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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9

한국 2분기 성장률이 일본보다 낮다고요 ? 오늘 "한국 2분기 성장률 美日보다 낮아…G20·OECD 평균에도 미달"이라는 기사가 네이버 포털 1면에 떴습니다. 네이버야 항상 그렇듯이 수천개의 '이게 다 종북좌빨 문재앙 때문'이라는 저주성 댓글이 도배질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가 사실일까요 ? 결과적으로 사실이긴 합니다. 9월 17일자로 나온 G20 2분기 성장률에 그렇게 나옵니다. http://www.oecd.org/sdd/na/g20-gdp-growth-second-quarter-2018-oecd.htm "일본 GDP 성장은 전분기의 0.2% 감소에 이어 0.7% 성장으로 반등했다. 전분기의 0.5%에서 1%로 미국에서도 상당히 속도를 높였고, 러시아(0.4%에서 0.9%로), 중국(1.4%에서 1.8%로)도 마찬가지였다. 실질 GDP 성장은.. 2018. 9. 30.
주한미군 사령관 내정자가 문재인의 평양선언에 제동을 걸었다고요 ?? 최근 아래와 같이 미국이 문재인 정부의 평양선언 등 남북 화해 모드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기사가 떴었습니다. "GP철수, 유엔사 판단받아야"···美, 평양선언 또 제동걸었다 에이브럼스 청문회 "北, 재래식·비대칭 위협 여전""남북 평화협정 체결돼도 정전·유엔사 소멸 안 돼,을지 중단 준비태세 약화, 봄 훈련 계획대로 진행"군사위원장 "한·미동맹 간격 벌어지고 있어 걱정" 기사 중에는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대행은 이날 "나는 우리와 동맹 한국과 사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며 "한국은 북한과 최근 3차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에 대한 열망을 담았는데 이같은 사태 발전이 군사동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평화협정이 한반도에서 .. 2018. 9. 27.
달콤한 착각 - 나폴리에서 온 과자 이야기 Desolation Island by Patrick O'Brien (배경 : 1811년 HMS Leopard 함상) ------ (워건 부인은 군함 뱃바닥에 있는 영창에 갇혀 오스트레일리아의 유형지로 가는 신세입니다. 군의관인 머투어린이 이 여자를 검진합니다.) "그렇게 절망하여 외톨이 노릇을 고집하시면 틀림없이 건강을 해치게 될 겁니다." 그녀는 미소를 쥐어짜 보이고는 말했다. "어쩌면 이건 그냥 나폴리 비스킷(Naples biscuits) 때문일거에요. 최소한 1천개는 먹었거든요." "줄곧 나폴리 비스킷만 드셨다고요 ? 이 군함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던가요 ?" "주긴 하지요. 곧 그런 식사도 맛있게 먹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불평한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제대로 된 식사를 하신 것이 언.. 2018. 9. 27.
모니카는 어떻게 뉴욕 아파트 월세를 감당했을까 ?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Friends"는 우리나라 무한도전급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시트콤이었습니다. 2000년대 중에 아직도 기억이 나는 어느 미국 신문 투고란에 '난 전형적인 여피족의 삶을 살았다'라는 의미로 'TV에서는 프렌즈를 시청했다'라는 묘사를 쓴 글이 올라왔던 것이 기억날 정도입니다. 많은 분들께는 굳이 그 배역과 극중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없을 것입니다만, 모니카와 레이첼, 피비와 조이 등 이 다섯 친구들은 뉴욕의 꽤 넓은 (제 느낌으로는 한 45평 ?) 아파트에서 일종의 쉐어하우스 형태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뉴욕이나 런던 등의 소득대비 주거비로 볼 때 서울 아파트값이 결코 비싼 편이 아니며 오히려 싼 편에 속한다고 하지요. 그에 따르면 뉴욕.. 2018. 9. 23.
분노의 포도, 그리고 1센트짜리 캔디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작 (배경 1930년대 미국) ------------------- (미국 중부의 수만명의 소작농들이 은행에 땅을 빼앗기고 삶의 터전을 잃은 끝에, 포도와 오렌지가 가득하다는 캘리포니아로 무작정 떠납니다. 대개 중고차 상인에게 속아서 산 고물 트럭에 남루한 가재도구와 지친 식구들을 싣고, 몇푼 안되는 여비를 가지고 긴 여행을 떠나는 소작농들의 행렬이 긴 66번 국도를 메우다시피 합니다. 여기서는 어떤 소작농 가족이, 도로변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물과 빵을 구합니다. 당연히 휴게소 주인 내외는 이들이 반갑지 않습니다.) "우리는 배가 고파서 그렇습니다." 하고 사나이가 말했다. "그럼 샌드위치를 사시지 그래요. 맛있는 샌드위치와 햄버거가 있어요."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야 간절.. 2018. 9. 20.
마늘을 사랑한 영국인 리처드 샤프 오래 전에 차두리 선수가 아직 현역일 때 프랑크푸르트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이 신문에 났었습니다. 그때 아주 인상적인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여기서 적응하려면 독일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신다. 한국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마늘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다음날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뭐가 미안하지요 ? 마늘 냄새가 나는 것이 미안한거지요. 제가 다른 곳에서 듣기로도, 유학생이 주말에 한국 음식 해먹고 가면 서양애들은 귀신처럼 냄새로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양애들은 대개 마늘 냄새를 무척이나 싫어하지요. (이것이 바로 드래곤 브레스보다 더 무섭다는 갈릭 브레스) 이렇게 마늘 냄새가 그 다음날까지 나는 것은 이유가 있답니다. Allyl methyl sulfide(AMS.. 2018. 9. 13.
유대교에는 내세가 없다고요 ? - 카페 소사이어티 최근에 카투사 군대 친구 둘과 오랜만에 만나 잡담을 하다가 그만 종교 이야기가 나와버렸습니다. 모인 친구들이 (저 포함해서) 열혈이든 냉담이든 다 기독교 일당인지라 종교 이야기가 금기시되는 분위기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그 중 열혈에 속하는 친구 하나가 이슬람에 대해 분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최근에 이슬람에 대해 공부를 좀 했는데, 그건 정말 종교도 아니야. 일단 성전이라고 있는 것이 구약 성경 베낀 것에 불과하고, 또 칼리프다 뭐다 하면서 자기들끼리 얼마나 싸우고 죽이는지..." 그 말을 듣고 저처럼 깐죽거리는 사람이 가만 있을리가 없었지요. "야, 그럼 기독교하고 똑같쟎아 !" 물론 친한 친구들이라서 그냥 웃고 끝내긴 했지만, 실제로 기독교도 이슬람과 동일하게 유대교에서 파생된 종교가 맞습.. 2018. 9. 10.
1807년 쥐노의 포르투갈 침공 - 브라질 박물관 화재를 애도하며 ** 200년 역사를 가진 브라질 박물관의 최근 화재를 애도하며, 쥐노의 포르투갈 침공 사건을 다룬 글을 다시 올립니다. 그 박물관 건물은 이 시건때 브라질로 도주한 포르투갈 왕가가 임시 행궁으로 삼았던 건물입니다. ** 1806년, 나폴레옹이 예나-아우어슈테트에서 프로이센을 격파한 나폴레옹이 베를린에 입성하여 한숨 돌리고 있을 때, 나폴레옹에게 10월 14일 스페인 수상 고도이가 발표한 성명서 내용이 전달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나폴레옹을 격분시키기에 충분한 내용이었습니다. 러시아의 협박과 영국의 뇌물을 받아먹은 스페인 수상 고도이가 바로 얼마전에 발표한 이 성명서는 대부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애매모호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결국 그 요점은 프랑스와의 전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독.. 2018. 9. 5.
다니엘과 장발장과 나폴레옹의 콩 이야기 한 십여년 전에, 집에서 National Geographic 잡지를 구독한 적이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어찌어찌하다가 구독하게 된 것이었는데, 영문판이었습니다... 그렇쟎아도 내용이 심오한 잡지였는데 영문판이니 더욱 읽기가 어려워 결국 대부분 읽지도 않은채 구독이 끝나버렸지요. 그런데 그 얼마 안 되는 읽은 기사 중에 곡물의 역사에 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 깊게 기억되는 부분이, "만약 콩이 없었다면 인류는 결코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진화하지 못 했을 것이다"라는 문구였습니다. 즉, 최초의 인류가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태어났을 때 아프리카 평원에 콩류가 없었다면 인류가 큰 뇌를 발달시키는데 필요한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콩은 지금도 인류에게 값싼 단.. 2018.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