  8. 파국은 버블에서 시작되지 않을까요 2019.07.16 0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에 근거한 자료와 그에 따른 합당한 결과를 논리정연하게 정리해주셔서 항상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튼튼한 기초에 튼튼한 집을 지으시는 듯한 글인거 같습니다. 논문이 아니니 자세한 설명이 빠져있기는하지만
    전 토씨하나 빼지않고 동의합니다. 전세계의 금리야 미국이 올리면 올라가고 내리면 내려야하는 상황에서,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금리는 올려야한다 내려야한다는 각 나라의 의지가 아닌 관리하거나 극복해야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야 이렇게 금리를 낮춰 각 나라에 거품을 만들 수 있고(만약 미국이 낮은데 금리를 높인다면 미국과의 금리차에 의한 외환유입에 의한 강제 인플레, 금리를 낮춘다면 자국내 대출에 의한 인플레를 피할 수 없을 것이고, 개인의 입장에서 인플레가 있는데 아파트로 대표되는 실물자산에 투자를 안하면 자신이 번돈이 강제 평가 절하된다는 점에서 개인의 투자가 강제되고, 레버리지를 낀 개인이 투자한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간다면 파국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거품을 만든다음 양털깍이를 실행하면 미국의 이익이 되기 때문에 굳이 미국의 경우는 피하기는 커녕 반가울 수 도 있는 판이고요..

    대입 상위 4%, 연봉 상위 4%에 10년넘게 일해도 본인과 가족 소유부동산으로 번게 더 많은 상황이 정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이야 연봉 억을 넘기지만, 제가 학생일 때 근로소득으로 4명의 가족중 3명이 벌어도 대출이 늘어나는 현상은 정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억을 버는 것보다 가족이 각자 가지고 있는 집에서 몇억씩 뛰어서 먹고살만해지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즉, 나우시카님의 의견에 전 동조합니다. 100%) 집을 어디에 샀느냐에 따라 평균을 뛰어넘는 노력으로 버는 것보다 더 벌거나 반대로 안올라서 힘들게 사는건 사회정의나 사회발전(의 근본을 이루는 각 개인의 노력의 가치가 매우 많이 희석되는 상황에서)을 기대하기 점점어려워지는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다시 터질 버블을 (좋든 싫든)기다리며 가격이 떨어질 부동산과 주식을 줍줍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글에 적으신것처럼 사회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이 일치화 되면 좋은데.. 그렇치 않은점에서 사회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이 불일치 되는 상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9. 고로 2019.07.16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은 자식들이 아파트가격 때문에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고 쓰셨지만.. 정말로 아파트 가격이 대폭락하는 상황이 오믄.. 한국경제가 아작나서 자식분들은 실업자 신세에 쓰레기통 뒤지는 상황인지라.. 자식분들이 구매를 포기해서 아파트가격으로 고통은 받지 않겠지만... 그게 과연 행복한 삶인지는 의문이네요....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 동아유치원아름반 2019.07.16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길 바란다는 말에 폭락이라고해석하고 받아치는 논리력에 무릅을 치고 갑니다. 자식분들 실업이 어쩌고 쓰레기통이 어쩌고.. 존대만 했다 뿐이지 거의 저주를 퍼붓는군요.

    • 가라다라 2019.07.19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아유치원아름반님, 아파트 가격이 그야말로 폭락하는 시점까지 가지 않으면 웬만한 서민들은 서울에 있는 아파트 꿈도 못 꿀 텐데요. 8억짜리 아파트가 6억으로 떨어졌다고 서민들이 살 수 있는 가격이 되는 건 아니죠

  10. reinhardt100 2019.07.16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장 가면서 읽어보니 결론은 간단하네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투표하라'네요. 그거야 그렇다치더라도 '통계 돌려봐도 변수 하나만 바꾸면 향후 추정되는 숫자가 미친듯이 바뀌는데 단순하게 결론 내릴 수 있나?' 싶습니다. 그리고 법적으로도 단순한게 아니거든요. 법학도 통계로 쇼부(?)치는게 가능한지 연구하는 세상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최홍락 님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하나만 더 든다면 IMF 이후 한국 경제는 통화량 조절, 특히 본원통화도 그렇지만 M2나 M3, L등의 흔히 말하는 '광의의 통화량' 급증이 심각합니다. 이거 해결되야 부동산 잡습니다. 특히 국채 발행에 중독되어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2007년에 이한구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님께서 국가부채에 대하여 정말 잘 쓴 연재물이 중앙일보에 개제된 적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 정도로 국가 부채계산 요소 밎 수식 구성을 쉽게 풀어쓴 논문도 별로 없을 정도입니다. 그 연재물 기본으로 국가부채 계산해야 제대로 계산될까? 말까? 입니다.

    • reinhardt100 2019.07.16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m.joseilbo.com/news/view.htm?newsid=283774

      조세일보 2016년도 칼럼입니다. 제가 본 연재물은 없어졌네요. 이한구 대표님께서 한동안 계산하셔서 매년 발표하신 것들이 있는데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한구 대표님, 솔직히 혹자는 대우를 말아먹은(?)분이라고 혹평하실지 모르지만 이분 정말 실력자이십니다. 할말 다 하시고요. 저는 서울대 경영대가 낳은 가장 큰 인물 중 한 분은 단연코 이분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일단 국가부채는 '사실상의 국가부채'라는 개념을 써서 정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정치랑 관련없는 순수 학자적 양심에 따른 겁니다.

    • 최홍락 2019.07.16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Reinhardt/

      1. 대우 문제를 떠나서 국가부채 통계로 공포팔이한다는 측면에서 저는 이 사람 그렇게 좋게 평가하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포함시키지 않는 정부보증 채무, 연금의 잠재부채 등까지 부채로 잡아서 넣어서 국가부채 규모를 늘려잡아 놓으니 정부가 재정정책을 지나치게 긴축적으로 잡아놓는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2. 그리고 통화량 문제 관련하여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정책목표를 세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첫째가 통화지표의 관리, 둘째가 환율지표의 관리, 셋째가 물가지표 즉 물가상승률 관리 등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세가지 목표의 관리는 한꺼번에 추진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즉 어느 하나에 치중하다 보면 다른 하나를 희생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지요. 주로 환율과 물가 그리고 환율과 통화지표 사이에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각국 정부는 위의 세 가지 정책목표 중 하나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국가가 통화지표의 관리에 치중하였으나, 외환시장이 불안한 나라를 중심으로 환율지표의 관리에 치중하는 나라들도 생겨났습니다. 외환시장이 안정된 나라에서는 이자율을 통한 물가지표의 관리에 집중하는 나라들이 최근에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어느정도의 통화량 수준이 되야 건실한 수준인가 여부는 저로서는 판단 불가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3. 그리고 통화량이나 유동성 증가율이 자산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측정한 결과 그다지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얘기를 어디서 봤던걸로 기억합니다만ᆢ반대로 자산 가격 상승이 유동성을 증가시키는지 여부에 있어서는 상당히 맞아 떨어졌다고ᆢ

  11. 푸른 2019.07.16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재밌는 글과 유익한 정보네요. 저 펀치볼이라는 표현이 그렇게 역사가 있는지는 이번에 새로 알게됐네요ㅋㅋ 다만 글이 뭔가 용두사미느낌이 나지만 제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그저 구체적인 현실보다 이론과 학문이 좋아서 그런가싶기도 합니다.

    • 최홍락 2019.07.16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펀치볼 어록의 주인공 윌리엄 마틴 의장은 역대 최장기간 연준의장입니다. 4명의 대통령 시절을 보냈고, 31살에 뉴욕 증권거래소 회장을 역임했지요. 전전임 의장이었던 매리너 애클스와 함께 재무부가 연준에 간섭하지 말 것을 골자로 하는 협정 체결에 공을 세운 사람이기도 하고요.

  12. 경제학자아님 2019.07.17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제학이 사회과학이라느니 인문학이라느니 2급이라느니 기술적이라느니, (경제학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면) 경제학은 거시경제학만 있는 줄 알겠네요! 관련 글 올리신 분들도 거시하고 미시하고 섞어서 쓰시면서...

  13. nasica 2019.07.18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즈라엘님// 비록 존댓말을 쓰시긴 했지만 XX병자 같다는 언급은 욕설에 해당하므로 삭제합니다.

  14. Eugen 2019.07.20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급론이 마르크스의 특허는 아닐지언정 계급투쟁론은 마르크스가 만든게 맞죠.

  15. apils 2019.07.22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덧글창에서 짐승이 짖어대지만 어떻게 짐승한테 사람에게 통하는 말로 훈계할 수 있겠습니까.


최근 제가 다니기 시작한 교회에서는 (다른 교회도 다 마찬가지겠습니다만) 맥추절을 기념하는 설교가 있었습니다.  맥추절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하나님이 (안식일만 빼고) 매일 뿌려주시던 만나와 메추리를 먹고 살던 유대인들이 드디어 가나안에 정착하여 뿌린 첫 곡식을 거둔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경에서는 그 다음날부터 만나가 하늘에서 내리지 않기 시작했다고 하니 무상급식이 중단된 슬픈 날이기도 하네요.

그날 목사님의 설교 주제는 더 이상 농경사회도 아닌 현대인들이 여전히 맥추절을 지켜야 하느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냥 짧게 요약하면 '하나님께서 직접 지키라고 하셨기 때문' 이었지요.  저는 이 목사님의 설교는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그 부분은 개인적으로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솔직히 현대 한국 개신교에서 굳이 수천년 전 유대인들의 절기인 맥추절을 지켜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보거든요.  하나님께서 지키라고 말씀하신 내용을 다 지키자면 돼지고기도 먹어서는 안 되고 선지국도 먹어서는 안 되며, 토지의 소유권은 영구적으로 매매되어서는 안 되고 그냥 최대 50년 동안의 사용권만 인정되어야 합니다.  이 모든 내용이 하나님께서 직접 지키라고 명하신 내용입니다.  


레위기 25장 
23절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28절 그러나 자기가 무를 힘이 없으면 그 판 것이 희년에 이르기까지 산 자의 손에 있다가 희년에 이르러 돌아올지니 그것이 곧 그의 기업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우리 사회의 부동산 부자들이 들으면 "빨갱이들이냐 !" 라며 벌컥 화를 낼 이야기입니다만, 엄연히 하나님께서 직접 명하신 내용입니다.  악성 부채탕감과 토지공개념은 알고 보면 성경에 적혀있는 사상인 셈이지요.)

 



그러나 제가 이 목사님 설교는 무척 좋아하는 이유는, 이 목사님께서는 설교 준비를 참 많이 하시는지 매번 설교를 들을 때마다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가령 이번에도 맥추절 관련 구절인 출애급기 23장을 언급하셨는데, 덕분에 저도 간만에 출애급기 23장을 한번 정독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내용이 많더군요.


1절 너희는 헛된 소문을 퍼뜨리지 말며 허위 증언을 하여 악한 사람을 돕지 말아라.
5절 또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이 짐을 실은 채 쓰러져 있는 나귀를 일으키려고 애쓰는 것을 보거든 그냥 지나가지 말고 그를 도와주어라.
8절 너희는 뇌물을 받지 말아라. 뇌물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의로운 사람의 진술을 묵살시킨다.
9절 너희는 외국인을 학대하지 말아라. 너희도 이집트에서 외국인이었으므로 너희는 외국인의 심정이 어떠한지 알고 있다.
11절 7년째 되는 해에는 땅을 갈지 말고 묵혀 두어라. 거기서 저절로 자라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먹게 하고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게 하라. 그리고 너희 포도원과 감람원에도 그렇게 하라.


현대적인 도덕 관념이나 사회 정의 차원에서 보더라도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정말 꼭 지켜야 하는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제가 교회를 건성건성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지난 20년 넘게 교회 생활을 하면서, 제가 이 출애급기 23장 중에서 교회 설교를 통해 들은 내용은 아래의 딱 하나 뿐이었습니다.  저 위의 정말 훌륭한 계율들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목사님은 (저 개인적으로는) 한번도 뵌 적이 없습니다.


15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대로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온 1월의 정한 때에 무교절을 지켜라. 너희는 7일 동안의 이 명절 기간에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어야 하며 나에게 경배하러 올 때에는 빈손으로 오는 자가 없어야 한다.


이번 목사님은 그러지 않으셨지만, 예전 목사님들 중에는 특히 저 마지막 구절, '아무도 빈손으로 내 앞에 경배하러 오지 말라'라는 부분을 강조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맥추절 감사헌금 봉투는 따로 만들어서 주보 속에 끼워두셨지요.  

일부 개신교 성직자분들은 북한 공산당에게서 박해받은 개신교의 역사 때문인지 상당히 강경한 보수 우파를 자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도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성도들일텐데, 하나님께서 엄격히 금지하신 가짜 뉴스 유포에 적극적으로 열을 올리시는 것은 무척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원수지간이라고 할지라도, 어려움에 처한 원수를 못 본 척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라는 말씀도 그렇고, 무엇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주기적으로 베풀며 살라는 말씀의 취지를 이해한다면, 사실 기독교인이라면 복지 확대와 평화 정착에 찬성할 수 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받은 느낌은 이런 것이었어요.  성경에 뭐라고 씌여 있건 간에, 결국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습니다.  그건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 분명히 동성애자들은 쳐죽이라고 나오지만 그건 선지국 먹은 사람들은 자손까지 쓸어버리겠다는 말씀과 동격이므로 현대에는 지키지 않아도 된다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동성애자도 그들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분명히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든 사람들인데, 동성애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핍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한글자 한글자 그대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조차 정말 한글자 한글자 그대로 지키는 분들은 본 적이 없고, 그 분들도 그냥 자기가 지키고 싶은 것들만 골라서 지키는 것 같습니다.  가령 위에서 인용한 출애급기 23장 15절에는 분명히 무교절 1주일 간에는 누룩 넣지 않은 빵 즉 무교병을 먹어야 하는데, 아마 그 분들조차도 1주일 동안 그런 무교병을 먹으며 지내지는 않으실 거에요.  

사람이 종교를 갖게 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인간은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분간조차 하기 힘든 미약하고 어리석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저 또한 같은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만) 그렇게 자신의 미약함과 어리석음을 인정하는 대신 자신의 에고가 너무 강해서 결국 자신의 뜻을 신의 뜻이라고 포장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종교는 선거에 의해 권력이 창출되는 현대 민주주의에서는 상당히 강한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성직자들의 말을 맹신하지 말고, 각자 알아서 성서를 읽고 공부하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것이, 원래 신학이라는 것이 여러가지 언어에 통달해야 하는 등 상당히 고차원적인 학문이라서, 성경 한권 붙잡고 자기 혼자 해석을 하다가는 이단이라는 소리 듣기 딱 좋습니다.  실제로 지식이 부족해서 엉뚱한 결론을 나름대로 내기도 쉽고요.  자신의 생각에 저 분의 말씀이 옳다라고 생각되는 성직자 분이 있다면 그런 존경할 만한 분의 말씀을 참고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제가 '성직자의 해석에 전적으로 의존할 필요도, 그 말씀에 복종할 필요도 없다' 라고 하면 아마 화를 내실 목사님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목사님들도 한낱 인간에 불과하며, 인간은 흠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미천한 존재입니다.  무엇보다, 개신교 자체가 바로 똑같은 이유로 바티칸 교황청이 성서의 해석을 독점하는 권위에 반발하여 생겨난 종단이라는 사실은 기억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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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람 2019.07.11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은 어디에 쓰여졌다는 것만으로 쉽게 믿곤하죠. 그 옛날 현자가 또 다음과 같은 말을 했었습니다.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다고 해서, 그렇다 하더라고 해서, 성전에 써 있다고 해서, 논리적이라고 해서, 추론에 의해서, 이유가 적절하다고 해서, 우리가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일치한다고 해서, 유력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해서, 혹은 ‘이 사람은 우리의 스승이시다.’라는 생각 때문에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말라.

    그대들은 참으로 스스로가 ‘이러한 법들은 해로운 것이고, 이러한 법들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이런 법들은 지자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고, 이러한 법들을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손해와 괴로움이 있게 된다.’라고 알게 되면 그때 그것들을 버리도록 하라.

  3. 어떤 남자 2019.07.11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잘 모르시는것 같은데 교회의 많은 헌금들은 교회재정이 거의 떨어질때쯤 절기 헌금에 의해 교회재정을 메꾸는 역활을 합니다
    우리교회도 거의 지난달부터 떨어졌는데 마침 맥추감사절이 있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 어떤 권사님의 말씀이였씁니다

  4. 고로 2019.07.11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대업의 병풍음모론, 광우뻥, 천안함 음모론, 세월호 고의침몰 음모론으로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시민님들에게 가짜뉴스는 생명수입니다.

    • 행복 2019.07.12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광우병 뉴스를 조작한 mbc 피디와 작가들은 하늘이 두렵지도 않은가 봅니다.
      홍정욱을 죽여야한다는 피디수첩 작가를 보면
      좌파언론은 언론이 아니라 시퍼런 식칼을든
      조폭같습니다.

    • 좌우파없다 2019.07.12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원하게해명하지도않고 의심하게만드는것자체가문제지

      광우병만해도 노무현대통령때조중동이 얼마나떠들었는데

    • 좌우파없다 2019.07.12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중동에서말한건데 뭔무죄추정인데

      일관적이지않는태도는 가짜보수 가짜우파죠

  5. 아즈라엘 2019.07.11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목사는 이미 무당의 영역을 접수했죠
    차를 타야 될정도로 먼 교회를 굳이 가는거 보면 믿음은 개뿔 목사보러 가는거지

  6. 나삼 2019.07.11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좌파들의 전가의 보도 가짜뉴스가 떠오르네요. 광우병 천안함 세월호때 수많은 거짓들...그리고 박대통령 탄핵때 난무한 수많은 거짓들..

  7. 아즈라엘 2019.07.11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짜뉴스 언급하니 풀발하는 종자들 보이네요

    • 기리스 2019.07.13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짜뉴스 언급하니 찔리시는 거 많은지 반말까지 써 가면서 풀발하는 종자가 보이네요.

  8. 카를대공 2019.07.11 1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짜뉴스 하니까 비단 종교계를 떠나서 요샌 기술의 발전으로 정말 심각한 조작이 가능하겠더군요.

    동영상에다 인물을 합성한 딮페이크 가짜뉴스 보셨습니까?
    얼핏 보면 죄다 속겠더군요.

  9. 허허 2019.07.12 0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짜뉴스는 좌파들이 제일 잘 퍼뜨리죠.
    1. 광우뻥 2. 천안함 3. 세월호.
    이런 것만 봐도 좌파들은 답 없다는 것. 그리고 문제인들이 여기에 편승했던 것 생각하면;;;

  10. 좌우파없다 2019.07.12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저임금싫으시면

    군대폐지

    경찰폐지

    세금폐지

    나라해체

    어떤가?

  11. 쭈굴 2019.07.12 0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저번 페미니즘에 대한 글에도 그렇고 ㅎㅎㅎㅎ 주인장님의 좋은 글이 이런 무가치한 답글들로 .... 나비효과라고 봐야되나요?

    • 기리스 2019.07.13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페미니즘에 대한 글은 까일 만 했는데요? 이런 후빨식 댓글이야말로 영양가 없는 무가치한 것이지요.

  12. 유애경 2019.07.12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정말 합리적으로 잘 해석해 주시는것 같아요. 나시카님처럼 받아 들일건 받아들이고 비판할건 비판하는 교인들이 늘어나면 한국교회도 건설적으로 변할것 같은데 예수님 말씀보다 목사님 말씀을 진리로 알고 따르는 교인들이 많아서 말이죠...
    항상 건강하시고 화이팅요!💪

  13. keiway 2019.07.12 1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오랫만에 대단하신 분들이 총출동했네요?
    요즘 같아선 실명/비실명 댓글란을 나눠보는것도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홍락 2019.07.12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점심먹고 와서 보니 환장의 대잔치가 벌어져서 난리도 아닙니다.ㅋ

    • reinhardt100 2019.07.12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Keiway, 최홍락) 급히 러시아산 불화수소건 때문에 오송 갔다왔는데 잠깐 켜봤는데 댓글창 폭발적으로 늘어나네요 ㅋ

    • 최홍락 2019.07.12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딱 보기엔 낚시같던데 고생 많으십니다.

    • reinhardt100 2019.07.12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홍락) 자세한 건 잘 알지 못하고 전 계산 준비만 하다 왔지만 '낚시는 아니지만 문제가 쉬운게 절대 아니다. ' 여기까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Spitfire 2019.07.12 2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러시아가 불화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고 오퍼를 넣었는데, 이 케이스에는 몇가지 검토해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1. 러시아의 불화수소 공급업체에 대한 회사정보가 확인 가능한지
      2. 러시아 불화수소가 반도체에 사용할 수준의 순도인지를 보증할 수 있는지
      3. 러시아의 공급 capa가 삼성/SK가 필요한 수준인지
      4. 對러시아 원자재 거래 자체의 위험성

      일단 개인적으로 잠깐 검색한 결과는 러시아어로 불산이나 불화수소 오염에 대한 뉴스가 나오므로 생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어디서 생산이 되는지 끼릴문자 까막눈 입장에서 구글번역기만 사용해서는 찾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사이트 하나에 불산업체 리스트는 있던데 복붙이 안되는 페이지네요.) Capa는 오히려 네이버에 해답이 있던데, 일본 스텔라 모리타가 불화수소 세계 물량의 90%를 공급한다고 하네요. 순도는 뭐 전문가들이 확인해줄 수 밖에 없을거구요. 러시아 업체와 원자재를 거래하는 위험성은 제 개인적인 경험상으론 90%이상이 사기와 거짓정보라 추천하고 싶진 않지만, 이건 일단 필요한 물건이 실재하는지를 확인한 후에 고려할 사항이겠지요.

      표면적인 정보만으로는 러시아 불화수소는 삼성/SK가 원하는 수준이나 조건이 아닐거라고 추측이 됩니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 자재라면 삼성/SK 정도 되는 회사가 진작에 공급처 다변화를 시도했을테고, 품질이 괜찮다면 거래실적도 최소 한두건은 있었을겁니다. 그리고 모리타공업이 고순도 불화수소는 자기들의 특허라고 하니 러시아 불화수소가 이 특허를 침해하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그냥 한국에 불산공장을 짓는게 더 빠를거 같네요.

      한가지 슬픈 사실은 지난 몇년간 한국에 불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훼방놓은 주요 인물이 현재 대통령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도 화살이 현 정부를 가리키니, 이 진흙탕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추이를 계속 지켜보게 되네요.

    • 최홍락 2019.07.13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Spitfire/저도 당연히 그런 이유로 낚시라고 생각했는데, Reinherdt100님이 낚시는 아니라길래 찾아봤더니

      일본 정부에서 불화수소에 대한 특허 침해 문제 제기 얘기를 꺼내는것이나...한국 정부가 작년 10월부터 접촉을 가져온 것을 보면 단순 낚시질만은 아닌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14. 수비니우스 2019.07.12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러시아는 자신들의 불화수소가 경쟁력 면에서 일본산과 동등하거나 혹은 더 우위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라고 하던데 진짜든 아니든 러시아 입장에선 20년전 삼성에 의리도 갚고 돈도 벌고 아베 엿도 먹이고 일석삼조군요. 저게 진짜 될지는 모르겠고 일본이 규제하겠다고 하는게 추후에 더 있으니 우리 입장에선 일단 있어서 나쁠거 없는 정도지만 러시아 입장에선 기회라고 생각하겠네요.

    • 최홍락 2019.07.12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1. 러시아 불화수소의 경쟁력이 있을지 없을지는 시장에서 판단을 해야할 것이고, 차라리 미국의 듀퐁이나 다우 케미칼을 접촉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네요.

      2. 경쟁력이 있다고 대체 가능하다고 한다면 차라리 좋겠는데, 오랜 거래 관계가 그렇게 한번에 대체가 가능한지는 회의적인 것이...

      (1) 우선 이번 규제가 단순히 수출 금지를 한 것이 아니라 포괄 수출 허가에서 개별 수출 허가로 전환, 즉, 2004년부터 특별히 우대하고 '간략화하고 있던' 절차를 2003년까지 이뤄졌던 보통의 절차로 되돌리는 것이고 그 개별 허가도 날마다 공장에서 수출 제품을 출하할 때마다 허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개별 허가는 계약마다 필요하고, 한 계약에서 여러 번 출하를 나누는 통상적인 비즈니스는 당연히 한번 개별 허가를 얻으면 출하마다 허가를 얻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굳이 오랫동안 거래해오던 업체를 변경할 이유가 희박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2) 그리고 일본업체와의 거래가 단순히 가격 경쟁력을 보고 이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웨이퍼같은 경우 한국이 IMF위기에 처해 있을 때, 삼성전자도 웨이퍼 조달과 대금 지불에 고생을 해 실제로 지불을 연장할 수 있을 때까지 연장했다고 합니다. 그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불을 기다려준 기업이 일본의 신에츠였다고 하네요. 그 이후 삼성전자가 조달하는 실리콘웨이퍼의 상당수가 신에츠가 공급해오고 있죠. 다른 부품소재 회사들도 마찬가지로 장기간 구축해온 신뢰의 영역인지라, 대체는 어려울 것 같아요.

      3. 반도체가 걸려있다보니까 일본이 작심하고 때린게 무슨 기습공격처럼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일본의 공격이 그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는데도, 수출 절차 하나 바꾼게 이슈가 커지는 걸 보면 다른 수출 산업들은 완전 서자 취급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년과 제작년에 철강에서는 탄소강에 반덤핑 관세 69%를 부과하고, 조선 부문에서는 아예 정부가 조선소에 보조금 지원 (그래봤자 RG 발급이 다인데...)문제를 가지고 WTO에 제소하는 등 여러차례 한국의 주요 수출 산업에 공격을 해왔는데, 이건 거의 찻잔위의 태풍 수준으로 넘어가더군요. 전방위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는 가만히 있더니만 이제서야 난리가 나는걸 보면 정부나 언론이나 국민들이나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카리우스 2019.07.12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러시아산 가져다 쓰면 제 2의 아관파천임 그 결과는 뭔지 다 아시죠?

    • 방랑자 2019.07.13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돌로레스//나머지 기사들도 만만치 않잖아요? 연예뉴스만 해도 "최진실 임신 못해 - 바빠서" 같은 사례가 수두룩하죠.

  15. 어멍 2019.07.12 1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전정화>나 <선한 사마리아인>도 별로 설교들 안하시죠. ^^

  16. 2/28일 입대 2019.07.13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nasica님의 글을 읽고 깊이 공감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다만, 이렇게 잘 배워가는데 딱히 기여하는 바는 없어서(결국 제대로 아는 게 없어서) 늘 부끄럽네요;;

  17. A 2019.07.13 0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덧글 관종 분탕종자들은 차단 좀 하시는 것이 어떨지, 좋은 글 읽고 났는데 눈이 썩습니다.

    • 수비니우스 2019.07.13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A님 동감합니다.

    • 아즈라엘 2019.07.14 0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동안 그렇게 조용하다가 갑자기 "가짜뉴스"라는 키워드에 이렇게 난리나는거 보니 분탕종자들이 풀발하나 봅니다
      도둑이 제발저린격인가

    • 기리스 2019.07.15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파파이스 같은 거나 보고 있는 제 발 저린 분들이요.

  18. 푸른 2019.07.13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글의 내용이나 구성이 원래도 좋지만 이번 게시글은 탁월해서 뭐라 댓글써보려는데... 댓글의 대환장 파티가 너무 재밌네요ㅋㅋㅋㅋㅋㅋ 나시카님도 댓글 모니터링하시는데 자극받으시겠어요ㅎㅎ

    • nasica 2019.07.13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자유의 나라 아니겠습니까.

    • 나삼 2019.07.14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번 교과서 개정에서 자유 라는 키워드가 삭제 되었죠..자유는 산소와 같아서 있으면 모르지만 부족해지면 갑갑함을 느끼게 되는데... 우리 좌경화된 사회가 자유를 의도적으로 지우고 있는 현실이 무섭습니다

  19. 풆주스 2019.07.13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항상잘읽고 있습니다. 요새다시좀 올려주셔서 너무 좋네요. 좋은 글 밑에 댓글란은 아주.. 어느 잘나가는 핫플보다 훨씬 핫하네요 ㅋㅋ

    • 기리스 2019.07.14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란이 시궁창이 되는 게 댓글 다는 분들만의 탓이라 생각하신다니 안타깝군요.

  20. 기리스 2019.07.13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이 좋은 글인 건 맞습니다. 그 좋은 걸 진영 따라 편파적으로 적용하시는 게 너무 티나신다는 게 문제일 뿐이죠.

    조중동이 가짜뉴스 수시로 찍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경오도 그 이상으로 가짜뉴스 열심히 찍어냅니다. 파파이스 같은 곳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걔들이 먹사들 까는 거 보면 속은 시원한데 니가 할 소린 아니다 이거죠....

    • 아즈라엘 2019.07.14 0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중동갈실력이 안되서 가는데가 한경오인데 이놈이나 저놈이나 제대로 된놈들이 있겟습니까
      알아서 적당히 걸러 들어야죠

    • 나삼 2019.07.14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제는 알아서 걸러들을 수준이 아니라는거죠..ㅡㅜ 그저 한경오와 좌익언론노조의 글은 신봉하시는 분들때문에...

  21. 정도를 지키세요 2019.07.16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블로그는 정말이지 좋은 글 보러 왔다가 댓글들에 기가 막혀서 돌아가게 되네요.
    주인장께서 스스로 정치적으로 핑크색을 자처하시는 분인데 거기에 바득바득 기어 들어와서 자기 할 말을 늘어놓으시는 "깨어있는" 분들..
    다음 블로그 시절에는 그나마 양 진영에서 고루 댓글 달아주시면서 그럭저럭 유익한 토론을 벌이시기라도 했는데
    요즘은 신기하게도 거진 "오른쪽" 분들만 남아서 신나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게 아주 가관이에요.
    주인장께서는 원래부터 이 블로그 오시는 분들의 의견을 알고 싶기도 하고 해서 댓창에 크게 관여하지는 않으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 블로그를 운영한다거나 하지도 않고 여기서 신나게 떠드는 인간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 건가요?
    주인장을 계몽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아니면 혹시나 주인장님의 "편향된" 글을 읽고
    어린 독자들이 비뚤어진 사상을 갖게 될까 걱정이 되셔서 그러는지 알 도리가 없어요.
    다들 어디서 읽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으신 건 알겠는데 그러면 본인 블로그를 개설하셔서 거기서 연재를 하시지
    여기 와서들 이러는 건 nasica님의 영향력에 편승해서 생각한 바를 떠들고자 함에 지나지 않는 것 같네요.

    • 수비니우스 2019.07.16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도를 지키세요님 의견에 적극 동감합니다.

    • 기리스 2019.07.17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대로 님이 뭔데 주인장님이 보장한 댓글 달 권리를 막냐고 반박해도 됩니다만... 언제부터 하고 싶은 말은 블로그를 개설해서 해야 한다는 논리가 생겼죠? 님 말씀대로면 작가가 책 쓸 때마다 안 좋은 쪽으로 비평을 알라딘이나 인터파크 서평란에 남기는 사람들은 전부 책으로 반박 못하는 모지리들이란 소린가요?

      다음 블로그 시절보다 나시카님의 논조가 편향되어 간다는 것이 말씀하신 "오른쪽" 분들만 남아 있는 가장 큰 이유겠죠. 특히 성이나 난민 관련해서는 대놓고 편향성을 보이고 계시거든요.

      사실 "계몽"하고 싶어하는 분은 님 기준에서 왼쪽 댓글러 중 한 분이 더 그에 가깝습니다만....


이제 프랑스와 러시아 사이에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이 명백해지자, 유럽 각국은 이 세기의 대결을 놓고 어느 편에 붙을 것인지 판단하느라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면 굳이 힘센 제국들끼리 싸움질을 하는데 굳이 다른 나라들이 꼭 끼어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나쁜 평화가 가장 좋은 전쟁보다 더 낫다는 말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건 편하게 후방에서 입으로 떠들 때나 통하는 거부감입니다.  당장 바로 옆의 전우들이 내장을 쏟아내며 고꾸라지고 나도 바로 다음 순간 언제든지 팔다리가 끊어져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특히 그런 희생자가 자기가 사랑하는 아들이나 딸, 손자일 경우에는  누구나 어떻게든 당장 휴전 조약을 바라는 법입니다.  물론, 1812년 당시 유럽 각국에서 어느 쪽에 붙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사람들은 자기나 자기의 아들이 적의 대포알에 노출될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건 현대에서도 대부분 마찬가지네요.

 

애초에 나폴레옹 덕분에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의 주도권 하에서 벗어나 땅도 넓히고 왕국이 될 수 있었던 라인연방(Confédération du Rhin, 독일어로는 Rheinbund) 소속의 독일 소국들은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이들 국가 소속의 독일 시민들은 나폴레옹과 알렉산드르의 대결, 좀더 근본적으로 보면 프랑스의 부르조아 계급과 영국의 부르조아 계급간의 투쟁에 끼어들어 피를 흘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지배하던 왕과 대공(Fürsten, 영어로는 Prince)들 중 상당수는 나폴레옹 못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러시아 원정에 협조했습니다.  먼저 나폴레옹이 미개한 독일인들에게 프랑스식 입헌 군주국의 모델을 보여주겠다며 만든 베스트팔렌(Westphalen) 왕국의 국왕은 나폴레옹의 막내동생 제롬(Jerome)이었습니다.  또 베르크(Berg) 공국의 지배자는 나폴레옹의 매제이자 나폴리 왕국 국왕인 뮈라(Murat)였고요.  이런 친인척들 외에도 나폴레옹에게 진정으로 협조적인 독일 소국왕들은 생각보다 꽤 많았습니다.  바이에른, 뷔르템베르크, 바덴, 헤세 등의 국왕들과 대공들은 어쩔 수 없이 나폴레옹에게 굴복한 군주들이 아니라, 스스로 프랑스 계몽주의가 근대화를 위한 옳은 방향이라고 믿고 나폴레옹과의 협력을 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믿음의 배경에는 나폴레옹의 그랑다르메(Grande Armee)가 가진 무력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요. 

 

 

(1812년 당시 라인연방의 소속 국가들입니다.  라인연방의 주요국가는 지도에서의 영토 크기로만 보면 베스트팔렌과 작센, 그리고 바이에른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온나라가 친프랑스-친나폴레옹 정서를 가진 진짜 동맹국은 바이에른과 바덴, 뷔르템베르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모두 남부 독일의 카톨릭 국가들이군요.)

 



영국의 경우는 뭐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당연히 러시아와 함께 반프랑스 전선의 최선봉에 나설 의지가 충만했습니다.  원래 영국은 자신은 피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입만 털면서 지갑이나 여는 것으로 전쟁을 대신했기 때문에 프로이센이나 오스트리아로부터 원망과 조소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1812년 당시에는 영국도 꽤 당당하게 자신도 피를 흘리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포르투갈 전선에 당시 영국으로서는 꽤 큰 야전군인 3만 정도의 병력을 파견하여 그야말로 혈투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만이라고 하면 프랑스 그랑다르메(Grande Armee)로서는 고작 1개 군단에 해당하는 소규모 병력이었겠지만, 인구가 많지 않고 육군이 미약했던 영국으로서는 동원 가능한 전체 야전군을 다 동원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국은 이 소중한 병력을 아끼느라 당장 온나라가 쑥대밭이 되고 있던 스페인 현지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말 얌체처럼 몸을 사리긴 했습니다.  하지만 1814년 전쟁이 끝난 뒤에 집계를 해보면 영국군의 사망자는 총 3만5천이 넘었습니다.  그러니까 스페인-포르투갈 전장은 부족했던 영국 육군의 인원과 물자를 끊임없이 소모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물론 그 중에서 2만5천은 전투가 아닌 각종 질병으로 사망했습니다만 이건 당시 위생 상황으로서는 정상적인 수치로서 다른 전장 다른 나라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812년 바다호스 요새 포위전입니다.  이 전투에서 4천5백의 프랑스군이 지키는 바다호스 요새를 2만7천의 영국-포르투갈 연합군이 3주간 포위 공격 끝에 함락시켰습니다.  프랑스군은 1천5백의 사상자를 냈고 나머지는 거의 모두 포로로 잡혔는데, 영국-포르투갈 연합군도 거의 5천의 사상자를 낼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함락 후에 영국군은 바다호스 시내를 잔혹하게 약탈하여, 최소 2백명에서 최대 4천명의 스페인 민간인 사상자를 냈습니다.  스페인이 영국의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1812년은 영국군이 지나치게 몸을 사린다고 비난하던 스페인 사람들이 입을 다물 정도로 영국군도 공세적으로 나온 첫 해였습니다.  이 해 1월, 웰링턴은 드디어 군수품 창고 및 물자 집적 등을 끝내고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의 진군을 개시했던 것입니다.  프랑스군이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쳐들어갈 통로가 뻔했던 것처럼, 역방향의 침공도 루트가 뻔했습니다.  웰링턴의 영국-포르투갈 연합군도 1810년 프랑스의 포르투갈 침공 때 마세나가 밟았던 경로를 정확하게 역순으로 밟아야 했습니다.  1812년 1월 시우다드 로드리고(Ciudad Rodrigo) 요새부터 함락시킨 웰링턴은 이어서 4월에는 바다호스(Badajoz)를 엄청난 혈투 끝에 함락시켰습니다.  이 두 요새를 함락시킴으로써 이제 스페인으로의 진격로가 활짝 열린 셈이 된 것이지요.

이때 놀랍게도 나폴레옹으로부터 영국 측에게 평화 협상을 하자는 제안이 날아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영국과의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공언하던 나폴레옹으로서는 굉장히 놀라운 입장 변화를 취한 것이었는데, 그만큼 당시 나폴레옹은 러시아 침공을 앞두고 후방 정리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원래 러시아 침공을 하게 된 근본 원인이 영국과의 전쟁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어떻게 보면 본말이 전도된 셈이었지요.  어쨌거나 나폴레옹의 평화 협상 조건은 영국으로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이미 영국군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였던 포르투갈 왕국을 원래의 왕가인 브라간사(Braganza) 왕정에게 반환하는 대신 스페인은 조제프를 국왕으로 하는 보나파르트 왕가 소유임을 인정해달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거든요.  그 외에 시실리 섬은 부르봉 왕가 출신의 사르데냐 국왕 페르디낭이 계속 보유하되, 나폴리 왕국의 소유권은 현행대로 나폴레옹의 매제 뮈라(Murat)가 계속 유지하게 해달라는 것이 딸려 있었습니다.  혹시 웰링턴이 시우다드 로드리고와 바다호스를 함락시키기 전에 이런 조건의 평화 협정을 제안했다면 영국이 받아들였을까요 ?  아마 영국은 그래도 거부했을 것입니다.  하물며 이제 스페인으로의 침공길이 활짝 열린 마당에 그런 조건을 수용할 이유가 없었지요.  영국은 단칼에 나폴레옹의 평화 제의를 거부하고 스페인으로의 침공 작전을 계속 했습니다.  웰링턴은 7월에 살라망카(Salamanca) 전투에서 마르몽(Marmont)의 프랑스군을 격파했고, 8월에 조제프는 수도 마드리드를 내주고 피난길에 나서야 했습니다.

 

 

(살라망카 전투에서 프랑스 보병들을 공격하는 영국군의 모습입니다.   한창 이기고 있는데 휴전하자고 하면 통할 리가 없지요.) 

 



초지일관 당당했던 영국과는 달리, 프로이센의 입장은 좀 딱했습니다.  나폴레옹으로부터 처음부터 푸대접을 당하던 프로이센은 당연히 처음에는 러시아 측에 붙으려 했습니다.  심지어 전운이 감돌던 1811년에는 국왕 빌헬름이 러시아 자르 알렉산드르에게 밀사를 보내 10만의 프로이센군을 보태줄테니 선제 공격에 나서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러시아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알렉산드르는 막강 프랑스군과 같은 조건으로 정면 충돌해서는 승산이 전혀 없다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프로이센의 선제 공격 요청을 거절하고, 프랑스군을 러시아 국내로 깊숙이 끌어들여 방어전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건 프로이센처럼 조그마한 나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전략이었지요.  러시아가 저렇게 후퇴 일변도의 희한한 전략을 택한다는 것은, 프로이센으로서는 전국이 프랑스군에게 일방적으로 유린당하게 된다는 것을 뜻했습니다.  게다가 1812년 들어 오스트리아까지 프랑스군에 가담하기로 결정을 내리자, 이제 대세는 기울었다는 체념으로 뒤늦게 프랑스측에 가담하기로 합니다.  사실 이미 때늦은 결정이었습니다.  훨씬 더 일찍 나폴레옹에게 충성을 맹세했어도 프로이센에 대한 대접은 신통치 않았을텐데, 이렇게 모든 것이 결정되고 난 뒤에야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가담한 프로이센에 대해 나폴레옹이 보내는 시선은 싸늘했습니다.  결국 프로이센은 2만의 야전군을 러시아 침공에 동원해야 했고, 그 외에도 4만2천의 추가 병력을 후방 수비 임무를 위해 프랑스군에 제공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자국 영토를 프랑스군 및 그 동맹군이 자유 통과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그 행군길에 프랑스군이 먹고 마시는데 소비하는 물자는 프로이센 국민들로부터 징발하여 충당했는데, 그 비용은 1806년 패전 당시 부과되었다가 아직 갚지 못하고 있던 전쟁 배상금을 상각해주는 형식으로 처리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냥 공짜로 다 털렸다는 말이지요.

 

...To be continued...


Source : The Life of Napoleon Bonaparte, by William Milligan Sloane
https://en.wikipedia.org/wiki/Peninsular_War#Allied_campaign_in_Spain
https://en.wikipedia.org/wiki/Confederation_of_the_R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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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군파 2019.07.08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유약한 데가 있어서 그런지 화평을 거부한 영국인들이 이해가 잘 안 가네요.대륙 봉쇄령으로 피폐한 경제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만큼 돈과 물자,인력을 막대하게 잡아먹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계속 작전을 벌이느니 교전만이라도 중단하고 현상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은데요.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수비니우스 2019.07.08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민주주의가 많이 정착된 지금조차 자긴 앞서겠다고 절대 말하지 않고 후방에 있을 예정이면서 북진이 최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꽤 많은걸 보면, 돈많은 사람만 선거권이 주어지던 당시에는 화평을 주장하면 남자답지 못하고 공동체를 해치려 든다고 취급당했을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아니더라도 나폴레옹 및 프랑스혁명과는 이전 체제들은 공존하기 어렵기도 했고요.

    • 지나가던 2019.07.08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영국 부르주아와 프랑스 부르주아간의 경쟁도 있지만 영국이 스페인에서 손 때면 지브롤터를 시작으로 지중해쪽이 위험해지지 않아서 그러지 않았을까요?

    • ??? 2019.07.08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계산기 두들겨 보면 프랑스가 전시경제에 약탈로 지탱되는 생산성 없는 ♬♩♪들이고 곧 병력에 국력 고갈로 이대로 놔두기만 해도 끝날 놈들이니 이 승산이 차고 넘치는 판도가 가속되도록 벡터를 가중시겼다고 이해하십쇼 ^^

  2. 붉은혁명 2019.07.08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재인은 미중간 패권경쟁에서 중국이 차세대 헤게모니를 쥐도록 협조해 우리민족끼리 남북통일을 이룩하며 미제국주의의 하수인 ♪♪♪♫를 배격하고 모두가 균등한 절대평등 유토피아를 구현하고자 한다면 중화의 더 큰 역할을 바라야 한다는 입장같던데 나폴레옹 전쟁의 역사적 상황은 어떤교훈을 남기는지 고견을 여쭐수 있겠는지요

    • 0_- 2019.07.08 1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타리무 쿨타임 끝나셨능가
      시사인 만화 평론에서나 놀다가 거기서도 까여서 다시 여기로 돌아오고 그런거에요?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4894

    • ??? 2019.07.08 1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잠깐만, 위엣분, 시사인 만화면 그 김선웅인가 하는 고릿적에 이글루스 하던 애가 그리는거 맞죠? 걔는 손으로 그리는 만화랑 입으로 떠드는 말이 다른 이중인격자에다 전형적인 중빠 국까 북뽕 반미 민족주의잔데 그런 저질 저질 만화 보세요?

    • 루나미아 2019.07.08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얼마나 중국과 공산주의를 사랑하시면 서방세계에 속한 우리나라가 중국의 패권에 협조하길 바라는 건가요?

    • 수비니우스 2019.07.08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타리무님이 저번에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잘만들었다고 추천하던데

    • 푸른 2019.07.09 1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알타리무님 덕에 웃고갑니다. 한편 시사인 링크 남겨주신분께도 감사드립니다

    • 웃자웃어 2019.07.09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초에 문재인이 댁이 그렇게 말하는 친중이면 벌써 일대일로에 참여했겠죠.

    • 수비니우스 2019.07.09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국의 지성인 여러분!

      지난날의 우리 헌정사를 더듬어 볼 때 여러분들은 오늘날의 야당인사들이 얼마나 많은 지성인들의 건설적인 발언을 '매카시즘'적인 수법으로 탄압해 왔는가를 똑똑히 알고 계실것입니다. '참다운 반공'이 무엇인가를 그리고 '참다운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들의 정치지반인 전근대적인 유제가 위협을 당하면 '용공'이니 '빨갱'이니 하는 상투적인 술어로 상대 세력을 학살시켰던 것이 한국적 '매카시즘'의 아류들이 저질러 온 행적이었습니다.

      전국의 지성인 여러분!

      무슨 일이 있던지 우리는 차제에 한국적 '매카시즘'의 신봉자를 우리사회에서 일소시키기 위해 분연히 궐기하여 과감히 투쟁합시다.

      1963년 10월 5일 동아일보 1면
      민주공화당 대통령 후보 기호 3번 박정희

  3. Spitfire 2019.07.09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나쁜 평화가 가장 좋은 전쟁보다 더 낫다'라는 말은 비겁한 자들이 하는 말이지요. 거부감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그냥 초짜나 약자들이 하는 말일 뿐이지요... '우리의 주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전쟁도 불사한다'라는 말을 한다고 정말 피터지게 싸우자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나 협상의 기본을 아는 사람이라면 후자가 실리를 얻는데 더 유리하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사례는 너무 많아서 굳이 나열할 필요도 없겠네요~

    그리고 전쟁이 지도자나 고위급들의 생각없는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전쟁선포야 외교나 정치가 담당하는 것이지만, 실제 전쟁 수행은 국민들의 지지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전쟁이 발생하면 2차대전때까지만 해도 자원입대하는 자들이 줄을 이었지요. 그때라고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정말 모르고 자원했을까요? 전쟁나면 사람 죽고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는데도 전쟁을 하는 것은, 그들이 바보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싸워서라도 지키고 견지해야할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쟁나서 사람 죽는데만 초점을 맞출거면, 까짓거 군대도 없애고 중국의 속국이 되거나 적화통일이 되어도 그냥 좋은게 좋다고 가만히 있으면 되지요.

    반대로 국민이 반대를 하면,1917년의 러시아, 1918년의 독일, 1970년대의 미국처럼 진행하던 전쟁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세도 아니고 현대사회에서 국민의 의사와 결정권이 갖는 의미와 힘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 최홍락 2019.07.09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장 나쁜 평화가 가장 좋은 전쟁보다 더 낫다'라는 말은 비겁한 자 중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주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전쟁도 불사한다'라는 말을 한다고 정말 피터지게 싸우자는 뜻은 아니겠지만 그건 북한과 같은 정부가 아닌 정상적인 정부라면 정말 최악의 상황이 될 때까지 해서는 안되는 소리같고요. 왜냐하면 그러한 엄포 자체로 긴장을 상승시키면, 그리고 그 긴장이 계산된 범위를 넘어가버리면 그 때는 유리한 위치는 고사하고 통제가 안되는 상황, 즉 선을 넘어가버릴 수 있겠죠. 존 허즈가 얘기하는 안보 딜레마 이론처럼 말이지요.

      일단 전쟁이 벌어졌다, 그래서 싸워서라도 지켜야할 상황이 된다면 사람들의 의지와 아무 상관없이 현대 국가는 전시 동원체제를 발동하게 되고요. 전쟁이 시작되면 초반에는 의지가 드높은 사람이라도 2년, 3년 길어지면 전쟁에 염증을 느끼게 되지요. 국민이 반대를 해서 정부를 멈출 수 있는 상황은 전쟁이 장기화되서 피해가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누적된 이후이겠지요. 베트남 전쟁같은 경우는 반전여론이 소수였다가 대학생까지 징병대상이 되니까 반전운동이 확대된 것처럼 여론주도층이 피해를 입는 수준까지 가야 반전 여론이 커진다는 것도 공정하지 못한 현실이기도 하고요.

      그런 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가 내부적으로 안보시스템을 만들고 외부적으로는 다자간 안보체계를 구축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진짜 전쟁을 준비하려면 대응 시스템부터 조용히 구축하는게 정부의 역할일 수 밖에 없고요.

    • 웃자웃어 2019.07.09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북진을 하게 되면 중국군이 움직일테고 미군도 움직일텐데 중국-미국과의 대전쟁에서 탱커역할을 맡게 되면 대한민국이 무사할까요?
      좀 대국적으로 생각하시죠.
      중국군의 수준은 더이상 비속어를 써가면서 무시할 수준이 아닙니다. 미군이 올동안 버티는 전투만으로도 대한민국 국군은 회복불가수준의 괴멸적인 타격을 입을겁니다.

    • 백군파 2019.07.09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웃자웃어/소총도 없어서 3명이 소총 한 정을 같이 쓰던 시절보다는 확실히 나아지긴 했죠.겉으로만 번지르르하다고 실속이 있는 건 아니긴 하지만 사실은 우리도 그런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으니..

    • Spitfire 2019.07.10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홍락/ 당연히 정상상황에 정상정부에게 그런 소리를 함부로 하는 일은 없겠지요. 단지 제글의 목적이 Nasica님이 좋은 글에 항상 논란이 될만한 사견을 하나둘 넣으시는 것에 대한 반박이고, 현재 우리나라 정부의 대북정책을 포함한 외교의 실패를 비판하기 위함이다보니, 제 글이 마치 전쟁광이 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지셨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무력을 앞세운 평화'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우리가 먼저 전쟁선포를 하거나 북진할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한국군의 전시작전계획 자체가 방어 후 반격이거든요. 그러니 '순수한' 분들에게는 '전쟁도 불사한다'라는 말이 매우 호전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실제로는 그냥 '최고수준의 협박' 밖에 되지 않는 것이지요. 우리에게 여러 선택의 여지를 남기고 상대방의 선택권을 없애는 것이 협상의 기본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의 '나쁜평화론'에 반응하기 보다는 미국의 스텔스기나 항공모함의 접근에 더 경기를 일으키지요. 협상을 하려면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써야하는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의 패를 까버리면 그냥 질질 끌려다니는 수 밖에 없습니다. 평화를 어떻게 '영속적'으로 지키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나쁜 평화'로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일시적인 행복감과 안정감을 줄 뿐이지요.

      전쟁의 결정과 부담에 대해서는 정부나 의사결정자가 점점 국민의 눈치를 보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20세기 이후로는 전쟁선포가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여론 자체가 전쟁을 피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차대전 시작 전에 이미 프랑스와 독일은 철천지원수였고, 독일의 팽창에 기존 열강의 경계심은 극에 달했지요. 이게 프로파간다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전쟁을 직접 수행하는 밑바닥 서민들의 반전 여론이 강하다면 정부가 함부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마치 1차대전 당시 프랑스가 동맹인 영국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면, 프랑스 국민들의 적극적인 전쟁참여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듯이 말이죠. 명분없는 전쟁에는 아무리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해도 도망가거나 저항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리고 다행인건 현대의 전쟁은 직접 무력을 사용하기보다는 경제전쟁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비용도 싸게 먹히고 효과도 만점이니 굳이 무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군대를 없애고 무기를 놓을 수가 없는 것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대책은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최후의 최악'을 막는 수단이 허접하다면 그건 뭔가 계획 자체가 글러먹은 것일테니까요. 그래서 강한 국방력은 안보시스템의 주요한 축이 될 수 밖에 없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자간 안보체계도 가능하고, 대응시스템도 구축이 가능해질겁니다. 아무것도 안들고 남들에게 도와달라 할 수는 없으니까요.

    • 최홍락 2019.07.10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제는 '전쟁도 불사한다'라는 말이 실제로는 그냥 '최고수준의 협박'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대방도 인지할 때는 그 다음에 쓸 수 있는 수단이 있을 때 얘기겠지요.

      가령 진짜 전쟁으로 가는 Action을 취한다는 것을 10으로 두고, 평화 상태를 0으로 봤을 때 10이 우리가 쓸 수 있는 수단인지, 그리고 0과 10 사이에 단계 단계를 어떻게 상정할 것인지를 냉정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입으로 강경책을 외치는 사람들은 (그것이 북한 문제든, 일본 문제든 상관없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은 5밖에 안된다는 것을 망각하거나 (정작 10이라는 수단을 쓰려면 외부의 힘을 빌려쓸 수 밖에 없는데도...) 10이라는 수단을 자력으로 쓰기 위해 어떤 Action을 취해야 하는지, 하다못해 6,7,8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하는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경우가 많다보니...그게 System으로 구축이 되어야 하는데, 냉정하게 그런 것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거죠.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파월 독트린을 복사해서 갖다붙이기만 해도 외교나 위기 관리에 있어서 이정표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핵심적인 국익의 위협 여부, 비군사적 조치들이 충분히 시도되었는지 여부, 목표의 구체화 정도, 결과에 대한 고려, 위험과 비용에 대한 정확한 분석, 무분별한 연장을 막기 위한 출구 전략, 국민들의 지지, 국제적인 지지)

      1차세계대전 때도 카이저가 한번 동원령을 내렸다가 영국을 통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한번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징병을 철회할 경우 국가기간 수송망을 중지시켜야 하는 상황이라 도저히 상황을 통제할 수 없어 전쟁까지 갔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만큼 강경한 발언과 강경책은 가능한 억제하고 신뢰받는 외교, 폭넓은 대안을 기초로 한 위기 관리에 더 중점을 둬야한다는 거죠. 한번 세게 나가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으니까...

      유화책이랑 군대를 없애고 무기를 놓을 수가 없는 것이 따로 간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한번도 침략당하지도 전투가 벌어지지도 않았던 카빌라 성과 같이 군사력이나 억제력의 극대화를 통해 상대가 전쟁을 일으킬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나 싶습니다.

      말은 부드럽게 하되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다녀라. 라는 얘기로 정리하면 될듯요.

    • Spitfire 2019.07.10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홍락/ 원론적으로는 다 맞는 말씀이고, 어쩌면 저랑 같은 이야기를 다른 표현으로 말씀하시는 느낌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시는 이야기는 '나쁜 평화'를 보충설명하는게 아니라 그냥 '좋은 평화'에 대한 이야기인거 같네요. 저렇게만 된다면 누가 평화를 마다하겠습니까. 하지만 현 정부가 '좋은 평화'를 위해서 시스템을 짜려고 무슨 노력을 한건지, 최소한 큰 몽둥이를 들어보려고 시도라도 한건지 저는 여전히 궁금할 뿐입니다. 북한은 여전히 통미봉남이고, 우리 머리 위엔 핵폭탄이 새로 생겼으니까요.

    • 수비니우스 2019.07.11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Spitfire께 달은 대댓글 모두 삭제했습니다.

  4. 백군파 2019.07.09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제도 포로 수용소에서 공산주의자들의 폭력과 협박을 이겨낸 수많은 반공포로들의 사례를 보면 인민군이라고 해서 전부 다 공산주의에 찬성하고 국군과 민간인을 학살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인간 말종들이었다기보다는 김일성 한 사람의 야욕에 강제로 동원된 불쌍한 이북의 동포들도 많이 섞여있었던 것 같은데요..적이 쳐들어오면 국가와 자유,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데는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만은,휴전선 이남의 국민 한 사람이 죽으면 이북의 국민 백명이 죽어야한다는데는 동의할 수가 없네요.1-4 후퇴때 남한으로 물밀듯이 내려온 피난민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입니까? 북한 정권의 가장 큰 피해자는 북한 주민들입니다.적이 점령한 영토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죄밖에는 없다구요.그들도 우리 국민입니다.
    그나저나 글은 불러전쟁에 대한 글인데 댓글은 이념 논쟁으로 뜨겁네요.

    • 수비니우스 2019.07.09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거없는 매카시즘으로 언제든 불타오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거든요. 마치 일본 넷우익처럼 말이죠.
      '우리의 주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전쟁도 불사한다'는 자세로 언제든 북진할 준비를 해둬야 협상에서 실리를 얻기 쉽습니다. 이북 사람들은 안타깝습니다만, 북괴 정권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우리가 그들까지 포용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저들이 쳐들어오면 방어하는데에 급급할게 아니라 조그만 도발에도 언제든 북쪽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걸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는건 '가장 나쁜 평화'이죠.
      전 개성공단을 훨씬 큰 규모로 확대해서 북한 사람들이 남쪽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체득하게 만들어서 북한 체제가 붕괴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초코파이와 라면 같이 우리에게는 저렴하지만 저들에게는 비싼 물품을 마구 풀어주고요. 물론 북괴 정권에게 개성공단을 몇배 키우자고 하면 위험성을 알고 거부하겠죠.

    • 00 2019.07.09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짝에 붉은혁명이란 닉네임이 쓴 내용은 아무리 봐도 문재인이 친중종북공산주의자에 이념에 매몰돼 나라를 파멸로 몰아간단 조롱같은데 알타리무가 누구길래 저러는지 의문이긴 합니다, 유명한 ㅄ 아니면 트롤로 짐작됩니다만

      하기야 문재인과 친노세력이 정말 주제모르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다 오로지 한국을 이렇게 부흥시킨 대기업집단을 우선순위마저 뒤지는 재벌개혁을 한답시고 좌파사상으로 파멸로 몰아가 이괄의 북방군을 허공으로 날려버린 상황을 재현한 뒤에 자초한 병자호란에 직면한 조선처럼 일본놈들과의 감당안되는 경제전을 스스로 불사하는 행위를 보면 정말 최순실이 훨씬 더 능력있는 통치자였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7월입죠 :-)

    • 웃자웃아 2019.07.09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재인이 좌파사상으로 파멸로 몰고있다고 하는데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정책은 기본적으로 신 자유주의입니다. 국민들을 쥐어짜서 기업에 퍼주는 형태로 국가개입을 하는거지요. 이런 정책이 어떻게 좌파랍니까?

    • 최홍락 2019.07.09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자유주의 얘기가 나와서말인데 한국은 경제정책에 있어서 신자유주의가 제대로 적용된적이 없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누가 정부를 잡았던간에 국가의 개입이 과도할 정도로 강했던건 아니었는지ᆢ

      그리고 최근 몇년간 대기업중에서 한꺼번에 날아갔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연쇄부도가 났었던가요? 그게 의문이네요.

    • 수비니우스 2019.07.09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년에 댓글중에 올해 하반기에 조선쪽에 대규모 부도가 날거라고 했던것 같은데 이제 얼마 안남았군요...

    • 최홍락 2019.07.09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비니우스/ 원래 산업 예측이라는게 정말 힘들어요. 눈에 보이는 확정된 회계지표도 다음 분기에 뒤집히는 경우도 허다하다보니ᆢ 그리고 외부 변수는 통제안되는게 많아서ᆢ

    • 00 2019.07.09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비니우스는 딱 보니 정권비판 및 사태책임론을 적나라하게 논한게 듣기 싫다고 비등점 낮게 행동하는게 뭐 말 한대서 알아들을것 같지 않지만 웃자웃어님.

      말씀 잘했습니다, 어브노말의 뉴노멀화가 일상화된 2010년대 초에 그런건 반론이라기엔 힘들지 않겠어요? 알면서 일부러 그렇게 말씀하는 것 같지만 독자배려차원에서 논하자면 초엘리티즘 마크롱, 극포퓰리즘 트럼프도 각각 정책실현상 대안우파, 신좌파와의 결합으로 비정통노선을 걷되 본질이 둘다 우파색인건 선명합니다.(박정희 의 극우성향을 변호한다고 아마추어 학자나 지지자들 중 수출중심성장이 국가주도형인 고로 계획경제고 다시말해 좌익경제이념이라며 줏어섬기는 경우를 본다면 이런 정책결합이 반론으로 제공되는건 공허해서 피로감이 오죠) 이 선명하다는 것의 적용이 문재인의 색에 된다면 문재인은 빨간색이다, 그 말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친노잔당 파벌에서 어떻게 문재인같은 극좌인물이 나왔는지 노무현의 파멸을 보면 이해가 가면서도 동시에 안간다고 합니다. 97년 아시아 재정위기 이후로 한국이 신자유주의가 아닌적이 없다고 하신 말이 틀리지 않단 말입니다. 한미FTA추진주체가 노무현이란건 말할 필요가 없고 노무현은 친북+반미란 본인의 특색을 제외하곤 경제대통령이었단건 더 중요한 특기사항입니다.

      노무현은 파랗디 파란 경제적 극우주우의자였던건 접근을 해도 피상적이거나 지적이 덜됩니다, 수비니우스는 비꼰답시고 시위를 때려잡네 어쩌네 거론을 했겠지만 노무현 임기를 몇 안되는 서구권 한국 현대사 서적에서, 미국도 아니고 유럽에서 평가하길 폭력과 시위로 얼룩져있었고 사회는 경찰국가화했으며 인권은 유린됐다고 대개들 평가를 해요, 전경폭력으로 죽인 농민만 둘이고 죽은 노동자가 하나에 평택 대추리 사태는 518 이후로 자국내에 경찰력도 아니라 군사력을 투사한 최초의 사건입니다. 노무현은 극우주의잡니다. 일베가 노무현에 그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노무현의 정치외교를 제외한 모든 본성이 자기들과 일치한단걸 알기 때문이라는 판단은 그냥 헛된 망상이 아니고, 웃기지 않어요?

      때문에 노무현은 주요 지지세력인 좌파, 주사파들...박근혜 탄핵헌재에서 해산한 민노당같은 용공세력은 논할 가치도 없고 당시 친노세력에게도 고립되어 지지율 20프로 미만으로 가드칠 방어벽도 없이 비참하게 자살하고 말았고 말입니다.

      노무현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문재인의 현실괴리적 극좌행보 및 대미,대북관을 제외하곤 스스로의 선배와도 판이하게 다른 경제관은 이변이긴 합니다. 극좌파인게 이변이죠. 뭐 물론 노무현이 등신불이 돼서 죽도록 방치하고 박정희를 방불케하는 신격화화 인신숭배를 가속한 친노세력에게는 문재인은 민족의 메시아로 보일듯 합니다.

    • nasica 2019.07.13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00님, 반말이나 욕설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삭제합니다.

  5. 백군파 2019.07.09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러일전쟁에도 관심이 많은데,중간과정이나 뒷배경 다 떼어놓고 단순하게 결과만 놓고 보면 서유럽 전체를 재패한 나폴레옹의 프랑스를 이긴 러시아 제국이 90년쯤 뒤에 동양의 농업 국가였던 일본에게 패배한게 참 기이하네요.결과만 놓고 보면요.'노랗고 키 작은 동양인'들에게 수모를 당한 직후 1차 세계대전에 뛰어들었다가 독일제국과 동맹국들에 의해 패망 직전까지 몰리고 시민혁명과 사회주의 혁명을 겪기도 한 거 보면 니콜라이 2세의 문제려나요.붉은 군대가 가는 곳마다 생사람 많이 잡긴 했지만 왜인들은 잘 잡았죠.

    • 00 2019.07.09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산주의는 파멸의 지름길이지만 그래도 당시 동유럽 인민들의 사회,문화,인종적 수준이 속된 말로 문명경쟁에서 뒤진 아시아 황둥이들보단 높았단 의미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 레이시즘적 발언이긴 하되

    • 수비니우스 2019.07.09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19세기 초에 러시아가 프랑스를 꺽었던건 종심 깊은 국토 덕분이었고 20세기 초 일본과 싸울땐 그걸 살릴수 없었으니까 진거죠. 사실 몇번 전투에서 털리고도 버틸만 했으나 기초경제의 부실함으로 인해 피의 일요일 사건 등이 일어나는 바람에 경제력 파탄 직전으로 버틸 수 없던 일본이 이긴걸로 쳐준거라... 뭐 00님과 저같은 황둥이들보단 문명경쟁에서 앞서는 흰둥이들의 전문가적 시각을 찾아보시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홍락 2019.07.09 1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폴레옹 전쟁과 러일전쟁의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대차게 두들겨 맞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상대방 역시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었다는 점이 공통적이긴 한데, 전자의 경우 러시아와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도와줄 우군이 많았다는 점, 후자의 경우 철저히 고립되었다는 점이 큰 차이가 아니었나 싶네요.

    • 수비니우스 2019.07.09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보니 나폴레옹 전쟁땐 영국이 러시아를 도와줬는데 러일전쟁 땐 영국이 러시아를 조지려고 그레이트 게임을 수십년째 하고 일본한테 돈빌려주고 있었죠. 영국의 돈이란...

    • 백군파 2019.07.09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비니우스/어이쿠,저 역시 저열한 황둥이에 불과한데 어딜 감히 백인 나으리들에게 말을 걸겠습니까.ㅎ

    • 최홍락 2019.07.09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황인종은 눈이 째져서 조종능력이 후달린다던가 미군은 나약해서 돌격하기만 하면 도망간다고 했던 주장들이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겁니다.

    • 백군파 2019.07.09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홍락/딴소리지만 일부 백인들은 물론이고 일부 황인들까지 못 살고 어설프다고 멸시하는 흑인들조차 전투,특히 백병전에서는 아주 우수하더군요. 미군 내 흑인 병사들은 우수하다고 인정한 한국전쟁기 중공군의 보고서를 인터넷으로 본 기억이 납니다.인종차별 나빠요.

    • 최홍락 2019.07.09 1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종차별에 반말까지...가지가지 하네요.ㅉ

    • 기리스 2019.07.13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초 러시아가 전투에서 허구언날 깨지다 보니 항복하고 졌다기보다는, 러시아가 막판에 시베리아 철도로 육군을 수백만 단위로 끌고와 배에 욱여넣어 중간에 몇 명 죽든 말든 일본 본토에 상륙시켜 밀어버리겠다는 계획을 실행하려 들자, 일본 밀어주던 미영이 그쯤 하시죠 하고 중재 들어가 어떻게든 끝낸 거죠.

      덕분에 일본은 명목상 승리자로 조선에 대한 이권을 러시아로부터 넘겨받는 등 이득을 취하긴 했으나, 배상금을 한 푼도 못 받아 경제가 개판이 되는 바람에 국민들이 빡돌아 2차대전까지 가는 후유증 제대로 겪게 되죠.

  6. reinhardt100 2019.07.09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에 글 쓴 기억 해보니 이렇게 나폴레옹 전쟁사에 댓글이 많이 달렸었나? 싶네요.

    무슨 이유로 댓글이 달렸는지 나중에 봐야겠습니다.

  7. 하이텔슈리 2019.07.09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봐도 분탕질하는 인간들이 왜이리 몰려든건지...

    • 경제가문제다 2019.07.09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일전에 새신부 어쩌고 PC관련글 나간 뒤부터요, 알음알음 알던 블로근데 마커 붙고 좌표가 생겼을걸요

  8. 경제가문제다 2019.07.09 2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롤러라 하더라도 위에 한일갈등 이야기가 어쨌든 이미 언급되고 영불간 통상경제전을 포함한 총력전 이야기도 기왕 나왔으니 이야길 피하지 말자면 이번 한일경제전에서 문재인 정부는 균일하게 정면대결을 상정하고 있던것 같던데요, 문재인 정권이 외교적으로는 아주 균일합니다. 위에 트롤들이 말했다지만 친중, 친북, 반일, 그리고 무소불위의 현 미국을 상대로 감히 적성국 말고는 내지도 못하는 다른소리를 계속 내는 한국은 몰라도 현재 정부가 미국에겐 잠재 반미로 구분되리라는건 가능성 차원이 아닙니다. 한미관계 파탄이 그래서 났느냐는 질문을 반론으로 위에서 몇분이 하던데 낙관론으로 보입니다.

    위에서 과격언사들이 오가면서 화해치유재단이나 최무당 아이갸기 나오던데 한참 잘못짚었어요. 이건 맞냐 틀리냐의 문제가 아니거 든요? 틀리면 틀리지 무슨 말인가 싶겠죠, 그리고 틀렸다면 싸워서 고쳐야하고 대일적대도 가능하고 하고. 헌데 맞다 틀리다 개념 자체가 안 생겨요. 차마 직면할 자신이 없어서 국력경쟁 전방참모 기업총수들 제외하곤 전부 쉬쉬하고 있지만 암튼;;
    누가 싸움에서 지기를 바랄까요, 이 한일갈등은 승패가 없습니다. 패자뿐인 싸움이란 말이 아니고 승,패 개념이 생기지 않아요

    싸움 자체가 성립이 안되고 일본정재계는 지금 한국같은거 쳐다도 안보거든요. 중국이 일본은 12년래로 눈에도 관심도 안주는 것처럼.

    최전성기던 이명박 정권 당시 이후로 한국은 피크에서 쇠락일로에 일본은 2020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10년전 금융위기로 소니 파나소닉 등 나라의 기둥뿌리가 입었던 피해는 하나도 남김없이 회복하거나 더 강고해진데다 30년 동안 이만큼 강력하던 적이 없는데, 한국의 적성국가로 일본은 일본하고 중국의 대결이 성립이 안되는 거랑 같대도 과장이 아닙니다

    순시리가 맞냐 틀리냐? 논의의 실익이 없다니까요, 나폴레옹은 포위해오는데 프로이센 참모들이 회의만 9시간 하던거랑 같은 행동으로 보이지 않나요?

    병자호란이요....? 지금 한국 정부는 나폴레옹한테 최후통첩부터 던지고 대사관 계단에 칼갈아대던 프로이센입니다, 나폴레옹이 저런 바보일줄 몰랐다면서 실실 웃은것처럼 일본정부는 한국 비웃고 있을지 그런 생각을 해요. 그리고 나폴레옹에 찌발린 당시 프로이센과 주력산업이라곤 모조리 가사상태고 한국 전투력은 비교도 못하고 말입니다

    국내 선거용으로 아베가 이용한 도발이라고 위에 한분이 그러는데 한국정부가 강경론으로 나가면서도 협상에 나서라는 저자세를 보이는건 화강양면전술이 아니라 자기들도 아베랑 마찬가지라 그런거라는 자기성찰은 안 할 수가 없어요,

    하노버 문제로 참지 못하고 프리드리히 당시의 환상에 젖어서 최후통첩부터 날리며 대사관 계단에 칼 가는등 있는대로 쇼는 다 하다 프로이센은 군대라도 있었지 한국은 일본 상대로 정말 끝까지 가보자고 할수 있는건 하나도 없이 딱 2개 있습니다. 천조국님 바짓가랑이 잡고 살려달라고 빌든가 아니면 중국에 앞으로 미국을 등지고 영혼을 팔게 살려달라고 빌든가.;;;

    미국을 상대로 웅대한 군사력 외교능력, 잠재력을 바탕으로 고난의 행군을 하는 중국, 이란같이 한국은 저 자리에 일본을 대입해도 비슷한 상황은 커녕 몇달만에 옥쇄하고 백기투항하거나 그냥 백기투항하는거 말곤 돌려볼 시뮬레이션이 없을겁니다. 이 외교정책의 핵을 지키는 일부를 제외하고 모르는 각료가 정부에 없지 않을텐데도 이네들도 그걸 못하는 이유는 통첩부터 꺼내고 먼저 돌계단에 칼을 갈아대던 인간들이 자기들이란걸 알고 있고. 국민들도 알고 있고, 몰라도 내년 총선이 내년이니 강경론을 거뒤들일 수가 없단건 한심하면서도 이해가 됩니다.. 예 내년이 총선인건 이 나라도 그렇다고요. 문제는 총선이 아니라 개박살이 나고나서 불어닥칠 정권심판론이나 패전책임을 지고 날아갈 정권도, 그리고 그것보다도 한국이 경제전 다음에 재기할 여력이라는걸 모르지도 않겠지만 저러는 거예요,

    오늘 살아야 다음에 다시 싸운다는 진실을 마주할 담대함을 뒷받침하려면. 프로이센이 나라는 붕괴하고 왕제는 전사하고 왕비는 애걸하다 죽고 포로들은 쇠고랑차고 시내행군하던 그런 개굴욕에 버금갈 치욕을 생각해봐도 좋을텐데. 지금 위정자들은 맨발벗고 달려가 읍소하는 역할은 재벌총수들로 충분타면서 자위하고 의병이니 뭐니 하면서 무슨 국가총동원령을 연상되게 만드는 국내단결을 선동하고 자기들이 도게자해서 밡을 핥으라고 아베가 요구해도 손에 가진걸 지키려면 그래야 한다는 처지인걸 알까요. 그 처지가 한국인걸

    저 재벌 총수들이라도 수치를 모르고 치욕을 모를까요, 아무리 적폐라고 욕을 먹어도 지금만큼은 샤른호스트나 탈레랑처럼 보입니다 정부관리들에 비하면. 그런 의미에서 타국 정상들한테 간도 쓸개도 다 빼주고 핥고 빨아달래도 들어주는 내시상 아베는 정말 자기를 돌보지 않는 책임있는 정치인입니다

    • 수비니우스 2019.07.09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제가문제다님은 현정부 남은3년 이내에 한미관계가 파탄날거라고 보시나요?? 이 한일갈등은 승패가 없는게 아니라 한국의 패배로 귀결될거라는거 아닌가요??

    • 경제가문제다 2019.07.09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미 예전과 다릅니다, 그렇죠?

      한국 뿐만이 아니라 미국 자신이 먼저 변해서 전세계 적성국과 우방국을 상대로. 다만 보통의 우방과 차별화된다면 열전하고 냉전을 오가면서 세계 패권을 두고 한국전쟁상 자기가 직접 관여한 혈맹이라는 타이틀인데,

      국제관계에 영원한 우방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질문받으면 뭐라고 답할것 같으십니까, 안물어봐도 알것 같은데요

      이미 나있을거 같지 않나요? 그렇게 생각하면 더 현명할거란 생각은 안하세요?

      그리고 승패는 싸움이 있어야 납니다, 한국은 싸움이란 말을 거론하기도 민망합니다

    • 백군파 2019.07.09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제가문제다/중국에 구원을 요청해도 들어주긴 할까요? 미래라면 모를까 현재 중국에 과연 그럴 역량이 있는지는 의문이네요.있다 하더라도 그 힘을 우리를 위해 써줄지도 의문입니다.일본이 첫 카드로 내민 안 팔겠다는 물건이 일본 혼자서 90%를 생산하는 것들인데,후발주자인 중국에서 과연 충분히 구할수 있으려나요.

    • 경제가문제다 2019.07.09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군파/역설화법이죠. 알면서 왜 물으십니까, 미국의 중재 말고 답은 무조건 항복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절을 받아야 할 입장이 굴욕적으로 항복할 상황까지 누가 사태를 비화시켰냐면 연달아 비화될 책임론이 불가피하고 심판론이 뒤따르면 정치적으로 구상하던 백년 대계가 무너질거란 생각에서 저러고 머뭇거리고 있다면 이 정부는 이적이나 매국은 다양한 형태가 있단걸 남들이 강제로라도 깨우쳐줄 필요가 있고요

      그냥 과격하게 말해볼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민족의 생존자산을 정권을 잡은 지금 이 시기 자기가 아니면 안된단 독재자의 전형적 마인드로 미래세대로부터선 수권도 받지 않은 권리로 자기가 그렇게 사랑하는 민족이 백년 천년 먹을 양식을 파괴하고 있죠,

      국가를 대개조하겠다는 욕망은 마크롱과 같지만 20% 지지율로 온 나라를 상대로 싸우는 그런 역량과 정치력도 찾아볼 수 없고요, 그런 프랑스 대통령은 범국민적 반대를 맞아서 당신들이 옳다고 자기를 굽히면서도 대토론으로 정책추진의 동의를 얻으려는 절차적 시늉을 했지만 추진의 자기독선만큼 굽힐수 없는 최우선 순위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체면하고 자존심입니다. 대통령과 그 선민의식에 흠뻑젖기만 했지 2년간 보여주기론 별 능력도 없는 이너써클은 미국이란 사상최강대국의 아량을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를 월장한 자기들의 민족판타지로 탕진하다 그 응석을 안받아주는 적성국의 공격에 무대책으로 당하고 있죠, 한심하다 못해서 꼴사납고 세상에 이런 무책임한 종자들이 게 있어서는 안된단 생각까지 듭니다.

      의도 자체가 의문스럽고 과격한 표현은 저기 위 댓글들에서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비난하는 그 내용은 그다지 틀린게 없어요

    • 수비니우스 2019.07.09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알겠습니다.

  9. reinhardt100 2019.07.09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엔간해서는 나폴레옹 전쟁란에는 이런 글 쓰는거 자제했습니다만 개전과 동시에 이미 승패가 결정난 전쟁 아닙니까? 이 지경까지 간 것만으로도 이미 패전 확정인데 말입니다.

    솔직히 프로젝트들하면서 숫자들과 연일 격투를 벌이고 있지만 절망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길 수가 없는 경제전을 벌였다는 겁니다. 국산화가 애들 장난으로 보이는지? 기술격차? 정책금융가능 자금 수준? 볼 때마다 아무리 봐도 절망 그 자체더군요.

    제가 예전에 한미간의 경제전에 관해서 댓글 단 기억이 나는데 그때도 백전백패라고 했지만 이것도 똑같은 결론이 나더군요. 무슨짓을 해도 계전가능기간은 4주. 그 이상가면 후유증은 심각하다는 겁니다.

    • ourfuture 2019.07.10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게 차라리 전화 위복의 기회가 최서 친일독재잔당이 대거 말소된 것과 같이 한국 민주세력 내에서 항상 암덩어리 처럼 작용했던 친북 민족주의 공산주의자들이 조금이라도 정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말 독재잔당이 드디어 사라지자 이집트 혁명을 변질시킨 이슬람 원리주의자같이 한국에선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은 종북주의자랑 공산주의자들이 혁명을 찬탈했어요

    • reinhardt100 2019.07.10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년 선거 중요할 겁니다. 여기서도 정신 못 차리면 진짜 희망 없습니다. 어쨌건 정권 교체는 반쯤 기정사실로 되는 듯 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미 어떻게 패전할지는 답이 나왔지만 경제전 이후 무조건 항복의 조건이 어떨지 솔직히 겁날 지경입니다. 양국간 격차를 완벽히 벌려버릴 수 있거든요.

      빗나간 이야기지만 이번에 패전 후 일본은 반드시 요구할 것이 있습니다. 일본군 부활과 더불어 헌법 개정을 통한 보통국가화 인정, 일본의 안보리상임이사국 진출 동의. 이 두 가지는 반드시 요구할 것입니다.

    • reinhardt100 2019.07.11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구벌레) 교육을 건드렸습니다. 이건 북핵보다 정권안보차원에서 더 무서운 건데 대놓고 자사고 조진 겁니다.

      학부모들 입장에서 결코 좋아할 게 아닙니다. 자사고 조지면 외고가 우세해지는데 문제는 진보로 분류되는 교육감 자제분 일부가 외고 출신이라 누가봐도 표적으로 자사고 조진거라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누가 봐도 사심으로 교육, 그것도 수능날 군용기 운용까지 통제하는 나라에서 그걸 건드렸으니 정권이 남아나겠습니까? 노무현 시절에 교육 건드렸다가 정권 뒤집혔죠.

  10. 데카르트 2019.07.09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격론으로 말하자면 트롤러에겐 말할 자격이 없지만 수비니우스님은 확실히 세번째 트롤럽니다. 여기서도 그렇고 저기 장세도의 택시썰에서도 그렇고...항상 보면 복어병처럼 예민한 신경, 자동반사적 공격이 습관이 돼 있거든요, 기분나빠도 한번 들어보십쇼. 저기 장세동썰에서 나타난 모습을 보면 이런 자기만족말곤 아무것도 얻을게 없는 블로그 댓글에 자기확신으로 똘똘 차 있는듯한 모습에 비추면 모를수도 있을것 같고, 항상 반응이나 대응책이 그러한걸 보면 그런게 뛰어난 행동이라고 착각하고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루리웹이나 옛날의 엔하위키에서나 통할 말의 기술입니다. 두 사이트는 차일디쉬한 찌질이들하고 말따먹는 궤변론자의 사랑방으로 여겨지고있고 여겨졌죠, 나무 위킨가는 이미 통베나 야갤이 돼버렸던데 이야기를 말자고요

    하지만 여긴 처자식 있는 어른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게시판이 아닙니다, 트롤이 나타났다고 트롤이 뭔가의 정치적 논제를 꺼낸다고 참지 못하고 기어코 트롤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을 자기가 한다는 의식은 들지 않는지? 확증편향적인 부류하고만 어울려서 지적을 안듣는건 아닐거라고 봅니다만 다른데선 그래도 여기서는 정말 유치한 태돕니다. 그냥 무시를 하세요. 어째서 일부 트롤러가 나타났거나 정치논쟁으로 기싸움하면서 남의 블로그에 좌판을 깝니까. 위에 00이란 분탕이 쓴 비등점처럼 쉽게 끓는 사람은 저렴해 보입니다, 그러면 언어의 설득력도 떨어지겠죠. 항상 신경을 건드리는 내용을 보면 매번 자동반사로 대꾸합니다, 수비니스트 님은요, 남의 블로그에서, 매번 그래도 질릴텐데 무시하고 군기반장은 그만해보는게 어떻겠습니까

    • 수비니우스 2019.07.09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한동안 여기서 댓글 안달았었죠. 1년 가까이 안달았던것 같은데... 뭐 저도 트롤러라고 하니 조용히 있겠습니다.

  11. 데카르트 2019.07.09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군님, 최홍락님 대응이 제일 좋군요

  12. 중산 2019.07.10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글 연재를 보러 왔으면 글만 조용히 구독하고 갑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뒤로 가기를 누르면 될 일을 왜 분탕을 치지 못해 안달인겁니까?

    • reinhardt100 2019.07.10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즐겁게 글을 보려고 해도 예의를 안지키면서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인간이 있다보면 법봉을 들고 싶을 때가 있죠.

      저도 저번에 여기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들어봤는데 막말로 진짜 면대면으로 만나면 고개도 못들 인간들이 어디서 버릇없이 함부로 말하는게 아주 기분 더럽더군요. 진짜 법 무서운줄 모르고 명예훼손으로 형사사건으로 입건되서 걸려봐야 정신차릴 분들 여기 몇분 있습니다.

      이번기회에 잘 되었습니다. 명예훼손 걸릴 문장 다시는 못 쓰게 해야 합니다.

    • 수비니우스 2019.07.10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reinhardt100님 동감합니다.

  13. 수비니우스 2019.07.10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롤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을 해서 많은 분께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단순 공감 외의 대댓글은 달지 않겠습니다. 괜한 내용 써서 나시카님께 죄송하고 마지막으로 나시카님께 00님이 저에게 반말을 한 댓글을 삭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최홍락 2019.07.10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구벌레 / 짐머만 전보 사건이나 진주만 공격 전까지 미국이 먼저 전쟁 못해서 안달난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만...그리고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있을때 전시에 전방에 나와야할 일이 있었나요?

    • 최홍락 2019.07.10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대로 서지못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는게 님이 보시기에는 웃기신가 봅니다.

      군통수권자는 전방이 아니라 후방에서 군수계획, 동원계획, 출구전략 등 전체 시스템을 조율하는 것이 전략에 더 부합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바로 박밍아웃이라고 받아치는걸 보니

      헬반도 내지는 2등 시민 운운하시는걸 보니 참 답이 안나옵니다.

    • 최홍락 2019.07.10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심같은건 없고 굳이 누구처럼 사라지겠다고한 적도 없고 그쪽이 신경쓸 일도 아닌 듯 하네요. 그리고 갖잖다가 아니라 같잖다라고 써야겠고요ㅋ

    • 최홍락 2019.07.10 1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쪽의 그만하렵니다도 도망가렵니다로 알고 저도 그만하렵니다.ㅋ

    • 기리스 2019.07.17 0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심같은건 없고 굳이 누구처럼 사라지겠다고한 적도 없고 그쪽이 신경쓸 일도 아닌 듯 하네요. 그리고 갖잖다가 아니라 같잖다라고 써야겠고요ㅋ

      남에게 문법 지적하시기 전에 자신의 기초적인 띄어쓰기 오류부터 수정하시는 게 좋겠군요....

  14. 데카르트 2019.07.10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념성이지만 아이러니한 이야기 하나 해봅시다,
    묵은 농담인데 한국은 지도자를 수입해와야 한다는 그 생각이 지금 듭니다.

    한국의 식자, 식자중에서도 톱티어 식자들은 일본한테서 사과나 뉘우침을 받아내려는 역사적 결의를 한국 국민이 포기해야한다고 합니다. 조선놈들은 조선이 힘없고 하찮은줄 알아야 하고 일본놈들은 까마득하며 가망이 없다는 겁니다.
    일본놈들은 그 족속 대다수마저도 한국의 태도변화가 없으니 협상의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다수인 고로 일본의 비타협은 국민적 지지까지 받고 그 힘센 왜놈들은 세계에 친구마저 많다는 그런 논린데.....

    나시카님 블로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폴레옹 칼럼인데 베르나도트가 스웨덴 왕으로 채용되는 파틉니다
    https://nasica1.tistory.com/180?category=70628

    어째서 외국에서 지도자를 수입해와야 되느냐는 농담을 언급한 이유가 이렇습니다.ㅎㅎ

    <베르나도트는 스웨덴 국민들이 자신에게 바라는 것, 즉 러시아로부터 핀란드를 되찾아오는 임무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건 북구의 ♪♩♬♬ 스웨덴 사람들이 국제 사정을 몰라서 가진 소원일 뿐, 도저히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스웨덴 사람들의 소망을 처리하는데 있어, 자신이 그저 지시받은 목표를 무조건 수행해내는 단순무식한 장군이 아니라 목표 설정 자체부터 재검토하는 진정한 국가 지도자급 인물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증명해보입니다.>

    어떻습니까,

    <그는 떠오르는 강대국 러시아로부터 핀란드를 되찾아오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설령 나폴레옹의 힘을 빌어 일시적으로 되찾아온다고 해도 그건 일시적인 만족감을 줄 뿐, 결국 반드시 러시아와 끝없는 전쟁을 불러올 뿐이라는 것을 꿰뚫어 보았습니다. >

    나시카님의 칼럼 중 이 부분을 누군가는 마치 지금 한국 상황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고 할 겁니다
    나폴레옹의 힘을 빌었어서 핀란드를 되찾아온다? 저건 마치 오바마가 화해치유재단을 중재한 그 사태를 떠오르게 만듭니다
    일본은 하등 불리한 협상을 할 필요가, 그러니까 현재처럼 다까끼 마사오때 다 끝났다며 쌩까도 하나도 손해볼게 없는데 미국의 강요로 이뤄진 당시 사태에 아주 분노했다 합니다

    전 궁금합니다, 나시카님은 이 한일분쟁에 있어서 저 베르나도트의 판단에 바친게 정확히 꿰뚫어봤단 찬사였던 것처럼 지금의 한일국면에서도 상기 소개한 국내의 시선. 약소국인 한국국민의 사상이 변해야 한단 그 주장과 같이 여기서도 베르나도트의 판단을 옳다고 여기시는지 말입니다

    한국 국민의 반일성향은 위험한 욕망인가요? 베르나도트의 저런 정확한 판단처럼?
    한국 지도층은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까요 베르나도트의 저 판단이 정확하다면 그냥 오바마의 딜을 받았어야 한단 말인데..
    모르겠습니다 전, 한국은 당시 스웨덴보다는 아직 등따습고 배부르니까 고민할 여유가 있다고 말해버리면 끝이지만 말입니다 머

    • 데카르트 2019.07.10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심지어 베르나도트처럼 협상을 강제했던 검은 히틀러 오바마는 외국인이기까지 하군요!

  15. 2/28일 입대 2019.07.11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조리있고 재미있는 글 늘 감사드립니다.

  16. 일반시민 2019.07.11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재인은 어제 대기업 경영자들을 불러다가 장기전을 대비해라고 했답니다,
    맙소사

    아, 원숭이들이 대북제제위반을 규제명분으로 삼은덴 막다른 길로 가지 말라고 그랬다네요

    뭔가 자기의 마음 속 민감한 부분을 아베가 건드린것 같습니다 항상 문재인은 북한에 민감했지요

  17. 일반시민 2019.07.11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BSCNBC에 오늘 패널로 출연한 국제통상학 교수는 이렇게 말합디다,
    한미일 동맹 삼각공조는 이미 워싱턴이 선택해서 변했고 오사카 G20에서 식민번국 제후 아베는 트럼프 태황제의 윤허를 받고 이번 대한국 공격을 시작한 거라고, 최소 터치는 안하겠단 허락을 받고 한다는 겁니다

    이제 문재인은 과연 뭘 할수 있을까요?

    아베한테 신속히 표정바꾸고 절이라도 할까요?
    아니면 나라가 거덜난 다음에 끌려가서 몸값내고 나올까요?
    그리고 아마 대한민국 굴욕의 날이라면서 비극의 영웅으로 둔갑하고 선동고무전에 써먹을까요? 다음 대선을 위해서?

  18. zizone 2019.07.13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뭐야 이게 댓글들이 나폴레옹 얘기가 아니라 정치얘기 한가득이네...;;;;

  19. 돌격대장 2019.07.14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 글을보게워된지 6개월 정도 되었지만
    이제서야 덧글을 끄적여봅니다.
    나폴레옹에 대해서 알아보고
    왜인지 관련서적들이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ㅜㅜ 책이 있어도 제가 좋아하는 전투나
    전쟁부분이 그냥 지명 병력수 결과만
    나열하는 느낌이라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했죠.또 나폴레옹이 천재라고 하면서
    그같은 천재가 왜 극악의 땅인 스페
    침공했는지 그 경위를 알려주지않았는데
    나시카님의 글을보고나서야 비로
    알게 됬지요.이런 유익한글들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리고 혹시 러시아 원정이 끝난
    이후엔 포니아토프스키 특집을
    부탁 드려도될까요 개인적으로 장
    란 원수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라
    생각되서요.이만 줄이겠습니다.ㅎ

  20. 한슬 2019.07.19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글은 역사글로 봐여지 왜 자꾸 문재인 얘기가 나오나요?

    • 육식동물 2019.07.20 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소유주께서 평소에 정치지론을 많이 펴시니까 그렇겠죠, 그래서 정치관련글이 댓글로 작성돼도 그걸 수용하시는 원인이 거기 있을 것이고 높은 확률로

      본인이 나폴레옹 역사글에도 가치관 피력 및 역사평가를 함유하시고 이 블로그의 나머지 글은 거진 그런 글이니..

    • 기리스 2019.07.20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사글에 정치성 코멘트가 팍팍 들어가는데 왜 자꾸 역사글로 봐야지 같은 얘기가 나오나요?


제가 고딩, 아니 대딩 때만 해도 서양의 모든 것은 다 우수한 것이라는 환상이 온 사회에 팽배해있었습니다.  (실은 여전히 그런 경향이 있지요.)  가령 우리는 굉장히 좋은 경치를 보면 '꼭 외국같다' 라는 말을 하지요.  잘 생긴 사람을 보면 '꼭 외국인처럼 생겼다' 라고 하고요.  그에 비해서 가령 영국인들은 잘 생긴 외국인을 보면 '꼭 영국인처럼 생겼다' 라고 말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제가 근 50년 가까이 천하를 주유하며 (닭살 돋지만 꼭 써먹어 보고 싶은 표현이었습니다...) 느낀 바는, 어떤 사회든 잘 생긴 사람은 잘 생겼고 못 생긴 사람은 못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UN인가에서 정의를 내렸다는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다음 표현이 정말 잘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집단에 소속되었다고 해서 특정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판단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집단의 차이는 개인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

아무튼, 그런 서양 우월주의 사상을 주입받으며 자란 저는, 서양 (그러니까 미국과 서유럽) 사람들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모두 독립해서 대학도 자기 힘으로 벌어서 다니고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알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 나가볼 기회가 많아지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그런 것이 다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젠 알게 되었지요.  가령 서양 학생들도 자기 힘으로 벌어서 대학을 다닌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서, 가난한 애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고 부자집 애들은 부모님 장학금을 받아서 다니는 것이더군요.  또 의외로 고등학교 졸업은 커녕 대학 졸업 이후에도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애들이 많은 것은 물론, 반대로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중장년 층도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본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레딧 포스팅 중에 그와 관련된 것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본문보다도 댓글이 서구 사람들이 부모님 모시고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잘 엿볼 수 있게 해주더군요.  주요 부문만 발췌해서 번역해보았습니다.

https://www.reddit.com/r/financialindependence/comments/c5evfa/parents_want_to_live_with_us_help/

내 in-law(결혼으로 맺어진 친척을 뜻하는 말로서 시부모나 시동생, 장인장모와 처제 등이 모두 in-law임 : 역주)들은 모두 괜찮은 분들이야.  아주 친절하고 인내심도 많고 자상해.  일평생 아주 열심히 일하셨고 60~65세 경에 은퇴를 해서 지금은 어느 섬에서 근사한 집과 4채의 단기 임대 부동산(short term rental properties, 아마도 콘도 같은 것을 말하는 듯 : 역주)을 소유하고 살고 계셔.

조만간 그 분들은 그런 부동산을 모두 팔아서 장기 임대 부동산(long term rentals, 아마도 일반 거주용 주택을 말하는 듯 : 역주)을 우리 거주 지역 근처에 매입하려고 하셔.  그 섬에서 운영하고 있는 단기 휴가용 임대 부동산보다는 장기 임대 부동산이 훨씬 수고가 덜 들어가기를 (less demanding) 바라시는 거지.  더 나아가 그 분들은 지금 살고 계신 주택도 팔아서 그 매각대금(약 $350k, 약 4억)을 우리 돈과 합쳐서 우리가 더 큰 주택을 사서 거기서 함께 살기를 바라셔.  주택담보대출과 전기수도세 등은 우리가 내고, 그 분들은 임대수익금으로 개인비용을 충당하면서 사시려는 거야. 

그 계획에 대해 내가 고려하는 점들은 이런 거야 :

조건이 달렸다는 점 (Strings attached) - 부모님들이 우리와 함께 살기를 원하시는 것이 진짜일까 ?  우리가 그래달라고 부탁하는 건 아니거든.  오해는 마.  나 그 분들과 시간 보내는 거 좋아해.  하지만 그건 가끔씩 같이 지냈던거고, 기껏해야 2주간 그랬었던 거야.  그 분들은 이제 우리와 같은 집으로 이사해서 우리 일상 생활에 개입하기를 원하시는데, 특히 우리가 1~2년 안에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서 그래.

사생활과 자율성의 상실 - 이게 허영심일까 자부심일까 ?  난 내 집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살고 싶어.  하지만 계약금을 그 분들 돈으로 낸다는 것은 그 집이 "진짜" 내 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해.  마치 공유 시설처럼 느껴진달까 ?

재정 - 계약금을 그 분들 돈으로 해결한다면 우린 매월 돈이 좀 남게 되니까 그걸로 결국 우리 소유가 될 집에 대한 담보 대출을 좀더 빨리 갚아나갈 수 있어.  그 분들이 없어도 집이야 결국 살 수 있겠지만 더 작은 집만 살 수 있을 거야.

재정에 대한 생각 더 - 특히 어머니(mother-in-law)가 정말 친절한 분이고 또 우리가 애를 가지게 되면 애를 100% 봐주실 것이기 때문에 보육 비용에 있어서 엄청난 절약을 할 수 있게 될 거야.  그 분은 누구든 남을 돕는데 정말 열성을 보이시니까, 몸이 허락하는 한 우리 애 봐주시는데 있어 열과 성을 다 하실거야.  60세가 넘은 여성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  그 분은 정말 정력이 넘치신다니까.  하지만 내 아이가 뭘 배우는 지에 대해 내가 통제권을 가질 수 있을까 ?  그냥 어린이집(daycare)에 보내는 것보다는 더 확실한 통제권을 가질 것 같기는 해.  잘 모르겠군.

수동적 수입 - 내 남편(아... 저도 이 부분을 읽고서야 이 글을 쓴 사람이 여성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 직전까지는 당연히 남자가 쓴 것이라고 생각했고, 저 위의 in-law들이란 당연히 장인장모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남자라서 이런 FIRE 사이트에서 돈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다 남자라고 생각했네요... 반성합니다. : 역주)과 나는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싶어.  시부모님이 함께 산다면 이 방면에 좀 경험이 있는 누군가와 함께 탐색을 시작할 수 있는 셈이야.  시부모님은 고등 교육을 받으셨고 부동산을 사고, 소유하고, 임대하고, 유지보수하고, 매각하는데 있어 아주 능수능란하시거든.

근데 내가 이런 고려 사항들에 대해 시부모님들과 차근차근 의논해가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통제권에 집착하는 여자(control-freak)로 안 보일 수 있을까 ?

그러니까 분명히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네.  내가 뭐 놓친 부분이 있을까 ?  이 생각 하다보면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야.  난 이런 거 해본 적이 없어서 시부모님들이 우리 집으로 이사해 들어오기 전에 기대치를 맞춰두고 싶거든.  그런데 우리나 시부모님들이 서로 같은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뒤늦게 드러나면 헬게이트 오픈(all hell brakes lose)인 거겠지.  난 가정적인 사람이니까, 난 주로 집에 있을 거야.  내 시부모님 발등을 밟을까봐 내가 내 집에 들어가기 싫은 상황이 되는 건 정말 싫어.


이하는 댓글들인데, 그 중 대표적인 것 몇개를 뽑아 보았습니다.


- 그냥 니네 집에서 1 마일 정도 떨어진 집을 사시라고 하지 그래 ?  난 돈보다는 사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봐.

- 아냐, 아냐, 하지마.  이게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야.  (역시 부모자식 간에도 눈치 안보고 평등하다는 미국인들도 시부모 모시고 사는 거 싫어하는 군요. : 역주)

- 내 직장 동료가 그렇게 살았어.  걔들은 사돈어르신들이 살 별도의 거주구역이 딸린 (in-law suite) 집을 찾았지.  사돈어른들도 그 주택 매입에 $XXX를 보탰어.  꽤 큰 돈이었어.  그리고 지금은 그 집에서 월세 안 내고 사셔.  전기나 가스 같은 비용은 나눠서 내는 것 같은데, 그것 뿐이야.  이건 좀 새로운 개념 같은데, 그래도 모두 만족해하더라고.  걔들 사례에 있어 중요한 점은 사돈어른들이 자기들만의 주방, 침실, 거실, 욕실 등이 따로 있었다는 점이야.  너도 너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들고 일어날 권리가 있다구.  그 분들도 성인이니까, 니가 규칙을 정하는 걸 달가와하진 않으시겠지.  하지만 니가 기대치를 설정할 수는 있을거야.  만약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거라면,  아주 특정한 형태의 주택을 찾는게 좋을 걸.  집 구조나 뭐 그런 것에 있어서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의논하도록 하라구.    (사실 이 ADU 부분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것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합니다. : 역주)

- 행복으로 가는 길 = 장인장모 사망

- 남자는 그걸 바라겠지.

- 사는 곳마다 다르겠지만 보조 거주 구역 (Accessory Dwelling Unit, ADU)은 많은 도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옵션이 되어가는 것 같아.  우리도 나중에 애를 봐주실 분이 필요하게 되면 지금 우리 사는 집에 사돈어른들을 위한 ADU를 지을 계획이야.

 

(ADU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 덴버(콜로라도 주에 있습니다 : 역주) 지역에서도 그런 ADU 많이 봤어.  내 와이프의 가족들이 한 집에서 세 가구가 모여 살 것을 고려 중이거든.  할아버지 할머니가 ADU에 살고, 그 두 딸의 가족들이 큰 집을 나눠서 살 계획이더라.   

- 우린 우리 부모님하고 몇 년간 같이 살았어.  괜찮았어.

- 우린 장인장모와 몇 개월 같이 살았어.  아주 끔찍했어.  가능한 빨리 빠져나왔지.  차라리 1년 간은 임대를 내서 그 분들하고 먼저 살아보고 결정하지 그래 ?  그러면 같이 살 때의 문제점들을 큰 돈을 미리 투자하지 않고도 미리 알 수 있게 될 거야. 

- 내가 그런 걸 고려하게 된다면 그건 집에 반드시 별도 거주 구역이 딸려 있을 때 뿐일 거야.  별도의 주방, 욕실, 거실 말이야.

- 내 아빠가 우리하고 18개월 간 같이 사셨어.  괜찮았어.  하지만 부모님에게 집안 잡일 해달라고 시키는 건 어렵더라.  또 아빠는 청력이 나빠지기 시작해서 밤에 TV를 보실 때는 엄청 크게 볼륨을 높이시더라고.  우린 애들에게 집안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편인데, 가령 식탁에서는 절대 스마트폰 못 쓰게 하는 거 말이야.  근데 아빠는 저녁 드시면서 맨날 문자 확인하시더라구.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사는데 애들 교육 방침과 맞지 않으면 정말 난처해져.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니네 시부모님이 이사 오시기 전과 후에 그 분들과 아주 톡 까놓고 의사 소통을 해야 한다는 거야.  모든 참여 구성원이 서로의 기대치를 분명히 이해해야지   (이 부분은 정말 합리적인 미국인들답네요. 배울 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역주)

- 나라면 진짜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니면 그런 짓 안 할 거야.  장인장모 또는 시부모가 항상 주변에 있다면 정말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  그 분들에게 별도의 ADU를 지어드릴 정도로 큰 주택지를 사는 것이 가능한가 ?

- ADU가 있으면 모두가 각자의 공간을 가지면서도 애를 봐줄 정도로 가깝게 지낼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도 공조가 되지.  이웃집 vs. 룸메이트 식으로 생각을 하라구.  난 곧 장인장모가 되실 분들과 아주 잘 어울렸고 심지어 그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식'으로 인식될 정도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분들하고 같이 살 작정을 하게 된다면 그건 그 분들이 치매에 걸렸을 때 뿐이야.  그 분들이 치매에 걸릴 경우 우리 경제 수단으로는 그 분들 돌볼 방법이 ADU에 모시는 것 밖에 없거든.  그거 외에는 내 사생활과 자율권을 포기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난 또 우리 부모님이 더 나이가 들면 모셔야 할 상황인데, 그를 위한 우리 계획은 ADU를 짓거나 우리집 옆집을 사는 거야.   (미국인들 중에도 치매 걸린 장인장모를 모시겠다는 효자가 있군요... 그러나 치매는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일텐데... : 역주)

- 그 분들에게 옆집을 사드려.  니네 부부가 성자가 아니라면 절대 같은 지붕 밑에 살지는 말라구.  공짜로 육아 서비스를 받게 되는 건 괜찮지.  하지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실제 아기가 생겼을 때 제대로 애를 봐주지도 않으셨어.  니 예감이 '이거 조심하는 것이 낫겠는데' 라고 이야기를 해준다면, 그 말에 따르는 것이 좋을거야.  

- 니 자신의 집에 대해 제몫을 포기한다는 것은 그럴 가치가 없는 일이야.  니 가족과 니 집은 당연히 너희들만의 것이 되어야 하는데, 니 계획대로 하면 넌 절대 '시부모님과의 공유'라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을걸 ?  내 집은 성스러운 곳이야.  특히 애가 생기면 그게 얼마나 성스러운 곳인지 깨닫게 될 거야.  애 봐줄 분들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나라면 절대로 그런 조건의 공동 생활은 하지 않겠어.  내 입장은 '난 내 와이프와 결혼을 한거지 장인장모와 결혼을 한게 아니야' 라는 거야.  한번 그렇게 공동 생활을 택하게 되면 그거 사실상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아야 할텐데, 그럼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할 거야.  이런저런 일들이 생길거라구.  가령 니 시부모님이 뇌졸증이나 암에 걸리거나, 죽거나, 뭐 그런 비극의 주인공이 되면 어쩔건데 ?  어떻게 그런 규칙들을 의논하면서 통제권에 집착한 여자처럼 안 보이겠냐고 ?  니 배우자 및 니 애들하고 같이 살고 모든 결정을 니들 부부가 내리는 것은 너무나 정상적인 일이야.  그렇게 시부모와 공동생활을 하게 되면 너와 니 배우자의 관계, 더 나아가 결혼에도 영향을 미칠 거야.  그건 잘못된 거지.  데이브 램지가 말하는 것처럼 "추수감사절 저녁식사는 절대 그 전과 같은 맛이 나지 않을 거야".  그거 하지마 !   (아마 이게 대부분의 미국인들 생각이 아닐까 해요. 하지만 다른 댓글에서도 보셨듯이 미국인들이라고 다 이렇게만 사는 것은 아니고 시부모나 장인장모를 모시고 사는 가족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ADU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니까요.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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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그냥 제 생각입니다.   미국인들 중에도 저렇게 장인장모나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저들이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시부모/장인장모와 수평적인 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처럼 부모공경 노인우대가 무조건적으로 강요되는 분위기에서는 시부모나 장인장모와 한집에서 산다는 것이 부부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됩니다.  저쪽은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이쪽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관계가 되어버리니까요.  그 때문에 요즘 젊은 부부들, 특히 젊은 며느리들은 어떤 경우에라도 시부모와 합가해서 사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부모공경 노인우대의 전통이, 오히려 시부모가 버림받고 따돌림 당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봅니다.

 

차라리 서구식으로, 시부모와 며느리, 장인장모와 사위 사이가 수평적인 관계가 되어 서로 공평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하는 관계가 된다면, 오히려 시부모 및 장인장모에게도 더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창환 교수님의 글 (https://sovidence.tistory.com/800) 중에서 전에 읽은 내용이, 미국내 소수민족 중에서 우리나라 재미교포 여성들이 타민족과 결혼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재미교포 남성들은 (재미교포 여성들 중 상당수가 외국인과 결혼해버리니까) 짝을 찾지 못해서 한국에서 한국 여성을 데려와 결혼하는 비중이 높고요.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가 재미교포 가정에서도 버리지 못한 한국적인 가부장 문화라는 분석이었습니다.  가부장 문화가 겉으로 보기엔 남성들에게 유리한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여성들이 그런 문화의 남성과의 혼인을 회피하게 되므로 결국 그 피해는 남성에게 돌아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부모공경 노인공경이 강요되는 문화도 비슷한 결과를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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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리스 2019.07.04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부장제 문화 좋아하는 남자들이 요즘 특히 20~30대들 중에 몇이나 있을까 싶네요. 도리어 여전히 남성에게 데이트 비용부터 혼수까지 여성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액수의 경제적 부담을 요구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반푼이 가부장제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다는 건 통계가 증명하죠. 남자가 평균 소득이 더 높으니까 당연하다고요? 여자들이 이공계 전공하고 공장 들어가고 경찰소방 가서 힘든 거 골라서 하실 능력을 키우고 실제로 종사하고 야근과 휴일출근과 당직과 격오지근무를 똑같이 하시면서 같은 소득을 올리시면 됩니다. 동일노동"부터" 하고 동일임금을 받으면 해결될 일이죠.

    미국도 은근히 가부장제의 잔재가 매우 많이 남아 있는 나라입니다. 이혼 한 번 했다 하면 여성 쪽 소득과 관계없이 남성들에게 양육비 부담 등이 부당하게 지워지는 일이 여전히 흔한 등, 소위 페미니스트란 분들이 꿀은 빨아먹고 싶어서 침묵하시는 곳에서 특히나 말이죠.

    • nasica 2019.07.05 0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합리적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을 겁니다. 그런 분들을 다 설득하실 필요는 없고, 합리적 남녀는 더 많으니 그 중에서 님을 좋아해줄 1분만 찾아내시면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 기리스 2019.07.13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nasica// 그렇지요. 그러니 그 가부장제를 남자들이 일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그 시각을 제발 버려 주십사 하는 것이지요.

  2. 0_- 2019.07.04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asica 님 글을 보면 수평-수직에 대해 여전히 '서양은 합리적일 것이다' 류의 가정이 밑바탕에 깔린 것이 눈에 보입니다 (본문에서도 스스로 쓰시길, 사대주의적?) . 아직 nasica 님보다 연식은 짧지만 제가 겪은 느낌으로의 서양의 합리성이란 건 nasica 님이 생각하시는 류의 '그건 그거, 이건 이거' 류의 객관성 담보같은 꿈나라 이야기라기 보다, '몫을 내는 만큼의 발언권이 허용되는가'라는 측면의 합리성인 것 같습니다.

    막말로, 내가 내돈내고 산 집에서 내 소득으로 부모님 세대 '모시고' 사는데 뭐 앞에서야 장유유서 타령마냥 부모님이 이래라 저래라 뭐 장유유서 타령하면 앞에서는 "아 예 그렇습죠" 하고 대로 맞춰주더라도 실질적으로는 내 생각대로 하든말든 그 분들이 뭐 어쩌겠습니까^^? 반대로, 집도 부모님 명의에 부모님 세대가 아직 멀쩡히 소득있는데 내가 '그저 얹혀사는' 입장이면 제약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고요 (="너 내일부터 방빼").

    번역하신 글로 돌아가더라도, '350K 가까이 되는 계약금을 그분들의 돈으로 내는'데 그정도 발언권도 없이 보태주는 거야말로 대책없이 자식 위하는 한국부모님 세대들에게서나 보이는 발상 아닌지요? 가족관계라는 허울 다 떼 놓고 생각해 보면, 사실상 젊은부부가 계약금의 큰 부분을 노부부에게 빌린거나 다름없는 상태죠. 게다가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베이비시터 서비스까지 받는다라?! 세상에 어느 '합리적인' 문화에서 이런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큰소리 칠수나 있을지요?

    그나저나 nasica 님 역사내용 등에서 보이는 예리한 시점과는 별개로, 어떤 부분(이번 같은 경우는 성별판별)은 의외로 무디신 것 같습니다. 저도 남자라 처음 글 읽으며 머릿속에 대입할 때는 화자를 본인성별로 생각하고 글을 읽었는데, '응? 심지어 1~2년안에 애 가질계획인데 상대측 부모님과 같이사는걸 불편하게 생각한다라? 남자는 아닐 듯' 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이후는 그 필터로 보다보니 '남편' 표현 보고는 그러면 그렇지, 그리고 nasica 님의 해설을 보고는 아니 평소에는 예리한 분이 뭐 이리 놀라시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카를대공 2019.07.05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역시 외국인들(솔직히 선진국민들) 생각을 엿보는건 재밌군요.
    이번에도 재미난 번역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그 파워 블로거 Santa Croce님이 쓰셨다는 재미교포 글 링크라도 해두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마지막 문단은 굉장히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신건데 직접 나시카님께서 통계를 올리시지 않는다면 글 링크라도 걸어두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항상 주장하시는 바에 대해 근거를 대셨으니까요.

  4. 뱀장수 2019.07.05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나시카님 역사포스팅 감사히 읽는 사람입니다만 가끔은 공감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제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합니다. 전 처가가 스페인 사람들인데, 제가 보니 이사람들이 한국보다 특별히 덜 가부장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말씀하신 재미교포들의 사례와 그 현상분석도 제 부족한 경험 때문인지 딱히 공감이 가진 않습니다.

    • nasica 2019.07.05 0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페인 사람들과 미-영 사람들이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건 좀 그렇겠지요.

    • 동아유치원아름반 2019.07.16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Nasica님께서 묶어서 서양이라 표현하셨지만 그 중 스페인, 남미, 지중해, 일부 동유럽 사람들은 꽤나 가부장적이죠. 이런 의미에서의 서양이란 북미, 중북부유럽 정도인 것 같아요.

  5. Eugen 2019.07.05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교포 남성이 가부장적이라기보단 민족주의때문인 것같은데요. 물론 제 사견입니다.

    • Eugen 2019.07.05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교포는 법적이든 정신적이든 미국인이지 한국인이 아니죠. 조상이 한국인일 뿐 그런데 강요된 한국 민족주의로 한국인처럼 살아갈 것을 강요하는데 미국인이 한국인과 결혼하겠습니까? 짚신도 짝이 있다지만 그건 사이즈가 같아야 같은 거지요.

    • Eugen 2019.07.05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에서도 나왔었는데 편의점 주인의 딸이 자기가 스스로 남자친구를 사귄다는데 그 딸의 어머니가 한국인 남자친구를 소개해준다면서 교회로 끌고가려고하죠. 가부장제때문이라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6. 20대남자 2019.07.08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변에 가부장제를 좋아하는 20~30대 남자는 단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남자에게 지나친 멍에를 씌우니깐요.
    나시카님은 이미 생각이 굳어지신 나이라 이해를 못하시겠지만요.

    다시말하지만 아무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 수비니우스 2019.07.08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저는 그런 20대 종종 봤는데요 가부장제가 뭐가 나쁘냐며 부모 말 안듣는 아이는 때려도 되고 부모에 의한 납치란 아예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병사 월급 인상도 반대한다고 했고요. 여자는 30 넘으면 팍 늙더라느니 비하적 섹드립도 많이 봤습니다.

      사회적 환경이 점점 가부장적 권력을 유지하기 힘들게 바뀌어서 그렇지 상황만 된다면 딱히 바뀔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상황이 안좋다는 이유로 쿨하게 평등을 추구하지는 않더군요. 어떻게든 자기가 속하지 않는 집단을 비난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평등하지 않게 생각하는 시부모도 몇몇 봤는데 이때 남자가 여자편보다 자기 부모편을 더 많이 드는걸 봤습니다. 담배핀 직후에 아기를 만지는거 안된다고 했더니 괜찮다느니 별것도 아닌것으로 까칠하다느니 하면서요.

    • 기리스 2019.07.13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비니우스// "종종"이죠. 20대 중에도 대학이랑 직장에서 군대놀이하는 꼰대들 많으니 아주 없다곤 할 수 없죠. 나시카님이 말씀하시는 것마냥 일반적인 모습이냐 하면 글세요... "남자가 어딜 여자한테 이런 걸 시키나?" 하는 가부장제의 잔재가 일상화된, 그러면서도 정작 자기는 그간 누려 온 가부장제의 혜택을 버리긴 싫은 것들이 가장 많이 포진한 세대는 20대가 아니라 나시카님 세대죠. 더 악랄한 건, 그걸 버리려 들지 않으면서 자기보다 어리고 가부장제의 비정상적 혜택과 의무 다 싫다는 어린 세대한테 의무만 열심히 떠넘긴단 겁니다.

  7. 지나가다 2019.09.04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재미교포 2, 3세대 혼인과 가부장제 건은 김창환 교수님 블로그에서 인용된 내용으로 보이네요.
    [재미교포의 혼인시장에서의 성별 격차] https://sovidence.tistory.com/800


러시아의 짜르 알렉산드르는 독일 출신 할머니와 독일 출신 어머니를 둔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그 할머니는 처녀적 이름이 안할트-제릅스트(Anhalt-Zerbst) 출신의 소피(Sophie)로서 나중에 예카테리나(Екатерина) 대제로 알려진 러시아의 여황입니다.  알렉산드르의 어머니는 뷔르템베르크 출신의 공주였지요.  다른 유럽 왕가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러시아 로마노프 왕가는 이렇게 계속 외국 특히 독일 출신의 공주들을 왕비로 맞아들이다보니 러시아 왕가는 일반 러시아 국민들은 물론 러시아 귀족들에 비해서도 서구의 발전된 문물과 사상에 대해 좀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춥고 먼 동쪽 구석의 러시아를 서구화시키는 노력은 대개 국왕을 중심으로 위로부터의 혁신이 위주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귀족들과 국민들은 그런 서구 사상의 침투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반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 전통은 알렉산드르에게도 거의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스위스 출신의 공화주의자인 라 아르프(Frédéric-César de La Harpe)를 가정교사로 하여 루소 등의 프랑스 계몽사상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당연히 그는 상당히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자랐습니다.  유럽 어느 나라보다 더 지독한 전제 군주 집안에 태어난 왕자로서 계몽사상에 젖어든 어린 손자 알렉산드르를 보고 예카테리나 대제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꼬마는 자기 모순의 매듭덩어리 같구먼."


(라 아르프입니다.  그는 30대를 러시아에서 알렉산드르의 가정교사로 보낸 뒤, 베른의 귀족 정권에 시달리던 고향 스위스 보(Vaud) 지방을 해방시키고 더 나아가 스위스에 헬베티카 공화국(République Helvétique)을 만들었습니다.  혁명의 폭풍 속에서 그는 추방을 당하는 등 시련을 겪었으나, 나폴레옹이 패망한 이후 그는 옛제자 알렉산드르의 도움으로 그의 고향 보 지방의 권익을 지키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알렉산드르가 물려받은 전제 군주 짜르의 왕좌는 결코 절대 권력이 보장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그의 할아버지 표트르 3세(Pyotr III )는 그의 홀대에 불만을 품은 근위부대의 반란으로 황비인 예카테리나에게 황위를 빼앗기고 결국 암살되었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파벨 1세(Pavel I) 또한 귀족 출신의 해직 장교들에 의해 아주 간단히 암살되었습니다.  이렇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연이어 암살된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만 표트르 3세나 파벨 1세나 모두 농노들의 처지를 향상시키고 귀족들의 권리를 제한한다는 공통적인 개혁 조치를 취한 바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먼 동구의 대국으로서 소수의 전근대적인 귀족들이 노예 상태의 국민들을 다스리는 나라였습니다.  가령 표트르 3세의 개혁 이전까지만 해도 귀족들은 자기 농노를 죽여도 아무 처벌을 받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나름대로의 그런 전통과 특성을 무시하고 귀족들의 이익을 해친다면, 아무리 동로마 제국 황제의 후계자로서 정통성을 주장하는 짜르라고 해도 야밤에 한낱 개처럼 살해될 수 있었습니다.  

 

 

(알렉산드르의 평민 출신 고문 스페란스키입니다.  그는 알렉산드르를 따라 에르푸르트 회담장까지 가서 직접 나폴레옹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귀족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던 그는 결국 친프랑스파이자 불온사상을 가진 자로 낙인찍혀 1812년 초에 고문직에서 해직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시베리아에 유배를 간 것은 아니고, 핀란드 대학의 학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비록 알렉산드르가 서구 계몽사상으로 훈련된 개혁적 군주라고 해도 실제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시골 마을 신부의 아들인 스페란스키(Mikhail Speransky)를 고문으로 등용하여 당시 계몽사상가들이 꿈꾸던 입헌 군주국으로 러시아를 탈바꿈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는 짜르가 스스로의 권력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었는데도 그랬습니다.  또 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처럼 선진 교육을 받은 귀족 및 시민들이 많아야 한다는 판단으로 당시 그 넓은 러시아에 딱 3개 있던 대학 수를 6개로 늘리는 등 교육 제도 개선에도 힘을 많이 썼습니다.  물론 개혁은 쉽지 않았고 알렉산드르도 주변 왕족 및 귀족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그런 개혁에 대한 열의는 점점 옅어져 갔습니다.  가령 스페란스키가 제시했던 의회, 즉 러시아어로 두마(дума, '생각'이라는 뜻)로 불리는 기구는 거의 1백년이 지난 뒤 노일전쟁의 패전 결과로 발생한 1905년 러시아 혁명을 겪고서야 간신히 설립될 지경이었습니다.

 

 

 

(1905년 러시아 혁명은 러일 전쟁 패배의 여파로 들끓던 사회적 불만이 '피의 일요일' 사건이 계기가 되어 촉발된 것이었습니다.  유명한 포템킨 호의 반란 사건도 이때의 사건입니다.)

 



그렇게 서구 사회에 긍정적이었던 그는 처음에는 프랑스 시민 계급을 대표하는 나폴레옹이라는 영웅에 대해 흠모하는 마음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나폴레옹의 앙기앵 공작 납치 사법 살인이라는 비도덕적 범죄 행위를 보고는 기대만큼 큰 실망을 하여 반-나폴레옹파로 급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제3차 대불동맹 전쟁에 자발적으로 참전하여 아우스테를리츠에서 나폴레옹의 손에 참담한 패배의 맛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확실히 알렉산드르는 젊은 낭만파 몽상가였던 모양입니다.  그는 1807년 틸지트 회담에서 나폴레옹이라는 대인물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고는 나폴레옹의 매력에 젖어든 정도가 아니라 그 속에 첨벙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는 역시 낭만파 몽상가이자 지략가였던 나폴레옹이 제시한 프랑스와 러시아가 힘을 합해 유럽을 양분하고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서 출발하여 인도까지 점령하자는 말도 안되는 소리에도 전율했습니다.  그 결과, 분명히 바로 직전까지 영국의 금융 지원을 받으며 피튀기게 싸우던 적수인 프랑스와 동맹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전혀 엉뚱하게도 여태까지의 돈 줄이자 중요 경제 파트너였던 영국에게 선전포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틸지트 회담에서 알렉산드르는 무엇보다 남쪽의 숙적 오스만 투르크가 차지했던 발칸 반도 등지를 빼앗기를 원했지만, 실질적으로 러시아가 얻은 것은 핀란드 정도였습니다.  나폴레옹에게 있어서 오스만 투르크는 영국의 근동 지방 전략에 저항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동맹이었고 또 나폴레옹이 구워삶아야 하는 다른 강국인 오스트리아도 오스만 투르크의 땅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얻은 것에 비해 영국과 척을 진 대가는 컸습니다.  러시아는 토지 귀족의 나라였고, 토지 귀족의 돈벌이는 자신의 장원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영국에 수출하고 대신 영국제 공산품을 수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알렉산드르가 호기 있게 맺은 틸지트 조약은 러시아 토지 귀족의 이익에 크게 반하는 것이었습니다.  곧장 여기저기서 볼멘 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물론 불만 세력들은 모양새 없게 '돈벌이가 안된다'라는 것을 나폴레옹과의 동맹 반대 이유로 대지는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나폴레옹은 신이 내려주신 왕위를 뺴앗은 찬탈자이고 불온한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을 계승한 야만인이므로, 동로마제국의 정통성을 계승한 로마노프 왕조는 그 코르시카놈과 동맹을 맺을 것이 아니라 정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습니다.  짜르 알렉산드르의 모후인 마리아 페오도로브나(Maria Feodorovna)까지 나서서 나폴레옹이 소집한 에르푸르트 회담에 출석하지 말라고 종용할 지경이었습니다.  알렉산드르는 자신을 둘러싼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자신의 아버지를 야밤에 칼로 찔러 죽인 자들이 가득찬 왕궁에서 그들의 불만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옳은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알렉산드르도 나폴레옹이 결코 자신과 유럽을 공유할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드르는 어디까지나 전제 왕정의 군주였지, 결코 낭만적인 친구들로 둘러싸인 젊은 독일 대학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권력 기반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그 계기가 된 것은 나폴레옹이 바르샤바 공국을 독립 폴란드 왕국으로 부활시키려고 한다는 소문이었습니다.  물론 그건 나폴레옹과 알렉산드르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이 오스만 투르크의 분할에 있어서 오스트리아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메테르니히가 빚어낸 가짜 뉴스였습니다.  


이유야 어쨌건, 1810년 12월 31일 발표된 짜르의 칙령은 프랑스산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고, 반대로 영국 상품에 대해서는 입항 허가를 내주는 내용이었고, 이를 계기로 나폴레옹와 알렉산드르 사이의 전쟁은 거의 기정 사실화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프랑스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제 벌어질 전쟁은 유럽 산업화의 주도권을 두고 벌어진 영국 시민 계급과 프랑스 시민 계급의 싸움이었습니다.  이미 산업 혁명이 시작된데다 강력한 로열 네이비를 보유한 영국과 싸울 방법이 궁했던 프랑스가 꺼내든 대륙 봉쇄령이라는 무역 전쟁은 결국 동방의 대국 러시아를 싸움판에 끌어들였고, 결국 영국 대신 러시아가 프랑스를 상대로 대리전을 치르게 된 것이었지요.  

자신의 전쟁에 제3자를 끌어들인 것은 영국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프랑스도 혼자서 러시아와 싸울 생각은 없었습니다.  나폴레옹은 그가 굴복시킨 독일과 이탈리아 등지의 위성국가들에게 병력과 물자, 자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유럽 거의 전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이 거대한 전쟁에 휩쓸려야 했습니다.  과연 이 전쟁을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시선은 어떠했을까요 ?  물론 대부분은 황제가 또 전쟁을 한다면서 불만이었습니다만, 지식인들 대부분은 이 전쟁을 계기로 유럽의 근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비록 나폴레옹의 점령군 뒤에는 예외없이 무자비한 병참장교와 세관원들이 따라와 점령지의 고혈을 짜내는 것으로 악명 높았지만, 나폴레옹의 정복지에는 프랑스 대혁명 정신을 계승한 헌법과 나폴레옹 법전도 항상 따라오기 마련이었습니다.  심지어 프랑스군이 이례적으로 잔혹하게 난동을 부렸던 스페인에서조차, 지식인들은 나폴레옹이 세운 허수아비 왕 조제프의 정권이 기존 부르봉 왕정보다 스페인을 훨씬 더 근대화시켰다는 것은 인정했습니다.  최소한 헌법이 제정되었고, 중세시절부터 계속 내려오던 고문으로 악명 높은 스페인 종교재판도 폐지되었으니까요.  나중에 나폴레옹이 패망한 뒤 스페인 종교재판은 다시 부활했다가 1834년에야 간신히 폐지되었습니다.  괴테 등 당대의 지성인들은 나폴레옹의 프랑스 제일주의에 대해 분개하면서도 나폴레옹이 동방으로 끌고 갈 그랑다르메(Grande Armee)의 전진과 함께, 신분제 폐지와 천부인권 등의 계몽사상이 저 동방까지 전달될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스페인 종교재판 = 이단심문의 상징입니다.  십자가와 나무가지, 그리고 검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Yo, Say Love"를 선창하시는데 이들은 떼창으로 "No Mercy"를 외쳤군요.)

 



이제 유럽은 누가 영국과 러시아 편에 설 것이고 누가 프랑스 편에 설 것인지, 과연 중립이란 것이 가능할지 외교적인 머리를 굴려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Source : The Life of Napoleon Bonaparte, by William Milligan Sloane
https://en.wikipedia.org/wiki/Alexander_I_of_Russia
https://en.wikipedia.org/wiki/Mikhail_Speransky
1812 Napoleon's Fatal March on Moscow by Adam Zamoy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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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_- 2019.07.01 0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주일의 시작을 새 글과 함께! 매번 포스팅이 월요일 6시 30분이네요.
    주말동안 글 정리 해 놓으시고 월요일 새벽 포스팅 예약 걸어놓으시는 건가 보군요?
    잘 보고 갑니다 :)

  2. 보니666 2019.07.01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 항상 좋은글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점을 여쭤보고 싶은데, 나시카님께서 보시기에는 결국 나폴레옹의 패망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지난 글에서 1810년의 나폴레옹은 더이상 전쟁을 개인적으로 원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는데...

    1. 그렇다면 나폴레옹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까지 회피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는 대륙봉쇄령 포기와 영국정복을 완전 포기한다는 뜻이고...유럽 다른 나라들도 프랑스를 만만하게 여기고 부르봉 왕가의 복귀를 위해 다시 침략했을 것 같고...그렇게 되어도 결국 전쟁을 피할 수 없었을 것 같은데...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만약 나폴레옹이 러시아원정에서 승리하여 러시아까지 대륙봉쇄령에 강제로 다시 참여시키는 데 성공했더라도...결국에는, 언젠가는, 코르시카 촌놈 출신이자 전쟁의 승리로 권력을 유지했던 황제인 나폴레옹은...전쟁으로 패망할 운명이었는가요?

    3. 결국 전쟁의 승리로 벼락출세한 식민지 코르시카 출신인 나폴레옹이 새로운 왕조를 창시하고 제위를 아들에게 물려주며 죽는...해피엔딩은 애당초 불가능한 이야기인것 같은데...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나시카님의 생각이 정말 궁금합니다. 고견 부탁드려요~^^

    • nasica 2019.07.01 1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그렇다면 나폴레옹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까지 회피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 러시아와 전쟁 회피는 결국 대륙봉쇄령의 붕괴로 이어졌겠습니다만, 그래도 나폴레옹 정권은 유지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자신은 없습니다.


      2. 만약 나폴레옹이 러시아원정에서 승리하여 러시아까지 대륙봉쇄령에 강제로 다시 참여시키는 데 성공했더라도...결국에는, 언젠가는, 코르시카 촌놈 출신이자 전쟁의 승리로 권력을 유지했던 황제인 나폴레옹은...전쟁으로 패망할 운명이었는가요?

      --> 러시아가 굴복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대륙봉쇄령으로 인한 경제적인 불만은 터져나왔을 것이고, 그때문에 전쟁이 반복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총칼은 절대 황금을 이기지 못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3. 결국 전쟁의 승리로 벼락출세한 식민지 코르시카 출신인 나폴레옹이 새로운 왕조를 창시하고 제위를 아들에게 물려주며 죽는...해피엔딩은 애당초 불가능한 이야기인것 같은데...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 저는 불가능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믿습니다. 뭐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요 ? 고매한 왕가의 선조도 따지고 보면 힘깨나 쓰는 조폭단 두목일 뿐입니다.

  3. 푸른 2019.07.01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종일관 진지한 글이다가, 마지막에 "yo, say love"하는 예수님과 "No nercy~"하는 사람들을 상상하게 만드시네요ㅋㅋ 그 장면을 상상할수록 웃음이 나오네요ㅋㅋㅋ

  4. 최홍락 2019.07.01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서구 사상에 관용적인 왕과 그렇지 못한 귀족들의 구도로 보기에는 당시 18세기 러시아 상류사회의 언어가 프랑스어었다는 사실과는 배치가 되는 듯 합니다. 표트르1세의 친서구정책도 한몫했지만 그래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리슐리외 추기경이 1635년 언어 표준을 만들고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프랑스 아카데미를 창설한 이래 프랑스어는 통일된 표준이라는 개념이 발생한 첫 언어라는 인식이 러시아 상류사회에 널리 퍼졌거든요. 프랑스어가 서서히 라틴어를 몰아내고 외교가에서 널리 쓰인것도 이를 반영한 것이고요. 프랑스 대혁명 직후 프랑스를 탈출한 프랑스 귀족을 불러 과외교사로 삼는 러시아 귀족들 덕분에 프랑스 망명귀족들의 인기가 치솟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나마 러시아의 것을 지키고 러시아어를 쓰자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은 나폴레옹 전쟁 때가 되서야 가능해진 일이라고 합니다. 일반 민중들이 러시아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귀족들을 백안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할정도로 말이지요.

    2. 러시아의 황제와 귀족 간의 대립은 미국의 남북전쟁의 배경과 유사하게 경제적인 갈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8세기 들어 영국과 러시아 간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래 러시아의 대외교역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였습니다. 영국의 해군력을 뒷받침하는 아마, 철광석, 석탄 그리고 러시아의 농노들이 생산하는 밀이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이었으며, 영국은 면직물을 포함한 귀족들의 사치품을 수출했죠. 문제는 교역이 확대됨에 따라 러시아의 제조업자들이 성장하면서 이러한 불공정무역이 시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것입니다.

    앨리자베타 여제부터 알렉산드르 2세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황실은 농노제를 없애고 농노들을 공장의 노동자로 변환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지요. 그리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관세율을 높이고 영국에 치중한 무역루트를 다변화시키려고도 하고요. 물론 농토를 가진 지주 계층들은 반발하게 되는데, 이들은 기존 제도의 유지, 자유무역의 고수를 주장하게 되고요. 마치 남북 전쟁 전의 북부와 남부처럼 말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미국은 북부가 전쟁을 통해 남부를 제압한 반면, 러시아는 황제(파벨1세의 죽음에는 그의 교역 다변화 정책이라는 배경도 존재합니다.)가 암살되는 등 저항이 상당히 거셌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제품의 수요처로서 영국을 대신할 수 있었다면 대륙봉쇄령이 의외로 오래갔을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했고 이는 러시아 왕실과 귀족 모두 프랑스에 적대적으로 변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3. 스페란스키가 평민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이고 황제의 최측근인 것과는 별개로 그의 정책이 러시아에 미친 영향은 그다지ᆢ 앞에서 언급한 교역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1811년 중립국 무역에 관한 규정을 공포하여 미국과의 교역 확대를 시도했으나 이는 결론적으로 미국을 통해 우회하여 영국과의 무역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되어 나폴레옹의 진노를 사서 러시아 원정을 촉발하게 되지요. 그가 친프랑스파가 아니었더라도 이런 외교 상태를 가져온 정책의 책임을 물을 사람이 필요했던 상황이 스페란스키의 고문 해촉이 된 것이고요.

    스페란스키는 나중에 니콜라이1세 (알렉산드르1세의 동생으로 형 다음 왕위를 계승합니다.)에 의해 재기용되는데 이때 러시아의 법전을 재정비하게 됩니다. 이는 일정한 규범 없이 수행 되어온 국가 통치 질서에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제공함으로써, 법에 의한 국정 운영을 가능케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광무개혁의 러시아 버전. 즉, 그 질서의 목포가 전제정 및 기존 봉건질서를 강화한 것이라는 비난도 받았습니다. 근대적인 기술 투자, 교육제도, 화페 통일 등이 이뤼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강화되 러시아의 군사력은 유럽의 헌병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유럽에서 불거진 각종 혁명을 진압하는데 쓰이고 맙니다.

  5. 궁금한 사람 2019.07.01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혹시 알렉산드르의 아버지 파벨 1세의 사망원인은 뭔가요?

    어디서는 목이 졸려 죽었다
    어디서는 칼에 찔려 죽었다
    어디서는 금속상자에 맞아죽었다 하는 데 정확한 사인을 명시한 곳은 없네요

    죽은 건 확실한 거 같은데..

  6. 백군파 2019.07.01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폴레옹의 통치에 긍정적인 점이 많았다는건 알고 있었지만,스페인 지식인들까지 거기에 동의할줄은 상상도 못했네요.오스트리아군이 나폴레옹 군대에 쓴맛을 본 이후 프랑스식으로 군제개혁을 해 부분적인 성공을 거둔 것처럼,러시아군은 나폴레옹의 침공 전에 정편과 개편을 통한 근대화를 추진한 적이 없나요?

    • 수비니우스 2019.07.01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이부분 관해서 아는게 없는데 추측으로는 웬지 없었을것 같네요. 오스트리아하고 프로이센이 본진을 몇번 탈탈 털리고서야 프랑스식으로 개혁했던걸 생각하면, 러시아 원정 전에는 본진이 당한 적은 없고 원정 때 모스크바는 함락됐지만 이후에 승리를 거듭했으니까 원정 전후로 딱히 개혁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러시아 근대화 추진이 크림전쟁때 털린 뒤지 않나요?? 언제 들어도 좋은 나시카님의 자세한 설명이 기다려집니다.

    • 최홍락 2019.07.01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스페란스키의 개혁이 반쪽짜리라고 평한 것과 연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요. 인적 자원 측면에 있어 중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귀족과 관리의 자녀들로 제한됐고 법률학교와 기술전문학교 등 중등교육기관은 꽤 늘었으나, 초등학교가 없었던 관계로 농민 내지 농노의 자녀들이 부모와 마찬가지로 문맹 상태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군대나 산업이나 전술 내지 기술을 소화해낼 수 있는 실력있는 하사관이나 초급장교들이 충분한 숫자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됬던거죠. 시위 진압이나 약탈은 가능했을지 몰라도 동시대의 서구 국가의 정규군과 상대하는건 역부족이지 않았나 싶네요. 여기에 기술력이 뒷받침이 안되다보니 크림전쟁에서 오스만투르크도 도입했던 강선식 야포 대신 청동제 활강포를 쓸 정도였던 것도 한몫을 했고ᆢ

    • nasica 2019.07.02 1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딱히 뚜렷한 것은 없었다고 저도 알고 있습니다. 1810~1812년 사이 드 톨리(de Tolly)와 볼콘스키(Volkonskii) 등의 주도 하에 프랑스식 편제를 도입했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만, 나폴레옹의 군단 편제처럼 획기적인 것은 없었습니다.

    • 최홍락 2019.07.04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볼콘스키 공작이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의 안드레이 볼콘스키의 모티브가 된 농민공작 세르게이 볼콘스키가 맞는지요?

    • nasica 2019.07.04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홍락// 말씀하시는 세르게이 볼콘스키는 당시 계급이 아직 대위인가 그래서 아닐 것이고, 이 양반이 그 양반일 겁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Pyotr_Mikhailovich_Volkonsky

  7. 웃자웃어 2019.07.02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 그런데 나폴레옹이 아일라우 전투를 통해 광활한 동유럽에서는 자신의 전술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즉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는데도 쳐들어간 이유가 뭐죠?

    • nasica 2019.07.02 1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그때 경험을 되살려 엄청난 군수품을 준비하고 치중대를 편성했습니다. 문제는 그 당시 기술로는 그런 대군에게 장기간 군수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가 없었다는 점이었지요. 특히 한가지, 꼭 필요하지만 전혀 준비할 수가 없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건 다다음번에 본편으로 다루겠습니다.

  8. 중산 2019.07.02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재밌게 구독하고있습니다. 나시카님 혹시 괜찮다면 나시카님의 글을 퍼가도 될까요? 출저는 꼭 명시해 놓겠습니다

  9. 웃자웃어 2019.07.14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 러시아가 절대왕정체제의 전제군주정 이라곤 해도 귀족 여러명 족치는건 가능해도 귀족집단 전체를 족치는건 불가능하단겁니까?

    • nasica 2019.07.14 1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그게 그때그때 달랐겠지요. 확실한 것은 알렉산드르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귀족들의 손에 비참하게 죽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