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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5

나폴레옹 시대 영국 전함의 전투 광경 - Lieutenant Hornblower 중에서 (7) (Pawl이란 그림 왼쪽 상단의 톱니멈춤쇠를 뜻합니다.) 수병들이 몸무게를 실어 캡스턴 손잡이를 밀자 캡스턴이 돌기 시작했고, 캡스턴이 느슨한 닻줄을 감아 올리면서 톱니멈춤쇠(pawl, 무거운 것을 감아올릴 때 역회전을 막기 위한 멈춤쇠 : 역주)가 재빨리 철컹철컹 소리를 냈다. 연결 밧줄(nippers)을 들고 메신저 밧줄(messenger : PS1 참조 : 역주) 옆에 선 소년들은 그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그러더니 캡스턴이 도는 속도가 줄어들면서 톱니멈춤쇠가 철컹거리는 소리의 간격이 길어졌다. 철컹-철컹-철컹 더 천천히. 이제 장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닻줄이 팽팽해지면서 멈춤목(bitts : 닻줄이 갑자기 풀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닻줄을 감고 풀 때 닻줄이 거치는 튼튼.. 2019. 3. 25.
나폴레옹 시대 영국 전함의 전투 광경 - Lieutenant Hornblower 중에서 (6) 저 아래 하갑판에서의 열기는 햇볕이 이글거리는 상갑판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혼블로워가 지휘하는 대포들에서 나오는 연기가 대들보 아래까지 가득했다. 혼블로워는 모자를 손에 들고 땀이 줄줄 흐르는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있었다. 그는 부시가 나타나자 고개를 끄떡여 보였다. 부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맡은 임무는 분명해 보였다. 아직 대포가 쾅쾅 소리를 내며 포격을 하고 연기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와중에, 화약 보이들이 새 장약포를 들고 뛰어다니고 화재 진압조가 물통을 들고 난리법석을 떨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부시의 부하들은 닻줄을 끄집어 내었다. 수백 패덤(fathom : 1 패돔은 1.8m : 역주)에 달하는 닻줄은 무게가 2톤이 약간 넘었다. 다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숙련된 지휘를 받아야 이.. 2019. 3. 18.
나폴레옹 시대 영국 전함의 전투 광경 - Lieutenant Hornblower 중에서 (5) "조수가 아직 차오르고 있습니다." 혼블로워가 말했다. "만조 때까지는 아직 1시간이 남았어요. 다만 우리가 아주 단단히 좌초된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부시는 그저 그를 쳐다보고 혼자 욕을 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렇게 입으로라도 더러운 욕지거리를 내뱉어야 그의 과도한 스트레스가 다소라도 풀릴 것 같았다. "거기 침착하게 해, 더프 !" 혼블로워가 시선을 그로부터 돌려 대포 주변에 모인 함포 조원들을 바라보며 소리 질렀다. "밀대질을 제대로 해야지 ! (Swab that out properly !) 장전할 때 두 손을 날려먹고 싶은 거야 ?" (당시 대포에 장약을 장전하기 전에 물에 적신 헝겊뭉치가 달린 장전봉으로 밀대질을 하는 이유는 2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이전에 쏜 장약의 캔버스.. 2019. 3. 11.
나폴레옹 시대 영국 전함의 전투 광경 - Lieutenant Hornblower 중에서 (4) "바로 아래에 떨어졌습니다, 부관님." 바로 옆 포구에 서있던 혼블로워가 보고했다. "대포가 뜨거워지면 닿을 것 같습니다." (When the guns are hot they'll reach it. : 아래 PS1. 참조) "그럼 계속 하게." "제1 분대, 발포하라 !" 혼블로워가 외쳤다. 맨 앞의 4문의 함포가 거의 동시에 불을 뿜었다. "제2 분대 !" 부시는 포격의 충격과 그 반동으로 인해 발 아래 갑판이 붕 뜨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좁은 공간으로 매케하고 쓰디쓴 화약 연기가 흘러들어 왔다. 소음으로 감각이 거의 마비될 지경이었다. "다시 해봐, 제군들 !" 혼블로워가 외쳤다. "분대 조장들은 조준을 똑바로 하게 !" (see that you point true!) 부시 바로 옆에서 우지끈쿵쾅하.. 2019. 3. 7.
나폴레옹 시대 영국 전함의 전투 광경 - Lieutenant Hornblower 중에서 (3) 포문을 열고 나니 소음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수병들은 몸무게를 실어 견인줄을 당기자 포가가 우르르 소르를 내며 굴러가 포구를 함체 밖으로 내밀었다. 부시는 가장 가까운 함포로 걸어가 허리를 굽혀 열린 포문을 통해 밖을 내다 보았다. 저 멀리 대포가 간신히 닿을까말까 한 거리에 섬의 초록빛 언덕들이 보였다. 이 곳의 절벽은 그렇게까지 경사가 급하지는 않았고, 그 발치에는 정글로 덮힌 평지가 있었다. "배를 돌려라 ! (Hands wear ship ! : wear ship이란 바람 방향에서 벗어나도록 배를 돌린다는 뜻입니다. : 역주) (Quarterdeck은 위 그림에서 뒤에서 두번째 층의 갑판을 뜻합니다. 거기에 조타륜이 있습니다. 맨 뒤에 더 높은 갑판이 있는데, 그건 poopdeck이라고 .. 2019.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