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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9

성공한 30대 후반 어느 미국인의 조언 저는 FIRE 운동의 추종자입니다. FIRE라는 것은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한마디로 젊었을 때 열심히 벌고 모아서 생계에 급급한 삶에서 탈출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FIRE를 꿈꾸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를 주로 reddit을 통해서 가끔 읽습니다. 최근에 꽤 인상적인 글을 하나 찾아서, 아래에 간단히 주요 내용만 옮겨 보았습니다. https://www.reddit.com/r/financialindependence/comments/bsxrat/am_couple_years_away_from_40_time_for_some/ 제목 : 40세까지 2년 남았스. 뒤돌아보며 정리도 좀 하고 조언도 받고 싶네. TLDR (Too Long, Didn't Read.. 2019. 5. 30.
나폴레옹 시대 영국 전함의 전투 광경 - Lieutenant Hornblower 중에서 (16) 이제 드디어, 바로 앞 요새 너머의 하늘이 약간 더 희미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어쩌면 구름 위로 달이 올라온 것일까 ? 그 쪽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하늘은 보라색 벨벳 같았고, 아직 별들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전에는 보이지 않던 희미한 빛이 하늘에 있었다. 부시는 몸을 뒤척이며 벨트에 불편하게 끼워져 있는 권총들을 더듬어 보았다. 그것들은 모두 공이치기가 반만 당겨진 안전 위치 (at half cock, PS1 참조) 상태였다. 그는 나중에 공이치기를 완전히 뒤로 당겨놓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했다. 수평선을 보니 보라색 하늘에 무언가 붉그스름한 색이 살짝 비치는 것 같았다. "부대에게 명령을 전달하라." 부시가 말했다. "공격 준비." 그는 명령이 대오를 따라 전달되기를.. 2019. 5. 27.
예비 신부는 무엇이 불만이었을까 ? 작년부터인가... 페미니스트 운동과 그에 대한 반발로 여성 혐오 경향이 생겨났었지요. 최근 대림동 여경 사건으로 다시 또 그런 문제가 시끄러워졌더군요. 자격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대림동 여경 사건에 대해서는... 술취해서 난동부리는 남성을 혼자서 힘으로 제압하고 수갑까지 혼자 채워야 비로소 경찰 자격이 있다면 우리 동네 파출소의 40~50대 배나온 남성 경찰들도 모조리 옷을 벗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또 키가 평균 이하인 남자들도 모조리 탈락이고요. 경찰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취객에게 쩔쩔 매는 장면은 사실 전에도 꽤 많았는데, 이번만 화제가 되는 것은 대상이 여성 경찰이기 때문이지 않나 싶어서 좀 씁쓸합니다. 오늘 끼적거리는 잡상은 대림동 여.. 2019. 5. 23.
나폴레옹 시대 영국 전함의 전투 광경 - Lieutenant Hornblower 중에서 (15) 전진이 시작되었다. 석회암이 둥글게 돔처럼 덮힌 반도의 꼭대기 위에는 긴 풀이 자라나 있었고, 간간히 나무도 있었다. 오솔길에서 벗어나면 높이 제멋대로 자란 억센 풀숲 때문에 걷는 것이 약간 어려웠지만 전반적으로는 걷기 쉬운 길이었다. 병력들은 촘촘히 뭉친 채로 대오를 유지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 이제 수병들의 눈이 완전히 어둠에 익숙해져서 별빛만으로도 길을 찾아갈 수 있을 정도였다. 혼블로워가 보고했던 도랑은 완만한 경사로 얕게 움푹 파인 것에 불과하여 건너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부시는 화이팅을 옆에 낀 채로 해병들의 선두에 서서 걸었다. 그의 주변은 마치 따뜻한 담요같은 암흑으로 감싸여 있었다. 이 행군에는 뭔가 마치 꿈결같은 분위기가 있었는데, 아마도 부시가 지난 24시간 동안 한순간도 잠을 자.. 2019. 5. 20.
하나님은 왜 인간을 만들었을까 - Bridge Over Troubled Water 가사 해석 제가 올해 들어 '사람은 왜 태어났고 인생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회의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요즘은 뉴스도 거의 보지 않고, 중독된 것처럼 열심히 하던 게임도 끊고, 페북도 거의 하지 않고, 체중도 꽤 줄였습니다. 심지어 이 블로그도 접을까 하다가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그냥 당분간은 번역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요. 사실 인생이란 무엇이고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의문은 모든 사람들이 한두번쯤, 어쩌면 평생 고민하는 문제이긴 합니다. 그래서 모든 학문의 끝판왕은 철학이고 철학을 하다보면 결국 신학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소리를 와이프가 하던데, 저도 거기에는 꽤 공감하는 편입니다. 성경에서도 삶은 참으로 허망하고 헛된 것이라고 나옵니다. (전 1: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 2019. 5. 16.
나폴레옹 시대 영국 전함의 전투 광경 - Lieutenant Hornblower 중에서 (14) 제9장 더 시원한 육지에 접근하면서 바닷바람은 멈춰버렸지만, 육지와 바다의 기압 차이가 없어지는 것이 바로 이 한밤중의 바람 한점 없는 시간대였다. 바다 쪽으로 몇 마일만 가면 영원히 그치지 않는 무역풍이 불겠지만, 이 해변에는 눅눅한 고요함이 압도적이었다. 대서양에서 밀려오는 긴 파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첫번째 여울에 부딪히자마자 잠깐 부서지는 듯 하다가 다시 살아나, 마치 한때 건강하다가 최근 병을 앓아 아직 쇠약한 사람처럼 서쪽의 해변에 규칙적으로 부딪혀 거품으로 터지곤 했다. 사마나 반도의 석회암 절벽이 시작되는 이곳에는, 작은 물길이 절벽에 꽤 넓은 협곡(gully)을 파놓은 으슥한 구석이 넓은 해변 맨 동쪽 끝부분에 있었다. 그리고 바다와 파도, 그리고 해변이 모두 불타오르는 듯 했다. 밤.. 2019. 5. 13.
예수님을 믿으면 건강과 물질의 복을 받는가 ? 와이프가 반 년 정도 전부터 어느 유명 교회의 인터넷 설교를 들으며 성경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갈라디아 서를 읽고 있는데, 와이프가 감탄하며 말하기를 기독교 교리의 정수가 모두 이 책에 들어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직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한탄하며 말하기를 '내가 교회를 다닌지 30년이 훨씬 넘었는데, 대체 그 동안 목사님들이 이 갈라디아 서를 인용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없다' 라고 하더군요. 거기에 대해서 제 대꾸는 이랬습니다. "아마... 많은 신자들이 원하는 것은 '예수 믿으면 복을 받아서 물질이 풍요해지고 몸도 건강해집니다!' 라는 설교라서 그런 것 아닐까 ?" 그래서 또다시 우리 부부의 영원한 부부 싸움 테마인 종교 논쟁이 잠깐 벌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전에 케.. 2019. 5. 9.
나폴레옹 시대 영국 전함의 전투 광경 - Lieutenant Hornblower 중에서 (13) 버클랜드는 결정 장애로 괴로와하면서 (in painful indecision) 그의 두 하급 장교를 쳐다보며 앉아 있었다. 부시는 그런 그에게 동정심이 느껴졌다. 만약 이 두번째 공격이 처참하게 실패한다면, 특히 전체 상륙조가 고립되어 항복이라도 해야 한다면 버클랜드의 미래는 확실하게 끝장나게 될 것이었다. "우리가 요새를 점령한다면, 함장님," 혼블로워가 말을 이었다. "만 안에 있는 사략선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다시는 그 만을 정박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겁니다." "그건 사실이지." 버클랜드도 동의했다. 그것이 그가 받은 명령을 아주 깔끔하고도 경제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게 성공한다면 그의 평판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었다. 리나운 호가 파도를 타면서 전함의 목판들이 박자에 맞.. 2019. 5. 6.
"저는 연봉 12만5천불의 Data Scientist입니다만..." 최근 야후 파이낸스에 '저는 연봉 12만5천불의 Data Scientist입니다만, 평생 이 일을 하고 싶진 않아요'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I'm A Data Scientist Making $125K – & I Don't Want To Do This For The Rest Of My Career https://finance.yahoo.com/amphtml/news/im-data-scientist-making-125k-203431776.html 돈 이야기 좋아하는 속물인 제가 이런 제목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읽어보고 한줄 요약하니 이렇습니다. "직업 이야기는 세계 어디나 다 똑같구나..." 이 기사는 연봉 10만불 이상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물로 연재하고 있는 기사들 중 일부.. 2019.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