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 2분기 성장률 美日보다 낮아…G20·OECD 평균에도 미달"이라는 기사가 네이버 포털 1면에 떴습니다.  네이버야 항상 그렇듯이 수천개의 '이게 다 종북좌빨 문재앙 때문'이라는 저주성 댓글이 도배질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가 사실일까요 ?


결과적으로 사실이긴 합니다.   9월 17일자로 나온 G20 2분기 성장률에 그렇게 나옵니다.  


http://www.oecd.org/sdd/na/g20-gdp-growth-second-quarter-2018-oecd.htm

"일본 GDP 성장은 전분기의 0.2% 감소에 이어 0.7% 성장으로 반등했다.  전분기의 0.5%에서 1%로 미국에서도 상당히 속도를 높였고, 러시아(0.4%에서 0.9%로), 중국(1.4%에서 1.8%로)도 마찬가지였다.  실질 GDP 성장은 캐나다(0.4%에서 0.7%로)에서도 뛰었고, 영국(0.2%에서 0.4%로), 독일(0.4%에서 0.5%로)과 브라질(0.1%에서 0.2%로)로 약간 뛰었다.


반면, 터키(1.5%에서 0.9%로)와 한국(1.0%에서 0.6%로)에서 성장은 상당히 느려졌고, 호주(1.1%에서 0.9%로)와 인도(2.0%에서 1.9%로), 이탈리아(0.3%에서 0.2%로)에서는 약간 느려졌다.  GDP 성장은 인도(1.3%)와 프랑스(0.2%)에서 안정적이었으나 멕시코(작년의 1.0% 성장에 이어)에서는 0.2%, 남아프리카(작년의 0.7% 감소에 이어)에서는 1.0% 감소했다."


GDP growth rebounded in Japan, to 0.7% in the second quarter of 2018, following a contraction of 0.2% in the previous quarter. It also picked-up significantly in the United States (to 1.0%, from 0.5% in the previous quarter), Russia (to 0.9%, from 0.4%) and China (to 1.8%, from 1.4%). Real GDP growth also picked-up in Canada (to 0.7%, from 0.4%), and to a lesser extent, in the United Kingdom (to 0.4%, from 0.2%), Germany (to 0.5%, from 0.4%) and Brazil (to 0.2%, from 0.1%). 


On the other hand, growth slowed significantly in Turkey (to 0.9%, from 1.5%) and Korea (to 0.6%, from 1.0%), and, to a lesser extent, in Australia (to 0.9%, from 1.1%), India (to 1.9%, from 2.0%) and Italy (to 0.2%, from 0.3%). GDP growth was stable in Indonesia (1.3%) and France (0.2%) but GDP contracted by 0.2% in Mexico (following growth of 1.0% in the previous quarter) and South Africa (following a contraction of 0.7% in the previous quarter). 



저는 애초에 국내 기사를 읽고 굉장히 의심스러웠습니다.  미국이야 요즘 워낙 경기가 좋으니 그렇다치고, 일본보다 한국이 성장률이 낮다는 것은 매우 의심스러워 이번에도 이 의심스러운 뉴스의 소스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해외 소스를 인용한 국내 기사는 다 원본과 대조하기 전에는 믿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번에는 특히 저 기사의 소스가 OECD의 최근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라고 밝혔기 때문에 검증이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댓글의 돌로레스님이 알려주신 것을 보고야 알았습니다만, 저 기사에서 인용했다고 적은 9월 20일자의 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 주요 내용에는 한국 경제에 대한 저런 나쁜 내용 나오지 않지만, 9월 17일자의 'G20 GDP Growth - Second quarter of 2018, OECD' 보고서에는 위와 같이 그런 말이 나오더군요.  지적해주신 돌로레스님 고맙습니다.  그에 따라 아래 내용도 수정했습니다.  


아래는 원래 제가 한국과 일본 관련하여 옮겨적은 9월 20일자 OECD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의 원본 주요 내용입니다.  그 원본은 아래에서 여러분 모두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oecd.org/eco/outlook/economic-outlook/


그 중에서도 언론에 배포한 보고서는 아래 문서입니다.


http://www.oecd.org/eco/outlook/High-uncertainty-weighing-on-global-growth-OECD-interim-economic-outlook-handout-20-September-2018.pdf







일본의 중간 경제 전망 성장 예상치는 1.2%이고 5월에 전망한 것 대비 그대로입니다.  한국은 2.7%로서 일본의 2배가 훌쩍 넘습니다.  다만 5월 전망한 것 대비 -0.3%로서 더 줄었습니다.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이 전망치가 5월 대비 마이너스로 내려갔는데, 이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무역 감소 때문입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 국제 무대에서는 꼬꼬마에 불과한 한국으로서는, 특히 한국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여지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2019년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은 1.2%, 한국은 2.8%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보면 한국 경제가 일본보다 성장률이 낮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습니다.


G20 평균 대비 낮은 것은 사실 아니냐 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예, 낮습니다.  그러나 그건 예전부터도 낮았고, 앞으로도 계속 낮을 겁니다.  G20에는 요즘 잘 나가는 미국 외에도, 성장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과 성장률 경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의미도 없습니다.  독일이 1.9% 성장, 멕시코는 2.2%, 캐나다가 2.1%, 프랑스가 1.6%  성장하는 것에 비하면 한국은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닙니다.


이 보고서 본문 중에 한국 관련 부분은 딱 2군데입니다.   제 번역도 믿으시면 안되니 원문도 아래에 그대로 옮겨 드립니다.  한마디로, 한국 경제는 한국 정부의 재정 확대 노력으로 견고한 성장률을 이어나갈 전망이라는 내용입니다.  즉, 한국 정부는 무역 분쟁 등 악조건 속에서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진 경제국에서, 비록 몇몇 국가에서는 예상보다 더 빨리 조절이 되기는 했지만, 생산 성장은 전반적으로 예측된 경향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상당한 규모의 재정 완화가 미국에서,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에서 단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Output growth generally remains at or above estimated trend rates in most advanced economies, despite moderating more quickly than expected in some. Sizeable fiscal easing is helping to boost near-term growth in the United States and a number of other economies, including Korea.


"비록 세계 및 지역내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호주와 한국에서는 강력한 내수 수요가 계속될 것이다.  호주의 GDP 성장률은 2018년과 2019년에 약 3%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강한 투자 성장과 든든한 일자리 생성에 힘입은 것이다.  한국은  상당한 규모의 재정 완화가 가구 소득 및 소비를 촉진시켜 GDP 성장이 올해와 내년 2.75%로 전망된다."


Strong domestic demand is set to continue in Australia and Korea, despite the uncertainty posed by rising global and regional trade tensions. GDP growth is projected to be around 3% in Australia in 2018 and 2019, helped by strong investment growth and solid job creation. In Korea, sizeable fiscal easing should continue to boost household incomes and spending, with GDP growth being around 2¾ per cent this year and next.


한편, 일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습니다.  일본이 그나마 1.25%라도 성장하는 것은 노동력 부족 덕분에 기업들이 시설 투자를 강화하는 것과 관광 활성화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진단을 하네요.  노동력 부족이 투자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군요.  


"일본의 GDP 성장은 약간의 재정적인 역풍에도 불구하고 2018년과 2019년에 1.25%에 근접할 것이다.  사업 투자는 높은 기업 수익과 심각한 노동력 부족, 그리고 관광 역량 구축 덕택에 여전히 강세일 것으로 보인다.  민간 소비 성장은 마침내 급여 성장률이 다소 오를 징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통 정도를 유지할 것이다."


GDP growth in Japan is set to be close to 1¼ per cent in 2018 and 2019, despite mild fiscal headwinds. Business investment is set to remain strong, buoyed by high corporate profits, severe labour shortages and capacity building for tourism. Private consumption growth remains moderate, although there are finally signs of a modest upturn in wage growth.



이 보고서 외에도, OECD site에서는 각 국가별로 전망치를 따로 내놓은 것이 있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한국 경제의 난제들을 비교적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정부가 재정 확대를 통해 잘 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http://www.oecd.org/eco/outlook/korea-economic-forecast-summary.htm


"경제 성장은 2019년까지 3% 정도를 예상하는데, 수출 성장 강세와 재정 확대가 주택 및 담보 대출에 대한 더 강한 규제의 충격으로 건설 투자가 약해지는 효과를 보완해주기 때문이다.  인플레는 2% 목표치를 향해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경상 수지 흑자는 GDP의 4%대에 수렴할 것이다.


공공 일자리 증가와 최저 임금의 급격한 인상, 그리고 사회적 소비 확대에 의해 주도되는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전략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사이,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큰 생산성 차이를 좁히기 위한 구조 개혁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2018년의 재정 확대책은 성장을 지지하는데는 적절하지만, OECD 국가들 중 가장 빠른 속도인 인구 노화를 감당할 장기적인 재정 정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인플레가 목표치보다는 낮으므로, 통화 수용책은 점진적으로 해제되어야 할 것이다."


Economic growth is projected to remain around 3% through 2019, supported by stronger export growth and fiscal stimulus that offset the impact of tighter regulations on housing and mortgage lending, which will slow construction investment. Inflation is projected to rise toward the 2% target, while the current account surplus narrows to around 4% of GDP.


The government's “income-led growth” strategy, driven by increased public employment, a sharp rise in the minimum wage and higher social spending, needs to be supported by structural reforms to narrow large productivity gaps between manufacturing and services, and large and small firms. The fiscal stimulus planned for 2018 is appropriate to support growth, but should be accompanied by a long-term fiscal framework to cope with population ageing, which will be the most rapid among OECD countries. With inflation below target, monetary accommodation should be withdrawn gradually.



주요 경제 대국인 일본에 대해서도 당연히 평가가 있습니다.  일본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장률인데, 문제는 공공 채무네요.  천문학적인 정부 부채는 일본 경제의 고질병인데, 이 OECD에서도 역시 그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http://www.oecd.org/eco/outlook/japan-economic-forecast-summary.htm


경제 성장률은 수출과 사업 투자, 민간 소비에 힘입어 2018년과 2019년에 1.25%로 예상된다.  세계 무역 증가와 함께 노동력 부족에 당면한 기업들이 사업 투자와 고용을 늘릴 것이다.  비록 가구 소득은 2019년 1.5% 정도로 더 높아진 인플레로 인해 상쇄되겠지만, 급여는 약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 수지 흑자는 2019년까지 GDP 대비 4% 가까지 유지될 것이다.  


GDP 대비 정부 부채는 OECD 영역 기록 역사상 최고치이고, 심각한 위험을 드리운다.  지속 가능한 재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급속한 인구 노화에 직면한 상황에서의 소비 통제와, 2019년부터 인상되는 것으로 시작될 예정인 소비세의 점진적 인상 등을 포함하는 세밀한 통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일본 중앙은행은 목표 인플레 수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통화 확대 정책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건 적절하다고 본다.  생산성을 제고시키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 개혁의 지속은 지속 가능한 재정과 복지를 이루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조치이다.


Economic growth is projected to reach 1¼ per cent in 2018 and 2019, supported by exports, business investment and private consumption. In addition to buoyant international trade, firms facing labour shortages will increase business investment and employment. Wages are projected to edge up, although the gains to households will be partially offset by higher inflation, which is expected to rise to 1½ per cent in 2019. The current account surplus is projected to remain close to 4% of GDP through 2019.


Government debt relative to GDP is the highest ever recorded in the OECD area, which poses serious risks. Achieving fiscal sustainability requires a detailed consolidation programme that includes measures to control spending in the face of rapid ageing, and gradual hikes in the consumption tax rate, beginning with the planned increase in 2019. The Bank of Japan is expected to maintain its expansionary monetary policy until the 2% inflation target is achieved, which is appropriate. Continued structural reforms to boost productivity and sustain employment are also a priority to achieve fiscal sustainability and improve well-being.



거기에 덧붙여 일본은 노동 인력 감소로 실업 문제는 해결되었을지 몰라도, 실질 임금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그래프를 대표 이미지로 아래와 같이 실어놓았네요.





그 외에도 OECD는 9월의 중간 경제 전망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차트를 별도로 제공했습니다.


http://www.oecd.org/eco/outlook/High-uncertainty-weighing-on-global-growth-OECD-interim-economic-outlook-presentation-20-September-2018.pdf


주요 차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요약하면, 미중간 무역 분쟁이 심각해져가는 이때 해외 무역 의존 빈도가 높은 국가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데, 독일에 이어 한국이 OECD 국가 중 해외 무역에 의존하는 일자리 비율이 제일 높은 국가로 나옵니다.  결국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인 한국의 일자리 문제는 우리의 수출 시장인 외부 환경 변화에 너무나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로서는 재정 확대 외에는 단기 대책이 있을 수가 없을텐데, 장기적으로는 대기업의 수출 주도 성장을 이제는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자면 내수 시장이 커야 하는데, 내수 시장이 크려면 가계에 쓸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기업의 수익을 좀더 가계에 나눠줘야 하고, 그것이 결국 소득주도 성장인 것이지요.  저는 세금을 올려서 정부가 강제로 기업에서 가계로 돈을 옮겨주는 것보다는 그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작용이 있겠지요.  그러나 여태까지의 대기업 주도의 수출 주도 성장도, 아니 그 어떤 경제 정책에도 부작용과 한계는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일본의 정부 부채는 아예 그래프 Y축에 점프 영역을 둬야 할 정도로 차원이 다르네요.  양도 많지만 증가 속도도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이렇게 가면 갈 수록 눈덩이 굴리듯 늘어나는데, 저 위 평가에서 OECD가 자꾸 '지속 가능한 재정'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아무리 저 정부 채무 대부분이 국내 자본에게 빚진 것이라고 해도, 대체 언제까지 저렇게 늘어날 수 있을까요 ?  일본 애들끼리 농담할 때 자국 정부 채무 액수를 보면 우주가 작게 느껴진다는 것이 농담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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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리말이 2018.09.30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이 말도 안 되는 장난질을 하니 평범하게 나폴레옹 이야기 블로그나 운영하셔야할 주인장께서 다른 일로 바빠지시는군요 ;;
    지금이 80년대도 아니고 좀 정보통제로 사람들 엿먹이려는 짓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2. 석공 2018.09.30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세상에 저런 장난질이 통할거라고 생각하는 게....웃기기도 하고... 저 장난질이 통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는 게 서글프기도 하네요..

  3. 카를대공 2018.09.30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간에 일본 실질임금 감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거 아베 정부 들어서도 해결이 안 됐네요.
    저도 경제는 잘 모르긴 하지만 아베노믹스가 최근 들어선 거의 성공쪽이라는 평가로 기울어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헌데 주가가 아무리 치솟아도 실질 임금은 개선이 안 되나 보군요.
    일본 실질 임금은 고이즈미 정권 이후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젊은층의 소비 패턴은 오히려 한국쪽이 더 여유있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라는군요.

  4. 0_- 2018.10.01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뇌를 아웃소싱하고 사는 분들에게 무엇을 바라시는지요. 댓글이 늦는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의 우상(어디 보니 대한민국 경제1등? 같은 헛소리도 하더군요 무슨 1등 타령인지) 정모씨가 만들어 낸 뇌내망상 논리가 아직 유튜브에 살포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거 보고 또 그 논리 똑같이 가져와서 왱알앵알거리겠지요. 안봐도 블루레이네요.

  5. 아즈라엘 2018.10.01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루킹이 자유당에서 대규모로 여론조작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었죠
    그 여론조작단이 활동하는 장소는 아는 사람은 다 알겁니다
    유독 정치기사만 댓글통계보면 50대이상 비율이 압도적이죠
    전부다 그렇더군요 ㅎㅎㅎ

    전혀 상관없는 기사에서도 정권 욕하는 애들 보면 뭔가 목적이 있겟죠?

    • ㅇㄹ 2018.10.03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기사 나이 든 비율 높은거야 나이들 수록 정치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걸 생각하면 오히려 당연한 일인데요.

      그리고 전혀 상관없는 기사에서도 정권 욕하는 사람이야 어느 정권이든 있었죠. 지난 정권에 열애설 기사마다 시기가 미묘하네요 무슨 뉴스를 덮으려고 터트린걸까요 운운하는 정치병 댓글 기억 안나시나요?

      댓글알바야 인강 강사도 쓰는 세상이니 당연히 있겠지만 최소한 한쪽만 쓰지는 않을겁니다. 굳이 네이버에서 욕먹는다고 그걸 알바때문만이라고 여기는건 좀 졸렬해보여서요.

    • 아즈라엘 2018.10.05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 하는데
      그 많은 정치기사들만 모조리 특정연령대에서만 비율이 압도적인게 정상인가요?

      그나이대 되면 눈이 침침해서 댓글도 잘안보이고 문자도 잘 못보내던데 다들 댓글은 기가막히게 잘 달더군요?

  6. ㅇㅇ 2018.10.01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의 실질임금 인상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2.8퍼센트로서 1997년 1월 전년 대비 6.2 퍼센트 상승한 이후 최대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6월 보너스의 영향이 큰 탓이라고 분석되었습니다.
    https://www.cnbc.com/2018/08/07/japan-june-real-wages-rise-at-the-fastest-pace-in-more-than-21-years.html

    상당히 많은 국가들이 전년대비 경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는것은 사실입니다. 실업률 부분에서도 마찬가지구요.

  7. 문재인이문제다 2018.10.01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번역 보다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네요. "In Korea, sizeable fiscaleasing should continue to boost household incomes and spending, with GDP growth being around 2¾ per cent this year and next."

    재정확대 정책으로 가계소득과 소비가 늘어 난다고 했는데 이건 현 정부가 목표하는 봐이지만 현재까지 국내 통계로는 가계소득과 소비 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가계소득이 증가하고 소비가 늘었다면 내수침체일 수가 없죠. OECD 톱 국가들과 경제성장률을 직접 비교하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그 국가들은 중진국의 함정을 넘어선 이후라 경제성장율이 2%대 라고 해도 안정적 입니다만, 우리나라는 그 허들을 넘지 못한게 문제이죠. 아래의 일본에 대한 평가가 우리에게도 필요한 이유 입니다. 기업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강세이고 기업의 수익은 높다는 부분이 말이죠. 우리 쪽 평가는 정부 재정확대 정책 말고 다른 평가가 없다는 게 현 정부 정책에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GDP growth in Japan is set to be close to 1¼ per cent in 2018 and 2019, despite mild fiscal headwinds. Business investment is set to remain strong, buoyed by high corporate profits, severe labour shortages and capacity building for tourism. Private consumption growth remains moderate, although there are finally signs of a modest upturn in wage growth."

  8. reinhardt100 2018.10.02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료를 안 봐서 불확실한데(?) 저 2.8%에 재고투자를 포함시킨 통계가 반영된 것이 상당한다고 합니다. 실질 경제성장률에서 재고투자등은 가능하면 제외하는게 맞는데 이걸 확인해야 확실히 파악할 수 있을 듯합니다.

  9. Spitfire 2018.10.02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 님은 단지 기레기가 쓴 잘못된 기사의 근거자료와 논지가 부실함을 반박한 것 뿐인데 '힘도 없고 일도 안하는 멍청한' 야당을 되도 않는 근거를 대면서 비난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비판을 하려면 주인장처럼 정확한 근거와 자료를 바탕으로 해야 할텐데, 자기 진영에 유리한 내용이나 상대방의 불리한 꼬투리를 잡기만 하면 풀발기해서 난리를 치니.. 서로 답도 없고 끝도 없는 막장 싸움만 계속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전에 어느 분이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명박그네의 유산이 완전히 청산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경제가 여전히 좋으면 아직 그 유산이 청산이 안된걸로 해석해도 될까요? (이런 논리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 것인지 좀 생각을 하고 말을 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썼으니 몇몇 분들에게 무뇌한 자유한국당 지지자로 낙인 찍히겠네요~ㅎㅎㅎ 그런 쓰레기들하고 엮어서 기분이 좋아지신다면 얼마든지~

    그리고 여담으로 드루킹 말이 다 맞는 말이라면 김경수 지사도 유죄가 확실합니다. 여야 막론하고 다 조작질인데 한쪽만 깨끗할리가요~ 아전인수 내로남불도 적당히 하셔야죠...

    • reinhardt100 2018.10.02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막 퇴근하면서 댓글 봅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요새 프로젝트 때문에 매일 리서치로 돌아버릴 지경(?)으로 작업합니다만 개연성을 최대한 높이려면 이게 필수다보니 무조건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정확한 근거 및 자료가 필수이며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이게 안 된 채로 무조건 자기가 옳다는 식으로 나가는 건 무리가 뒤따릅니다.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진흙탕 싸움되는거 불을 보듯 뻔한 겁니다.

    • 아즈라엘 2018.10.03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드루킹말이 다 맞는말이면 자유당에서 대대적으로 여론조작질하는것도 맞겟죠
      근데 드루킹 운운하는 사람들은 자기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하니까요 ㅎㅎ
      근데 자유당 여론조작단은 실체가 잡힌적이 실제로 있으니까 그게 더 문제죠
      십알단이라던가...국정원 심리전단이라던가..
      공무원들까지 동원했는데 당에서 그냥 손놓고 있었을리는 없죠

  10. ㅋㅋ 2018.10.28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분명히 제목이랑 도입부에선 2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해 얘기했는데 갑자기 18년 성장률 예측으로 바뀜ㅋㅋ 동작 그만ㅋㅋ 바꿔치기냐? ㅋㅋ

  11. ㅇㅇ 2018.10.29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분기 경제성장률 예기하는데 2018년 성장률을 말하는 거보니 자료 취사선택 후 선동하려는게 너무 선하네요.

  12. ㄷㄱ 2019.07.07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인구의 고령인구가 30%를 차지하고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와 고령화가 시작도안하고 인구가 늘고있는 나라와 단순 경제성장률을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이네요.

  13. 끔찍 2019.07.28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에서 나오는 전반적인 주장들이 다 끔찍하네요 오도인지 호도인지
    경제규모에 대한 비교 없이 성장률 수치만 논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박수만 나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경제 성장 전망치는 계속 내리막을 보이는데 이제 어떤 궤변으로 포장하실지 기대되네요

최근 아래와 같이 미국이 문재인 정부의 평양선언 등 남북 화해 모드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기사가 떴었습니다.



"GP철수, 유엔사 판단받아야"···美, 평양선언 또 제동걸었다


에이브럼스 청문회 "北, 재래식·비대칭 위협 여전"

"남북 평화협정 체결돼도 정전·유엔사 소멸 안 돼,

을지 중단 준비태세 약화, 봄 훈련 계획대로 진행"

군사위원장 "한·미동맹 간격 벌어지고 있어 걱정"


기사 중에는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대행은 이날 "나는 우리와 동맹 한국과 사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며 "한국은 북한과 최근 3차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에 대한 열망을 담았는데 이같은 사태 발전이 군사동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평화협정이 한반도에서 미군주둔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연 주한 미군 사령관 내정자 청문회는 이렇게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사이의 마찰과 갈등에 대한 우려로 가득했을까요 ?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실 기사 내용도 정작 읽어보면 저 자극적인 헤드라인과는 달리, 담담한 청문회 문답 관련 사실들이 나열되어 있는 정도입니다.  


먼저, 미국의 보수 매체들에서는 이 청문회에 대해 뭐라고 보도했는지 보시지요.  


https://www.stripes.com/gen-abrams-joint-us-south-korea-military-exercises-a-top-priority-1.549099


Gen. Abrams: Joint US-South Korea military exercises a top priority


미군 공식 기관지인 Stars & Stripes 지의 주제는 연례 2차례 수행되던 대규모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싱가폴 회담 이후 중단시킨 그 훈련 중단으로 인해 한반도에서의 군사 대비 상태가 얼마나 약화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입니다.  군사위 소속 의원들의 이런 우려에 대해 에이브럼즈 장군은 '정확한 평가는 내가 직접 현장에 가서 해야 한다' 라고 답변했습니다.  한국 정부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https://www.voanews.com/a/us-general-abrams-says-suspended-drill-on-korean-peninsula-caused-military-degradation-/4586939.html


US General: Suspended Drill on Korean Peninsula Caused Military 'Degradation'


북미 대화에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VOA(Voice of America)도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의 훈련 중단이 군사력 약화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할 뿐입니다.


https://www.washingtonexaminer.com/policy/defense-national-security/trumps-cancellation-of-exercises-caused-slight-degradation-of-military-nominee-for-us-forces-korea-says


Trump’s cancellation of exercises caused 'slight degradation' of military, nominee for US Forces Korea says


보수 성향의 정치 매체인 워싱턴 이그재미너도 주한 미군 사령관 내정자가 트럼프에 의한 훈련 중단으로 인해 군사 준비 태세에 약간 저하가 생기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한 것을 보도했습니다.  어디에도 평양 선언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던가, 한국 정부와의 마찰에 대한 보도는 찾을 수 없습니다.


대체 국내 언론에서는 어느 해외 언론을 보고 이런 기사를 쓴 것일까요 ?  혹시 저 청문회장에 직접 기자가 찾아 갔었을까요 ?  그 청문회가 일반 대중이나 언론이 직접 참관할 수 있는 자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인터넷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저 같은 일반인도 그 청문회 내용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아래 site를 통해서입니다.


https://www.c-span.org/video/?451960-1/senate-armed-services-committee-holds-hearing-defense-department-nominations&start=186


이 site에서는 주한 미군 사령관 내정자인 에이브럼스 장군 뿐만 아니라 미해군 남부 사령부(U.S. Southern Command) 사령관으로 내정된 폴러(Craig Faller) 제독에 대한 청문회도 함께 진행된 이 2시간짜리 청문회의 모든 장면이 캡션(기계로 생성된 caption이라 일부 부정확하거나 빠진 부분도 있습니다)과 함께 제공됩니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대행이 정말 "나는 우리와 동맹 한국과 사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라고 언급을 했을까요 ?  의장(chairman)인 인호프는 아니고 ranking member인 리드(Reed) 의원의 모두 발언에서 주한미군 사령관이 당면할 문제들을 열거하면서 나오긴 했습니다.





(왼쪽이 인호프 의장, 오른쪽이 리드 의원입니다.)




리드 :

에이브럼스 장군과 그 가족을 환영합니다.  싱가폴 정상 회담 이후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완화되고는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상황은 위태롭고 위험한 상태 그대로입니다.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해서 북한의 핵과 재래식, 그리고 생화학 무기로 인한 상당한 군사적 위험이 존재합니다.  저는 최대 압박 작전의 추친력이 상실되는 것과 싱가폴 회담 이후 비핵화에 대해 새로운 진전이 없다는 점에 대해 무척 실망했습니다.  합동 군사 훈련 취소로 인해 우리 군대와 동맹군의 대비 상태에 문제가 있지 않을지 염려됩니다.  훈련 중단은 우리 측에서는 상당한 양보였는데 그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는 보지 못했습니다.  에이브럼즈 장군, 저는 당신의 견해와 이런 협상이 일어나는 동안 합동군의 준비 태세 유지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우리와 우리 동맹국인 대한민국 간에 점점 간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합니다.  대한민국은 세 번의 정상회담을 마쳤고, 남북한 모두 평화 협정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오랜 중요 군사 동맹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전문가들이 평화 협정이 한반도에 미군이 존재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북한에 의한 미국과 한국과 일본에 대한 위협이 분명한 상황에서 우리 동맹의 힘은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매우 중요합니다.  외교적 진전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과의 동맹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하 내용은 폴러 제독에 대한 내용이므로 생략)


REED :

LET ME WELCOME YOU AND YOUR FAMILIES, GENERAL ABK -- ABRAMS. GENERAL ABRAMS WHILE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HAS BEEN REDUCED SINCE THE SINGAPORE SUMMIT, THE SITUATION REMAINS PRECARIOUS AND DANGEROUS. DESPITE PRESIDENT TRUMP'S ASSERTIONS TO THE CONTRARY, THERE REMAINS A SIGNIFICANT MILITARY THREAT TO THE UNITED STATES AND ITS ALLIES BECAUSE OF THE REGIME'S ARRAY OF NUCLEAR CONVENTIONAL BIOLOGICAL WEAPONS. I'M GREATLY DISAPPOINTED IN THE MOMENTUM THAT THE MAXIMUM PRESSURE CAMPAIGN HAS BEEN LOST AND WE'VE SEEN NO DEVELOPMENTS ON DENUCLEARZATION SINCE THE SINGAPORE SUMMIT. I'M CONCERNED ABOUT THE READINESS OF OUR TROOPS AND THOSE OF OUR ALLIES BECAUSE OF THE CANCELLATIONS OF JOINT MILITARY EXERCISES. SUSPENDING EXERCISES WAS A SUBSTANTIAL CONCESSION ON OUR PART AND I'VE NOT A CORRESPONDING. GENERAL ABRAMS, I WOULD LIKE TO HEAR YOUR REVIEW AND HOW YOU ANTICIPATE MAINTAINING THE READINESS OF THE JOINT FORCES AT THE SAME TIME THAT THESE NEGOTIATIONS ARE TAKING PLACE. FINALLY, I'M CONCERNED THERE'S A WIDENING GAP BETWEEN US AND OUR ALLIES THE REPUBLIC OF KOREA. THE REPUBLIC OF KOREA CONCLUDED THREE SUMMITS AND BOTH SIDES STATE THIRD DESIRE FOR A PEACE TREATY. IT'S UNCLEAR HOW IT WILL AFFECT OUR LONG STANDING AND CRITICAL MILITARY ALLIANCE. FOR EXAMPLE, MANY EXPERTS EXPRESSED CONCERNS THAT A PEACE TREATY MAY CALL INTO QUESTIONS FOR THE NEED FOR THE U.S. TROOPS ON THE KOREAN PENINSULA. CLEARLY THE THREATS POSED BY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AND JAPAN. THE STRENGTH OF OUR ALLIANCE REMAINS CRITICAL FOR YEARS TO COME. I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 HOW TO YOU MAINTAIN OUR ALLIANCE WITH THE REPUBLIC OF KOREA GIVEN THE DIPLOMATICS DEVELOPMENTS THAT HAVE OCCURRED. 


물론 반대의 언급도 나왔습니다.  바로 이어진 의장인 인호프 의원의 발언이 그랬습니다.  


인호프 :

북한의 개발이 진전을 이루면서 무척 무시무시한 상황이었습니다.  돌아보니 카일 의원이 계신데, 카일 의원께서 이 위원회와 상원을 떠나 계신 5년 8개월 동안 우리가 본 것은 북한의 많은 활동들이었습니다.  13번의 성공적인 탄도 미사일 발사를 수행했고, 가장 무서운 순간은 저들이 가지지 않기를 바라던 그런 사정거리를 저들이 가졌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2017년 11월 28일의 발사였지요.  그러니 지난 오랜 기간 동안 겪은 것과는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의 눈에는 성공이었겠지만 우리에겐 무시무시한 일이었지요.  이제 테스트는 멈췄지만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은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미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으며 그건 심각한 일입니다.  한동안 고조된 긴장 상태였으나 싱가폴 정상회담은 옮은 방향으로 나아간 발걸음이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최근 회담은 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이 북한에서 만났고 이제 남한에서 다시 만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은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룬 것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에이브럼즈 장군, 이 청문회를 좋은 기회 삼아 한반도의 현재 안보 상황에 대해 당신의 견해를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언급한 그런 회담들과 북한과 남한 모두에서 일어난 회담들이 있는 상황에서요.  거기에 대해 장군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


INHOFE :

IT'S BEEN SCARY SINCE NORTH KOREA MADE AVANCEMENTS. I LOOK OVER AND SEE SENATOR KYL DURING THE FIVE YEARS AND EIGHT MONTHS YOU WERE OUT OF THIS PARTY. OUT OF THE COMMITTEE, AND OUT OF THE SENATE. WHAT WE'VE SEEN AND THE NUMBER OF THE ACTIVITIES THAT ARE TAKING PLACE FROM NORTH KOREA, IF CONDUCTED 13 SUCCESSFUL BALLISTIC MISSILE LAUNCHES, AND THE SCARIEST WAS NOVEMBER 28th,2017. ONE THAT DEMONSTRATED CLEARLY THAT THEY HAD THE RANGE THAT WE HOPED THEY WOULD NOT HAVE. SO WE HAVE NOW A DIFFERENT SITUATION THAN WE'VE HAD FOR A LOT OF YEARS. THEY HAVE ACHIEVED ONLY SUCCESSES, IN THEIR EYES, THAT ARE SCARY TO US. THE TESTING HAS PAUSED, NORTH KOREA'S MISSILE AND NUCLEAR PROGRAMS HAVE MATURED. THE MISSILES CAN REACH THE ENTIRE UNITED STATES WITH A NUCLEAR BAY NUCLEAR PAYLOAD AND THAT'S SERIOUS. AFTER A PERIOD OF INCREASED TENSIONS, THE SINGAPORE SUMMIT WAS A STEP IN THE RIGHT DIRECTION. RECENT MEETINGS WITH PRESIDENT MOON AND KIM JONG-UN HAVE SHOWN THAT THERE'S PROGRESS. THE FACT THEY HAD THEIR MEETING TOGETHER IN NORTH KOREA AND THEY ARE NOW TALKING ABOUT DOING IT AGAIN IN SOUTH KOREA, THAT'S SOMETHING WE WOULD NOT HAVE ANTICIPATED EVEN A YEAR AGO. SO WE'VE MADE A LOT OF PROGRESS, IN THAT RESPECT. WHY DON'T YOU TELL US, I THINK, THIS IS A GOOD HEARING, GENERAL ABRAMS. YOUR ASSESSMENT OF THE CURRENT SECURITY SITUATION ON THE PENINSULA. THE FACT WE'VE NOW HAD THE MEETINGS I ADDRESSED AND WE'VE ALSO HAD A PRESENCE IN BOTH NORTH AND SOUTH MEETING TOGETHER. WHAT IS YOUR FEELING ABOUT ABOUT THAT?


짐작하시겠지만, 잭 리드(Jack Reed) 상원의원은 민주당이고, 짐 인호프(Jim Inhofe)는 공화당입니다.  야당은 현 정부를 공격하고 여당은 반대로 옹호하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흔한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의 일부 공격성 발언이 전체 미국 의회의 분위기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이에 대한 에이브럼즈 장군의 답변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  당연히 좋은 말이 일색입니다.  



에이브럼즈 :

의장님, 방금 말씀하신 한반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저는 일시적인 중단 상태이며 한반도에서의 전반적인 긴장 완화(데탕트, detente) 분위기라고 봅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북한으로부터 중대 도발이 마지막으로 있은지 300일이 넘었습니다.  유엔사와 북한 간에 11년만에 처음으로 다양한 레벨에서 고위층간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스텝들에 대해 의장님이 묘사하신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  그것들은 중요한 일이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의장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아직 북한에는 상당한 비대칭 및 대륙간 미사일에 의한 위협이 존재하며 세계에서 4위 규모의 재래식 군대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어떤 것도 아직 변한 것은 없습니다.  제 관점은 우리가 현장에서 분명한 시각을 유지하면서 외교적 노력이 계속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ABRAMS :

MR. CHAIRMAN, THE SITUATION ON THE PENINSULA TODAY AS YOU HAVE JUST DESCRIBED I WOULD DESCRIBE AS TEMPORARY PAUSE AND A GENERAL FEELING OF DETENTE IF YOU WILL ON THE PENINSULA. IT'S BEEN OVER 300 DAYS AS YOU NOTED SINCE THE LAST MAJOR PROVOCATION FROM THE DPRK AND THERE'S BEEN SIGNIFICANT DIALOG AT PUT.MULTIPLE LEVELS BETWEEN U.N. COMMAND AND THE DPRK AT SENIOR OFFICER LEVEL FOR THE FIRST TIME IN 11 YEARS. I WOULD SHARE YOUR CHARACTERIZATION THAT ALL OF THE CURRENT STEPS THAT ARE ONGOING ARE SIGNIFICANT AND WE SHOULD TAKE THEM AT FACE VALUE. HAVING SAID THAT YOU ALSO MENTIONED THERE STILL REMAINS A SIGNIFICANT ASYMMETRIC AND INTERCONTINENTAL THREAT FROM THE DPRK AS WELL AS THEY MAINTAIN STILL THE FOURTH LARGEST CONVENTIONAL ARMY IN THE WORLD AND NONE OF THEIR POSTURE HAS CHANGED. MY VIEW WE SHOULD REMAIN CLEAR EYED ABOUT THE SITUATION ON THE GROUND AND ALLOW DIPLOMACY TO CONTINUE TO WORK.


에이브럼즈 :

저는 미군과 한국군 간의 관계는 과거 68년의 역사 내내 변함없이 굳건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관계, 즉 모두가 철갑을 두른 것처럼 강하다고 하는 동맹의 견고함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65년 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도발과 공격성 행동, 그리고 위기를 견뎌 왔습니다.  한미 동맹은 불과 피로 세례를 받았고 철갑으로 보호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 미래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ABRAMS :

I THINK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U.S. MILITARY AND THE REPUBLIC OF KOREA MILITARY IS AS STRONG, IF NOT STRONGER, THAN IT'S EVER BEEN IN ITS 68-YEAR HISTORY. I THINK THE RELATIONSHIP, THE STRENGTH OF THE ALLIANCE, WHICH IS DESCRIBED BY EVERYONE AS IRONCLAD, IS UNSHAKABLE. IT'S WITHSTOOD, YOU KNOW, UNBELIEVABLE NUMBER OF PROVOCATIONS AND AGGRESSIVE BEHAVIOR AND CRISES OVER THE LAST 65 YEARS. IT HAS BEEN BAPTIZED IN FIRE AND BLOOD AND IT REMAINS IRONCLAD. I HAVE NO CONCERNS ABOUT THE FUTURE OF OUR RELATIONSHIP.



하지만 저 위에 언급한 국내 언론 보도의 헤드라인은 '"GP철수, 유엔사 판단받아야"···美, 평양선언 또 제동걸었다'라고 꽤 자극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말 그런 발언이 있었을까요 ?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런 발언이 있긴 했지만 그것이 평양선언에 대한 제동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입니다.


항상 그렇습니다만, 보통 데스크가 정하는 헤드라인은 기자가 쓰는 기사 본문보다 훨씬 더 자극적으로 변형됩니다.  이 기사에서도 기사 본문은 헤드라인에 비하면 비교적 사실 그대로를 담담히 적고 있습니다.  


에이브럼스 대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 인준청문회에서 데이비드 퍼듀 의원(공화당)이 "남북 합의에 따른 DMZ 초소 감축을 지지하는지, 우려하는지"를 묻자 "남북 감시초소(GP) 축소는 최근 한국 국방장관과 북한의 상대방이 논의한 것"이라며 "비무장지대(DMZ)내의 모든 활동은 유엔군 사령부의 관할이기 때문에 남북이 대화를 계속하더라도 관련 사항은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이 이끄는 유엔사에 의해 중개, 판단되고, 준수·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좀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 어떤 상황에서 이런 답변이 나왔는지, 질문은 대체 어떤 것이었는지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질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데이빗 퍼듀(David Perdue) 상원의원입니다.  질문자가 트럼프의 지지자인데, 남북 화해 모드에 찬물을 끼얹는 질문을 할 것 같지는 않지요 ?


퍼듀 :

장군께서는 우리가 북한과 협상을 하여 새로운 NDS (National Defense Strategy 국가 방위 전략) 하에 우리의 향후 태세가 어떤 것이 될지 결정하려는 이런 시기에 최근 발표된 DMZ에 걸친 경계 초소의 감축, 그리고 저들이 이야기하는 병력 수 20% 정도의 감축에 대해서도 지지하시나요 아니면 우려하시나요 ?  


PERDUE :

DO YOU ALSO SUPPORT OR ARE YOU CONCERNED ABOUT THEIR CURRENT ANNOUNCED REDUCTION OF OUTPOSTS ACROSS THE DMZ AND THEY'RE TALKING ABOUT SOMETHING LIKE A 20% REDUCTION IN THEIR PERSONNEL IN THEIR MILITARY AT A VERY TIME WHEN WE'RE TRYING TO ESTABLISH THESE NEGOTIATIONS WITH NORTH KOREA AND DETERMINE WHAT OUR FUTURE POSTURE IS UNDER OUR NEW NDS?


에이브럼즈 : 

의원님, 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두개의 별건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첫번째는 경계 초소 감축에 대한 논의인데, 그건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과 북한의 동급 장관과의 논의 중 일부였습니다.  비무장지대에 대한 모든 활동은 UN 사령부의 관할입니다.  그들간의 대화는 계속 해도 됩니다만, 그 결과로 나온 모든 것은 브룩스 장군과 17개국이 파견한 다국적군의 지휘를 받는 UN 사령부의 중재와 판단을 거쳐 준수되고 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의원님 질문 중 병력 감축에 대한 두번째 건은 문 대통령의 국방 개혁 2.0 중 일부입니다.  거기에는 병력 감축이 일부 포함되기는 합니다만, 방위비 8.7% 증액도 포함됩니다.  그러므로 올해 방위비는 한국 GDP의 2.7%가 될텐데, 그건 미국의 동맹국 중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ABRAMS :

SENATOR, IF I CAN, I WOULD LIKE TO SPLIT THAT INTO TWO SEPARATE ISSUES. THE FIRST ONE WITH REGARDS TO DISCUSSIONS OF REDUCTION OF GUARD POSTS, THAT WAS A PART OF THE DISCUSSION MOST RECENTLY BETWEEN MINISTER OF DEFENSE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HIS COUNTERPART IN THE DPRK. ALL ACTIVITIES WITH REGARDS TO THE DEMILITARIZED ZONE ARE UNDER THE PURVIEW OF U.N. COMMAND. WHILE THEY MAY CONTINUE TO DIALOG, ALL OF THAT WILL HAVE TO BE BROKERED AND ADJUDICATED AND OBSERVED AND ENFORCED BY U.N. COMMAND LED BY GENERAL BROOKS AND THE MULTINATIONAL FORCES THERE WITH 17 SENDING STATIONS. ON THE SECOND PART OF YOUR QUESTION WITH REGARDS TO SOME REDUCTIONS THEY'RE MAKING THIS IS PART OF PRESIDENT MOON'S DEFENSE REFORM 2.0. IT DOES INCLUDE SOME REDUCTION OF CAPABILITY, BUT ALSO INCLUDES AN 8.7% INCREASE IN DEFENSE SPENDING, SO THIS YEAR THERE WILL BE A 2.7% OF THEIR GDP WHICH IS THE HIGHEST OF ANY TREATY ALLY OF THE UNITED STATES.



저도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이라서 그럴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저 발언의 톤은 GP 개수 감축에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UN사의 통제와 지휘 하에 이루어질 것이니 걱정하실 필요없다는 뜻으로 읽었습니다.  한국군의 병력 감축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한국은 오히려 군비를 늘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이야기이고요.


더 흥미로운 문답도 나옵니다.  사실 이 질문이 이번 청문회에서 두번째로 날카로운 질문이었습니다.  공화당도 민주당도 아닌 앵거스 킹(Angus King) 의원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입니다.  킹 의원은 트럼프에 대해 일부는 협력하고 일부는 비판하는 입장으로서, 민주당은 아니지만 민주당에 조금 더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킹 :

고맙습니다, 의장님.  에이브럼즈 장군, 아직 나오지 않은 질문은 비핵화와 휴전 협정을 (평화) 조약으로 바꾸자는 움직임과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이 두 이슈는 상호 연결된 것인가요 아니면 비핵화 문제를 풀지 않고도 북한과 UN, 그리고 북한과 남한 간에 (평화) 조약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나요 ?


KING :

THANK YOU, MR. CHAIRMAN. GENERAL ABRAMS, A QUESTION THAT HASN'T ARISEN I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DENUCLEARIZATION ISSUE AND THE MOVEMENT FROM AN ARMISTICE TO A TREATY. ARE THOSE TWO ISSUES INTERLINKED OR IS THERE AN OPPORTUNITY TO MOVE TOWARD A TREATY BETWEEN THE NORTH -- BETWEEN THE U.N. AND THE NORTH AND THE SOUTH WITHOUT NECESSARILY RESOLVING THE DENUCLEARIZATION ISSUE?


에이브럼즈 :

의원님, 제가 질문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비핵화와 휴전 조약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이 있냐는 질문이십니까 ?


ABRAMS :

SENATOR, IF I UNDERSTAND THE QUESTION CORRECTLY, IS THERE A DIRECT LINKAGE BETWEEN DENUCLEARIZATION AND THE ARMISTICE?


킹 :

예.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도 조약을 맺을 수 있는가가 제 질문입니다.


KING :

YES. CAN YOU HAVE A TREATY WITHOUT RESOLVING THE DENUCLEARIZATION ISSUE, THAT'S MY QUESTION?


에이브럼즈 :

의원님,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남한과 북한 사이의 평화 조약 체결은 그 두 국가 간의 직접적인 합의가 될 것인데, 그것이 1953년 서명된 UN 안보리 결의안 84조에 의거한 휴전 협정을 무효화시키지는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두 국가간에 어떤 조약을 맺든 휴전 협정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ABRAMS :

SENATOR, AS I UNDERSTAND IT, THE DESIGNATION OF A PEACE TREATY BETWEEN THE SOUTH KOREA AND NORTH KOREA WOULD BE A DIRECT AGREEMENT BETWEEN THOSE TWO COUNTRIES THAT WOULD NOT OBVIATE THE ARMISTICE THAT'S LAID OUT IN U.N. SECURITY COUNCIL 84 SIGNED IN 1953. IT WOULD NOT OBVIATE THAT. SO THERE IS NO DIRECT LINKAGE BETWEEN WHAT THOSE TWO COUNTRIES MAY AND THE ARMISTICE.


킹:

고맙습니다.  이미 말씀하셨듯이, 그리고 방금 전 퍼듀 의원께서 질문하셨듯이, 이 국방 개혁 2.0은 병력 수를 상당히, 약 20% 정도 감축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장군께서는 문제없다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장군께서는 이 변경안이 한반도의 안보 균형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고 자신하십니까 ?


KING :

THANK YOU. YOU MENTIONED, AND JUST BRIEFLY I THINK SENATOR PURDUE ASKED, THIS DEFENSE REFORM 2.0 SHOWS SIGNIFICANT REDUCTION IN TROOP LEVELS, ABOUT 20%. BUT YOU INDICATED AN INDICATION AND EXPENDITURES. ARE YOU COMFORTABLE THAT THIS PROPOSED CHANGE DOESN'T COMPROMISE THE SECURITY BALANCE ON THE PENINSULA?


에이브럼즈 :

의원님, 그들이 이루려는 협업과 국방 투자는 더 진보된 시스템으로 훨씬 더 나은 능력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는 지속적인 훈련 및 연습과 함께 결부되어 전투력을 일정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므로 한반도의 비상 상황에 대해서도 감당할 수준의 위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BRAMS :

SENATOR, THE COMBINED EFFORTS THAT THEY HAVE TO, AND WHERE THEY ARE MAKING THOSE DEFENSE INVESTMENTS, WILL GIVE THEM MUCH, MUCH BETTER CAPABILITY IN SOME ADVANCED SYSTEMS THAT WILL TOGETHER WITH CONTINUED TRAINING AND EXERCISES WILL BE ABLE TO SUSTAIN AT A LEVEL THAT THE RISK IS ACCEPTABLE WITH REGARDS TO CONTINGENCY OPERATIONS ON THE PENINSULA.



킹 의원의 질문 요지는 '비핵화 없이도 남북한이 자기들끼리 평화 협정을 맺어버릴 수 있지 않는가'라는, 미국 측으로서는 굉장히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에이브럼즈 장군도 약간 버벅거리면서 질문 의도를 재확인했지요.  결론적으로는 비핵화가 없더라도 남북한 간에는 무슨 협정을 맺어도 상관없다는 것이 답변입니다.  왜냐하면 UN 사령부와의 휴전 협정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확실히 한국 전쟁의 주체는 남한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이지요.  이어지는 킹 의원의 질문은 앞서 나온 퍼듀 의원의 질문의 재탕인데, 한국군의 병력 감축이 안보에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것이고, 답변은 명백하게 '양을 줄이는 대신 질을 향상하는 것이므로 전혀 문제없다'입니다.


에이브럼즈 장군이 가장 진땀을 뺀, 가장 어려웠던 질문은 설리번(Dan Sullivan) 의원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설리번 의원은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트럼프에 적대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주한 미군 철수의 파급 효과에 대해 계속 물었는데, 그 이유는 누가 봐도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에 트럼프가 '돈 낭비하는 주한 미군은 철수시켜 버릴 수도 있다'라고 발언한 것을 집요하게 공격한 것이지요.  결국 에이브럼즈 장군의 답변은 제대로 듣지 않고 그냥 자기 할 말을 길게 늘어놓고 마무리합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청문회에서 이렇게 질문이 아니라 일방적인 연설을 하는 분은 꼭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양반이 설리번 의원이십니다.)



(엄근진하시던 에이브럼즈 장군께서도 이 양반 질문에는 좀 진땀을 뺴는 것이 보였습니다.)




설리번 :

저는 북한에 대한 현재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포괄적 제재와 심각한 군사 옵션, 미사일 방어 강화 등을 저는 전적으로 지지하며, 또 그러한 것들이 북한을 회담장으로 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더 파고들고 싶은 것이, 행정부의 의견이 아니라 장군의 개인적 의견을 묻고 싶은데, 전략에 있어서의 잠재적 맹점에 대한 것입니다.  아주 혼란에 가까운 것이고 대통령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일 수 있는데, 한반도에서 우리 병력을 철수하는 문제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아무 많은 언론 보도가 있었지요.  그래서 말인데, 한반도에서 미군 병력을 모조리, 혹은 대부분 철수시키는 것의 전술적 전략적 영향이 어떻겠습니까 ?  장군의 개인적 의견을 부탁합니다.


SULLIVAN :

I WANT TO TALK ABOUT THE CURRENT STRATEGY WITH REGARD TO NORTH KOREA. I THINK THE TRUMP ADMINISTRATION COMPREHENSIVE SANCTIONS, SERIOUS MILITARY OPTIONS, BOLSTERING MISSILE DEFENSE, THESE ARE ALL THINGS I'M FULLY SUPPORTIVE OF. I THINK THEY HAVE BROUGHT NORTH KOREA TO THE TABLE. BUT I DO WANT TO DIG INTO, AND I WANT TO GET YOUR PERSONAL OPINION, NOT THE ADMINISTRATION'S OPINION, ON WHAT I SEE IS A POTENTIAL BLIND SPOT WITH REGARD TO THE STRATEGY. AND THAT'S ALMOST A RUSH. AND IT MIGHT EVEN BE FROM THE PRESIDENT HIMSELF TO REMOVE OUR FORCES OFF THE KOREAN PENINSULA. THERE HAS BEEN A LOT OF PRESS REPORTS ON THIS. SO WHAT WOULD BE THE TACTICAL AND STRATEGIC EFFECTS OF REMOVING A LARGE PORTION OF U.S. FORCES ON FROM THE KOREAN PENINSULA, YOUR PERSONAL OPINION?


에이브럼즈 :

의원님, 이렇게 말씀드리지요...


ABRAMS :

SENATOR, LET ME START BY SAYING --


설리번 :

전 질문이 많은데 시간은 2분 30초 밖에 없네요.  그러니 개인적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SULLIVAN :

I HAVE A BUNCH OF QUESTIONS HERE. I HAVE ABOUT TWO AND A HALF MINUTES. SO PERSONAL OPINION.


에이브럼즈 :

파멸적이고, 아주 나쁜 것이 될 것입니다.  이 가설적인...


ABRAMS :

DISASTROUS. REALLY BAD. I THINK WHEN -- THIS IS A HYPOTHETICAL --


설리번 :

예, 하지만 뭐 그렇게 가설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대통령이 그에 대해 언급을 했지요.  그러니 우리는 그 위험에 대해 산정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시간표에 대해 봐야 하고...


SULLIVAN :

YEAH, BUT IT'S NOT THAT HYPOTHETICAL. PRESIDENT HAS TALKED ABOUT IT. SO I THINK WE SHOULD ASSESS THE RISK. WE NEED TO LOOK AT A TIME FRAME BY WHICH...


에이브럼즈 :

글쎄요, 그 정도로 큰 규모의 제안 또는 가설에 대해서는 예-아니오로 간단히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거기서 당면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서는...


ABRAMS :

WELL, IN A SUGGESTION OR HYPOTHETICAL OF THAT MAGNITUDE, IT WOULD BE DIFFICULT TO BOIL IT DOWN TO A YES-OR-NO QUESTION. WHEN FACED WITH THE THREAT THAT WE HAVE THERE TODAY --


설리번 :

장군께서는 향후 2년 후에 우리가 철군을 해야 하느냐는 전문적 견해를 묻는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정은이 자신들이 불법적으로 획득한 탄도탄과 핵무기를 제거할테니 합법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된 미군을 철수시키라는 협상을 해온다면, 그게 현명한 결정일까요 ?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우리의 태세에 대해 그것이 좋을 것 같습니까 ?  꼭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 전체에 대해서요 ?


SULLIVAN :

YOU MIGHT BE ASKED YOUR PROFESSIONAL OPINION IN THE NEXT TWO YEARS WHETHER WE SHOULD DO THIS. LET ME GIVE YOU WHERE IT COULD BE, IF KIM JONG-UN OFFERS A DEAL TO REMOVE ILLEGALLY OBTAINED BALLISTIC MISSILE AND NUCLEAR WEAPONS KS ILLEGAL FOR LAWFULLY DEPLOYED U.S. FORCES ON THE KOREAN PENINSULA, DO YOU THINK THAT WOULD BE A SMART DECISION, DO YOU THINK TACTICALLY IT WOULD BE GOOD FOR WHAT'S GOING ON IN THE KOREAN PENINSULA, GOOD FOR OUR POSTURE, NOT JUST ON THE KOREAN PENINSULA BUT IN THE REGION?


에이브럼즈 :

전술적으로, 그러니까 그걸 둘로 나누겠습니다, 전술적으로, 북한의 재래식 전투력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 없이 그렇게 한다면 저는 심각한 전술적 위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략적으로는, 우리가 어떤 추가적 능력을 감내할 것인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ABRAMS :

TACTICALLY, SO I'LL SPLIT THIS INTO TWO, TACTICALLY, WITHOUT ANY MENTION OF ANY CHANGE IN HIS CONVENTIONAL CAPABILITY, I WOULD SAY THAT THERE WOULD BE A SIGNIFICANT AMOUNT OF RISK TACTICALLY IF WE WERE TO DO THAT. STRATEGICALLY, THERE WOULD HAVE TO BE A WHOLE LOT MORE DISCUSSION ABOUT WHAT ADDITIONAL CAPABILITIES WE WOULD BE WILLING TO BEAR.


설리번 :

러시아와 중국은 그런 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 같습니까 ?


SULLIVAN :

HOW DO YOU THINK RUSSIA AND CHINA WOULD REACT TO SOMETHING LIKE THAT?


에이브럼즈 :

어느 쪽에 대해서요 ?


ABRAMS :

TO WHICH PART, SENATOR?


설리번 :

한반도에서 우리 병력을 모두 혹은 대부분 철수시키는 것에 대해서요.


SULLIVAN :

TO REMOVING A SIGNIFICANT OR ALL OUR TROOPS FROM THE KOREAN PENINSULA.


에이브럼즈 :

둘 다 그걸 조장할 것 같습니다.


ABRAMS :

I THINK THAT BOTH OF THEM WOULD STRONGLY ENCOURAGE IT.


설리번 :

그러겠지요.  그러니까 그 사실이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 어떻게 연관되는지 징후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  그렇지 않습니까 ?


SULLIVAN :

THEY WOULD STRONGLY. SO THAT GIVES US AN INDICATION HOW THAT WOULD RELATE TO U.S. STRATEGIC INTERESTS, DOESN'T IT?


에이브럼즈 :

그런 징후를 보여줍니다.


ABRAMS :

IT DOES GIVE AN INDICATION OF THAT, SENATOR.


설리반 :

그래서 저는 장군과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하는 주한 미군 철수는 안 된다는 자신의 정견 발표이므로 생략합니다.)


SULLIVAN :

SO I'D LIKE TO TALK TO YOU MORE ABOUT THIS, GENERAL. I THINK IT'S A HUGELY IMPORTANT ISSUE THAT CONGRESS HAS WEIGHED IN ON AND THE PRESIDENT THAT THE SIGNED THIS YEAR. WE ESSENTIALLY SAID NOT GOING TO HAPPEN. WE WON'T AUTHORIZE IT. WE WON'T PROVIDE FUNDS FOR IT. THAT KIND OF QUID PRO QUO, ILLEGAL NUKES FOR LAWFULLY DEPLOYED TROOPS, I THINK THERE IS BIPARTISAN SUPPORT, THAT WE THINK IT WOULD BE STRATEGICALLY DISASTER US. AND THE FACT THAT THE ADMINISTRATION IS TOYING WITH IT IS TROUBLING. AND THE CONGRESS DOESN'T SUPPORT IT. IT'S IN THE LAW THEY CAN'T DO IT UNLESS THE SECRETARY OF DEFENSE CERTIFIES THAT WOULD BE IN THE NATIONAL INTERESTS OF THE UNITED STATES AND NOT UNDERMINE THE SECURITY OF THE UNITED STATES AND OUR ALLIES IN THE REGION. SO I THINK WE NEED TO HAVE A FURTHER DISCUSSION ON THAT. BECAUSE IT'S GOING TO BE SOMETHING YOU MIGHT BE ASKED ABOUT IN THE NEXT TWO YEARS. AND IT'S ENORMOUSLY IMPORTANT. AND WITH ALL DUE RESPECT TO THE ADMINISTRATION, I THINK IT'S DOING A GREAT JOB, I THINK THEY HAVE A BLIND SPOT ON THIS, AND THE ARE USH TO REMOVE OUR FORCES IS STRATEGICALLY MISGUIDED ITCH OOH YOU THAT WOULD HURT US AND OUR ALLIES WOULD WONDER WHERE U.S. CREDIBILITY WENT. SO I LOOK FORWARD TO IS STRG A MUCH MORE DETAILED CONVERSATION ON THIS BEFORE YOUR VOTE. THANK YOU.



전체적인 청문회를 다 시청하신 분이라면, 저 국내 언론의 헤드라인처럼 문재인 정부에 대해 미국이 불신하고 있으며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그나저나 정말 정보화가 세상을 좋게 만드네요.  방구석에 앉아서도 미 상원의 청문회를 다 볼 수 있고 말이지요.



** 저같은 역사 이야기나 먹을 것 이야기 따위의 블로그 쓰는 사람이 쓸데없이 정치 논쟁 이야기를 쓰는 것이 저도 내키지 않아 이 건은 안 쓰려고 했는데, 페북을 보다 보니 어떤 분이 이 기사를 보고 미국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결국 시간 내서 급히 썼습니다.  저는 친미파로서, 미국에 대해 당치 않은 적개심을 일으키는 기사에 대해서는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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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_- 2018.09.27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에도, 그 언론에 놀아나는 일반인도, 아직도 어지간히 '머가리 빻은' 분들이 많나 봅니다...

    아무리 천조국이 세계를 경영하는 국가라고는 해도 결국은 국가중 하나일 뿐입니다. 정부가 있고 견해차로 갈라져있는 당파가 있고 집권여당과 야당이 있으며, 그런 국가의 청문회 자리에서 자기들 이야기 하기, 견제구 날리기 같은것만 해도 바쁜 마당일텐데, 정말 그런 청문회 자리에서 자기들 컨트롤 할 수도 없는 남의 나라 정부가 어떻는니 가지고 왈가왈부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웃기네요. 무슨 "쎄게쏘긔 항국!" 이러는 국뽕 세뇌를 수십년간 맞아서 그런지 항상 우리나라 이야기만 할거다 뭐 이런 생각인걸까요? 다들 어지간히도 유아기적 자의식 과잉상황 같습니다.

    뭐 실제로는 유아기적 자의식 과잉보다는, 다른 의도를 가진 글 한 두줄을 쓰기위해 교묘한 편집을 일삼고 있는 것이 태반이긴 하죠.
    지난세월동안 많이 봐 왔잖아요?

  2. 루나 2018.09.28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레기!!!

  3. 아즈라엘 2018.09.28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형적인 "거짓말은 하지않는다"죠
    말을 여러개의 문단으로 토막쳐서 자기가 원하는대로 짜집기해서 보도하는게 하루이틀이던가요 ㅎㅎㅎ
    드루킹이 자유당에서도 대규모로 여론조작팀 운영한다던데 말입니다

  4. 웃자웃어 2018.09.28 0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재인이 미군철수는 없다고 못밖았는데도 불구하고 미군철수한다고 선동하는 놈들도 있죠.

    • 나삼 2018.09.28 0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재인씨는 정치 안하겠다고 여러번 번복 했다가 대통령된 인물입니다. 일단 신용할 수 없죠.

    • 웃자웃어 2018.09.29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초에 중국견제가 미군주둔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북한은 90년대 소련붕괴로 인해 전쟁수행능력을 상실했습니다.

  5. 아즈라엘 2018.09.28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삼인지 해삼인지 하는 아저씨는 유투브에서 박사모들 한테 교육받고왔나요

    • 나삼 2018.09.28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신공격성 댓글이군요. 사죄와 삭제 요청드립니다

    • 아즈라엘 2018.09.29 0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아비판인가요
      본인부터 좀 돌아보시지

    • NASICA팬 2018.09.29 0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삼

      님아 님은 전에 내가 하지도 않은 '기생충 운운'했다고 모함한 적 있죠.

      제가 그 점 지적하고 해명요구하자 중언부언 말돌리면서 외면했죠.

      반성을 권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유애경 2018.09.30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삼님 입에서 그런말이 나오다니 어이가 없네요. 아즈라엘님 말씀대로 본인부터 돌아보시길...

  6. hms00 2018.09.29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잘 읽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엔터테이너 기질을 아직 못 버린 듯 하네요. 미국 장군이 믿음직스럽게 보이는 건 제가 사대주의에 물들어서 그럴까요? 말을 잘 해서 일까요??

  7. reinhardt100 2018.09.29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북한간 비핵화를 하지 않고도 조약을 맺을 수 있다'는 해석은 좀 의문이 들긴 합니다. 일단, 영문을 해석하면야 '조약'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약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국제법상 상호간에 법적 주체성을 인정하는 법적 관계'하에서나 체결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건 국내법과도 연결되지만 정식명칭이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집단은 상호간 법적주체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명백히 상대방을 '정통성이 있는 자신들의 국체에 반항하는 섬멸해 마땅한 반역단체'로 보는 겁니다. 우리입장에서는 당연히 정통성 있는국체는 <대한민국>이고 상대방은 언제든지 섬멸,
    말살해버려야 할 주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전면전을 할 때는 하더라도 분명 서로가 좋은게 좋은거다보니 대화로 해결할 때는 대화로 해야 하는 거고요. 국내법적으로도 국가보안법 및 남북한 기본합의서 같은 거만 봐도 조약 따위는 성립한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당장 양측간에 뭐라도 합의한 것이 있으면 '-의정서', '-선언', '-합의서', '-협정' 정도라고 하는데 이거는 '-조약'보다 구속력이 훨씬 약합니다.

    북한이 요구하는 건 사실상 '자신들을 국제법상의 주체로 승인해달라는 것 및 체제보장과 미국의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철수 혹은 감소해줄 것'인데 한 번 베트남전에서 완벽하게 속아버린 미국이 절대 들어줄 리 없습니다. 평양'선언'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냥 한 마디 한 수준입니다. 구속력 따위 전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선언'에 너무 많은 요구사항을 담다보니 무리수가 터지는 거고 미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저런 소리 나오는 겁니다. 그나마 국방수권법 덕분에 주한미군 철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져서 저 정도로 넘어가는 겁니다. 평양선언 제동같은거 할 필요 없습니다. 수틀리면 그냥 뭉개버려도 되는 겁니다.

    • nasica 2018.09.29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Major Dundee is no lawyer.”

    • reinhardt100 2018.09.29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찰턴 헤스턴 주연 영화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거 재미 있던데요.ㅎㅎ

    • Hedgehog 2018.10.01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 말고는 거의 전세계가 북한을 자주국가로 인정하지않나요? 자주국가가 아니라면 UN가입도 안되었겠죠...

      우리도 헌법에 명시된것 때문에 그렇지 지금까지 수회의 공동성명등을 통해서 북한과의 관계는 대등하고 상호협력적인(물론 북한이 협력을 안하지만...) 관계라고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는데

      조약을 못 맺을것도 없지않나요?

    • reinhardt100 2018.10.02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통성 문제 때문에라도 조약은 무리입니다. 맺는 순간 정통성이 단숨에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헌법상 '대한제국-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국제적으로 확실히 인정받은 국체는 대한민국이고 이에 반대하는 집단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집단입니다. 그런데 이걸 무시하고 '조약'을 맺는다? 스스로 정통성의 이점을 포기하는 꼴입니다. '대등하고 상호협력'이라는 표현은 수식어구에 불과할 뿐입니다.

  8. 의문 2018.10.04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론적으로는 비핵화가 없더라도 남북한 간에는 무슨 협정을 맺어도 상관없다는 것이 답변입니다. 왜냐하면 UN 사령부와의 휴전 협정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확실히 한국 전쟁의 주체는 남한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이지요"

    이 부분은 좀 의문입니다. 한국 전쟁의 주체는 남한이 아닌 것이 아니고, 휴전 협정의 주체가 미국과 북한이며, 당시 이승만 정부가 휴전을 반대해서 휴전 협정의 주체에서 빠진 것입니다. 즉 한국 전쟁의 주체로의 남한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렇기 때문에 남북한 간의 평화를 위한 협의도 유효한 것입니다.

  9. MOAB 2019.03.04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저 말이 해석에 따라 좀 우려스럽게 들릴 수 있는 것도 사실 아닌가요. 남북한이 뭐라 떠들건 간에 직접 보고 대처하겠다... '남북한이 입을 털어서 무슨 결과를 도출하건 결국 미국쪽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끝일 뿐'이라고 말한 것도 될 수 있잖아요. 이런 글을 보면서 느끼지만 정말 '외교적 수사로서', 다시말해 능구렁이처럼 말한 게 아닌가 싶네요. 국내 보수언론들은 이 부분의 해석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한 것일 터이구요...그리고 윗분, 한국 전쟁의 주체로 남한이 유효하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실제 정전협정에는 한국측 대표의 서명이 없기 때문에 우리측에선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더럽고 치사하지만 문서라는게 그런 거에요...



Desolation Island by Patrick O'Brien (배경 : 1811년 HMS Leopard 함상) ------


(워건 부인은 군함 뱃바닥에 있는 영창에 갇혀 오스트레일리아의 유형지로 가는 신세입니다.  군의관인 머투어린이 이 여자를 검진합니다.)


"그렇게 절망하여 외톨이 노릇을 고집하시면 틀림없이 건강을 해치게 될 겁니다."


그녀는 미소를 쥐어짜 보이고는 말했다.  "어쩌면 이건 그냥 나폴리 비스킷(Naples biscuits) 때문일거에요.  최소한 1천개는 먹었거든요."


"줄곧 나폴리 비스킷만 드셨다고요 ?  이 군함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던가요 ?"


"주긴 하지요.  곧 그런 식사도 맛있게 먹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불평한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제대로 된 식사를 하신 것이 언제였나요 ?"


"글쎄요, 정말 오래 전이긴 한데... 클라지스(Clarges) 가에서였을거에요."


머투어린은 그 클라지스 가에서 제대로 정신차린 사람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클라지스 가에 살았던 유명 인사로는 넬슨 제독과 염문을 일으킨 레이디 해밀턴이 있습니다 - 역주)  "나폴리 비스킷만 드셔가지고는... 아마 안색이 노랗게 된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주머니에서 말린 카탈로니아 소시지를 하나 꺼내어 수술용 메스로 끄트머리의 껍질을 벗겨내고는 말했다.  "이젠 시장하신가요 ?"


"아 그럼요 !  아마 바닷 바람 때문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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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 해군의 모습을 잘 그려낸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오브리-머투어린(Aubrey-Maturin) 시리즈에는 여러가지 음식 이야기가 나옵니다.  특히 그 배경 때문에 긴 항해 중에 선상에서 먹는 음식에 대한 묘사가 많습니다.  그 중 무척 독특한 것으로 인상에 남았던 것이 저 나폴리 비스킷(Naples biscuits)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게으름 때문에 이 과자가 대체 어떤 것인지 또 무엇으로 만든 것이길래 긴 항해를 떠날 때 1천개 넘개 가져갈 정도로 보존성이 좋은지 찾아볼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회사 내의 카페에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카운터에 놓인 과자 포장지를 멍하니 보다가 Napolitaner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 과자 이름을 보고 몇 년전에 읽었던 저 소설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그 과자가 이 웨하스 과자인가 ?  아니, 웨하스가 보존성이 좋은가 ??





(비싼 이탈리아제 웨하스라고 해서 뭐 딱히 더 맛있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실은 저 과자 이름을 보고 나서, 제가 몇 년 전에 읽은 저 나폴리 비스킷의 정확한 스펠링도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Neapolitan biscuit으로 기억했더랬어요.  맨 처음 저 Neapolitan이라는 형용사를 보고는, 대체 저게 무슨 나라 이름인지 짐작을 못 했습니다.  제가 Sharpe 시리즈나 Hornblower 시리즈 등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하도 많아서 도저히 영어 사전을 일일이 뒤져 가면서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거든요.  Naples는 딱 보고 아, 저게 나폴리의 영어식 표현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Neapolitan이라는 것이 그 Naples의 형용사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나폴리의 역사에 대해 제가 좀 더 알았다면 저 Neapolitan이라는 단어가 Naples의 형용사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을 것입니다.  원래 나폴리(Napoli)라는 이탈리아어는 Neápolis (Νεάπολις)라는 헬라어/라틴어에서 나온 것으로서, 새로운 (nea-, neo-) 도시 (polis)라는 뜻입니다.  로마가 융성하기 전, 이탈리아 반도 남쪽에 진출했던 그리스인들이 세운 식민도시였거든요.  역설적으로, 현재 나폴리는 그 원래 이름과는 달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귀찮으시더라도 이 그리스 식민도시들 중에서 나폴리를 찾아 BoA요)





(나폴리 항구의 모습입니다.)




이탈리아는 원래부터 남부와 북부 간의 빈부격차가 큰 나라였고, 그런 경향이 근래에는 더욱 커졌다고 하던데, 당연히 나폴리도 남부에 속하고 있고 또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폴리는 로마 시대부터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매우 존중받는 도시였고, 그런 경향은 중세 이후 르네상스 시대가 되면서 더욱 커졌습니다.  15~17세기에 나폴리에서 왔다, 나폴리제다 라고 하면 굉장히 고급품이고 우아한 것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영국에서도 선진 나폴리의 명성은 마찬가지였는데, 정말로 나폴리에서 온 것인지는 의심스럽지만 영국 튜더(Tudor) 왕조 시대부터 이미 '나폴리에서 온 비스킷'이라면서 유행한 과자가 바로 Naples biscuit이었습니다.  나폴리 비스킷의 레시피를 보면 그냥 우유와 설탕, 그리고 특히 계란을 많이 넣은 과자입니다.  계란 거품을 이용하여 부풀려 구웠기 때문에 과자 속에 공기가 많이 들어 있어 먹기에 훨씬 부드럽고 달콤했지요.  비슷한 시기에 유래된 비슷한 과자로 레이디핑거(Ladyfinger) 또는 사보이 비스킷(Savoy biscuit)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는데, 이는 15세기 후반에 사보이 공작의 궁정을 방문한 프랑스 왕을 접대하기 위해 특별히 구워진 과자라고 하고, 그 과자 자체에 대한 묘사는 재료나 모양이 나폴리 비스킷과 똑같습니다.  아마 당시 많은 유럽 사람들에게는 나폴리나 사보이나 다 이탈리아의 잘 나가는 화려한 동네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나폴리 비스킷이라고 알려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계란과 설탕을 많이 넣어 구운 비스킷이 보존성이 좋을까요 ?  특히 나폴리 비스킷에 대해 뒤지면서 약간 헷갈렸던 것이, '나폴리 비스킷은 레이디핑거 같은 것인데, 레이디핑거는 스폰지 케익이다' 라고 설명된 포스팅이 많더라고요.  대체 어떻게 스폰지 케익의 보존성이 좋을 수 있단 말인가요 ?  그런데도 이 나폴리 비스킷은 저 오브리-머투어린 소설 속에 나온 것처럼 보존성이 좋아서 좀 여유있는 승객들이 항해에 나설 때 꼭 챙겨가는 음식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  한참을 고민하며 비스킷의 보존성에 대해 별의별 사이트를 뒤져 보았는데, 한참 만에야 그럴싸한 답을 아래 사이트에서 찾았습니다.


https://www.janeausten.co.uk/naples-bisket-or-sponge-cake/


여기서 인용된 유명 작가 제인 오스틴의 일기 중 하나가 있습니다.  제인이 언니인 카산드라에게 한 말입니다.


"스폰지 케익을 사는 것이 내게는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인지 잘 알지 ?"  (1808년 6월 15일 수요일)


여기서 말하는 스폰지 케익이라는 것은 요즘 우리가 흔히 먹는 부드러운 스폰지 케익과는 다소 다른 것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빵이나 과자를 부풀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천연 이스트를 썼는데, 17세기 중반이 되면서 이스트 대신 계란 거품을 이용해서 과자를 부풀리는 요리 기법이 주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계란 거품을 이용해 부풀린 과자류에도 당연히 기포 공간이 많아서 뻑뻑한 비스킷보다는 훨씬 부드러웠고, 그래서 그런 과자류를 스폰지 케익이라고 불렀다는군요.  다만, 이 시대의 스폰지 케익은 요즘의 스폰지 케익보다는 쿠키에 더 가까운 물건이었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 아직 비닐 포장지도 없고 냉장고도 없는 시절에는 오래 두고 먹을 과자를 구우려면 바싹 구워 수분을 제거하는 것이 상식이었겠지요. 




(이건 Ladyfingers의 사진입니다.  나폴리 비스킷의 모양새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당시 나폴리 비스킷이라는 것은 뻑뻑하고 맛없는 당시의 선원용 비스킷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맛있는 쿠키에 가까운 과자라서, 패스트리 같은 빵과자에 비하면 보존성이 좋아서 중산층 승객이 먼 항해에 나설 때 챙겨가지 딱 좋은 과자였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제게 이 포스팅을 올리게 한 저 Napolitaner라는 웨하스는 나폴리 비스킷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물건일까요 ?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 웨하스(wafer) 과자는 1898년, 오스트리아의 Mann이라는 제과 회사에서 만든 초콜릿 크림을 넣은 웨하스인데, 여기에 나폴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나폴리 지역에서 재배된 헤이즐넛만을 써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저 속에 든 초콜릿 크림의 대부분은 초콜릿이 아니라 헤이즐넛으로 만든 것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저 로아커(Loaker) 사의 Napolitaner라는 과자의 성분표를 보면 헤이즐넛 9%에 코코아 성분도 약간 들어가기는 합니다.  저는 그 설명을 보고 로아커 사도 오스트리아 회사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로아커는 남부 티롤에 근거를 둔 이탈리아 회사로서, 1925년에 남부 티롤 출신인 알폰스 로아커라는 사람이 만든 제과점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아마 독일계 오스트리아 주민이었는데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트리아가 패전하는 바람에 졸지에 이탈리아인이 된 사람이었나 봅니다.  저 Napolitaner 라는 단어는 독일어도 아니고, 이탈리아어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고, 프랑스어도 아닌, 묘한 단어입니다.  어쩌다 저런 무국적 이름이 붙었는지는 누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솨요.




(잘 익은 헤이즐넛 열매입니다.  누텔라 같은 경우도 사실 카카오 열매보다는 팜 오일과 헤이즐넛이 더 많이 사용된 스프레드입니다.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지방에는 원래 헤이즐넛을 많이 재배했는데, 전쟁 직후 카카오가 귀하던 1940년대 후반에 이탈리아 사업가가 카카오 대신 이 남아도는 헤이즐넛을 이용해서 뭔가 만들어보자 라고 해서 만든 것이 페레로 로쉐 초콜렛과 누텔라라고 합니다.)




추가) 나폴리라는 도시 이름이 혼란을 일으킨 건 제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나폴리의 형용사는 영어로는 Neapolitan이지만 불어로는 Napolitain 입니다.  이건 누가 봐도 나폴레옹의 Napoleon과 헷갈리기 딱 좋았고, 실제로도 그렇게 헷갈렸다고 합니다.  그 좋은 예가 밀푀유(Mille-feuille, 불어로 천개의 잎사귀라는 뜻)라는 프랑스식 크림 패스트리의 이름입니다.  이 크림 패스트리가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에서 유래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으나, 대략 16세기부터 만들어진 빵과자인데, 이것도 나폴리식 과자(gateau napolitain)라고 소개되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나중에 일부 사람들은 이것을 나폴리식 과자가 아니라 나폴레옹식 과자로 오해를 해버렸고, 그래서 실제로 지금도 밀푀유는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의 러시아식 밀푀유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밀푀유 과자는 엉뚱하게 러시아에서 Наполеон(키릴 문자로 나폴레옹이라는 스펠링을 쓴 것입니다.  저 대학 다닐때 러시아어 1학기 들었습니다ㅋ)이라는 이름으로 큰 명성을 얻었고, 거기에 덧붙여 이런저런 의미를 많이 부여 받았습니다.  밀푀유 특유의 겹겹이 쌓인 많은 층들은 프랑스의 그랑 다르메(Grande Armee) 대군을 뜻하는 것이고, 삼각형으로 자른 과자 모양은 나폴레옹의 이각모(bicorne)을 뜻하는 것이고 (모든 케익은 자르면 삼각형이 되지 않나요 ?), 또 이 과자 위에 뿌려진 패스트리 가루는 나폴레옹을 물리치는데 큰 기여를 한 러시아의 눈을 뜻하는 것이다 등등입니다.  엉뚱한 착각이 로맨틱한 이야기를 낳습니다.  해로울 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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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8.09.27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ㅎㅎ

  2. 랴균 2018.09.27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 과자 군대에서 얼마나 많이 먹었던지...ㅎㅎ

    반갑네요

    먹기만 했을뿐 이름의 유래는 생각해본적도 없는데 말이죠.

  3. 나폴레타나 2018.09.27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흥미진진한 연재들 잘 보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긴하지만 남자들의 수트도 최고급, 최고의 제품들은 나폴리에서 제작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패션하면 밀라노를 떠올리지만 남성복의 정점인 수트만큼은 아직 나폴리의 몇몇 브랜드들이 세계최고급으로 인정받고 있으니까요
    르네상스 시기 나폴리의 명성을 아직 잇고 있는 유일한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출장 땜에 몇 번 이 곳을 가본 결과, 밀라노같은 도시에 비해 낙후된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경관만큼은 감탄이 나오더군요 ^^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Friends"는 우리나라 무한도전급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시트콤이었습니다.  2000년대 중에 아직도 기억이 나는 어느 미국 신문 투고란에 '난 전형적인 여피족의 삶을 살았다'라는 의미로 'TV에서는 프렌즈를 시청했다'라는 묘사를 쓴 글이 올라왔던 것이 기억날 정도입니다.  많은 분들께는 굳이 그 배역과 극중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없을 것입니다만, 모니카와 레이첼, 피비와 조이 등 이 다섯 친구들은 뉴욕의 꽤 넓은 (제 느낌으로는 한 45평 ?) 아파트에서 일종의 쉐어하우스 형태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뉴욕이나 런던 등의 소득대비 주거비로 볼 때 서울 아파트값이 결코 비싼 편이 아니며 오히려 싼 편에 속한다고 하지요.  그에 따르면 뉴욕 아파트 월세는 엄청난 고소득자가 아니면 감당이 안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니카는 그저그런 요리사이고, 피비는 안마사, 조이는 삼류 단역 배우, 레이첼은 웨이트리스 등 최저임금에 가까운 소득자들입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  설정이 잘못 된 것일까요 ?


아닙니다.  뉴욕은 그 살인적인 주거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rent-controlled 거주지와 rent-regulated 거주지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제도는 서로 약간 다릅니다만, 그냥 한줄 요약하면 임차인 보호 제도입니다.  임차인이 규칙 잘 지키고 월세만 꼬박꼬박 잘 내면 언제까지고 그 아파트에서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월세도 인상폭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매년 매우 조금씩 오르는 월세가 2700달러(우리 돈으로 약 300만원)에 달하면 그 주거지는 이런 보호 제도에서 벗어나 집주인이 마음대로 월세를 책정할 수 있게 됩니다.  임차인에게 엄청나게 유리한 rent-controlled는 이제 거의 사라진 제도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임차인을 보호해주는 rent-regulated 거주지는 아직도 많습니다.  뉴욕 임대 주택 중 약 절반 정도가 아직도 rent-regulated 거주지로 되어 있습니다.  





프렌즈에서도 모니카의 할머니가 이 rent-controlled 거주지로 지정된 아파트에서 모니카와 함께 살다가 돌아가셨고, 그에 따라 모니카가 그 임차인 권리를 승계하여 상당히 적은 월세로 그 아파트에서 사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나마 모니카는 그 월세도 내기가 버거워 친구들에게 일부 방을 재임대(subletting)하는 형태로 해서 쉐어하우스 시트콤이 탄생한 것이지요.  그거 일종의 불법이고, 그게 적발되면 모니카는 거주권을 읽고 쫓겨날 수도 있는 것이었고, 실제로 시트콤 에피소드 중 하나가 그에 얽힌 소동을 다룬 것이었다고 합니다.


실은 최근에 어떤 분과 점심 식사를 하다가 고삐 풀린 집값 문제 이야기가 나왔고, 이 분이 주택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는데, 그 내용이 제가 듣기에는 굉장히 신박했습니다.  


이 분의 아이디어를 한줄 요약하면 '전세든 월세든 10년 거주 보장 및 연간 인상률을 물가인상률과 연동'입니다.


- 현재는 전세라고 해도 2년까지만 보장됩니다.

- 그러다보니 주택 가격 추이에 따라 2년마다 전세 가격도 올라가고, 서민들의 안정적인 주거가 위협받습니다.

- 이는 역으로 주택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줍니다.

- 그러니 전세를 10년간 보장하고, 매년 전세금 인상률을 연간 물가인상률에 연동시켜 제한하면 서민들은 구태어 내집 마련에 연연하지 않아도 됩니다.

- 이럴 경우 집주인들이 모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려 할 것이니, 전세월세 상관없이 모두 10년 보장, 인상률 연동으로 해야 합니다.

- 특히 10년으로 하면, 전세를 살더라도 인테리어 공사 등에 임차인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 물론 집주인에게는 재산권 행사 제한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는데, 어차피 상가 임대차법도 5년(향후 10년) 보장하니 비슷하게 가면 안 될 것 없습니다.

- 그리고, 그런 재산권 행사에 제한이 있는 것이 싫다면, 자기 거주 주택 외에는 팔면 됩니다.



제가 들어보니, 이건 집값 안정화 대책이라기보다는 서민 주거 안정화 대책에 해당합니다.  하긴 제가 볼 때 시장에서 움직이는 집값은 정부가 뭔 짓을 해도 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집값 잡는 건 포기하고, 그냥 서민 주거 안정화 방안을 내놓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원래 위 내용을 제 페북에 올려놓았더니, 몇 분께서 저 방안의 헛점에 대해 지적을 해주셨어요.   정리해보니 크게 4가지더군요.  


1) 처음 혜택을 받는 사람은 좋겠으나 일단 10년이 지나고 난 이후의 전월세 가격은 제어가 안 될 것이다 

2) 장기 임대는 필연적으로 집주인의 주택 관리 소홀로 이어져 거주지의 질적 저하를 불러올 것이다 

3) 우리나라 전세 특성상 자기 집을 전세로 내놓고 일단 자기도 전세 살다가 나중에 자기 소유 주택으로 입주하려는 집주인이 많은데 그건 어떻게 할 것인가 ?

4) 사유재산 이용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므로 위헌 소지가 크다



맞는 말씀들이라고 생각되어 해외에서는 어떻게 하고들 있나 구글링을 해본 결과 알게 된 것이 뉴욕시와 독일의 임차인 보호 제도였습니다.  오히려 거기서는 10년이 아니라 평생을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보호가 되더군요.  프렌즈의 모니카처럼 평생이 아니라 아예 대를 이어 사는 것도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미국이나 독일과 같은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운영하는 제도이니 헌법 재판을 해도 딱히 불리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1번과 4번 문제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오히려 2번 문제는 장기 임대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령 저의 경우엔 전세를 사는 것에 대해 별 불만이 없었으나, 낡은 아파트를 확 뜯어고쳐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도 전세집에 그렇게 수천만원의 돈을 들이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되어 안 하다가, 그럴 바에야 차라리 집을 사서 인테리어를 만족스럽게 해놓고 살자는 생각에 집을 산 경우거든요.  많은 전월세 가정에서는 낡은 창틀, 낡은 화장실에 불만이 많아도 '2년 후 비워줘야 하는 남의 집에 내가 왜 돈을 쓰나'라는 생각에 그냥 참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10년 이상으로 임대 기간을 보장해주면 오히려 세입자들이 돈을 내어 인테리어를 괜찮게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저는 봅니다.  (참고로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 인테리어를 해봐야 집 매매 가격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 부분을 잘 이해를 못 했는데, 생각해보면 아파트 가격이란 주택 가격이라기 보다는 언젠가 허물고 더 높은 용적률로 재건축을 할 때의 대지지분의 가격에 불과하다 라는 설명을 듣고나니 다소 이해가 갔습니다.)


저는 오히려 3번 문제가 좀더 실질적인 문제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가구가 아마 저렇게 살고 있을 것이거든요.  가령 성북구에 40평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계신 가정에서도 애가 고등학교 다니는 3년 동안만 성북구 아파트를 전세 놓고 그 전세금에 돈을 보태 대치동에서 전세살이를 하다가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하면 다시 성북구로 되돌아가는 그런 경우지요.  하지만 그 문제 역시, 1가구 1주택인 가구의 주택에 대해서는 그런 규제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하면 간단히 해결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제도가 들어서면 아마 아파트를 투자 대상으로 보고 투자를 했던 분들은 반발이 엄청날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아마 많은 부작용이 있을 것 같아요.  가령 법 시행 전에 미리 전월세 금액을 엄청나게 높여 받는다든지, 이면 계약에 의해 허위 임대차 계약을 한다든지 하는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또 이런 선의의 제도를 악용하여 선량한 집주인을 등쳐먹는 사기꾼 같은 임차인도 많이 생길 것 같고요.  하지만 이런 강력한 임대인 보호 정책 실시로 인해 발생할 가장 큰 문제는 그것이 전반적인 주택 건설 침체를 불러와 장기적인 주택 문제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 분명히 그런 제도는 시민들의 주택 소유 욕구를 깎을 것입니다.  안정적이고 싼 임대 주택이 있는데 구태여 집을 살 필요가 없으니까요.

- 더군다나 다주택을 보유한 집주인들은 골칫덩어리로 전락할 임대용 아파트를 팔아버리거나 아예 빈집으로 비워둘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이런 모든 상황은 건설사의 신규 주택 사업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입니다.  그 결과는 결국 공급 부족 및 주거 수준 질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 항상 좋은 해외 뉴스를 전해주시는 SantaCroce님의 뉴욕의 임대료 상한제 관련글 https://m.blog.naver.com/santa_croce/220997246462 에서도, 진보 보수 양측의 모든 경제학자들이 같은 이유로 뉴욕의 임차인 보호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위와 같은 강력한 전월세 보호 규제는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법률과 규제 등은 함무라비 법전처럼 돌에 새긴 금과옥조가 아닙니다.  변화하는 사회를 반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받고 재검토되고 수정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성령께서 한글자 한글자 불러주시어 완성되었다는 성경책조차도 상황과 세태에 따라 과거에는 허락되던 것이 지금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가령 예수님이 이혼을 금한다고 말씀하시자, 사람들이 '아니 모세가 율법에 허락한 것을 왜 금하느냐'라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그때는 사람들 성정이 못되어 어쩔 수 없이 허락했지만 이제는 아니란다'라고 말씀하시지요.


(마 19:7) 여짜오되 그러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버리라 명하였나이까

(마 19:8) 예수께서 이르시되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아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지금처럼 아파트가 주거용보다는 투자용 자산으로 인식되어 부동산이 과열되고 서민 주거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강력한 규제를 통해 그런 투자 열기를 잠재울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나중에 부동산 경기가 지나치게 냉각되면 그때 가서 적절한 조치, 가령 향후 지어지는 신규 주택에 대해서는 그런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라든가 하는 완화 조치를 발표해도 될 것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법이나 제도는 없습니다.  그걸 운용하는 국민과 정부가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정책이 임대업자의 수익성 악화와 몰락으로 이어져 결국 민간 임대주택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을 지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입니다.  기존 임대업자들이 임대업을 폐업하고 집을 내놓으면 그건 결국 싼 값에 내집마련을 할 기회를 서민층에게 주게 될테니까요.  오히려 진짜 여유있는 투자자들은 아예 다주택을 빈집으로 비워둘 가능성이 있고, 또 실제로 영국 런던 등에서는 그런 식의 빈 주택도 많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런 빈집에 대해서는 징벌적 세금을 과세하는 것도 가능하니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이상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비전문가의 잡담이었습니다.  반말과 욕설만 안 하시면 헛점을 마음껏 비웃으셔도 됩니다.  다 그러면서 한두가지씩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일 임차인 보호 제도를 경험하고 칭송하는 영국인의 경험담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를 참조하세요.


https://www.telegraph.co.uk/expat/expatlife/11417359/Germany-the-country-where-renting-is-a-dream.html


** 뉴욕 및 독일의 임차인 보호 제도의 좋은 부분 뿐만 아니라 안 좋은 면에 대해서도 다룬 글로는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SantaCroce님의 블로그입니다.  한글입니다.  항상 좋은 글 공짜로 읽게 해주시는 점에 대해 이 기회를 빌어 SantaCroce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https://m.blog.naver.com/santa_croce/221109378966

https://m.blog.naver.com/santa_croce/220997246462




기타 source : https://www.nytimes.com/2018/05/20/nyregion/new-york-landlord-tenant-rights.html

https://ny.curbed.com/2017/8/28/16214506/nyc-apartments-housing-rent-control

https://www.ft.com/content/7e682660-1019-11e5-bd70-00144feabdc0

https://gamefaqs.gamespot.com/boards/225-television-broadcast-tv/70524248

https://news.joins.com/article/22604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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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ogswellfish 2018.09.23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등이넹

  2. *loveme* 2018.09.23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이라는 재산 가치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제도를 바꾸는건 어려울것 같아요. 정부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얽혀서 잡기도 쉽지 않지요..
    요즘 집값때문에 말이 많네요...글 보며 다시한번 느끼고 갑니다.

  3. reinhardt100 2018.09.23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의 임대차보호제도는 전적으로 연방민법에 근거해서 시행다고 착각하시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연방행정법의 영역에 속하는 부분이 꽤 강합니다. 이게 급부행정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연방 정부든 주(란트) 정부든 간에 이 제도를 시행하는데 있어 꽤나 깊숙히 개입하고 있고 실제로 이 제도는 아무나(?) 다 혜택받는게 절대 아닙니다. 우선, 이 제도는 연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저소득 노년층 및 흔히 말하는 소년소녀가장(?) 가정에 우선권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거 증빙하는데 엄청난 행정상의 노력이 들어갑니다. 실제로 학부 시절 독일에서 온 관료분들과 이 문제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엉터리(?) 독일어와 영어 섞어가면서 들은 내용 중 하나가 '이 제도를 통해 사회복지의 부정수급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함으로써 예산 낭비를 막는데 효용이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결코 그냥 막 운용하는게 아닌 겁니다.

    부동산분야는 제가 민법 전공이 아니라 함부로 이야기 못 하지만 '전세'라는 제도가 명확히 법전에 명시된 경우는 현행 대한민국 민법전과 구만주국 민법전 뿐입니다. 둘 다 조선반도에서 유래해서 민법전에 반영했다고 대놓고 연구결과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왜 이 전세가 문제가 되었냐며 조선시대 소작권 분쟁 및 토지와 건물간의 분리소유가 가능하게 한 일본계 민법들의 특징과도 연결됩니다. 여기서는 전세권이란 용익물권(물건을 사용 및 수익할 수 있는 권리) 및 담보물권(물적 담보)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봐야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흔히 말하는 주택전세란 것은 '미등기 상태인 채권적 전세'를 의미하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이 때문에 민법 318조와 303조에 명시된 경매청구권과 전세금 우선변제권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다만, '주택'이 목적물이라는 특별한 경우이기 때문에 주택임대차보호법 3조 및 8조에 의해 보증금의 우선변제권 및 보증금 최우선변제권이 인정되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흔히 말하는 전전세, 전세를 하는 법적 주체가 다시 전세를 놓으면서 법률 사고가 터지게 되면 전세금가지고 꽤나 다툼이 벌어질 소지가 커지게 됩니다. 당장 해당 전세가 물권인 전세권인지? 채권적 전세인지? 이거부터 따지고 봐야 하니까요.

    4가지 단점 중, 특히 4번이 개인적으로는 심각하다고 봅니다. 현재 말도 안 되는 토지공개념 도입하자는 분들이 있는데 이거랑 연결되면 그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하게 됩니다. 행정법국가에서는 토지공개념이란게 나와서도 안 되고 나올 수도 없는데 지금 주장되는 토지공개념은 법치국가도 아닌 나라인 중국의 토지공개념이라서 더 황당하죠. 이거 연결되면 이거 명백히 사유재산 침해가 됩니다. 헌법재판소에서 무조건 위헌결정나야 할 사안 되는 겁니다. 실제로 지금 또 억지로 도입한 토지초과이득세 이 토초세가 위헌 결정 맞은 결정적인 이유가 사유재산을 완전히 부정할 수준까지 마구잡이로 운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단점들도 꽤나 이야기할 거 많지만 일단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

    P.S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적은 것입니다. 제 세부전공이 아니라 저도 개론적 성격에서 쓴 것입니다. 함부로 댓글 달면 법적 대응도 불사할 예정이니 서로 예절은 지켜가면서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법률조무사 2018.09.24 0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행정법국가'라는 용어가 있나요?

    • reinhardt100 2018.09.24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에서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만 프랑스계 행정법을 받아들인 서유럽제국이나 EU 행정법계열에서는 행정법체계의 암묵적 전제로 쓰는 용어입니다. 흔히, 공행정작용을 발하는데 따르는 법률관계를 '민사법등을 차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독일식 행정법이나 일본식 행정법에서는 법치주의로 대략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반면, 프랑스식 행정법과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영미계열 행정법에서는 소송체계가 민사법과는 완전히 다르며, 대표적으로 주관적 행정소송 중심의 독일식 행정법과 달리, 월권소송의 객관적 행정소송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불평등한 법률관계가 발생하게 되는 것을 전제로 혹은 암묵적이나마 전제로 한 공행정작용이 발하여지고 이에 따른 구제책으로 완비된 행정소송체계가 구비된 국가'를 '행정법국가라 생각하시면 맞다고 생각합니다.

  4. nashorn 2018.09.23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동안 전세를 해야한다..

    팔때 전세로 묵여있으면 실수요자한테 팔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가장큰 문제점은 현실적으로 전세제도의 소멸이겠네요..
    10년동안 전세를 해달라하면 누가 전세를 놓겠슥니까 순식간에 냉탕 온탕 반복하는게 부동산 시장이니..

    월세가많이 늘어날겁니다..

    두번째 아파트 공급이 딸릴겁니다..
    아파트는투기 수요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수요 공급 틀입니다. 몇년동안 인구는미비하게 증가해도 가구수는 급히 증가하고 아파트 공급은 서울에서 거의 없었죠..

    서울과 경기남부 주요 상승지에 추가 공급이 우선 중요하고 종부세보다는 ltv규제가 더 효과적일겁니다..

    장기적으로는 gtx등 광역교통망 확충입니다..
    종로쪽이나 강남에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데

    의정부 녹양역에 신도시 만든다고요?
    지하철기준 한시간 이십분 버스까지 타고 도보까지 두시간 왕복 네시간입니다..

    이러니 강남이나 송파 판교 분당 가는거에요

    광역교통망을 언넝 뚤어 분산시켜야 합니다..

    의정부에 회사를 만들면 되지 않겠냐고요?

    세무사가 의정부에 갈까요 강남으로 갈까요..

    • reinhardt100 2018.09.26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솔직히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10년간 전세를 해야한다면 어느 누가 하겠습니까? 다 월세로 바뀔겁니다.

      전세의 가장 큰 장점이 서민이 월세로 나가는 지출을 모아 '기초자본'을 만드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는 건데 이걸 못하게 하면 서민이 돈 모아 부유해지는 길은 정말 좁아지게 됩니다.

      아파트 문제. 지금 다른것보다도 용지 문제가 서울권만 따지면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그린벨트 해제 슬슬 나오는데 문제는 단순한게 아닙니다. 그린벨트는 사실 군사적 입장에서 더 중요합니다. 지금이야 가능성이 조금 약해졌지만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민군의 제파공세 가능성 자체는 있었기 때문에 대포병전을 위한 공간으로써 그린벨트가 필요했고 현재도 이는 유효합니다. 이걸 무시한채로 그린벨트 해제해서 서울에 택지를 공급하겠다? 말도 안 되는 발상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광역교통망 확충, 사실 이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돈이 없거든요.

  5. Nasica팬 2018.09.24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 Nasica팬 2018.09.24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론만 좀 더 다듬으면 괜찬은 생각이네오
    근데 정파 막론 실현 가능성은 낮겟네요

    현실은 빚으로 부동산 부양하다가 꽝 터져서 타율적으로 해결되지 싶습니다

  7. 고로 2018.09.24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작정 임차인 보호 규제로 부동산 문제가 풀린다면 세상살이가 얼마나 쉬울까요

  8. SHMoon 2018.09.24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빈 수레가 요란합니다. 누구 말을 들으면 그 무게를 알 수 있는 법입니다. 안쓰럽고 딱합니다. 어딜 가든 자기가 뭘 얼마나 모르는 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가 어떤 주장을 펼칠 만큼 익지 못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이들은 무슨 말을 하든 꼭 악을 써 댑니다. 자신을 돌아보기 바랍니다.

    한동안 페북으로만 보다 보니 저런 헛소리 항상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걸 잊었네요. 나이 먹을 만큼 먹으신 분 같은데, 주관적 객관의 덫에서 빨리 빠져나오셨으면 합니다.

  9. ㅇㅇ 2018.09.25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 독일에서 약 3년정도, 집을 임대하여 살았었습니다. 솔직히 장기임대이기 때문에 집 주인이 집 수리에 소훌할 것이다라는건 공감할 수 없습니다. 임대인의 권리중에, 집 주인이 집 수리나 관리에 소훌하다면 그 달의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거나 절반만 부담하게 되 있거든요. 실제로 집 주인이 약속했던 세탁기와 화장실배관 수리고 원할하지 않았던 달에는 저는 집값을 내지 않았습니다.
    집 공급의 경우 독일은 건설사들이 대규모 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한 후 그 안에서 자신들이 임대사업을 통해 공사비를 보전받는 형태였습니다. 아무레도 개인이 주택을 소유하는 한국과는 환경이 무척 다른곳이라, 독일과 같은 주택임대 정책이 한국에 정착하긴 어려울거 같네요.

    • reinhardt100 2018.09.25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대로 독일은 위와 같은 형태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련된 연방행정법에 대놓고 저 '권리'라 말씀하신 것을 건설업체 및 집주인의 의무로써 해야 하고 불이행시 행정처분에 들어간다고 써 놓았거든요. 저 조문 때문에 말씀하신대로 임차료 지급 안 해도 민사소송에 안 들어가도 됩니다.

      독일식 행정법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의무이행소송을 행정법에 도입한건데 이게 이런 경우에는 큰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행정처분 두드려맞는거로 모자라 의무이행소송 가서 패소하면 그거 낭비거든요.

      독일이 저런 주택공급형태를 띠게 된 게 역설적으로 바이마르 공화국 및 제3제국의 노동복지정책 중 하나에서 유래된 겁니다. 흔히, 히틀러 총통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아우토반 건설이라고 하지만 이거보다 더 큰 공공사업 중 하나가 안정된 주거공급 확보였습니다.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독일은 인구과잉에 따른 주택공급 부족이 만성화되었는데 이게 1930년대 초반에는 '누가 정권을 잡든간에 이거 해결 못하면 정권의 운명이 결딴날 수준'까지 위험해지게 됩니다. 실제로 1932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모두가 이 문제 해결한다고 공약 걸었고 당시 제국의회에서도 누가 정권을 잡든간에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용역발주가 시작될 정도로 심각했죠.

      나치 역시 정권잡자마자 바로 이 용역을 바탕으로 대규모 택지 및 주택개발을 시작합니다. 이 당시, 독일판 200만호 건설이 이루어졌고 패전 당시 폐허가 된 경우가 상당했지만 택지분할만큼은 그대로 유지되어져서 전후 서독 기민당 정권이나 동독 공산당 정권 모두 이 택지분할에 기초해서 대규모 주택건설을 개시했고 특히 서독은 아예 관련 행정법을 다 뜯어고치면서까지 이를 집중적으로 추진합니다. 이게 성공하면서 서독에서 20년 가까이 기민당정권이 장기집권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독일식 질서주의경제에서 이 주제는 리스트 이후 지속적으로 중요시 되었습니다. 영국식 젠트리피케이션식 해결보다 국가의 대규모 택지개발에 근거한 민간주도식 건설, 국가의 행정법에 의한 감독절차 등인데 여기서 중요한게 민간이 얼마나 질적 담보를 갖출 수 있냐?가 문제가 됩니다. 이건 영국식에서는 더 중요하고요.

    • raa 2018.09.27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분 글 자세히 읽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10. 지나가는 이 2018.09.26 0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큐의 경제학에서도 다루는 내용이라 이해가 되네요. 결론은 임대료 규제로 주택부족 현상을 초래한다는 것인데 '미아 패로법'이라고 비난 받는 부분도 있고 문재인정부에서 어떤 식으로 풀련지... 그리고 '특히 10년으로 하면, 전세를 살더라도 인테리어 공사 등에 임차인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면 몇년에 걸쳐서 하는 감가상각을 해야할까요? 인테리어의 잔존가치는 누가 평가하는 것이 공정할까요? 인테리어 해보니 거품이 많은 것 같고. 좋은 의견인것 같은데 실제 하려면 고성부터 나겠어요. 참 어렵네요.

  11. 나삼 2018.09.26 0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정부주도 통제 경제로 서민 살릴 생각 하셨습니까? 결국 이득보는것은 법을 이용하는 상위계층이고

    서민에게는 그 반등으로 손해를 보는 현실입니다. 실제로 문정부 들어서 빈부격차는 더욱 더 늘어나고 있죠. 안타깝게도 현실은 통제한다고 도서관 책 정리 하듯 돌아가지 않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서울의 모 구역이 제2의 강남처럼 사람들이 모여들고 인프라가 정비되고 상권이 붕 떳다고 칩시다.

    당장 사람들이 몰려와서 상가나 사무실 거주지를 구할려고 난리가 날 터인데 물가연동하여 월세를 결정한다?

    누가 이런 상황에 투자를 하겠습니까?

    최홍락님이 평생 모아서 20억 모았다고 했을때 그 돈을 저런 곳에 쓰시겠습니까?

    아마 저 지역은 곧 열기가 수구러 들고 할렘가처럼 변해갈 것입니다.

    베네수엘라 농부가 그러더라구요. 정부가 음식값을 통제해서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이문이 안남는다. 차라리 노는게 낫다고.

    아무도 건물을 소유하려 들지 않을것이고 새 빌딩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고 구 공산권 도시마냥 변해갈 겁니다.

    제발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 두자고요.

    뭔가를 자꾸 하려고 하고 세금을 거두려고 하고...대체 그 세금 .공정하게 서민들에게 분배되고 쓰여지는것 맞습니까.

    • 최홍락 2018.09.26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젠 시비대상이 저한테까지 확대되었네요.ㅋ

      위에 뉴욕 사례 한번 제대로 읽어보고 다시한번 생각해보시죠. 그리고 토지 소유권을 정부가 가지고 그 사용권을 민간에 불하하는 제도를 시행했던 홍콩의 케이스도 있습니다. 전세계 대도시에서 온전히 시장의 손에만 부동산을 맡계놓는 나라가 과연 어디 있나요?

      사람들이 뭐만하면 베네주엘라 케이스 들먹이는데 세계주택이나 부동산제도 역사 공부는 해보고 시비를 걸어보던가요. 공부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거겠죠?ㅋ보이지않는 손이라 지식이 18세기에 머물러서야ᆢㅋ

      Reinhert님과는 대화가 이어지는데 님과는 안되겠네요ㅋ

    • 나삼 2018.09.26 1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레이건 때도 보이지 않는손이 다시 등장햇엇다는걸 아시는지

    • 최홍락 2018.09.26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손 의 기준으로 보면 밀턴프리드먼의 신자유주의도 좌파에 가깝죠. 본인이 말하고픈 레이거노믹스 기간동안 평균 재정지출은 GDP 대비 22퍼센트 수준으로 1971~2009년 평균 20퍼센트 대비 높은 수준이고요. 이건 알고 보이지 않는손이 구현됬다고 믿고싶은겁니까? 그래도 알타리무는 책이라도 읽었는데ᆢ

  12. reinhardt100 2018.09.26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좋은 글 써주시는데 저야 잘 보고 있습니다. 100% 틀린 말이나 100% 맞는 말 같은거는 수학이나 형식 혹인 기호 논리학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이니까요. 저도 정치적으로는 박사모나 일베 저리가라 수준의 우파이고 경제학으로는 미제스와 하이에크로부터 이어지는 자유주의의 기치를 신봉하지만 좌파의 주장도 합리적으로 용인할 수 있다면야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게 진정한 자유주의 경제학의 모습이니까요.

    • 최홍락 2018.09.26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데 보통 미제스, 하이에크 신봉한다는 사람들은 케인즈 운운하면 좌파로 간주하긴 하더라고요. 미제스가 몽 펠르랭 소사이어티 초창기때 밀턴 프리드먼을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한걸 보면 참 갑갑한 느낌이 드는건 없지 않습니다. 자유주의라는게 참 매우 너~얿은 의미를 가진다고 해야 하지 않을지ᆢ

    • reinhardt100 2018.09.26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제스나 하이에크는 1920~1930년대 교조주의가 극에 달했던 사회주의의 폐해를 몸소 겪었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미제스는 붉은 빈 시절 말도 안되는 물자통제에 저항해서 파국을 막은 적도 있으니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케인즈도 자유주의 경제학 입장에서는 분명 좌파경제학 맞습니다. 반면, 마르크스경제학에서는 오히려 우파경제학입니다. 이건 상대적인 차이일 뿐입니다.

      저도 지금 현정권에 대해 좋은 소리 절대로 못 해줍니다. 알타리무님이나 nashorn, 나삼님과 솔직히 같은 소견입니다. 아니 과격하기로는 더 과격할 겁니다. 다만, 그건 그거고 학자적 양심으로써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게 '가능성을 닫는 것'이라는 겁니다. 이게 안 되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 최홍락 2018.09.26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케인즈도 좌파경제학이라고 말씀하시는걸 보니 밀턴프리드먼을 포함한 신자유주의 경제학도 좌파의 아류로 취급당할 수 있겠군요. 하긴 부동산과 관련해서 '정부 재원 충당에는 집값 상승으로 집주인들이 얻은 이윤 만한 게 없으며 그들의 수익은 특권이자 추잡한 부당이윤'이라고 주장한 바 있으니ᆢ

      정작 오스트리아 학파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에서는 2차대전 직후 극심한 좌우 대립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좌파에서는 마샬플랜을 수용하여 자본주의 중심의 서방세계의 편입을, 우파에서는 산업시설의 국유화를 수용하는(물론 당시 소련이 전쟁배상금 명목으로 강탈하려는것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자구책이긴 하지만...90년대들어 우편, 철도, 통신 등 기간산업들이 민영화되어 현재 공공 부문은 여타 유럽 국가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고 합니다.) 류의 대타협을 이뤄낸 국가이긴 하죠.

      그래서 제가 주장하는건 이겁니다.

      1. 오랜 역사를 살펴볼때 자유주의 경제체제가 번영의 충분조건이 되지는 못해도 필수조건인것은 분명하다.

      2. 근데 어디까지 자유주의로 봐야하는가? 미국? 독일? 영국? 일본? 전세계에서 부동산이든 교육이든 순수하게 시장에 맡긴 체제가 있는가? (중국식 토지 공개념을 비웃지만 토지 소유권을 국가가 소유하고 그 이용권만 민간이 가져가는 영국 식민지 시절 홍콩과 싱가폴은 사회주의 모범생인가?) 어디까지 개입해야 사회주의고 어디까지가 자본주의인가? 기준은 어디에 둬야할지는 앞으로 고정되지 않을 난제이다. 정작 오스트리아 학파는 자국 체제도 못바꾸지 않았는가? 오히려 대타협의 산물일뿐

      그래서 경제사는 알면 알수록 정답이라는게 점점 사라집니다. 가능성을 닫는 문제가 아니라 경제학적으로 학술적으로 현실적인 가능성을 논하는게 가당키나 한지 말이지요.

  13. 아즈라엘 2018.09.26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파트가 거주의 목적이 아닌 재산증식으로 삼는 심리가 있는 이상 부동산문제는 정권의 영원한 숙제일겁니다
    이게 제일 문제죠
    정부도 알고는 있지만 진짜 본격적으로 떄려죽이자니 서민들이 다 나자빠질거고...
    집한채가 자산의 대부분인 서민층이 걸려있어 정부는 방망이를 제대로 휘두를수 없고
    투기세력은 방망이를 마구 휘두르죠

    • 최홍락 2018.09.26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동산 공급 증가가 총론적으로 맞는 말인데 2006년 가을, 검단신도시 확대 건설 프로젝트가 발표되자 서울의 주택 폭등이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된 적이 있었으며, 현재 입주 예정된 송파 헬리오시티가 주변 시세를 끌어올리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공급 확대로 가격이 잡힐거라는건 세금으로 부동산 잡을 수 있다는 믿음만큼이나 나이브하죠. 시장은 함부로 예측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ᆢ

      집을 사서 돈을 버느냐 못버느냐의 기준으로 사람을 조롱할거리를 찾는걸 보니 36년을 살고도 인성은 6살 수준이네요. 반말은 이젠 기본 컨셉으로 잡는 것 같고 말이지요.

    • 최홍락 2018.09.27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구벌레/ 매매가 기준으로 말씀 드린것입니다. 전세가 기준으로 볼때 그 동네 전세가는 3년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상승장이면 백약이 무효인 것이 신축 주택은 신축이라서 주변보다 높게 가격이 형성되는데 이 경우 구축 주택 특히 재건축 예정인 주택들이 향후 개발되면 오를 가치분을 반영해서 가격이 형성이 되서 전반적으로 가격을 끌어 올리더군요. 주택 구입 능력을 가진 고소득자가 충분히 많은 상황이라서 그런지 그런 경향이 큰 듯 하고요. 헬리오시티의 경우는 1만 세대를 공급하는데도 그 주변 리센츠 같은 동네는 그냥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고요.

    • 나삼 2018.09.27 0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90년대에는 대규모 주택 공급 사업이 실제로 부동산 안정을 가져왔습니다. 허나 참여정부 시절 신도시 개발은 투기를 불러왔고 부동산 폭등 재앙이 일어났엇죠. 지금 정부의 인사들이 고 때 고대로 인데 그 때 실패하고도 또 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최홍락 2018.09.27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그때의 주택 공급 사업과 참여정부의 주택 공급이 차이가 무엇인지, 그때와 지금의 시장환경이 어떻게 다른지 차이 정도는 짚어봐야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오겠죠. 단순히 좌파와 우파의 정책 차이다라고 하면 그건 정말 선무당의 진단밖에는 안되겠지요.

    • ㅋㅋ 2019.11.06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분상제 뉴스 오늘 떳는데 최홍락님 이론대로라면 떨어져야 했지요?

  14. Spitfire 2018.09.27 0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각론이야 의견이 워낙 분분하고 그만큼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지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책의 큰 방향을 국민의 주거안정에 맞추고 계속 의견을 모아간다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들의 생각이 크게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 동네에 사느냐 자가냐 임차냐 이런 이유들로 편가르고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필요와 사정에 따라 거주지역과 형태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15. soha 2018.09.27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모니카는 사실상 불법으로 거주하고 있는 거고요.
    그래서 방영 당시에도, 어떻게 저런 집에 살수 있는가 하고 논란이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조금 착각이 있는데요. 모니카는 주로 레이첼과 살고 있고, 건너편 집에는 챈들러와 조이가 살았습니다.
    모니카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싸게 거주중이고, 설정상 챈들러와 로스는 고소득 전문직이어서, 월세를 낼만한 사람들입니다.

    저런 정책도 좋은 방법이긴 한데, 저렇게 되면, 집주인이 집으로 돈을 못버니까. 집에 대한 재투자가 없어지고.
    집세가 싸니까, 저런 곳이 슬럼화 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런식의 대책이라도 있는 것이 도움은 될수 있습니다.
    건강한 시장경제를 위해서라면 토지는 국유화 하고 임대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생각이 다르고 사상이 다른게 민주주의니까, 서로 싸우지들 마세요.... 다 똑같은 생각하면, 다 같이 망하는 겁니다. ㅎㅎㅎ

  16. 고로 2018.09.27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좋은 대학 가고 싶어하는데 입시제도 이리저리 바꾸면 해결될거라는 순진한 생각.. 근본적으로 욕망을 부정하고 서울대 폐지하면 될일이라는 멍청한 생각.. 욕망을 인정하대 고졸자를 대우해줘 학력격차를 줄이자는.. 실현불가능하지만 현명한 생각이 있죠... 부동산도 마찬가지.. 다들 서울,강남 살고 싶어하는데.. 세금 올리고 임대차 규제하면 해결될거라는 순진한 생각.. 서울 주택공급을 늘리면 해결된다는 멍청한 생각, 지방을 살려 수요를 분산시키자는... 실현불가능하지만 현명한 생각이 있음.. 수출로 쌓아올린 부가 많기 때문에 부동산이 오르는 거고.. 부동산이 오르는게 죄악은 아님..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니깐.. 다만 서울 강남에 가수요가 폭증하니.. 어떻해든 지방을 살려서 수요를 분산시켜야 함.. 예를 들어 공기업 지방이전은 잘 한거임..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은 오래걸리겠지만..

  17. ㅇㅇ 2018.09.27 2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제학적으로 보면 토지가 과연 재화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가? 부터 시작해서 엄청나게 큰 문제가 되는게 토지 및 주택의 문제이죠. 사실 이건 경제학이 태동하기 전 부터 뜨거운 감자로서 논의된 주제였습니다. 많은 의견이 있지만 줘 하나 확실한건 없죠.

  18. 2018.09.27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분노의 포도, 그리고 1센트짜리 캔디

잡상 2018. 9. 20. 06:30 Posted by nasica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작 (배경 1930년대 미국) -------------------


(미국 중부의 수만명의 소작농들이 은행에 땅을 빼앗기고 삶의 터전을 잃은 끝에, 포도와 오렌지가 가득하다는 캘리포니아로 무작정 떠납니다.  대개 중고차 상인에게 속아서 산 고물 트럭에 남루한 가재도구와 지친 식구들을 싣고, 몇푼 안되는 여비를 가지고 긴 여행을 떠나는 소작농들의 행렬이 긴 66번 국도를 메우다시피 합니다.  여기서는 어떤 소작농 가족이, 도로변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물과 빵을 구합니다.  당연히 휴게소 주인 내외는 이들이 반갑지 않습니다.)


"우리는 배가 고파서 그렇습니다." 하고 사나이가 말했다.


"그럼 샌드위치를 사시지 그래요.  맛있는 샌드위치와 햄버거가 있어요."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야 간절합니다만, 아주머니, 하지만 어디 그럴 수가 있어야지요.  10센트로 식구가 다 먹어야 하니까요."  그는 계면쩍은 듯이 말했다.  "가진 돈이 얼마 안 돼서 그러는 겁니다."


메이가 말했다.  "10센트로는 빵 한덩이도 못 사요.  우린 15센트짜리 빵 밖에 없어요."


그녀의 뒤에서 (남편인) 앨이 소리쳤다.  "원 세상에, 메이, 어서 빵을 드려."


"그러면 식빵 차가 오기 전에 떨어질 텐데."


"빌어먹을, 떨어지면 떨어지는 거지." 하고 앨이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방금 뒤적거리고 있던 감자 샐러드를 찌푸린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메이는 포동포동한 어깨를 움츠리며 난처하다는 듯이 트럭 운전사들 쪽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망사문을 열어 주자 사나이는 땀냄새를 풍기면서 안으로 들어왔다.  아이들도 그 뒤를 따라 슬그머니 들어와 곧장 캔디 상자 쪽으로 가더니 물끄러미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  단순히 먹고 싶다는 욕망이나 기대의 시선이 아닌, 이 세상에는 이런 것도 있었던가 하는 일종의 경이의 시선이었다.  두 아이는 키도 같았고 얼굴 생김새도 비슷했다.  한 아이가 먼지투성이 복사뼈를 다른 발의 발가락으로 긁적거렸다.  또 한 아이가 나직이 뭐라고 속삭였다.  그리고 두 아이는 팔을 쭉 폈다.  그러자 작업복 호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꽉 쥔 두 주먹이 푸른 색의 엷은 천을 통해서 뚜렷이 보였다.


메이가 서랍을 열고 파라핀 종이에 싼 길쭉한 빵 한 덩어리를 꺼냈다.  "이건 15센트짜리에요."


사나이는 모자를 뒤로 젖혔다.  여전히 굽신거리는 태도로 그는 말했다. "저어, 이 빵을 10센트어치만 잘라 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


앨이 호통치듯 말했다.  "제기랄, 메이, 그 빵 다 줘 버려."


사나이가 앨을 돌아다보았다.  "아닙니다.  우리는 10센트어치의 빵을 사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입니다, 아저씨, 캘리포니아에 도착할 수 있도록 세밀히 계산을 해놓고 있습니다."


메이가 단념하고 말했다.  "10센트에 그냥 가져가세요."


"그렇게 하면 강탈해 가는 것이 됩니다, 아주머니."


"괜찮아요, 앨이 그렇게 하라니까."  그녀는 파라핀 종이에 싼 빵을 카운터 너머로 밀었다.  사나이는 속이 깊숙한 가죽 지갑을 바지 뒷주머니에서 꺼내어 끈을 풀었다.  은전과 때묻은 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


"너무 째째하게 군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하고 그는 변명조로 말했다.  "아직도 갈 길이 천 마일이나 남았습니다.  게다가 용케 거기까지 갈지 어떨지도 모르겠고요."  그는 집게손가락으로 지갑을 더듬어 10센트 짜리 하나를 집어올렸다.  카운터 위에 올려놓고 보니 1센트짜리가 한 닢 달라붙어 있었다.  그는 그 1센트를 도로 지갑에 넣으려다가 캔디 상자 앞에 얼어붙은 것처럼 서 있는 아이들에게 눈이 갔다.  그러고는 상자 안에 있는 커다랗고 알록달록 무늬진 긴 박하사탕을 가리켰다.  "저건 1센트짜리 사탕입니까, 아주머니 ?"  하고 물었다.


메이가 그리고 가서 들여다보았다.  "어느 거요 ?"


"저기 저 줄무늬진 것."


아이들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숨을 죽였다.  입을 반쯤 벌리고, 반벌거숭이 몸뚱이가 긴장으로 뻣뻣해졌다.


"아, 저거요 ?  아, 아니에요.  두개에 1센트에요."


"그럼 두 개 주십시요, 아주머니."  그는 1센트 동전을 조심스레 카운터에 놓았다.  메이는 커다란 사탕을 눈앞에 내밀었다.





(...중략... 농부 일가족이 트럭에 타고 떠납니다.)


빅 빌(손님으로 앉아있던 트럭 운전수)이 휙 돌아앉으며 말했다.  "그건 1센트에 두 개짜리 사탕이 아니지."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에요 ?"  하고 메이가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저건 한 개에 5센트짜리 사탕이쟎아." 빌도 지지 않았다.


"슬슬 가 봐야지." 하고 또 한 사나이가 말했다.  "꽤 오래 한눈팔았으니까."  그들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빌이 카운터 위에 은전 한 닢을 놓았다.  그러자 동행인도 그것을 보더니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은전 한 닢을 놓았다.  그러고는 둘이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


"잘 먹고 가오." 하고 빌이 말했다.


메이가 불렀다.  "여보세요 ! 잠깐만. 여기 거스름돈 있어요."


"그건 또 뭔 소리람."  빌이 말하고는 망사문을 꽈당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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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는 존 스타인벡에게 풀리쳐상을 안겨준 불후의 명작입니다.  이 소설은 1937년, 스타인벡이 실제로 캘리포니아로 이동 중인 오클라호마 출신 '난민' 소작농들의 행렬에 동참한 경험을 바탕으로 2년 후에 완성한 것입니다.  이때 스타인벡은 이 오클라호마 출신의 난민들과 함께 캘리포니아로의 긴 여행을 한 뒤, 그들과 함께 막노동을 하며 그들의 삶을 같이 체험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1928년 대공황의 여파로, 많은 은행과 공장들이 문을 닫고, 미국의 총 노동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1천만명이 실업자 상태였습니다. 


특히 저 오클라호마 소작농들은, 원래 소규모 자영농으로 시작했으나, 거듭되는 흉년으로 은행 빚을 조금씩 지다가 결국 은행에 땅을 넘기고 소작농 신세가 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은행은 수익을 내야 하므로, 트랙터로 농장일을 자동화 해서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소작농들을 내쫓습니다.  그래서 저 위에 나온 것처럼 많은 오클라호마 농부들이 일자리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나서게 된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런 난민들을 경멸하여 오키라고 불렀습니다.


이때 이렇게 대이주에 나선 사람들의 숫자는 대략 25만명에 달했습니다.  이들이 캘리포니아에 도착했을 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이렇게 넘쳐나는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자본가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 윗 장면은, 이런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인정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대목입니다.  저런 작은 자비가 바꾸어놓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요 ?  숫자 상으로는 아무 것도 없겠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많은 것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어려운 시절일 수록 절실한 사람들을 위한 작은 온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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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ggie 2018.09.20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인관광버스로 I-80타고 여행 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최근 빈부격차가 1930년대 중반처럼 심각해 이대로 방치하면 세계경제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절대빈곤이 줄어 저같은 무산계층도 뚱뚱하다는게 어떤 차이를 가져올지(배가 부르면 불평등에 둔감해질까?) 고민중입니다. 박식하신 나시카님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 nasica 2018.09.20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시는 것처럼 박학하지는 않지만 저처럼 살이 찌면 뭘 어떻게 해도 멋있지 않다는 것만 압니다. 올해까지는 마구 먹고 내년부터 다이어트하시지요. 내년에는 또 그 다음 해부터 하는 것으로...

  2. Ground Control 2018.09.20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이 글을 보니 소설 '분노의 포도'에 등장할법한 미국 빈농들이 2차 세계대전 즈음에는 항공기 공장에 취업해서 폭격기를 제조하고 있었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3. ㅇㅇ 2018.09.20 1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분노의 포도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경제 대공황은 루즈벨트의 뉴딜 정책이 아닌 2차대전으로 인해 전시경제 하에서 무한히 물자를 소비하는 군대를 위해 미국의 생산력을 100% 발휘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전원 군대와 생산시설에 고용되고, 그 전까지 생산활동에서 괴리되어 왔던 여성들 까지 고용되면서 임금이 늘고, 그에따라 50년대 미국 경제의 황금기가 왔다고 표현하는 경제학자들도 있습니다.

  4. manri 2018.09.20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려운 시절을 만들고 있지요..
    유래없을 정도록 최저임금을 급속하게 올려서 서민의 일자리를 뺏는 위정자 때문에
    2년간 30프로.. 4대보험과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더 높은 속도입니다.
    인건비부담에 폐업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 생각하면 더 가슴아프죠..

    • Asen 2018.09.21 0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댁이야 말로 인정도 도덕도 없는 오만한 인간인거 같은데요?
      그래서 뭐 어쩌자는 건지, 까놓고 말해서 임금부문에서는 한국의 고용주들은 완전히 도덕 결여 상태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최저임금 이상은 절대 주려 하지 않지요. 크든작든요!
      어쩔수 없이 법으로 강제해야합니다. 중소업자가 불쌍하다고요? 애초에 중소업체가 도산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임대료와 대기업의 몰아주기, 값 후려치기입니다.그런데 그쪽은 겁나고 두려워서 말 한마디 못하고, 만만한 노동자들만 갈구는 거죠. 정말로 도덕적으로 추악함 그 자체입니다. 정부에서 이걸 해결하려면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일들이 많아요. 기본 법부터 바꿔야되니까요. 근데 자한당이 떡 버티고 댁같은 인간들 지지받아서 하는것마다 반대하니 지지부진한거죠. 서로 다 아는 사실인데 억지로 궤변부리지 맙시다. 당신이 댓글 알바가 아니더라도 오만한 인간인건 분명하죠. 그러면 구할이 넘는 보통사람들은 임금도 못올리고 거지같이 살아야한다고 말하고 싶은겁니까?

    • soha 2018.09.21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겨우 최저 임금 밖에 못주는 거라면, 망해야 지요...
      임금 노동자는 최저 임금만 받고 살아야 되고, 남을 부리는 사장들은 손하나 까딱안하고 왕처럼 살아야되요?

      편의점 그까짓거 얼마나 한다고, 그거 몇억 짜리 하나 차리면 평생 일안하고 먹고 살게 해줘야 됩니까?

      이명박 박근혜가 나라 경제를 10년 후퇴시켰고, 박정희가 30년 후퇴 시켰어요.

      미국 CIA에서 말하길 박정희는 경제적으로 무능한, 미국의 지원금만 빼먹는, 미국에서 경제적 지원한만큼도 발전 모시키는 지배자라고 했어요....

      이 셋 없었으면 지금 6만불 되었을 건데. 님같은 분들이 저런 인간들 지지 하니 경제 발전이 안되요.

    • manri 2018.09.21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정희가 30년 이명박근혜가 10년 후퇴시켰다? 박정희가 60년부터 79년까지 이명박근혜가 10년 30년가까이 해먹어서 40년 후퇴해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되었으면 나머지 전두환노태우김영삼 김대중노무현이 80년 발전시켜서 세계 10위권이 되었다는 예긴데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정말로 있군요..
      아마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은 인정안할거고..

      음.. 김대중노무현이 경제발전 다 시켰겠네요.. 맞나요?

      그리고.. 내년 1월 최저임금 인상시행후 어떤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봅시다.

    • 샤르빌 2018.09.21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명박근혜때 진작에 했어야 할일인데 지네들 사리사욕 챙기느라 등한시하다 이제와서 겨우 손대다 몸살 앓는거죠 진작 해야할때 안하고 있다가! 이제와서! 노동자 최저시급 몇푼 올랐다고 장사접어야 하는게 왜 노동자들 탓일까요 그 정도 임글을 주지 못하면 애초에 사업을 하질 말았어야지..

    • 까까님 2018.09.21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 알만한 분이 이러시네요
      경제 성장은 지도자 한명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디 큰일 날라고 그런 빨갱이 같은 생각을 하세요?
      경제성장은 지정학적, 시대적 여건에 우리 국민의 역량과 특히 희생에 바탕해서 이루어진 겁니다
      그 과실은 당연히 우리 거에요, 당연히 내 거라구요
      기여한 비율대로 나눠가지는 것이 가장 민주적이고 당연한 것이겠죠
      그런데 예를 들어 박정희가 여기 기여한 바가 잠 못자며 재봉틀 돌린 우리 할머니, 우리 엄마의 몇배나 되길래 그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던 183갈을 퍼마시고 헤롱대다 죽어자빠게 된 걸까요?
      현대의 댁같은 자영업 악덕점주가 가게 발전을 위해 직원의 몇배를 일했기에 직원에겐 만원도 안되는 최저임금에 덜덜 떨면서 본인은 외제차를 끌고 골프나 치러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필리핀 여행 갔더니 무슨 관광상품이 있는데 빈민촌 가서 왕노릇 하는 거던데 불쾌해서 일행중에 저희 내외만 빠졌었죠
      배고파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 랍스타 먹으면 더 맛있으세요?
      사랑 좀 해보세요... 같은 사람끼리입니다
      사람을 사랑한다고 누가 변태라고 욕하거나 미투 찌르지 않아요
      사랑이 없는데 도덕이 생기겠나요? 정의를 어떻게 알아요?
      왜 그렇게 삐딱해지셨는지도 압니다
      네, 물론 당연히 박정희 때문이에요
      가장 국민을 사랑했어야 할 그 왕님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아서 우린 너무 외롭고 힘들었잖아요
      이제라도 그러지 말자구요... 힘들어도 참아가며, 조금씩 손해봐가며 내 옆에 사람도 한번 쳐다보면서 살아보면 안되는 걸까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사랑할 줄도 모른다는 뭐 그런 흔해빠진 스토리 다 압니다만, 그래도 남들 서로 사랑하는 거 배아파하진 말자구요

    • manri 2018.09.22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 아실만한 분들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의 최대 피해자는
      비숙련근로자, 저소득근로자 즉 서민입니다.
      통계로도 이미 나타나고 왜 그런지는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내년에 어떤일이 벌어질지도 예상가능합니다.
      진정 그들을 사랑한다면 지금 그들에게 제일 큰 고통을 주는 정책을 추진한 위정자들에게 돌을 던지는게 합당합니다.

    • reinhardt100 2018.09.23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Manri) 어려운 시절 맞습니다. 인건비 부담 이거 정말 심각합니다. 이대로가면 내년에 정말 답 안 나올 사태 무조건 갑니다. 소득주도성장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나 알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막무가내로 추진하는데 나중에 책임 어떻게 지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건비가 부담 못하면 폐업이 당연하다?' 어디서 그런 발언이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단순히 자영업자들 뿐만 아니라 기업하시는 분들 인건비 때문에 월급주는 날 다들 정신없어 하십니다. 심지어 IMF 시절 거짓말 하나 안 치고 직원들 인건비 지급하려고 보니 일시적 유동성 부족 때문에 어음부도가 날 판이라 직원들 월급을 사채 끌어다 지급했다는 이야기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더 심각합니다.

      최저임금 못 맞추어도 일자리가 있다는 거 자체가 중요합니다. 있으면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최저임금 못 주면 폐업하라'식의 발언은 부당하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프로젝트 때문에 아침부터 출근했고 막 퇴근하면서 보는 댓글들 보니 큰일나겠다 싶어지는군요.

    • manri 2018.09.24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으로 모순이지요..
      사람을 사랑하고 가난한자를 위하라는 자들이

      인건비가 30프로 넘게나 올라서 폐업을 고려하는 업체에게는 망해야했다는 악담을 퍼붓고..
      그들은 갑작스런 인건비 인상이 없었다면 그 종업원들 다 안고 감가상각포함 세금내고 월 순수익 3백 4백으로도 운영했을지도 모르죠..

      사람을 사랑하라 하는 자들이 비숙련저소득 노동자나 일용직 즉 서민들을 더욱더 도탄에 빠지게하고 삶을 더 힘들게 하는 정책을 지지하라 하고 이를 지적하는 사람들에게는 도덕과 인품을 운운하니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세상이 지금 어떻게 돌아가는지 인사이트가 없는건지 정치때문에 눈이 먼건지

  5. 석공 2018.09.20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세상은 같이 사는 것이지요..

  6. ㅇㅇ 2018.09.21 0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한 친구가 미국의 자본주의는 도덕으로 완성되어있다는 말을 했었는데 윗 글을 읽고 나서야 그게 무슨 말이었는지를 알겠네요. 분노의 포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7. reinhardt100 2018.09.21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노의 포도. 저 작품이 꽤나 유명한게 당시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었죠. 특히 중서부 자영농의 붕괴 및 전후 본격화된 기계화영농의 전초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흔히, 미국의 기계화영농은 이 시기부터 시작했다고들 하는데 맞습니다. 이 시기 이전만 해도 곡물메이저들은 주로 곡물에 대한 선물거래에 치우쳤지 직접 생산에는 소극적이었습니다. 의외로 곡물메이저들도 이 때는 은행 눈치보기 바빴거든요. 당장 은행 돈 없으면 거래가 스톱되니까요. 그런데 1930년대 은행들이 이런 불량채권담보로 확보한 농지가 너무 많아지니 곡물메이저들에게 임대 혹은 매각하는 형식으로 이들이 관리하게 하면서 기계화영농이 시작되게 됩니다. 초과이윤 확보를 위해 종자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시작되기도 합니다.

    최근 듀퐁이 '바이오케미컬'에 회사 주력을 선포한 것과 더불어 바이에스와 몬샨토 합병(바이에스 본사법인이 몬샨토 본사 법인을 합병하는 식)으로 농업계에 지각변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제 농업에서도 미국과 독일의 양자대결인데 아마 전 세계 시장을 두고 분할하는 식으로 분야별로 과점시장화 될 겁니다. 미국과 독일의 양강에 다수 추격자가 있지만 양강에 크게 뒤진 채로 이 분야는 당분간 시장이 형성 및 유지될 겁니다.

    • 최홍락 2018.09.21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이에스가 Bayer가 몬산토를 합병하고 탄생시킨 신생 법인인가요? 처음들어보는 회사라서ᆢ

      미국 독일 양강이라고 하셨는데 스위스 신젠타를 인수한 중국 신젠타를 인수한 캠차이나가 빠져있네요. 종자시장과 농약 시장에서 확실히 저 3사가 전세계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긴한데ᆢ

      종자랑 농약 분야는 저 3사가 잡고있는건 맞는데 세계 곡물메이저는 저 회사랑 다르지 않나요. 미국의 카길, ADL, 남미의 번지, 프랑스의 LDC가 곡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제한된 영역에서 과점을 차지하는것과 산업분야에서 주도권을 쥔다는게 같은 의미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 reinhardt100 2018.09.21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바이에스는 제가 바이에르 사를 오타로 쳐서 그렇습니다. 출근하면서 지하철안에서 치타보니 그런거니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켐차이나쪽은 저도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다만, 농업분야 에널리스트들에게 들어보니 서로 주력으로 하는 가격대가 좀 다른 편이라고 합니다. 그 이상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곡물메이저와 저 3대회사가 다른거 맞습니다. 다만, 왜 제가 독일과 미국의 양강체제냐고 했냐면 주식소유비중이 압도적으로 미국과 독일에 몰려있는 편이라서 그렇습니다. 남미의 방기는 말이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기업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독일 및 미국 자본에 상당수 잠식되어 있고, 프랑스 LDC 역시, 최근 10년간 영향력을 행사하던 프랑스계 자본 대신 독일계 자본들이 유의미하게 들어와서 그렇습니다. 중국의 캠차이나 같은 경우는 아직 영향력이 전세계적으로 뻗는 수준은 아니고요.

      농업경제에서 흔히 곡물거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만, 저 종자 및 농약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실상 시장변동성이 극악을 치닫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걸 고려해서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미국과 독일의 양강 체제라고 쓴 겁니다. 그것도 사실은 미국의 압도적인 우위를 그나마 버텨낼 국가는 독일 하나 뿐이라고 생각해야 할 정도입니다.

  8. 텔리호우 2018.09.22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장 내외도 손님도 츤츤거리는 훈훈한 휴게소(.....)

마늘을 사랑한 영국인 리처드 샤프

잡상 2018. 9. 13. 06:30 Posted by nasica

오래 전에 차두리 선수가 아직 현역일 때 프랑크푸르트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이 신문에 났었습니다.  그때 아주 인상적인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여기서 적응하려면 독일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신다.  한국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마늘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다음날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뭐가 미안하지요 ?  마늘 냄새가 나는 것이 미안한거지요.  제가 다른 곳에서 듣기로도, 유학생이 주말에 한국 음식 해먹고 가면 서양애들은 귀신처럼 냄새로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양애들은 대개 마늘 냄새를 무척이나 싫어하지요.





(이것이 바로 드래곤 브레스보다 더 무섭다는 갈릭 브레스)




이렇게 마늘 냄새가 그 다음날까지 나는 것은 이유가 있답니다.  Allyl methyl sulfide(AMS, 황화 알릴 메틸)이라는 물질이 마늘 냄새의 주성분인데, 이 성분은 사람 몸에서 분해가 되지 않고 그대로 혈액까지 흡수가 된답니다.  그 혈액이 돌고 돌아 폐를 통해 숨결로 나오고, 또 땀에도 섞여 나오기 때문에, 마늘 냄새에 예민한 서양것들은 우리가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1~2일 뒤까지도 우리 몸에서 마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실은 이런 '카더라' 통신도 들은 바 있어요.  즉, 잘게 다진 마늘즙을 갓난아이의 발바닥에 발라놓고 몇시간 지난 뒤에 아이의 숨결을 맡아보면, 희미하게 마늘냄새가 난다는 거지요.  얇은 아이의 피부를 AMS가 뚫고 들어가 혈액에 섞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총각 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신기하게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나중에 나도 아이를 낳으면 한번 테스트해봐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차마 우리 아이에게는 그딴 짓 못하겠더라고요.  (그럼 남의 아이에게는...??)


그런데 마늘 냄새가 촌스러운가요 ?  솔직히 약간 촌스럽긴 합니다.  기분 좋은 향수는 아니쟎아요.  하지만 음식에 들어가면 정말 좋은 맛을 내주는 것도 맞지요.  저도 마늘 좋아합니다.  모든 찌개, 볶음, 나물 등에는 마늘을 꼭 넣고, 특히 스파게티를 만들 때는 듬뿍듬뿍 집어 넣습니다.  심지어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만들 때도요.  


하지만 서양인들은 정말 마늘 냄새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동양을 싸잡아 멸시할 때 마늘 냄새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가령 어떤 인터넷 사이트를 보니 (http://www.bible-history.com/isbe/G/GARLIC ), '마늘은 동양(Orient) 전지역에서 많이 재배한다... 그 불쾌하고 (disagreeable) 구석까지 스며드는 (penetrating) 악취는 동양인들의 집이나 그 입냄새에서 뚜렷하게 느껴진다' 라고 표현을 해놓았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동양에 대한 혐오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 사이트가 성경 공부하는 사이트인데도 그런 멸시적 표현을 쓴다는 것은 좀 씁쓸한 일입니다.


그런데 사실 예수님도 마늘을 많이 드셨던 모양입니다.  예수님이 마늘을 드셨다는 이야기는 성경에 직접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다음과 같이 민수기 11장 5절에 이집트에서 먹던 마늘을 그리워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 없이 생선과 외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그 다음 구절은 불경스럽게도 하나님이 직접 주신 음식인 '만나' 밖에 없다고 투덜거리는 내용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


즉,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주신 음식인 만나보다는 이집트에서 먹던 마늘 들어간 음식들이 더 맛있었나 봅니다.




(하나님이 만나를 내려주시는 동안, 유대인들은 'ㅆㅂ 마늘은'이라며 불평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간 중 하나님은 유대인들이 하도 말을 안들어서 속을 많이 썩히셨다고...)




이 뿐만 아니라, 예수님 시절에 로마인들이 유대인들을 가리켜 '마늘 냄새 나는 유대인들' 이라며 멸시했다고 합니다.  즉 당시의 유대인이었던 예수님도 마늘을 즐겨 드셔서 입냄새에서 마늘 냄새가 나셨을 것이라는 거지요.


진짜 우스운 것은 그렇게 유대인들에게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 경멸하던 로마인들의 후손인 이탈리아인들이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마늘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유럽에서는 스페인이 제일 많이 마늘을 소비한다고 하더군요.)  


마늘의 위대함은 마늘의 세계 정복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마늘은 원래 중서부 아시아 쪽이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쌓는 인부들에게 주어지는 식단에 마늘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이미 중동 지방에 퍼져 있었고, 곧 로마제국에 상륙, 지중해 지역을 완전 장악합니다.  이어서 유럽인들의 대항해 시대에 (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주도했지요)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메리카로 퍼져 나가, 그 지역에서도 매우 인기있는 양념이 되었습니다.  동아시아에는 BC 130~120 경에, 장건이 서역 탐험의 결과로 중국에 도입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마늘은 상륙하는 즉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지요.


잠깐, 그런데 우리나라는 반만년 전의 건국 설화에서조차 등장할 정도로 마늘의 본고장 아니었던가요 ?  그런데 중국에 마늘이 도입된 것이 고작 기원전 2세기라면... 우리나라에는 언제 마늘이 도입되었을까요 ?  그리고 단군신화에 나온 마늘은 뭘까요 ?  





(이거 그럼 중국산 마늘이야 ?)




사실 단군 신화에 나온 것은 (어차피 삼국유사는 한문으로 씌여져 있으니까) 마늘이 아니라 달래라고 합니다.  즉 산이라는 한자는 원래 달래를 가리키는 글자였는데, 나중에 마늘이 도입된 이후로는 마늘을 대산, 달래를 소산으로 구분해서 불렀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우리는 그를 여전히 쑥과 마늘이라고 알고 있지요.  이는 마늘이 우리나라를 그만큼 철저히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외국 Q&A site를 보다보니, 어느 나라가 마늘을 제일 많이 먹느냐는 질문에, 답변이 '한국과 스페인'이라고 달린 것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답변자가 토를 달기를, 아마도 스페인은 유럽 지역만 봤을 때 그렇다는 것 같고, 세계 최고는 단연 한국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마늘이 유일하게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북유럽 쪽이지요.  여기서 북유럽이라 함은 스칸디나비아 반도 뿐만 아니라, 덴마크, 영국, 독일 등 게르만 족속들이 사는 곳을 뜻합니다.  영국과 독일의 후예들이 주류를 이루는 미국도 어느 정도 그렇습니다.  얘들은 후각이 무척이나 예민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마늘 냄새를 견디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이 영화는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도 만족한다고 했습니다만... 망했습니다.  제작비도 못건졌다고 합니다..)




예전에 읽은 소설 중에, '시체를 먹는 자들'이라는, 일종의 역사(...라기보다는 판타지) 소설이 있습니다.  작가는 무려 쥐라기 공원을 썼던 마이클 크라이튼이고, 90년대 후반에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13번째 전사'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도 되었습니다.  소설 원제는 'Eaters of the Dead: The Manuscript of Ibn Fadlan Relating His Experiences with the Northmen in A.D. 922'으로서, 부제를 번역하면 '서기 922년 이븐 파들란이 노르만인들과 경험했던 사건의 기록' 정도가 되겠습니다.  소설 줄거리는 아랍인 학자가 어찌어찌하여 러시아 쪽에서 바이킹들과 합류하게 되어 지내다가, 당시 바이킹 마을을 주기적으로 습격하던 네안데르탈인들과 혈투를 벌이는 내용입니다.  



(영화는 그저 그랬으나, 소설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주석이 하도 사실처럼 달려 있어서 처음에는 진짜 역사책인줄 알고 읽었는데, 알고보니 주석조차도 소설의 일부더군요.)




여기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진짜 바이킹 풍속 중에 그런 것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바이킹 전사가 전투 중에 배에 상처를 입을 때의 처리 방식입니다.  그렇게 다친 전사에게는 먼저 양파 수프를 먹인다는 거에요.  그렇게 양파 수프를 먹인 뒤, 상처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보아서, 양파 냄새가 나면 그 전사는 가망이 없는 것으로 포기하고, 냄새가 안나면 살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내장 기관이 상했는지 여부를 보는 것이지요.  제가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은, 어차피 양파를 끓여서 국을 만들면 양파 냄새가 거의 사라질텐데, 그것도 피비린내나는 좁은 상처 틈 사이로 과연 양파 냄새가 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북유럽인들은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나 보지요 ?  사실이라고 하면 정말 개코가 따로 없네요.


아무튼 북유럽인들은 마늘 넣은 음식을 정말 싫어들 합니다.  아예 안먹는 것은 아니고요, 갈릭 브레드나 치킨 키에프 (마늘 버터를 넣은 닭요리) 정도를 먹는다고 하네요.




(갈릭 버터를 주 양념으로 쓰는 닭요리, 치킨 키에프)





Sharpe’s Honour by BERNARD CORNWELL (배경: 1812년 포르투갈) -------------------


(신임으로 포르투갈 전선에 파견된 영국군 매튜즈 소위가 술에 취해 반쯤 맛이 간 프라이스 중위를 만납니다.)


그 중위는 어정쩡하게 미소를 짓더니 돌아서서는 토하기 시작했다.  


'오, 젠장 !'  그 중위는 숨쉬는 것이 힘들어 보였으나 다시 힘들여 똑바로 서서, 소위를 향해 돌아섰다.  


'친구, 정말 미안하네.  이 빌어먹을 포르투갈 사람들은 모든 것에 마늘을 넣는구만.  난 해롤드 프라이스라네.'


프라이스 중위는 군모를 벗고는 머리를 문질렀다.  '미안하네만 자네 이름을 내가 놓친 것 같은데...?'


'매튜즈입니다.'


'매튜즈라, 매튜즈.'  프라이스는 마치 그 이름이 뭔가 중요한 걸 뜻하는 것처럼 되뇌이더니, 다시 위장이 들먹이는지 숨을 참았다가, 경련이 멎은 뒤에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용서하게, 매튜즈.  아마 오늘 아침에는 내 위장이 좀 민감한가봐.  어, 내 짐작에, 혹시 내게 5파운드를 꿔주면 자네에게 폐가 될까 ? 그냥 하루 이틀이면 돼.  기니 금화로 주면 더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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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래서 북유럽 쪽이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남유럽 쪽 사람들을 얕잡아 마늘 냄새나는 것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특히 영국인들은 원래 프랑스와 사이가 좋지 않아, 프랑스인들을 이런저런 경멸적 표현으로 많이 부르는데, 대표적인 것이 frogs (프랑스라는 단어와 발음이 어울리기도 하고, 또 프랑스인들이 개구리도 먹는다고 이렇게 부르나 봅니다), snail-eaters (달팽이도 먹는다고 이렇게 부르지요) 정도입니다.  그런데 마늘 냄새나는 것들 (garlic-reekers)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솔직히 저도 저건 못 먹을 것 같습니다... 저도 보기보단 비위가 약해요.)




Sharpe's Revenge by BERNARD CORNWELL (배경: 1814년 프랑스 남부) -------------------


네언 장군의 유일하게 원통해하는 것은, 그가 여단 지휘를 맡은 이후 아직 그럴싸한 전투가 벌어지지 않아, 그에게 더 일찍 여단을 주었더라면 좋았을 뻔 했군 하고 멍청한 웰링턴 공작이 후회하게 만들어 줄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젠장, 리처드, 이젠 남은 전쟁이 별로 없지 않나. 난 저 마늘 냄새 나는 것들에게 한방 먹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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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자랑하는 요리 중 하나가 에스카르고(Escargot), 즉 달팽이인데, 깔끔한 척하는 영국인들이 질겁을 하는 요리지요.  특히 이 요리는 마늘 버터(garlic butter)로 간을 맞추게 되어 있습니다.  달팽이에 마늘이라... 달팽이의 비린내를 없애는 데는 효과가 좋을 것 같은데, 영국인들은 더욱 질겁하겠군요.


일본인들도 한국인들을 경멸할 때, 마늘 냄새가 난다고 욕합니다.  실은 일본도 마늘을 많이 먹는 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더 많이 먹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일본인들은 양념보다는 음식의 원재료 맛을 그대로 음미하는 것을 더 즐기기 때문에, 마늘이 요리에 많이 쓰이는 편이 아니지요.  대표적인 예가 생선회인데, 그건 정말 날재료를 거의 그대로 먹는 것이다보니, 이건 요리라고 하기도 좀 애매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 생선회조자도 된장과 함께 마늘을 넣고 쌈을 싸서 먹으니, 정말 우리나라의 마늘 사랑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이든 스칸디나비아 쪽이든, 마늘을 쓰지 않는 나라의 요리는 정말 개판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반면에,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요리로 소문난 국가는 다들 마늘을 많이 소비하지요.  아무리 봐도 일식보다는 한식이 더 맛있는 것도 마늘 덕분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영국인들로부터 마늘 냄새 난다고 비웃음을 산다는 프랑스 사람들조차도 이탈리아나 스페인 사람들에게 '마늘 냄새 난다'라고 욕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본 인도 영화 '굿모닝 맨하탄' (원제는 English Vinglish)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잠깐 뉴욕을 방문한 인도 중산층 주부인 여주인공이 현지에서 만난 프랑스인 요리사와 이야기를 하며 난 이탈리아 음식과 프랑스 음식을 구별 못하겠다고 하니까, 프랑스인 요리사가 '프랑스 요리에서는 이탈리아 요리처럼 마늘을 많이 쓰지 않는다'라고 비웃듯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이 영화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저 인도 여배우 최근에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와 저를 슬프게 했습니다.  Rest in peace...)




Sharpe’s Honour by BERNARD CORNWELL (배경: 1813년 스페인) -------------------


(프랑스군의 포로가 된 영국군 샤프 소령을 프랑스군 장교들이 접대하고 있습니다.)


샤프는 몽브렁 소령이 이번 봄엔 비가 많이 왔었고, 스페인치고는 이번 여름엔 비가 잦은 편이라고 말하는 것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또 이 가스파초(gazpacho, 스페인의 토마토 수프)가 맛있다고 해주었다.  몽브렁은 샤프의 입맛에 맞기에는 마늘이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았나 염려된다고 했으나, 샤프는 자신의 입맛에 마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고, 몽브렁은 그런 미각이 정말 현명한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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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식 차가운 토마토 수프인 가스파초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샤프 소령은, 그냥 공치사로 마늘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마늘을 좋아합니다.  샤프 소령은 나폴레옹 전쟁 내내 죽은 프랑스 병사들의 시체에서 프랑스산 마늘 소시지를 노략질해 먹다가, 마늘에 맛을 들인 것으로 나오지요.  비록 영국인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지만, 그를 극복하고 마늘을 사랑하게된 리처드 샤프 소령에게 따뜻한 환영의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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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까님 2018.09.13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싸 1등
    몇년 만에 처음이네요
    선감상 후리플인데 죄송합니다

  2. ㅈㅅ 2018.09.13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경 공부 사이트니까 그런 멸시적 표현이 쓰인 거겠죠
    그리고 이탈리아인들이랑 로마인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모르겠네요

  3. 아서 2018.09.13 0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팽이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더군요.초록색 소스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습니다.헤이 츄라이 츄라이!

  4. 뱀장수 2018.09.13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페인사람과 결혼하고 식문화를 대충 보니까 사람들이 마늘을 많이 먹기는 한데 이 동네도 마늘냄새 자체는 썩 좋아하지 않는것 같아요. 소파 데 아호나 감바스 알 아히요 같은 것들도 막 그렇게 마늘향이 진동하지는 않고요. 보통은 고기구울때 마늘편 몇조각 집어넣는 정도? 그러고 보니 스페인에선 레스토랑 개업할때 환기시설에 굉장히 공들인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습니다.

  5. 2018.09.13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소화낭자 2018.09.13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몇년간 구독중인 데요 재탕아닌 새글안지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7. 석공 2018.09.13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

  8. 유애경 2018.09.14 0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단군신화의 마늘이 사실은 달래 였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9. 갸아아앍 2018.09.16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늘 냄새가 뭐 그닥 좋진 않긴 하죠 그렇다고 음식에 없으면 허전하고요

  10. ㅁㄴㅇㄹ 2018.09.17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유럽쪽은 취향도 취향이지만 기후대가 맞지 않아 마늘이 익숙하지 않게되어 그런 걸로 알고 있어요

  11. 뱀장수 2018.09.18 0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새글 삭제하셨네요
    아침에 재밌게 읽었는뎅

  12. 까까님 2018.09.18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옥향천국맛 두리안을 가지고 과일의 왕이니 하면서 양념의 제왕 마늘을 까다니 ㅎㅎ
    그냥 지역감정 같은 것이 인종차별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유럽도 마늘 안먹는 북쪽으로 갈수록 키나 덩치가 커지다 보니 남북간에 서로 까대기 할 소재로 활용된 거 아닌가 싶어요
    펄 벅의 대지를 보면 비슷한 대목이 나오죠
    가뭄이 들어 사람을 잡아먹을 지경에 이르자 왕룽 일가는 강남으로 피난을 가서 거렁뱅이 생활을 합니다
    그때 키빼기는 쥐뿔만한 인종들이 맛나고 향기로운 음식을 먹으며 마늘냄새 난다고 화북 피난민들을 멸시하는 강남 사람들을 보고 왕룽이 '난 돌아갈 땅이 있다' 하며 이를 가는 장면도 있구요
    나중에 첩으로 들인 렌화가 마늘냄새 난다고 잠자리를 거부하자 일부러 마늘냄새 풍기면서 덥치는 장면도 있구요
    작가가 서양사람이지만 현지화 100점이었다고 하니...
    유럽하고는 경제사정이나 남북이 역전되있긴 합니다만 동서를 막론하고 차별의 소재로 많이 활용되온 것 같네요

  13. 찰싹이 2019.02.24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에서는 정말 마늘요리를 거의 먹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 슈퍼에서도 마늘을 팔지않는 경우가 많고 이탈리안 요리를 위해 퓨레 형태로 된 마늘을 큰 슈퍼에서 팔긴 하나 이마저도 냄새를 맡아보면 마늘향이 거의 나지 않지요. 저는 초중고 시절을 사립학교 기숙사에서 보냈는데 10여년의 기간동안 학교식사에서 마늘이 들어간 요리를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그 냄새 또한 심하긴 한것이 마늘에 거부감이 없는 아랍계 학생들이 케밥에 갈릭소스를 뿌려서 시켜먹고 난 다음에는 그 아이들 근처만 가도 불쾌한 마늘 냄새가 2,3일동안 나더군요. 이는 모든 음식에 마늘이 들어가는 한국사람들은 이해 못하지만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 냄새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저도 영국에 있다가 1년만에 한국에 가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 특유의 마늘을 먹은 이들에게서 나는 꼬릿꼬릿한
    체취가 진동하는걸 느끼곤 했습니다. 입국심사관에게도, 편의점 직원에게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온통 그 냄새가 진동하고 가족을 만나도 부모님에게서 그 꼬릿한 마늘냄새가 났지요. 그게 상당히 힘들었는데 그걸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도 마늘을 먹는 것이더군요. 한국에 와서 마늘을 먹기 시작하면 2,3일내로 더 이상 다른 사람들에게서 꼬릿꼬릿한 마늘냄새를 맡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이는 저한테도 그런 마늘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는 의미였겠지요.

최근에 카투사 군대 친구 둘과 오랜만에 만나 잡담을 하다가 그만 종교 이야기가 나와버렸습니다.  모인 친구들이 (저 포함해서) 열혈이든 냉담이든 다 기독교 일당인지라 종교 이야기가 금기시되는 분위기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그 중 열혈에 속하는 친구 하나가 이슬람에 대해 분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최근에 이슬람에 대해 공부를 좀 했는데, 그건 정말 종교도 아니야.  일단 성전이라고 있는 것이 구약 성경 베낀 것에 불과하고, 또 칼리프다 뭐다 하면서 자기들끼리 얼마나 싸우고 죽이는지..."


그 말을 듣고 저처럼 깐죽거리는 사람이 가만 있을리가 없었지요.  "야, 그럼 기독교하고 똑같쟎아 !"  


물론 친한 친구들이라서 그냥 웃고 끝내긴 했지만, 실제로 기독교도 이슬람과 동일하게 유대교에서 파생된 종교가 맞습니다.  기독교에서 신성시하는 성전은 구약과 신약인데, 그 중에서 구약은 유대교의 경전 중 일부를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하지만 유대교과 기독교는 근본적으로 엄연히 다른 종교이고, 그 차이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차이만큼 큽니다.  그래서 구약에서 말하는 내용과 신약에서 말하는 내용이 약간이 아니라 크게 다른 부분도 맞습니다.  물론 열혈 신자들은 '니가 얼치기로 알아서 그런 것이고 더 깊게 공부하면 다 같은 것을 예언하시는 말씀'이라고들 하지요.  하지만 저같은 냉담 신자가 볼 때, 구약 성서는 선택받은 민족인 유대 민족만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박사모 보수 기독교 단체의 반정부 집회에서 자꾸 이스라엘 국기가 나오는 것도 선택받은 민족인 유대 민족에 대한 좀 빗나간 동경과 더불어 우리 민족을 영적인 면에서 이스라엘 민족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는 뭐 그런 복잡한 심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초기 기독교도 원래는 유대인들만을 위한 종교였으나, 그걸 세계 종교로 발전시킨 것은 바울의 공로이지요.  그래서 (신자 말고) 종교 학자들은 바울을 베드로와는 레벨이 다른, 예수님과 함께 기독교의 공동 창시자로 인정하는 분위기 같습니다.




(이 얼마나 끔찍한 혼종이란 말인가 !)




그 열혈 신자인 친구도 (지금은 믿음으로 다 극복한 상태이지만) 구약과 신약에서 말하는 구원과 복의 개념이 서로 다른 것에 대해 한때 굉장히 고민하고 괴로와했다고 합니다.  신약에서는 주로 '믿음이 깊은 사람은 내세에서 구원받는다'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되는 것에 비해, 구약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따르면 기름진 땅을 차지하여 자손이 번창하고 나라가 부강해진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뭐 그냥 그랬습니다.  아주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몇 년 전에 어디 출장가던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한편 봤는데, 제목이 Cafe Society였습니다.  주연은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워트였지요.  대략의 줄거리는 1930년대 뉴욕 출신의 어느 유대인 청년이 헐리웃으로 진출하여 겪는 인생 이야기인데, 주인공의 형은 갱스터입니다.  결국 형이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데, 그 가족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하나 더 날아듭니다.  수감 중인 형이 유대교를 버리고 카톨릭으로 개종을 했다는 것입니다 !  그런데 거기서 나온 대화가 제게는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알쟎아요,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은 없어요.  하지만 끝이 보이는 때가 되면, 뭔가 필요하긴 해요."


"그래 !  넌 죽은 뒤에 유태인으로서 유태인 무덤에 묻히는게 싫으니 ?"


"유대교에서는 내세(afterlife)를 믿지 않쟎아요 ?"


"맞아, 그런 것 같지만 사실 난 니가 하는 말이 더 믿어지지가 않는구나."




(영화 앤트맨에서 악당 옐로우자켓으로 나온 배우 코리 스톨이 카톨릭으로 개종하는 갱스터 형으로 나왔습니다.)




아니 ?  유대교에서는 내세를 안 믿는다고요 ?  그럼 천국과 지옥도 없다고요 ?  그런 황당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 거라서 비행기 안에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제시 아이젠버그도 그렇지만 그 영화 감독인 우디 알렌도 유태인이거든요.  유대교에 대해서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늘어놓을 사람들은 아닙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스라엘과 중동 뉴스를 다루는 이스라엘 사이트 www.haaretz.com에서는 대략 이렇게 정리해놓았더군요.




1) 유대교에서도 영혼의 존재는 믿습니다.  또 저승도 있습니다.  다만 천국과 지옥으로 나누어져서 상과 벌을 받는 장소가 아니라, She’ol이라고 불리는 깊고 어두운 세계가 존재하는데, 거기서 착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그냥 망령으로 떠돌게 됩니다.  그래서 구약 사무엘 상 28장에 나오듯이, 사울이 영매를 불러 저승으로부터 사무엘의 영을 땅 속에서 불러내어 이야기하는 장면도 나오는 것입니다.



(삼상 28:12)여인이 사무엘을 보고 큰 소리로 외치며 사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나를 속이셨나이까 당신이 사울이시니이다
(삼상 28:13)왕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 하니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영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하는지라
(삼상 28:14)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의 모양이 어떠하냐 하니 그가 이르되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하더라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그의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 
(삼상 28:15)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 올려서 나를 성가시게 하느냐 하니 사울이 대답하되 나는 심히 다급하니이다 블레셋 사람들은 나를 향하여 군대를 일으켰고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하지 아니하시기로 내가 행할 일을 알아보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 하더라



2) 하지만 기독교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죽은 자들 가운데 선택받은 자들은 최후의 심판의 날에 부활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선택받지 못한 자들, 즉 비유대인들이나 악한 이들은 부활하지 못하고 그냥 소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대교도 그렇고 초기 기독교에서도 절대 화장은 하지 않고 언제나 매장을 했습니다.  비록 이집트인들처럼 시신을 미이라로 만들지는 않더라도, 최후의 심판에 날에 부활을 하려면 화장은 좀 이상하니까요.   그래서 올란도 블룸 주연의 십자군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도, 전염병을 막기 위해 블룸이 전사자들을 화장하려 하자 신부가 '비기독교적인 일'이라며 말리는 장면이 나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대주교 : 시신을 화장하면 심판의 날에 부활할 수가 없소.


발리안 (올란도 불름) : 이 시신들을 태우지 않으면 3일 안에 우린 전염병으로 모두 죽습니다.  신께서도 이해하실 겁니다, 주교님.  만약 이해를 못하신다면, 그건 신이 아닙니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에바 그린이라는 여배우를 저기서 처음 봤는데, 저 영화 찍고나서 얼마 후에 찍은 007 카지노 로열이 저 배우의 리즈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1888년에 실린 '세올로 가는 급행 열차' 삽화입니다.)





유대인들 내에서도 사두개인이다 바리새인이다 해서 내부 종파가 많았지요.  사두개인들은 내세도 부활도 믿지 않은 것에 비해, 바리새인들은 내세와 부활을 믿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로마에 의한 예루살렘 파괴 이후 사두개 일파는 몰락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바리새인들의 믿음도 영원히 그대로 유지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쫓겨난 이후, 유대교는 초기 이슬람이나 카톨릭과는 달리 칼리프나 교황 같은 세계적으로 일원화된 종단 본부를 갖지 못하고 세계 각지에서 분산된 랍비들이 나름대로의 신학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래서 시대별로 또 지역별로 이런 믿음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서기 200년 경부터 유대교에도 천국과 지옥의 개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탈무드에도 사후 세계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가령 죄를 지은 영혼은 게헤놈(Gehenom)이라는 불지옥에서 일정 기간 동안 벌을 받은 뒤, 아브라함의 천국으로 인도된다는 식이지요.  또다른 경전에서는 죄지은 영혼이 지옥에서 받는 벌은 일시적이긴 하지만, 벌을 받은 이후 천국으로 인도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소멸되어버린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또 천국 이야기를 하면서도 최후의 심판 때 부활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뭔가 좀 뒤죽박죽인 셈인데, 중앙집권화된 종단이 없다보니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런저런 외부 종교와 그리스 철학, 그리고 다양한 랍비들의 믿음이 섞여서 그런 모양입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믿는 유대교에서조차도, 천국과 지옥, 부활에 대해 다양한 이론이 있는데, 많은 현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내세라는 개념 자체를 믿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령 세올이라는 구약 성서 오리지널 개념에 대해서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카페 소사이어티라는 제가 본 영화에서도 그런 대사가 나왔던 모양입니다.


어차피 사후 세계에 대해서는 살아있는 자들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므로, 뭐가 맞고 틀리냐 우리끼리 지지고 볶아봐야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그냥 각자의 믿음이 어떤가가 중요할 뿐이지요.  제가 본 저 www.haaretz.com에서는 이 기사 첫부분에 이런 유대인 농담을 적어놓았는데, 어쩌면 이게 농담이 아니라 진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국이나 지옥은 없다.  모든 사람은 죽으면 같은 장소로 가는데, 거기서는 모세와 아키바(Akiva) 랍비가 성서와 탈무드에 대한 설교를 끊임없이 늘어놓는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에게는 거기가 천국이요,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는 그런 지옥이 따로 없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것 뿐이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 말 중 죽었다는 뜻으로 '돌아가셨다'라고 말하는 것이 굉장히 심오한 철학이 녹아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영화 Matrix에서 '아키텍트'가 말하는 'Return to the Source'의 개념 같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죽은 뒤에도 각자의 자아와 기억, 지능과 인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에너지와 탄소 등 어떤 형태로든 우리가 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맞으니까요.   







Source : https://www.haaretz.com/amp/jewish/.premium-what-is-the-jewish-afterlife-like-1.5362876

https://en.wikipedia.org/wiki/Caf%C3%A9_Society_(2016_film)

https://www.springfieldspringfield.co.uk/movie_script.php?movie=cafe-society

https://en.wikipedia.org/wiki/Sheol

https://www.imdb.com/title/tt0320661/quotes

http://kcm.co.kr/bible/kor/1sa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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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anken 2018.09.10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음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르면서도 사후세계를 상상하는 모습 뒤엔 죽음을 인정하기 싫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또다른 삶이라는 자기위안을 만들어내는 인간심리가 있는 것 같군요.

  2. 아서 2018.09.10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보면 웃기네요.흙으로 인간을 창조하신 전능한 하나님이 잿더미로 변한 인간을 부활시키시지 못할리가 없잖아요.

  3. reinhardt100 2018.09.10 1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대인들이 몇 차례나 로마제국을 상대로 독립을 위한 봉기를 했다가 진압된 후 예루살렘에서 추방된 이후, 로마 제국은 하나의 중요한 제약을 지속적으로 걸어버립니다. <유대인들의 개인적인 경제 및 종교활동을 '폭넓게(?)' 보장하지만 중앙교단의 형성만큼은 절대로 허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즉, 종교로 정신 무장하여 봉기를 다시는 일으키지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70년 1차 유대 전쟁이 진압되자마자 로마는 70인회 해체 및 제국의 일원으로써 준수해야하는 로마법에 근거한 의무의 봉행을 면하는 특별세 부과를 황제칙령에 의해 시행하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유대인세인데 이때 특별한 것은 유대인 성인남성뿐만 아니라 여성과 심지어 아이들까지 모두 과세베이스에 넣어 버린겁니다. 이게 고대에서는 꽤나 센세이셔널한겁니다. 막말로 그냥 태어나면 세금 내라니까요. 이 때문에 유대인세 부담이 심하던 하층민들이 유대교를 버리게 되어 게토화가 가능해졌다는 연구결과조차 있을 정도로 파급효과가 대단했습니다.

    중세 초기에는 나르본 근처의 셉티미니아 지역에 서고트왕국 산하의 자치공국도 세우면서 약간이나마 사정이 나아졌지만, 우마위야조의 이베리아 반도 침공에 협조하는 바람에 찍히게 된 유대인들에 대하여 <종교를 유지하려면 자유는 제한되는걸
    감수해라>라는 식으로 나가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건 14세기 이전에는 서유럽이 유대인에게 억압적이었고 동유럽이 개방적이었지만, 이즈음부터는 반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특히 재판농노제가 강화된 16세기 이후 바익스 강 이동 지역에서는 게토화가 극심하게 이루어집니다.

    고대와 중세를 거치면서 유대교는 토라, 탈무드등의 공통된 텍스트를 바탕으로 지역별로 다르게 발전하면서 셰파르딤이나 아슈케나짐, 미즈하림 같은 분파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 중, 종교적으로 가장 원형이 보존된 분파는 셰파르딤 계열이라고 합니다.

    좀 길어질거 같아서 끊어서 쓰겠습니다.

  4. ㅎㅎㅎ 2018.09.10 1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정확히 어떤부분이 신약과 다르다고 생각하시는지... 일단 기독교에서 구약은 장차 오실 예수님을 증거하고 예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바울은 예수님이 구약에서 말하는 메시야다 라고 증거를 구약에서 말한 메시야에 대한 예언과 그걸 이루신 예수님을 증거로 들면서 말하고 있죠 또 구약에서는 내세를 중시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오해하신겁니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부 구절을 예시로 들면서 기독교가 되면 부자된다거나 가계에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뭐 이런 문구가 달린가 보면 말이죠 하지만 자세히 읽어보시면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전도서를 보면 아 전도서는 솔로몬의 회고록인데요 맨 첫장에 솔로몬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전도자가 가로되 헛도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것이 헛되도다라고요 성경에서 솔로몬은 지구상의 제일 부자이자 지식과 지혜를 통달하였고 아내가 1000명이 된다고 기록하고 있죠 그런 솔로몬의 회고록의 결론은 하나님을 경외하라 입니다 세상의 부귀와 지식은 결국 헛되니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 하라입니다. 구약은 왜 신약에 예수님이 오실수 밖에 없는지 그 오기까지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오실이와 일어날 일들의 예언이자 오늘 성도들에게 이스라엘과 그들이 하나님께 한일을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 nasica 2018.09.10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식으로 남을 전도하는 건 가능하지도 않고 쓸모도 없더라고요. 가령 "너의 지식이 일천해서 그런 것이고 더 공부하면 구약에서 말하는 메시아가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될거야" 라는 말씀을 평생 원문으로 율법서를 공부한 유대교 랍비에게 하실 수 있겠습니까?

      전도는 사랑과 믿음으로.

    • ㅎㅎㅎ 2018.09.10 2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나시카님에게 전도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단순히 어떤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셨는지 궁금했을 뿐인데요.

    • nasica 2018.09.10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이미 신자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5. ㅇㅇ 2018.09.10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대교에서 재미있는 또 다른 점은유대교 내에서 율법학자인 랍비와 성가를 이끄는 성가단장은 동등함 위치라는 점이죠. 적어도 미국에선 랍비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고, 졸업할때 가족과 종교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랍비를 축복해주는 큰 행사를 가지는데 - 물론 유대인들이 미국에서 정치, 경제적 영향력이 크기때문에 저 행사역시 규모가 상당하더군요 - 그때 성가단장 역시 랍비와 같은 방식으로 졸업을 축하받습니다. 또한 랍비들 중에는 종교에만 헌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판사나 정치인, 전문 경영인과 같은 투잡을 뛰는 랍비들도 많습니다...

  6. ㅇㅇ 2018.09.10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대교에서는 절대로!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메시아는 아직 이 세상에 오지 않았으며, 메시아의 도래는 곧 유대왕국의 부활을 의미합니다.

    • 유애경 2018.09.11 0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렇게 들었어요.
      (성경에서 말하는)장차 올 적그리스도를 유대교 에서는 메시야로 잘못알고 받아 들인다고요.

  7. 아즈라엘 2018.09.10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바 그린의 리즈시절은 몽상가들...
    아 아닙니다;;;

  8. 소화낭자 2018.09.12 2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세가 있다고 믿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헷갈리긴 합니다.


    유교에서도 내세가 있다고 믿는건지, 없다고 믿는 건지... 제사 지내는거 보면 있다고 믿는거 같기도 한데.

    공자가, 한 말을 보면,내세를 절대 안믿는거 같기도 하고....

    종교는 다 어렵습니다.

    나시카님 덕에 자꾸 배우게 됩니다.

  9. 지성의 전당 2018.10.03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지성의 전당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후세계라는 글이 있어서 댓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제가 또 댓글을 달았다면 죄송합니다.
    인문학 도서인데,
    저자 진경님의 '불멸의 자각' 책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와 죽음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잘 나와 있습니다.
    아래는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더 많은 내용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정보를 드리는 것 뿐이니
    이 글이 불편하시다면 지우거나 무시하셔도 됩니다.
    ---

    인식할 수가 있는 ‘태어난 존재’에 대한 구성요소에는, 물질 육체와 그 육체를 생동감 있게 유지시키는 생명력과 이를 도구화해서 감각하고 지각하는, 의식과 정신으로 나눠 볼 수가 있을 겁니다.

    ‘태어난 존재’ 즉 물질 육체는 어느 시점에 이르러 역할을 다한 도구처럼 분해되고 소멸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육체를 유지시키던 생명력은 마치 외부 대기에 섞이듯이 근본 생명에 합일 과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육체와의 동일시와 비동일시 사이의 연결고리인 ‘의식’ 또한 소멸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보충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총체적 단절작용을 ‘죽음’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감각하고 지각하는 존재의 일부로서, 물질적인 부분은 결단코 동일한 육체로 환생할 수가 없으며,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의식’ 또한 동일한 의식으로 환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신은 모든 물질을 이루는 근간이자 전제조건으로서, 물질로서의 근본적 정체성, 즉 나타나고 사라짐의 작용에 의한 영향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타날 수도 없고, 사라질 수도 없으며, 태어날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는 불멸성으로서, 모든 환생의 영역 너머에 있으므로 어떠한 환생의 영향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신에 대한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이자 실체로서, ‘있는 그대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체에 의한 작용과정으로써 모든 창조와 소멸이 일어나는데, 누가 태어나고 누가 죽는다는 것입니까? 누가 동일한 의식으로 환생을 하고 누가 동일한 의식으로 윤회를 합니까?

    정신은 물질을 이루는 근간으로서의 의식조차 너머의 ‘본체’라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윤회의 영역 내에 있는 원인과 결과, 카르마, 운명이라는 개념 즉 모든 작용을 ‘본체’로부터 발현되고 비추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태어난 ‘한 사람’, 즉 육신과의 동일성으로 비추어진 ‘지금의 나’로 여기며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착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 사람’은 스스로 자율의지를 갖고서,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한다고 믿고 있지만 태어나고 늙어지고 병들어지고 고통 받고 죽어지는, 모든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어느 것 하나 스스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책임을 외면하기 위해 카르마라는 거짓된 원인과 결과를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 거짓된 환생을 받아들이며, 이 과정에서 도출되는 거짓된 속박, 즉 번뇌와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환영 속의 해탈을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라는 거짓된 자기견해 속의 환생과 윤회는, 꿈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누구이며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내리려면 반드시 비교 대상이 남아 있어야 하며, 대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그 어떠한 자율성을 가졌다 할지라도, ‘그’는 꿈속의 꿈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뚜렷하고 명백하다 할지라도 ‘나뉨과 분리’는 실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나’에 대한 그릇되고 거짓된 견해만을 바로잡았을 뿐입니다.

    https://blog.naver.com/ecenter2018

** 200년 역사를 가진 브라질 박물관의 최근 화재를 애도하며, 쥐노의 포르투갈 침공 사건을 다룬 글을 다시 올립니다.  그 박물관 건물은 이 시건때 브라질로 도주한 포르투갈 왕가가 임시 행궁으로 삼았던 건물입니다. **



1806년, 나폴레옹이 예나-아우어슈테트에서 프로이센을 격파한 나폴레옹이 베를린에 입성하여 한숨 돌리고 있을 때, 나폴레옹에게 10월 14일 스페인 수상 고도이가 발표한 성명서 내용이 전달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나폴레옹을 격분시키기에 충분한 내용이었습니다.  러시아의 협박과 영국의 뇌물을 받아먹은 스페인 수상 고도이가 바로 얼마전에 발표한 이 성명서는 대부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애매모호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결국 그 요점은 프랑스와의 전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독일에서 나폴레옹이 패배라도 한다면 곧장 피레네 산맥을 넘어 프랑스를 침공하겠다는 의도의, 공공연한 도전에 해당하는 행위였습니다.  


당시 나폴레옹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전력을 기울여 프로이센 잔존 세력을 추격해야 하는 판국에 그럴 여유도 없었고, 또 고도이 따위의 도발은 프로이센과 러시아를 제압하기만 하면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이 부분이 나폴레옹의 명민함과 고도이의 멍청함이 잘 드러나는 대목인데, 하필 고도이가 이 성명서를 발표한 10월 14일은 예나-아우어슈테트에서 나폴레옹이 대승을 거두던 바로 그 날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의 대승 소식을 접한 고도이는 '아뿔싸'를 외치며 자신이 발표한 성명서를 주워담느라 허둥지둥 거렸으나, 사실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거두기가 어려웠습니다.




(고도이는 단순히 운이 안 좋았던 걸까요, 국제 정세에 대한 판단력이 제로였던 것일까요 ?  하필 나폴레옹이 저렇게 예나에서 대승을 거두던 바로 그 날 나폴레옹에게 도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다니...)




이런 고도이의 도발 행위에 대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나폴레옹으로부터 아무런 질책이나 항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매우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고도이는 스스로 지은 죄를 알기에, 나폴레옹의 비위를 맞추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나폴레옹은 이런 긴장 관계를 또 기가 막히게 잘 착취했습니다.  나폴레옹은 트라팔가 이후 얼마 남지 않은 스페인의 잔존 해군 함대를 프랑스의 툴롱으로 이동시킬 것을 '부탁'했고, 또 프로이센에서 잡아들인 2만5천명 규모의 포로들을 '공사판에서 부려먹든 농사를 짓게 하든 맘대로 하시라'며 선물하듯 스페인으로 보내왔습니다.  사실상 이들 포로의 숙식 문제에 대한 부담을 스페인 측에 전가한 것이지요.  고도이가 이런 요구에 고분고분 따르자, 한술 더 떠서 스페인 정규 병력 중 A급 사단 1만5천명 정도를 스페인과는 아무 상관없는 저 머나먼 함부르크 지역으로 파견하여 베르나도트 지휘 하에 수비 업무를 맡도록 부탁해왔습니다.  고도이는 이에 대해서도 순순히 따르는 수 밖에 없엇습니다.  이 1만5천의 부대는 스페인에서 '북방 사단' (Division del Norte) 라고 불리는 정말 최정예 부대였고, 그 지휘관은 로마나 후작 (Marquis de la Romana, Pedro Caro y Sureda)이었습니다.  이 부대는 훗날 스페인과 프랑스의 전쟁에서 나름 드라마틱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외에도 대륙 봉쇄령에 따라 스페인의 각 항구를 철저히 폐쇄하라는 경제적 요구에도 굴복해야 했습니다.




(로마나는 반도 전쟁 당시 웰링턴 공작으로부터 가장 존중받던 스페인 지휘관이었습니다.  그는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Aubrey & Maturin 시리즈에도 등장하는데, 머투어린의 먼 친척으로서 나중에 머투어린에게 엄청난 유산을 남겨 머투어린을 갑부로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멍청한 수상을 둔 덕분에 스페인의 국방력과 경제력은 크게 손상되고 있었으나, 그와는 상관없이 고도이와 카를로스 4세 부부는 자신들만의 방탕하고 화려한 생활을 즐기며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고도이에게 나폴레옹이 의논할 것이 있으니 사절을 보내라는 일이 벌어집니다.  잔뜩 긴장하며 찾아간 고도이의 사절에게 나폴레옹이 내민 것은 엉뚱하게도 포르투갈을 나눠갖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운명의 퐁텐블로 궁전입니다.  왜 운명의 퐁텐블로인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이탈리아 남부의 소왕국인 에트루리아 (Etruria)가 조약을 어기고 영국군을 끌어들였으므로, 나폴레옹은 의붓아들인 외젠의 부대를 동원해 영국군을 쫓아내고 에트루리아를 점령한 상태였습니다.   나폴레옹은 에트루리아 왕이 비록 그런 죄를 저질렀지만, 그 왕비가 스페인 왕족인 마리아 루이사 (Maria Louisa)이므로, 스페인 왕가의 체면을 생각하여 에트루리아 왕족에게 에트루리아 대신 다른 영토를 하사하겠다는 것이었지요.  물론 그 영토는 프랑스 땅이 아니라 바로 포르투갈의 일부였습니다.  게다가 썩어빠진 고도이의 인간성을 꿰뚫는 제안도 덧붙였습니다.  포르투갈을 3등분하여, 북부는 마리아 루이사에게 줘서 북부 루시타니아 왕국 (Kingdom of Northern Lusitania)을 만들고, 중부는 프랑스의 통제를 받는 꼭두각시 포르투갈 왕국으로 존속시키되, 나머지 하나는 알가르베스 공국 (Principality of the Algarves)으로 만들어 고도이 개인의 영지로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스페인이 치루어야 할 댓가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프랑스군이 스페인을 통과하여 포르투갈로 쳐들어가도록 길만 내주면 된다는 것이었으니까요.  스페인군도 3개 사단을 동원하는 등 형식적으로 공동 작전을 펼치게 되어 있었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늉일 뿐, 실제로 손에 피를 묻히는 일은 프랑스군이 수행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자기 구두 밑창을 혀로 핥으라고 해도 아마 따랐을 고도이로서는 굉장한 제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이 제안을 수락합니다.  이것이 1807년 10월의 퐁텐블로 (Fontainebleau) 조약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고도이로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포르투갈을 침공하기 위한 프랑스 군단은 조약의 체결 여부에 상관없이 이미 스페인으로 진입한 상태였거든요.  그 부대의 지휘관은 '폭풍우' 쥐노(Jean-Andoche Junot)였습니다.




(퐁텐블로 조약에서 잠재적으로 삼등분된 포르투갈의 상상도입니다.  저 아래 분홍색 부분을 큼직하게 떼어 고도이에게 주게 되어 있었으나, 나폴레옹에게 정말 그럴 의사가 있기는 했는지 상당히 의심스러웠지요.)




원래 인맥으로 따지자면 쥐노가 나폴레옹의 첫번째 부하일 정도로, 나폴레옹과 쥐노의 관계는 무척이나 오래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쥐노는 혁명 발발 이후 군에 입대하기 전에는 파리에서 법률을 공부하던 대학생일 정도로, 뱃 속에 먹물이 좀 들어간 엘리트 축에 속하는 사람이었지요.  1793년 툴롱 포위전에서 나폴레옹과 처음 만난 쥐노는 당시 계급이 하사관이었는데, 그렇게 나름 배운 사람이었기에 나폴레옹의 서기가 될 수 있었지요.  그리고 그 툴롱 포위전에서의 유명한 잉크와 모래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매우 용감한 인물이었습니다.




('폭풍우' 쥐노 장군입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나폴레옹의 수많은 전투 장면에서, 여러분은 쥐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거의 보신 적이 없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나폴레옹의 인정을 받지 못해, 주요 지휘 보직을 얻지 못했다는 이야기지요.  나폴레옹은, 특히 황제가 되기 이전의 나폴레옹은 인물 평가에 뛰어난 사람이었는데, 자신보다 2살 어리고 또 아주 오랜 기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쥐노에게 주요 보직을 맡기지 않았다는 것은 한마디로 쥐노에게 뛰어난 재능이 없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일설에 따르면 그는 나폴레옹의 제1차 이탈리아 침공 작전 때, 로나토(Lonato) 전투에서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는데, 그때 이후로 성격이 변하여 성급하고 자제력이 떨어지는 불안정한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의 말년은 정신 착란 이후 자살로 이어지는 불행한 것이었지요.  그의 별명이 폭풍우, 즉 Junot la Tempête (영어로 Tempest)라고 알려진 것도 그의 폭풍우같은 작전 때문이 아니라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안정한 그의 성질머리 때문이었습니다.  아무튼 나폴레옹의 고참 측근으로서, 마세나나 마르몽, 란, 다부, 심지어 네 같은 인물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쥐노로서는 속이 그다지 편치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1796년 로나토 전투입니다.  이 전투는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군을 무찌른 전투입니다만, 정작 이 전투보다는 바로 같은 날 벌어진 오쥬로의 카스틸리오네 전투가 더 극적이었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마침내 일개 군단의 지휘권이 주어진 것입니다.  갑자기 나폴레옹은 왜 그에게 군단 지휘권을 맡겼던 것일까요 ?  가장 큰 이유는 쥐노가 아우스테를리츠 전투 직전에 포르투갈 주재 프랑스 대사로 있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포르투갈 사정에 그래도 좀 익숙한 사람을 파견하는 것이 작전면에서나 정치외교적인 면에서나 더 유리했기 때문이었지요.  또 이렇게 쉬운 작전을 맡기면서 쥐노에게 '이번 작전을 잘 끝내면 원수 (marechal) 계급과 작위까지 주겠다' 라고 나폴레옹이 약속한 것을 보면 약간 뒤쳐지는 친구라도, 역시 옛 전우에게 공을 세울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쥐노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 정리하고, 왜 나폴레옹은 쫓겨난 에트루리아 왕족들에 대한 측은지심이 뜬금없이 발동한 것인지 살펴보시지요.  물론 나폴레옹은 그런 왕족 나부랭이들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나폴레옹이 머나먼 유럽 서쪽 끄트머리의 포르투갈을 침공하려한 것은 바로 영국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 중립국이라고 할 만한 것은 덴마크와 포르투갈 뿐이었습니다.  그 중 덴마크는 프랑스와 러시아의 공동 협박에 못이겨 프-러 동맹 쪽으로 사실상 넘어오기 직전이었는데,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덴마크가 프-러 동맹으로 넘어가기 직전이다 라는 첩보를 접한 영국이 선제 공격을 한 것입니다.   


7월 말, 영국은 덴마크에게 '너희를 프랑스로부터 보호해줄테니 20여척의 전함으로 구성된 너희 함대를 우리에게 넘겨라.  우리가 잘 보관했다가 나폴레옹이 몰락하면 그때 돌려주마' 라는 제안 또는 협박을 했습니다.  거의 동시에, 나폴레옹도 덴마크에게 '영국과 전쟁을 선포하라, 아니면 베르나도트가 덴마크의 남쪽 영토인 홀슈타인 (Holstein)을 들이칠 것이다' 라고 협박을 가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덴마크는 양측 모두를 거절하고 중립을 지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래들의 싸움 속에서 새우등이 무사할 턱이 없었습니다.  실력행사를 먼저 시작한 것은 영국이었습니다.  영국은 20여척의 전함과 2만5척의 병력을 동원하여 코펜하겐을 들이쳤고, 지난 1801년 제1차 코펜하겐 전투 때와는 달리, 코펜하겐 시내의 민간인 거주 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퍼붓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1807년 9월 2일부터 3일간 가해진 이 폭격에서, 코펜하겐 시내에서 수천 채의 건물이 불타고 민간인 희생자가 195명 사망, 768명 부상이라는 대참사를 낳았습니다.  결국 덴마크는 조건부 항복을 해야했고, 덴마크 함대는 거의 고스란히 영국 해군의 수중에 넘어갔습니다.




(1807년 제2차 코펜하겐 전투 당시 영국 함대의 폭격을 받던 코펜하겐 시민들의 모습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나 본격적으로 수행된 민간인 구역에 대한 무차별 폭격의 시조가 되는 사건입니다.)



(코펜하겐 폭격에는 박격포함이 동원되어 이런 carcass라는 소이탄을 포함한 각종 포탄과 로켓탄을 수천발 쏘아댔습니다.   이 carcass라는 소이탄은 큰 구멍이 군데군데 뚫린, 속이 빈 철제 케이스로 되어 있었고, 그 속에는 흑색화약, 초석, 유황, 수지, 잘게 부순 유리, 섬유질, 핏치와 송진유 등을 섞어 만든 내용물을 채워넣은 것이었습니다.)




영국은 영국의 해양 안보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었던 덴마크 함대가 나폴레옹 손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 목적을 달성했다고 좋아했겠습니다만, 대신 덴마크 전체는 이제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영국과 원수지간이 되어 나폴레옹 편에 서게 되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나폴레옹으로서도 손 안 대고 코를 푼 격이 되었지요.  어차피 20여척의 전함으로 영국 해군의 제해권에 도전할 수는 없었거든요.  덴마크가 반영 동맹에 제발로 들어오게 되자, 이제 유럽 대륙에서 남은, 유일하게 영국 선박에게 항구를 개방하는 나라는 포르투갈 딱 하나만 남게 된 것입니다.


원래부터 포르투갈과 영국의 관계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공식 우호조약인 1386년 윈저 조약부터 시작된 것일 정도로 공고하고도 오래된 것이었습니다.  이 관계는 제2차 십자군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때 예루살렘으로 가던 영국군이 포르투갈 왕위를 둘러싼 내분에 개입해서 포르투갈 왕가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고 하지요.  특히 힘센 옆나라인 스페인의 침공 위협에 시달리던 포르투갈로서는 자신을 도와줄 힘센 친구가 필요했기 때문에 영국과의 우호 관계에 더욱 매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즈음에 이르러서는  포르투갈은 정치 경제적으로 대영국 의존도가 심해졌습니다.  당시 영국을 포함한 유럽 상류층은 대부분 자녀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친 것에 비해, 유독 포르투갈의 귀족층 자녀들은 영어부터 배울 정도였습니다.   당시 포르투갈의 주요 산업 중 하나가 영국으로 포르투갈 특산품인 포트 와인 (Port wine, Porto)을 수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포트 와인의 탄생 자체가 영국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즉, 영국까지 먼 뱃길로 수출할 때 포도주가 상하지 않도록 알코올 성분을 높이기 위해 포도주에다 비숙성 브랜디(포도 증류주)를 첨가했는데, 이것이 술고래인 영국인들의 기호에 딱 맞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포도주가 주로 수출되던 Oporto 항구의 이름을 따서 Porto, 또는 포트 와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네요.  당시 제대로 된 영국식 식사는 로스트 비프 등의 식사를 하고, 파이나 푸딩 등의 디저트를 먹은 후, 포트 와인으로 입가심을 하는 것이 거의 정례처럼 굳어질 정도였습니다.




(영국 신사들의 필수품 포트 와인입니다.)




이런 포르투갈에게, 나폴레옹은 '영국과 단교하고 대륙 봉쇄령에 참여하라'고 강요합니다.  포르투갈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조건이었지요.  가령 중국이 우리나라에게 '미국과 단교하라'라던가, 혹은 일본이 우리나라에게 '중국과의 교역을 중단하라'라고 요구한다면 경제적 안보적으로 우리나라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나폴레옹도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포르투갈을 대륙 봉쇄령에 끌여들여 반영국 경제 포위망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포르투갈 침공이 불가피하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프랑스의 요구에 대해서, 실질적인 포르투갈의 지배자였던 당시 섭정이던 조아오 4세 (Dom João VI, 영어로는 그냥 John IV)는 영국과 국교는 단절하겠으나, 영국인들을 체포하고 영국 선박과 상품을 압류할 수는 없다 정도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프랑스는 이에 대해 대사 소환이라는 초강경 대응을 합니다.




(섭정 왕자 시절의 조아오 4세입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이베리아 반도 서쪽 끝에 붙은 나라였고, 포르투갈 침공을 위해서는 스페인을 통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닷길은 영국 해군이 막고 있었으니까요.  원래 남의 나라를 관통하여 군대를 파병하는 것은 정치외교적으로 굉장히 난처한 일입니다.  아무리 얌전히 통과한다고 해도, 언제 죽을지 모르고 거칠기 짝이 없는 병사들이 도보로 통과하면서 현지인들에게 피해를 안 끼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스페인을 사실상 통치하던 인물들이 무골충 카를로스 4세에, 탐욕과 부패로 물든 '평화의 왕자' 고도이였으니 나폴레옹으로서는 일이 이렇게 잘 풀리기도 어려웠던 것이지요.   퐁텐블로 조약을 통해 스페인 내부로의 프랑스군 진입에 대한 동의를 얻은 나폴레옹은 이미 스페인에 진입한 쥐노에게 더욱 행군 속도를 높이라고 재촉을 했습니다.


왜 나폴레옹은 무엇보다 행군 속도에 열을 올렸을까요 ?  그리고 애초에 왜 퐁텐블로 조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스페인 국내로 병력을 진주시키는 초강수를 두었을까요 ?  이유는 포르투갈의 해외 식민지, 브라질 때문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은 애초에 워낙 작은 나라여서, 그 자체로는 프랑스군에게 저항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프랑스군의 침공에 대해 포르투갈 왕정이 택할 수 있는 것은 부질없이 상징적인 저항 이후 항복하는 것이든가, 아니면 바리바리 보따리를 싸서 배를 타고 대서양 건너 식민지인 브라질로 튀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포르투갈이 택할 것은 바로 후자, 즉 브라질로의 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건 나폴레옹으로서는 꼭 막아야 할 일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을 점령하여 유럽 대륙과의 교역항을 모두 폐쇄한다고 하더라도, 영국이 브라질과 교역길을 뚫는다면 대륙 봉쇄령의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나폴레옹은 포르투갈 땅덩어리보다도, 포르투갈의 왕정 자체를 사로잡아 영국과의 단교를 강요하는 것을 훨씬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1800년 경의 포르투갈의 식민지 지도입니다.  특히 저 브라질은 영국이 통상길을 열려고 무척 노력하는 땅이었습니다.)




문제는 속도였습니다.  아무리 이삿짐이 많다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리스본에 앉아 있다가 항구로 가 배를 타는 것이, 피레네 산맥을 넘고 드넓은 스페인 평원을 가로질러 포르투갈의 방어진을 돌파하고 리스본을 점령하는 것보다는 훨씬 빠를테니까요.   그래도 일단 최선을 다 해봐야 했는데, 일단 프랑스군의 장기가 빠른 행군이니만큼,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쥐노의 부대가 서부 스페인 살라망카 (Salamanca)에 진입한 것은 11월 12일, 약 480km를 25일만에 주파한 셈이었습니다.  하루에 19km 약간 넘게 이동한 셈인데, 이는 당시 프랑스군의 평균 이동 거리였던 하루 25km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피레네 산맥을 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또 쥐노의 부대는 독일 무대에서 활약했던 정예 그랑 다르메 (Grande Armee)보다는 질이 많이 떨어지는 2선급 부대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에 생겼습니다.  이런 속도로는 안되겠다고 판단한 나폴레옹으로부터 쥐노가 추가 명령을 전달받은 것입니다.  나폴레옹은 정상적인 길이었던 알메이다 (Almeida)와 코임브라 (Coimbra)를 통과하는 320km 경로 대신 훨씬 험하지만 대신 훨씬 짧은,  알칸타라 (Alcántara)로부터 타구스 (Tagus) 계곡을 통과하는 190km 경로를 택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특히 이 경로에는 주민들이 별로 없어 현지 식량 조달이 매우 곤란했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병사들은 사막에서라도 먹을 것을 찾을 수 있다" 라며 무작정 강행군을 강요했습니다. 




(붉은색 점선이 원래의 정상적인 평탄한 길이고, 검은색 실선이 나폴레옹이 강요한 지름길입니다.  이렇게 보니 뭐 별로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아마 살라망카에서 코임브라로 가는 길이 실제로는 저렇게 직선이 아니고 많이 굽이치는 모양이었나 봅니다.)




결국 이때부터의 행군은 병사들에게는 재난이었습니다.  하필 이때부터는 늦가을의 차가운 비까지 며칠동안 계속 내려 고달픈 병사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병사들의 25%가 낙오하고, 군마의 50%가 죽어버리는 큰 희생을 치뤄야 했습니다.  이런 개고생 끝에 쥐노는 11월 19일, 드디어 포르투갈 국경을 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탄탄대로였을까요 ?  천만에 콩떡이었습니다.  스페인 도로 사정도 열악했지만, 스페인보다 더 가난한 나라였던 포르투갈의 도로 사정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덕분에 쥐노의 부대가 11월 23일 아브란테스(Abrantes)에 진입할 때, 전체 부대의 50%만 대오를 이루고 있었고, 나머지는 낙오했거나 거지꼴로 먹을 것을 찾아 들판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아브란테스와 그 위치입니다.  포르투갈의 딱 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




'폭풍우' 쥐노의 부대는 이렇게 거지꼴로 절뚝거리며 오고 있었으나, 정작 이들을 맞이하는 포르투갈 궁정은 발칵 뒤집혀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설마 공갈이겠지, 그냥 엄포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전설적인 프랑스군이 정말로 포르투갈을 향하여 스페인을 횡단하고 있다는 소식이 날아온 것입니다.  당시 섭정이던 조아오 왕자는 10월 20일 등 떠밀려 영국에 선전포고를 했고, 그래도 쥐노의 부대의 진격이 멈추지 않자 11월 8일에는 포르투갈 국내의 영국인들을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쥐노의 부대는 진격을 계속했고, 포르투갈 궁정이 깜짝 놀랄 속도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애초에 프랑스군과 싸운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포르투갈군은 서류상으로는 2만명이 넘었으므로 쥐노의 2진급 프랑스군 잔존부대 1만5천명과 충분히 싸워볼 만 했으나, 스페인과 별반 차이 안 날 정도로 부패했던 귀족 출신 포르투갈 장교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병사들을 명단에만 올리고 그 보급품과 급여를 착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스본 앞바다에 영국 소함대가 나타나 리스본 항구의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영국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으니 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진퇴양난에 빠진 조아오 섭정은 사절을 보내 쥐노의 진격을 늦추려 해보았으나, 이는 역효과를 낼 뿐이었습니다.  굴욕적인 조건에도 OK를 외치는 사절의 태도를 보고 포르투갈에게 저항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눈치챈 쥐노가, 뭉기적 거리는 본대를 놔두고 약 1500명의 정예병만을 따로 뽑아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침내 11월 30일 리스본에 지친 몸을 이끌고 거지꼴로 나타난 이들에겐 대포 1문조차 없었고, 심지어 연이어 내리는 늦가을비에 탄약포까지 흠뻑 젖어 총 한방 제대로 쏠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상관없었습니다.  리스본 정부는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거든요.  결국 프랑스군은 아무 저항 없이 리스본에 무혈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쥐노의 침공을 피해 리스본 항구를 탈출하는 왕족과 귀족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두려워하던대로, 이미 조아오 섭정을 포함한 포르투갈 궁정은 모두 배편으로 항구를 빠져나간 후였습니다.  쥐노가 리스본에 입성하기 바로 하루 전날, 이들은 15척의 군함과 20여척의 수송선에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영국 함대의 호위 하에 브라질로 출항했던 것입니다.  알고보면, 아무리 포르투갈 국민들이 무기력하다고 해도, 프랑스 침공군에 대해 총 한방 쏘지 않고 완전히 무저항으로 나온 것도 이해가 가는 행동이었습니다.  리스본 시민들은 자신들이 떠받들던 왕족들이 지들만 살겠다고 온나라 국민들을 버려두고 브라질로 탈출해버렸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대공황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국민들은 왕족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엇지만, 탈출한 왕족들로서도 이 탈출이 나름 아슬아슬했던 것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스피드에 전력을 기울였던 쥐노의 행군 속도에 놀란 왕족들은 온갖 귀중품이 실린 14대의 짐마차를 항구 부둣가에 내버려 둔 채로 허둥지둥 출항을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쥐노는 졸지에 닭쫓던 개 신세가 된 셈이었지요.  이렇게 나폴레옹은 포르투갈 침공의 주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나폴레옹은 으리으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의 공로를 인정하여 쥐노에게 아브란테스 공작(Duc d'Abrantès)의 작위를 내려줍니다.  다만 절반의 성공이었으니 포상도 절반만 하여 원수직은 내리지 않았지요.  쥐노가 포르투갈 궁정 식구들을 놓친 댓가는 상당했습니다.  조아오 왕자와 함께 무려 1만5천명의 귀족, 대상인, 그리고 그 식솔들이 배를 타고 브라질로 탈출했는데, 이들이 바리바리 싸들고 간 화물의 대부분은 금화와 은화였습니다.  이들이 가져단 금화와 은화는 포르투갈이 보유한 전체 경화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거액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이렇게 점령한 포르투갈에서도, 다른 점령지에서처럼 돈을, 그것도 1억 프랑을 뜯어낼 것을 지시했는데, 쥐노가 포르투갈을 아무리 박박 긁어도 나폴레옹에게 보낼 돈은 커녕 자신의 부대 병사들에게 급여를 지불할 돈조차 모을 수가 없었습니다.  




(항상 결국 문제는 돈이지요.  18세기 초반 스페인의 은화입니다.)




남아있는 포르투갈 귀족들과 관리들은 프랑스군에 대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포르투갈 민중은 좀 달랐습니다.  최초의 저항은 리스본을 점령한지 얼마 안되어 쥐노가 관공서 건물에 프랑스 국기를 게양하자마자 나왔습니다.  리스본 시민들이 프랑스의 삼색기가 올라간 것을 보고 작은 폭동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이는 기병대가 출동하여 간단히 제압했습니다만, 쥐노가 나폴레옹에게 보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자, 온 나라의 민중들이 들썩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포르투갈의 사회 지도층이라고 할 만한 인간들이 모조리 브라질로 도망쳤기 때문에, 그 민중 봉기를 이끌 인물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포르투갈이 아니라 동쪽의 스페인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곧 쥐노는 포르투갈에 갇힐 운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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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오 2018.09.05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첫댓글의 영광이라니! 올리시는 글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2. 올~ 2018.09.05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게 1등을 놓쳤네요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3. 유애경 2018.09.06 0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희생을 강요 당하는건 항상 힘없는 서민(민중)들 이군요! 권력을 쥔 자들은 잘난척만 하다가 위급 해지면 언제든지 튀었다가 기회를 엿보면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4. 웃자웃어 2018.09.06 0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똑같은 글을 올리지 않았나요?

  5. 2018.09.06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하이텔슈리 2018.09.06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십중팔구 이때 싸들고간 물건 중에도 불타버린 물건이 있을거라고 생각되니 이전과 다르게 읽히는 글이네요.

  7. reinhardt100 2018.09.06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르투갈이 저렇게 배짱(?)을 부리다가 프랑스군이 밀어닥치자 브라질로 망명하면서 포르투갈 본국을 바라본 식민지의 포르투갈인들은 본국을 아주 우습게 알 정도가 되어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당장, 브라질로 포르투갈 왕실이 망명하자마자 식민지 주민들은 브라질과 포르투갈 본국을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결국 1815년에는 '포르투갈-브라질 연합왕국'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터지게 됩니다. 역대 어느 식민제국도 본국과 식민지가 완전 동등, 그것도 식민지가 본국을 합병하는 형식으로 국체가 변형된 적은 전례가 없었으니까요. 거기에 포르투갈 왕실의 내분까지 식민지 주민들이 이용하면서 브라질 자체가 아예 브라질 제국으로 독립하는 사태까지 터지면서 포르투갈은 완벽히 3류 국가로 전락하게 되었고 혁명까지 터지면서 국가가 개판이 나게 됩니다. 그나마, 이 개판난 포르투갈을 살린 정책이 아프리카 식민지 확장정책이었는데 이 때문에 영국과의 관계도 꽤나 악화되었고, 20세기 초중반에는 '에스타도 노부'라는 권위주의적인 독재정권이 살라자르에 의해 설립됩니다. 말 나온김에 PIGS 국가들 중 그나마 포르투갈이 피해가 덜 하게 만든 사람이 바로 이 살라자르인데 평가가 아주 복잡하죠. 장기적인 국가운영의 청사진을 가지고 이를 실천한 유능한 학자 정치인에서 국민 절반을 바보 만든 우민화의 대표주자라고 말입니다.

    나폴레옹이 쥐노에게 택하도록 한 길을 따라 프랑스군이 19세기판 전격전을 실시했는데, 저 때 살라망카에서 리스본까지 1일 평균 10km밖에 안 갔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저 길이 악명 높았는데, 17세기 포르투갈 왕정복고전쟁 당시 포르투갈 독립군은 저 길을 따라 진격하는 에스파냐군을 상대로 치열한 방어전을 전개하여 결국 막아낸 적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북부 코임브라 등의 요새지역을 돌파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여 이를 우회하는 것이 왕정복고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다는 것이 양측의 공통된 판단이었고, 실제로 1640년부터 곧장 이 길을 중심으로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되었습니다. 포르투갈 독립군이 저 길 방어에만 3만에 육박하는 병력을 쏟아부었고, 반대로 에스파냐 역시 공세 및 공세적 방어를 하기 위해 카탈루냐, 아라곤, 나폴리 반란 진압과 30년 전쟁이 종전되자마자 프랑스전을 맡을 병력을 제외한 전 병력을 모조리 이 길에 쏟아부었는데 결국 돌파에 실패하면서 포르투갈 왕정복고전쟁이 포르투갈 재독립으로 이어질 정도로 악명 높았던 겁니다. 저기 일 평균 10km 행군이라 잘 실감이 안나겠지만 평지였다면 최소 일 30km, 심지어 일 40km에 육박하는 속도였다고 보면 됩니다. 이 정도면 정말 쥐노가 강행군 한 겁니다. 19세기 판 전격전 맞은 겁니다.

  8. 석공 2018.09.07 0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9. TheK의 추천영화 2018.09.09 0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전격전과 왕가의 도망, 심지어 댓글까지 흥미진진하니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ㅇ^*

  10. Starlight 2018.09.22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쥐노도 애썼군요. 뭔가 늘 측은한 쥐노 ㅜㅜ

한 십여년 전에, 집에서 National Geographic 잡지를 구독한 적이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어찌어찌하다가 구독하게 된 것이었는데, 영문판이었습니다...  그렇쟎아도 내용이 심오한 잡지였는데 영문판이니 더욱 읽기가 어려워 결국 대부분 읽지도 않은채 구독이 끝나버렸지요.  그런데 그 얼마 안 되는 읽은 기사 중에 곡물의 역사에 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 깊게 기억되는 부분이, "만약 콩이 없었다면 인류는 결코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진화하지 못 했을 것이다"라는 문구였습니다.  즉, 최초의 인류가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태어났을 때 아프리카 평원에 콩류가 없었다면 인류가 큰 뇌를 발달시키는데 필요한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콩은 지금도 인류에게 값싼 단백질과 기름을 선물하는 매우 귀한 작물입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때 대두(soy bean)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과 수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콩이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도 쉬운 것에 비해 영양과 건강 측면에서는 고기보다 오히려 더 낫다는 것은 성경책에도 나옵니다.  구약 다니엘서 1장 12절~15절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부분의 배경은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를 정벌하고 다니엘을 비롯한 유대인 귀족 청년들을 인질로 잡아간 뒤 바빌로니아 궁전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당시 그 지방의 풍습에 따라 이렇게 인질로 잡혀간 타민족 귀족 청년들은 노예치고는 좋은 대접과 교육을 받고 바빌로니아 왕국에 충성하도록 육성되었지요.  그런데 다니엘은 유대인인지라 돼지고기나 토끼고기등 먹는 것에 가리는 것이 많았고,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먹는 고기를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기와 와인을 먹이려는 느부갓네살 왕의 환관과 협상을 하지요.


(단 1:12) 청하오니 당신의 종들을 열흘 동안 시험하여 채식을 주어 먹게 하고 물을 주어 마시게 한 후에   

(단 1:13) 당신 앞에서 우리의 얼굴과 왕의 음식을 먹는 소년들의 얼굴을 비교하여 보아서 당신이 보는 대로 종들에게 행하소서 하매

(단 1:14) 그가 그들의 말을 따라 열흘 동안 시험하더니

(단 1:15) 열흘 후에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음식을 먹는 다른 소년들보다 더 좋아 보인지라




(다니엘이 바빌론 왕이 내리는 음식을 거부하는 장면입니다.)




요즘 상식으로 생각하면 고기와 술 대신에 채소와 물을 먹고 마시면 피부가 더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정말 배추나 시금치 같은 채소만 먹고 다니엘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  아마 체중이 많이 줄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고기를 먹는 다른 노예 소년들에 비해 다니엘과 유대 소년들은 살이 빠져 비리비리한 모습이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체 무슨 채소를 먹었던 것일까요 ?  바로 콩이었습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  킹 제임스 버전의 영문판 성경을 읽어보면 나옵니다.  



Daniel 1:12 Prove thy servants, I beseech thee, ten days; and let them give us pulse to eat, and water to drink. 



여기서 pulse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저도 이번에 사전 뒤져보고 알았습니다만 이 pulse는 심장 박동이라는 뜻이 아니라 콩류를 뜻하는 단어더군요.  이렇게 종교적 이유로 미심쩍은 육류를 피하는 주민들을 위해 콩을 공급한 사례는 비교적 최근에도 있었습니다.  전에 미군이 9.11 사태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기 위해 준비 중일 때,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에 대한 사전 공작의 일환으로 주민들에게 일종의 전투 식량 같은 레토르트 포장의 식품을 수송기를 이용해 대량으로 공중 살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사악한 미국놈들이 음식에 돼지고기를 섞었을 수도 있다고 주민들이 생각하면 곤란하니까, 아예 육류는 철저하게 빼고 100% 식물성으로 된 음식을 뿌렸습니다.  전투 식량처럼 휴지와 사탕, 포크 등이 포함된 그 식량 팩 메뉴 중 주식으로 넣은 것이 '식초로 맛을 낸 콩'이었지요.  저는 그때 그 기사를 읽으면서 과연 그 콩 요리는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했는데, 불행히도 아직까지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요리 이름도 모르겠어요.


실제로 콩류는 지금도 곡물(grain)이 아니라 채소(vegetable)에 속하는 콩류(legume)으로 분류됩니다.  이건 나폴레옹 시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프랑스군의 일일 배식 품목을 보면 특이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건조 채소입니다.  


빵 1.5 파운드

고기 1.1 파운드

건조 채소 0.25 파운드

브랜디 0.0625 파인트

와인 0.25 파인트

식초 0.05 파인트


건조 채소가 나온다고 해서 '역시 프랑스는 영국과는 달리 영양의 균형을 생각하는 미식가의 나라'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여기서 건조 채소라는 것은 영국군도 자주 배식하던 말린 완두콩을 뜻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거든요.  1800년의 제2차 이탈리아 침공 때부터 나폴레옹 밑에서 사병으로 복무했던 쿠아녜(Coignet)의 회고록에도 '아마 천지창조 때 함께 창조된 것처럼 오래된 말린 콩'이 배급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시 병사들은 이렇게 말린 콩으로 어떤 요리를 해먹었을까요 ?  여기에 대해서는 영국 해군이 아주 좋은 답변을 주고 있습니다.  바로 완두콩 수프(pea soup)입니다.  군대, 특히 군함에서는 말린 완두콩이 매우 좋은 식품으로 무척 각광받았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싸고, 잘 말리면 아주 오래 보존이 가능한데다 부피도 작고, 특히 알갱이가 작다보니 헐렁한 자루에 넣어서 보관하면 건빵과는 달리 좁은 뱃바닥 구석진 공간에도 비집고 들어가기 딱 좋은 형태로 구겨져서 보관 공간도 적게 차지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점은 푹 삶기만 하면 맛도 괜찮고 아주 든든한 수프가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시 수병들도 매주 똑같이 주어지는 염장고기와 건빵, 오트밀 등의 단조로운 식사 중에서 오직 불평하지 않은 것은 럼주와 이 완두콩 수프였다고 합니다.  


영국 해군에서는 이렇게 하도 완두콩 수프를 많이 먹다보니, '완두콩 수프 진급'(pea-soup promotion)이라는 용어까지 나왔습니다.  이건 우리나라 군대의 '짬밥'과 똑같은 의미로서, 복무 기간이 길어서 연공 서열에 이루어지는 진급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던 영국 해군 Frank H Shaw 대령이 쓴 "The Navy of Tomorrow"의 일부입니다.  책 아래 부분을 보면 pea-soup promotion이라는 단어와 그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소스는 http://www.godfreydykes.info/PROPER%20NAVAL%20RESEARCH.htm )





(완두콩 수프입니다.)



(이건 핀란드식 완두콩 수프라는데, 수프라기보다는 죽에 가깝군요 !)




완두콩 수프는 당시 농부/노동자 계급 가정에서도 일상적으로 먹던 음식이었습니다.  결코 비싼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또 요즘 수퍼 푸드라고 각광받는 렌틸콩(lentils) 같은 경우, 고대시절부터 빵조차 마음대로 못 먹는 가난한 농민들의 주식으로 애용된 매우 저렴한 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비싼 콩도 있었을까요 ?  제가 어릴 때 어린이 문고판 버전의 레미제라블을 읽고 뭔가 환상을 가지게 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푸른콩'에 대한 것이었어요.  지금은 그 구절 하나하나가 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 선량한 빈민으로 변장한 테나르디에가 자선 활동을 하던 장발장을 공범들과 함께 자기 집으로 유인하여 묶어놓은 뒤, '푸른 콩을 먹는 너희 같은 부자들은 우리 같은 빈민들의 사정을 모른다'라며 화를 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린 저는 그 구절을 읽으면서 '아, 푸른콩은 비싼 음식인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푸른콩이 뭔지 잘 모른다는 점이었는데, 처음에는 완두콩을 말하는 것인가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완두콩이 뭐 그렇게까지 비싼 콩은 아니쟎아요 ?  그러다 나중에, 직장 다니면서 미국에 출장갔다가 줄기콩이라는 채소를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콩깍지 채로 먹는 신기한 채소를 본 셈인데, 나중에 그 채소 이름이 green bean(string bean이라고도 하지요)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고 어렸을 때 읽었던 푸른콩이 아마 이 채소인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요즘에는 국내에서도 줄기콩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접할 수 있는 채소가 되었지요.  일반 콩보다는 약간 비싼 가격으로 팔린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어판 레미제라블을 찾아서 (물론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읽어보니, 의외로 어렸을 때 읽은 '푸른콩'은 줄기콩이 아니라 그냥 완두콩이더라구요 ?



"Vous mangez des truffes, vous mangez des bottes d'asperges a quarante francs au mois de Janvier, des petits pois, vous vous gavez, et, quand vous voulez savoir s'il fait froid, vous regardez dans le journal ce que marque le thermometre.


너희들은 송로버섯을 먹고, 1월달에 한 단에 40프랑 하는 아스파라거스와 완두콩(petits pois)을 실컷 먹고, 얼마나 추운지 알고 싶을 땐 신문에서 온도계 눈금이 얼마인지를 찾아보지."



당시 40프랑이면 현재 우리 돈으로 약 40만원 정도인데, 비닐하우스도 없던 당시 아스파라거스를 1월에 먹으려면 이렇게 무척 비쌀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로마시대에는 겨울 축제 때 아스파라거스를 쓰려고 알프스 산맥 높은 곳에 쌓인 눈 속에 묻어서 냉동 보관하기도 했다지요.  




(이건 흰 아스파라거스입니다.  저도 신입사원 즈음에 외국 출장 나갔다가 처음 아스파라거스를 먹어보고는, 무슨 채소인진 몰라도 옥수수 비슷한 맛이 나서 신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궁금함을 못 참고 그 외국 host에게 이게 무슨 채소냐라고 물었더니 그 외국인이 아니 그것도 모르냐는 표정으로 아스파라거스라고 알려주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때의 경험 때문에, 저도 애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닐 때마다 좀 색다른 재료로 만든 색다른 음식을 다양하게 맛보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애는 그런 제 노력을 그냥 잔소리로 거부하여 그만 FAIL...)




그러나 완두콩은 대체 왜 비싼 음식으로 여기에 나열되었을까요 ?  처음에는 저는 pois가 완두고 petit는 작다는 뜻이니, 아마 완전히 자란 완두콩 말고 아직 어려서 부드럽고 작은 완두콩은 더 비싼 음식이었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 정보화 세상 정말 좋습니다) 그것도 아니더군요.  Pois는 그냥 식물로서의 완두를 말하는 것이고, 사람이 먹는 완두콩은 보통 petit pois라고들 부른답니다.  가령 안델센 동화 중에서 20장의 매트리스와 20장의 오리털 이불 밑에 넣어둔 완두콩이 배겨서 잠을 못자는 여자를 진짜 공주로 인정했다는 '공주와 완두콩' 이야기의 불어 번역도 'La Princesse au petit pois'라고 petit를 붙인 pois를 씁니다.




('공주와 완두콩' 이야기에 나오는 20장의 매트리스와 20장의 오리털 이불이 있는 침대 위에 누운 공주의 모습입니다.  관광객 유치용으로 덴마크에 만든 것이래요.)




결국 왜 레미제라블의 테나르디에가 완두콩을 전형적인 부자들의 음식으로 지칭했는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두콩이 일반 대두나 강낭콩 같은 것보다 더 비싼가 싶어서 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콩 가격을 살펴보았는데 의외로 콩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거의 없더라구요.  완두콩이라고 더 비싼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카투사로 미군에 복무할 때, 한번은 평택 지역에 가서 야전 훈련을 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 대부분의 식사는 맛없는 MRE(Meal Ready to Eat)를 뜯어먹는데, 마지막 날은 평택의 Camp Humphreys에서 대형 금속제 용기에 더운 밥을 실어다 먹여주더군요.  그때 메뉴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 중 더운 채소, 즉 hot vegetable로 나온 것이 리마콩(lima beans)이었습니다.   보통 콩보다 한 2배는 더 큼직하고 납작한 연두색 콩을 뭔가 닭이나 돼지 육수 같은 것과 함께 삶은, 간단한 요리였어요.  나름 맛있더군요.  저는 그때 그렇게 큰 콩은 처음 보는 것이어서, 옆의 미군에게 '야 이 콩은 이름이 뭐냐' 라고 물으니 '라이마 빈즈'라고 답을 하면서 '그거 비싼 콩이야'라고 답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기회에 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격을 보니... 비싸긴 개뿔, 그냥 완두콩이나 대두나 리마콩이나 다 가격은 비슷비슷하던데요 ?




(제가 그때 야외 훈련장에서 먹었던 리마콩이 딱 저렇게 생겼습니다.  다만 이 사진 속의 콩은 너무 삶아서 콩이 물러터진 것처럼 보이네요. 스파게티 면이나 콩이나 알덴테(al dente)로 약간 씹는 맛이 있어야 좋은데 말이지요.)




영국 해군 수병들이나 나폴레옹의 병사들이나 미군이나 콩은 기본적으로 삶아서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동양에서는 좀더 복잡하게 가공해서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콩을 그냥 삶아서 먹는 건 소나 말 여물 줄 때나 그렇게 하는 것이었지요.   가령 김성한 작가의 소설 '임진왜란'을 보면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옵니다.



조선 조정은 명군의 요구대로 그들에게 일정한 급식을 약속하였다.  장군들에 대해서는 각각 접반사가 따라붙어 특별한 대접을 하는 외에 천총, 파총 등 장교 이하 사병에 이르기까지 질서정연한 식단이 마련되어 있었다.


. 장교들에 대해서는 천자호반(天字號飯)이라 하여 고기, XX, 채소, 자반 각 한접시, 밥 한그릇, 술 석 잔.

. 각 관아에서 파송되어 온 연락관에 대해서는 지자호반(地字號飯)이라 하여 고기, XX, 채소 각 한접시에 밥 한그릇.

. 일반 병사들에 대해서는 인자호반(人字號飯)이라 하여 XX와 소금에 절인 새우 각 한접시에 밥 한 그릇.

. 그들이 타는 말에 대해서도 규정이 있어 한끼에 콩 소두 한말, 풀 한단씩.  단 점심에는 삶은 콩을 소두로 4되.



여기서 명나라 군대의 장교부터 말단 졸병까지 모두의 식단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저 XX라는 음식은 무엇이었을까요 ?  두부였습니다.  명군의 말까지도 콩을 꼭 먹이도록 되어있었으니 사람이나 짐승이나 결국 다 콩을 필수적으로 먹었던 셈입니다.  다시 한번 콩의 식품으로서의 우수성이 드러나는 부분이지요.  




(저는 두부를 그냥 부쳐먹는 거 좋아합니다.)



(한국의 콩 요리 중에서 최고봉은 메주로 만든 된장이지요.  메주치고는 너무 예쁘지요 ?  어느 식당 벽에 걸린 플라스틱 장식품을 제가 사진으로 찍어온 거에요.)




오늘의 콩 이야기도 나폴레옹의 일화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나폴레옹이 콩 종류를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아침은 버터에 부친 달걀 프라이와 함께 콩 샐러드를 먹었다고 하지요.  그 외에도 원정 때 전쟁터 근처 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던 식량인 감자와 함께 콩과 렌틸콩 같은 것도 매우 좋아했다지요.   이집트 원정 때도 카이로를 향해 진격할 때, 병사들은 '이집트 농민들을 약탈하지 말라'는 그의 명령을 무시하고 재주껏 닭 같은 것을 훔쳐다 먹었지만, 그는 끝까지 굳건하게 나일 강변의 농가에 잔뜩 쌓여 있던 파바(fava) 콩 삶은 것만 줄기차게 먹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그의 참모들도 카이로를 점령할 때까지 지겹게 콩만 먹어야 했다고 하지요.  그렇게 콩을 좋아하던 나폴레옹이 유일하게 절대 식탁에 올리지 못하게 한 콩이 있었으니 바로 줄기콩(불어로는 haricot vert, 푸른 콩이라는 뜻인데 깍지 채로 먹습니다)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줄기콩 맛이나 식감을 딱히 싫어했던 것은 아니었답니다.  다만 깍지 채 먹는 채소이다보니, 필연적으로 깍지에 딸려있는 긴 심지 같은 섬유질이 미처 제거되지 못하고 딸려올 수 있는데, 나폴레옹은 그런 것이 입 안에 들어오면 마치 사람 머리카락처럼 느껴져서 구역질을 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은 그 정도로 음식에 들어간 머리카락을 싫어했던 것이지요.




(줄기콩 요리입니다.  저도 이거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 나폴레옹이 한번은 어느 전투 현장을 시찰하며 병사들의 생활 환경을 검열하는 중에, 병사들이 마침 끓이고 있던 수프를 한 접시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나폴레옹은 그렇게 병사들이 먹는 음식을 같이 먹으며 병사들과의 유대감을 높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먹다보니 수프에서 그만 머리카락이 나왔습니다 !  나폴레옹이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니, 근위대 병사가 나폴레옹에 대한 외경심으로 바짝 얼은 채 보고 있더랍니다.  이런 와중에 'ㅆㅂ 나 안 먹어'라고 수프를 내동댕이치면 병사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  나폴레옹은 진짜 영웅이었습니다.  그는 침착하게 머리카락을 건져내고 그 수프를 싹싹 긁어먹은 뒤, 한 접시 더 달라는 호기까지 부렸습니다.  그런데 나폴레옹의 집사였던 콩스탕(Constant)의 회고록에 따르면 그 두번째 수프 그릇에서도 그만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이 과연 그 두번째 접시까지 다 비웠는지는 기록이 없네요.






Source : Les Miserables by Victor Hugo

http://www.foodtimeline.org/foodcolonial.html

http://www.godfreydykes.info/PROPER%20NAVAL%20RESEARCH.htm

https://www.harmonyhousefoods.com/Bean-Legume-Family-Pack-8-Varieties-Gallon-Size_p_1849.html

http://www.piratesurgeon.com/pages/surgeon_pages/pork2.html

http://www.godfreydykes.info/THE_GOODNESS_IN_PEA_SOUP.htm

http://www.naturalhub.com/natural_food_guide_grains_beans_seeds.htm

https://www.biblegateway.com/passage/?search=Daniel+1%3A12-15&version=AKJV

https://fr.wikipedia.org/wiki/La_Princesse_au_petit_pois

https://www.epicurious.com/recipes/food/views/haricots-verts-with-herb-butter-240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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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에헤 2018.09.03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하고 두부 좋아해서 자주 먹는데 이 글 읽으니까 더 좋아졌어요

  2. 까까님 2018.09.03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깍지콩으로 알고있었는데 줄기콩이 널리 쓰이는 이름인가보네요
    맛있기는 한데 저렇게 접시에 줄기콩만 가득 담아준다면... 글쎄요... 그건 정말 글쎄요일 것 같습니다 ^^;;
    근데 예전에 어디선가 콩의 원산지가 만주쪽이라고 본 기억이 나는데 그건 아닌가보네요?
    품종마다 원산지가 다를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우리가 주로 먹는 일부 품종에 한해서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퇴근 시간 임박해서 비는 퍼지게 오고 배는 고픈데... 오늘은 퇴근길 지하상가의 유혹을 어찌 견뎌낼지 걱정입니다
    안전하게 퇴근하시고 맛난 저녁 드십시오~

  3. 카를대공 2018.09.03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이 건강에 좋은건 알겠지만 전 정말 못 먹겠더군요.
    특히 콩밥은 어휴ㅠㅠ

  4. 밥동뎅 2018.09.03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얘기 넘 좋아요.
    자주 올려주세염~~^^

  5. 유애경 2018.09.04 0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다이어트한다고 읽은 책 몇권중에 있던 내용인데요.
    원래 인간의 몸은 야채,곡물,과일을 먹기에적합한 구조로 만들어졌고 인간의 치아도 육식이 아닌 초식(?)에 적합한 구조래요.
    단백질은 콩종류 등을 통해서 충분히 섭취할수 있기 때문에 굳이 육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니엘들이 채식을 하고도 건강할수 있었던건 그런 맥락에서도 생각해 볼만하네요.

    • 이산이아닌가벼 2018.09.04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요? 여러 학설이 있겠지만, 영양학적으로는 인간과 비슷한 구조로 된 것들이 섭취효율이 높다고 해요. 식물 단백질보다는 동물 단백질이 섭취효율성이 높고, 동물 단백질 중에서 최고봉은...

    • 0_- 2018.09.06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도 채식주의 종교신자인 저자가 썼을 것이라 추측되는 책 하나에서 그런다고 완전히 믿으시다니, 큰일나실 분이네요...

      인간(및 그 유인원 조상)이 농경생활 한 기간이 길었겠습니까, 수렵생활이 길었겠습니까? 수렵을 못하는 시기에도 뭔가를 먹어야 하기에 채집에서도 영양소를 얻을 수 있게 진화 한 정도의 사실을 무슨 야채/곡물/과일을 먹기에 적합한 구조라니, 호도도 이런 호도가 없네요. 애초에 인간이 정말 채식에 적합하다면 소나 양 같이 풀에도 많이 들어있는 섬유소도 에너지원으로 써야겠지요? 그럴거면 저런 동물들 처럼 되새김질 및 반추위가 존재해야 하는데, 실상은 어떤가요? 장이 좀 길다 뿐, 그냥 다른 육식동물 같이 일자로 쭉- 나가는 소화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결과적으로 섬유소를 열량전환을 못 시키고, 부산물 처리의 보조용으로만 사용(=변비치료)되고 있지요. ^^

    • 유애경 2018.09.06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저런 내용도 있더라는 얘기지 그걸 완전히 믿고 그걸 남한테 강요하는게 아닌데요? 그런 얘기도 있으니 그렇게 생각해 볼수도 있지 않냐는 말입니다!

    • 유애경 2018.09.07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나저나 뭘 근거로 채식주의 종교 신자라고 추측하시는지?

    • 0_- 2018.09.09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정의하는 종교란 다음과 같습니다; 근거없는 믿음 및 이 믿음에 근거하여 이루어진 체계.
      "원래 인간의 몸은..."
      읽으셨다는 글에서 "원래"라는 소리가 있었다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근거가 없을 수 밖에요. 과학으로는 도저히 밝힐 수 없는, 역사 이전 인간의 원류를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댓글 잘 읽어보세요. 님이 채식주의 종교 믿는다고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읽으셨다는 글이 채식주의 종교신자로 의심된다고 쓴 글이지요.

    • 유애경 2018.09.09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무슨 근거로 그책의 저자가 채식주의 종교신자라고 추측 하셨냐는 질문 이었습니다. 그 저자가 흔한 채식주의 종교인 이었다면 저도 무시 했을겁니다!
      논쟁을 벌일 정도로 저는 똑똑하지 못해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는 못하겠는데요.
      이 세상에는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못하지만 그렇다고 과학적으로 해명할수 없는일도 많지 않나요?
      전 어디까지나,그 내용이 인상적이었기에 이렇게도 생각해 볼수가 있지않나는 걸 얘기하고 싶었던것 뿐입니다. 거기에 대고 큰일날 사람이라느니 사실을 호도 한다느니...
      좀 과잉반응 아닌가요?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피력히는건 자유지만 특히나 대댓글 다실때는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도록 신경좀 써주세요.

  6. 2018.09.05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석공 2018.09.05 0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8. Aaa 2018.09.05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아프가니스탄 얘기가 나와서 반갑네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soy bean이 자연적으로 나지 않아서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전쟁통이니 동물 섭취도 어렵구요.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서 유아들의 성장도 더디고 특히 여성 출산이 많이 위험하다고 해서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 환경에 맞는 soy bean 개발과 두유 및 아프가니스탄 일반 식습관에 맞는 식단 개발에 힘쓰는 NEI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후원하고 있는데요 참 콩은 여러 사람을 돕는 유용한 식물인 것 같습니다.

  9. 2018.09.06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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