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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29 합법 마약 - 나폴레옹 시대의 영국의 음주 행태 (19)

전에 신문에서 읽었는데, 중국의 CCTV에는 중국 각지의 소수 민족을 찾아다니며 각 민족 고유의 풍습과 생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서 꼭 나오는 장면이, 그 소수 민족이 모여서 술을 마시고 취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장면이 꼭 나온다고 하네요.  그 글을 쓴 필자는, 그것이 소수 민족이 흥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들에게, '소수 민족들은 대개 음주가무에 빠져 지내는 열등 민족'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습니다.

중국인들이 술에 취하는 것을 좋아하느냐 안하느냐는 일단 생각하지 말고,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서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정말 음주가무를 즐기는 민족도 드뭅니다.  사실 제가 볼 때는 조금 상황이 심각할 정도로 많이 즐깁니다.  우리 스스로가 못느낄 뿐이지, 우리나라는 음주 문제가 사실 심각한 나라입니다.  제가 카투사 시절에 (당연히 미군들하고 사이가 안좋았지요 !)  미군애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들었는데, 우리나라의 1인당 소주 소비량이 1주일에 1병이던가 2병이던가라면서, 한국인들은 모두 알콜중독자라고 씨부렁거리던 것이 기억납니다.  사실 갓난아기까지 포함한 평균 수치가 정말 그렇다면 큰일이다 싶었는데, 찾아보니까 정말 한 1.8병 정도였습니다.  그것에 추가로 맥주도 한 2.3병 정도 소비하더군요.  대체 이 술을 다 누가 마시는 겁니까 ?   

 

(우리나라는 오른쪽 하단 부분에 있습니다.  순수 알콜의 섭취량인데, 우리나라는 딱 아일랜드와 동일하군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단연 탑입니다.)

 



세계적으로는 어떤가 하고 찾아보니까, 우리나라의 1인당 술 소비량은 아시아권에서는 단연 탑이고 세계적으로도 많은 편에 속합니다만, 의외로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고 그냥 유럽 중간 정도 갑니다.  다만 유럽인들보다 우리가 체구가 좀 작은 편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꽤 취하도록 마시는 편이라는 점은 이해가 갑니다.  특히 유럽인들은 식사 때마다 맥주나 와인 1~2잔을 항상 곁들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알콜 섭취량이 많은 것이지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음주 문화가 다소 폭음 쪽으로 잘못 형성되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따지고 보면, 낮에는 멀쩡하게 직장에서 일 잘하고 집에서는 평범한 가장인 사람이, 밤에 만취해서 길바닥에 쓰러져 자는 것이 별로 크게 이상하지 않게 여겨지는 나라가... 적어도 OECD 국가 중에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폭력 행위를 저질렀을 때 경찰이 오기 전에 소주를 벌컥벌컥 마셔두는 것이 변호사를 부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법적 대응이라는 소리를 어디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 음주에 대해 이렇게 관대한 나라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법 만드는 국회의원들과 사법부 검찰 등에 계신 분들이 술을 좋아하셔서 그런 것일까요 ?  저로서는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흔히들 말하기를, 서양인들은 술의 맛과 향을 즐기려고 마시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취하기 위해서 마신다고 하지요.  제 생각에는, 경제 수준과도 상관있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 사회에 대한 책에서 읽었는데, 우리나라 유치원에서는 전통적으로 노래 연습을 많이 시키는 것에 비해, 프랑스에서는 미술 교육을 많이 시킨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분석해놓은 것이 약간 뜨아하면서도 그럴싸 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만, 노래 교육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것에 비해, 미술은 소모성 재료가 많이 들어가므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국민 소득이 낮은 국가일 수록 미술 교육보다는 노래 연습을 많이 시킨다고 하네요.  동의하십니까 ?  아무튼, 비슷한 이유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척박한 사회 환경에서 가장 저비용의 쾌락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술, 그것도 소주이기 때문에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신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뭐 스포츠를 하려고 해도 돈이 많이 들고, 미국 애들처럼 집에서 뭔가 뚝딱뚝딱 만들어보려고 해도 차고와 각종 연장, 넓은 공간이 필요하쟎아요.  그러다보니 할 게 술마시는 것 외에는 별로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사정은, 지금은 그렇게까지 마셔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18~19세기 영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영국은 온 나라가  술에 쩔어 살았습니다.  물론 사회 최고위층 인사들이야 주정뱅이가 아니었겠지요.  그러나 소위 상류계층인 군 장교들만 하더라도, 주정뱅이가 많았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군 사병은 하루에 1파인트 (0.56리터)의 포도주나 1/3 파인트의 럼주를 배급받게 되어있다고 했었습니다.  우습게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단순히 '매일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군에 입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페인 비토리아(Vittoria)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웰링턴 공작은 부하 병사들의 약탈 행위에 화가 났을 때, 공개적으로 자기 병사들을 '술이나 퍼마시러 입대한 땅거지 색히들'이라고 욕을 해댔다고 하지요.  


 

(1813년의 비토리아 전투입니다.  이 전투로 스페인에서 프랑스군은 완전히 철수하게 됩니다.  스페인에서 약탈한 온갖 귀중품을 바리바리 싸들고 철수하던 프랑스군을 영국군이 따라잡아 공격한 이 전투는 특히 나폴레옹 전쟁 중의 전투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의 노획물이 발생한 것으로 유명한데, 웰링턴이 화가 났던 이유는 그런 값진 노획물 중 상당수가 병사들의 배낭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영국 해군 이야기를 그린 Hornblower 시리즈에서도, "Flying Colors" 편을 보면, Hornblower 함장은 긴 항해 끝에 식수가 다 떨어져 가지만, 혼블로워 함장은 물보다도 럼주가 다 떨어져 가는 것을 더 걱정합니다.  수병들은 럼주만 계속 배급이 되면, 식수가 다 떨어져도 반란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단, 맥주는 술로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챨스 디킨즈의 "Great Expectations"라는 작품을 보더라도, 12살 정도의 어린 주인공에게 식사꺼리가 제공되는데, 물 대신 독한 ale이 주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워낙 식수 사정이 안좋아서, 영국인들은 대개 물은 잘 마시지 않았습니다. 당시 런던의 주 식수원은 템즈 강이었는데, 여기서 물을 길어오면, 인간의 분뇨는 약과이고, 온갖 독성 물질과 가축의 분뇨 등이 다 나왔다고 합니다. 중산층은 샘에서 길어온 물을 사 마셨지만, 대부분의 서민들은 이 강물을 식수로 썼습니다. 서머셋 모옴의 "인간의 굴레"를 보더라도, 템즈강에 투신 자살을 시도한 남자가, 빠져죽지는 않았지만 그때 마시게 된 템즈강 물로인해 장티푸스에 걸려 죽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때는 이미 1900년이었는데요 !   그래서 대신 맥주를 마셨고, 차가 널리 보급된 이후로는, 차를 마셨습니다.  영국인과 아일랜드인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단어가 "영국인이 차와 흰빵을 먹는 동안, 아일랜드인은 물과 감자를 먹었다" 라는 것으로 표현이 됩니다.

이야기가 겉돌았는데, 본론으로 돌아와서, 영국군에게 주어지는 술은 거의 100% 럼주였습니다.  당시 영국은 (지금도 그렇지만) 포도주로 유명한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날씨가... OTL) 그러므로 제일 값싼 술은 gin 이었습니다.  그러나, 호밀로 만드는 증류주인 진 이라는 술은, 그야말로 최하층 빈민들이 마시는 술이라는 인상이 워낙 강했습니다.  오죽했으면, 챨스 디킨즈도 "진을 마시는 것은 영국의 큰 해악이다."라고 썼겠습니까 ?  1730~1740년대에 발전한 진 문화는, 거의 현대 미국 도시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는 마약 문제와도 맞먹었을 정도였습다.  진이 하류층에서 크게 유행하고, 또 사회악으로 번진 이유는, 너무 가격이 쌌기 때문이었습니다.  "1페니면 취할 수 있고, 2페니면 죽을 정도"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당시 통계치가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만, 1740년대에 런던 인구가 마시는 진의 평균치가 1주일에 2파인트(1.12 리터)였습니다. 남자, 여자, 갓난아기 다 합해서요. 이 정도면 요즘 우리나라의 소주 소비량은 저리 가라지요 ?   당시 런던 시내 8가구마다 1곳씩 진을 파는 술집이 있었고, 시내 곳곳마다 진에 취해 쓰러진 사람들이 즐비했답니다.  정부에서도 사태가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하여 진 금지법을 1743년에 제정하려고 했는데, 폭동이 일어나서 결국 실패했다고 합니다.  극작가인 헨리 필딩은 진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진이야말로, 대도시 인구 수십만명을 해치는 해악이다. 이 독한 술에 접한 사람들은, 지독한 주정뱅이가 되어, 이 술을 다시 사기 위한 돈조차 제대로 벌 수 없게 된다. 게다가 모든 수치심과 공포심도 없애버려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범죄와 뻔뻔스러움을 낳게 한다."

 

 

(윌리엄 호가쓰(William Horgath)의 유명한 1751년 그림입니다.  'Beer Street & Gin Lane'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음주에 찌든 영국 하층민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제적으로는 군대에도 진을 공급하는 것이 적당했겠지만, 정부는 이 지긋지긋한 술을 도저히 군대에 공급할 수가 없었나 봅니다.  다행히, 당시 영국은 카리브해에서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을 활발하게 경영하고 있었으므로, 사탕수수 찌꺼기로 만드는 증류주인 럼주의 생산과 유통이 활발했습니다.  그래서, 육군이나 해군이나, 대부분 럼주를 공식 주류로 공급했습니다. 

 



럼주는 도수가 최고 75도까지 갑니다. (저는 한때 이게 알코올 농도를 말하는 것인줄 알았습니다만 그런 건 아니더군요.)  엄청난 독주지요.  당시 공급되었던 럼주가 이렇게까지 정제된 것은 아니었겠습니다만, 아뭏든 너무 독주였으므로, 당시 해군 제독이던 에드워드 버논(Edward Vernon, 별명 Old Grog)은 수병들에게 배급하는 럼주에 물을 절반 섞어서 주도록 했습니다.  이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그록(grog)입니다.  권투에서 말하는 그로기(groggy) 상태라는 단어도, 바로 이 그록을 잔뜩 마신 상태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는 영국 해군 내에서 럼주와 동일한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영국 해군에도, 육군과 마찬가지로 채찍질 체벌이 있었습니다만, 이와 비슷한 레벨의 체벌은 바로 'grog 배급 중단'이었습니다.  육군은 육군이라는 특성상, 어떻게든 술을 손에 넣을 방법이 꽤 많았습니다만, 해군에서는 배라는 특성상, 배급되는 것 외에는 술을 구할 방법이 진짜 없었거든요.

 

(그록의 창시자이신 Edward Vernon 제독이십니다.  그는 평상시 그로그램(grogram)이라는 천으로 만들어진 코트를 자주 입어 '늙은 그록(Old Grog)'이라는 별명으로 수병들 사이에서 불렸는데, 그로 인해 럼반-물반의 희석 럼주 이름도 그록으로 굳어버렸습니다.) 



럼주는 Hornblower의 입을 빌리면, 그야말로 영국 육해군의 "Life Blood"였습니다. 어떤 인도 세포이 병사의 회고에 따르면, 영국군은 틀림없이 럼주 속에 뭔가 마법약을 집어넣는 것이 틀림없다고 했습니다.  럼주만 마시면 영국군은 매우 사나와져서 두려움을 모르고 싸웠고, 또 심한 부상을 입고 다 죽어가는 병사도 럼주를 조금 마시면 금방 되살아난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 '마법약'을 너무 많이 집어넣으면 병사들이 너무 흥분해서 제풀에 죽어버린다고도 '아주 잘' 관찰했더군요.

1780년에 런던에서, 로마 교황에 반대하는 군중이 가톨릭 수도원을 습격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고든 폭동이라는 이 사건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가톨릭 수도원 부속 진 증류장 습격이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군중들은 수도원보다는 이 진 증류장을 노리고 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폭도들은 재빨리 이 증류장의 문을 부수고, 그 중에서 더욱 생각없는 일부 인간이 불을 질렀는데, 이 불길 속을 목숨을 무릅쓰고 뛰어들어갔다고 합니다.  손에는 양동이와 주전자, 심지어 말구유를 들고서요. 곧 뜨거워진 증류기가 터지면서, 진 원액이 길바닥에 쏟아져 나와 하수 도랑으로 흘러들었는데, 군중들은 술에 만취하여 쓰러질 때까지, 이를 땅에 엎드려서 입을 대고 마셨습니다. 나중에 민병대가 출동해서 상황을 정리했는데, 이때 만취해서 쓰러진 사람들 중 4명의 여자를 포함해서 총 20명의 사람들이 과음으로 즉사했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막장 인정입니까 ?

 

 

(제 글에서 인용된 영국의 당시 음주 행태 사례는 Mark Adkin이라는 현역 영국군 소령이 지은 'Sharpe Companion'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Sharpe 시리즈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 해설서입니다.)

 

# 목요일에 올리는 과거 재탕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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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님 2019.08.29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1등이라니ㅠ 영광입니다~^^

  2. 수비니우스 2019.08.29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하면 정조대왕입죠. 정조대왕께서 정약용에게 보드카를 맥주잔에 부어주고 원샷하라고 시켜서 정약용이 속으로 으악 난 죽었다 했는데 마시고 살아서 다행이었다고 자식들에게 편지로 쓴바 있습니다. 물론 보드카와 맥주잔은 비유로 붓담는 커다란 필통에 40~50도 하는 삼중소주를 부어줬다고 하네요. 이렇게 술을 좋아하던 뎡됴대왕은 담배 또한 온몸의 기운을 뚫어준다고 예찬하실 정도였으니 50이 못되어 죽은게 절대 이상한게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쌀통에 담아서 보내버렸으니 술담배에 쩔어살수밖에 없긴 했지만요...

  3. ㅇㅇ 2019.08.29 1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 20명이나 과음으로 즉사했다니 정말 요즘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네요 ㄷㄷ

  4. 2/28일 입대 2019.08.29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하니까 저희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들이 생각나네요. 마리화나인가 위드인가가 합법인 나라여서 그런 얘기를 자주 했지요. 스위스, 미국, 프랑스 다 국적이 다른데 입을모아 말하더군요.
    한국에서 금지하는 약들은 문제를 안 일으키는데(그들 주장으로는 저걸 피면 그냥 주저앉아서 공상에 빠진답디다.담배보다 건강하다고ㅎㅎ), 그렇게 문제가 많은 술은 왜 무제한 허용이냐구요. (9시 지나면 아예 술을 못 산다던데요).
    음주감경 판결을 얘기할때마다 아주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더군요.

    • nasica 2019.08.29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 ? 그 외국학생들 말이 묘하게 설득력이 있네요 ?

    • reinhardt100 2019.08.30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외로 조선총독부 시절부터 아편문제에 워낙 민감하다보니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일본제국이 전쟁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군수품 중 하나가 아편이었는데 일단 화북 등 중국에서 쓰는건 좋은데 이게 내지로 들어오면 골 때리는 겁니다. 아편중독이 일어나면 안 되니까요. 이걸 막으려면 조선반도, 관동주부터 철저히 단속한다는 것은 상식이었죠. 이 때문에 총독부는 아편 등 마약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하게 나가게 되었고 이게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지게 됩니다.

    • 카를대공 2019.08.31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제로 저 말이 마리화나 합법화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담배보다 중독성이 약하고 술보다 사회적 해악이 덜한데 왜 막냐는거죠.

  5. ㄹㄹ 2019.08.29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주의 진짜 문제는 18세기 영국해군이 마시던 럼보다 더 저질 알콜로 만든 쓰레기 술이라는데 있습니다. 100퍼센트 주정에 물타서 만든거고 이 더러운 맛을 숨기려고 아스파탐이라는 감미료를 섞었는데 이게 해독을 방해하는 효과가 있죠. 위정자들은 값싼 소주로 인한 사회적 해악을 알면서도 못본체 하는데에 좌파와 우파를 가리지 않는거 보면 이 나라는 막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 카를대공 2019.08.31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소주 맛있게 드시는 분들한테는 죄송하지만 근본이 질 나쁜 술인거 부정할 수는 없죠.
      똑똑한 엘리트 계층들이 이걸 모를리가 없는데 사실상 장기간 방치중인 대한민국의 병폐입니다.

  6. 수비니우스 2019.08.29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술을 잘 못하고 기껏해야 가끔 혼자 1리터 한병에 2280원하는 값싼 벨기에 밀맥주를 마시는 정도인데,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거다"라며 소주 아니면 안된다는 사람들 보면 정말 보기 안좋더군요.

  7. reinhardt100 2019.08.30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밀로 된 진이 미친듯이 공급된 이유가 몇 가지 있지만 대표적으로 동유럽, 특히 폴란드-리투이나아연방의 재판농노제 강화 및 경제와도 연결됩니다.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중반까지 연방은 네덜란드, 잉글랜드, 베네치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잉여곡물 수출로 어느 정도 경제가 돌아갔지만 17세기 중반 대홍수 때문에 국가 경제가 제대로 박살나버립니다. 가뜩이나 재판농노제가 판치던 농촌에 불을 질러버린 겁니다. 마그나트건 슐라흐타건 간에 영지가 있던 7천명의 귀족들이 300만 농노를 효율적으로 쥐어짜야 하는데 기존의 곡물 수출로는 한계가 보이다보니 호밀 등을 원료로 하는 진을 대규모로 주조하여 수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것만이면 다행인데 이 인간들이 더 벌자고 각 영지별로 1년에 1인당 몇십리터씩 강제구매 후 작업용 반주로 사용하게 하는 방법까지 동원하다보니 개판이 벌어집니다. 농노들이 술 먹고 일하니 당연히 효율이 떨어지는 겁니다.

    주류문제, 이 문제는 국가재정과도 직결 되어 있죠. 역사도 꽤 오래됩니다. 조선총독부 시절부터 주요 수입 중 하나가 조선반도 철도운영수입과 주류세였던 건데 지나사변 이후 군사비 증액을 감당하려고 대규모 전시국공채 발행 및 주세율 증강을 감행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내지와 동시에 양조장 면허제까지 도입시켜버린건데 이 때문에 급한 불은 끌 수 있었죠. 그나마 일본은 나았습니다. 적어도 강제주류소비제만큼은 도입하진 않았거든요. 프랑스는 베트남에서 이 짓까지 해서 욕을 바가지로 들어먹었죠. 한 때 인도지나 연방 연간 세수의 1/4을 주세가 차지할 정도로 개판이 났었습니다.

    해방이후 정부가 가장 확실하게 뽑을 수 있는 세원이 바로 토지세와 주세다 보니 주류에 대해서는 정말 관대해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쓰게 만들어야 정부수입이 늘어나니까요. 게다가 윗분들이 쓰신대로 물자 아끼려다보니 소주가 장려되는 것까지 겹치면서 말 그대로 술독에 전국민이 빠져사는 사태가 지금까지 이어진 겁니다.

  8. 샤르빌 2019.08.31 0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도 이젠 맥주 정도는 약간 술 취급 안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요.. 소주는 품질도 너무 저질인데 그걸 죽을때까지 마시니 사람들 위장이고 간이고 남아날리가..

  9. 카를대공 2019.08.31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거 혹시 예전 블로그에 쓰셨던 글 아닌가요?
    중간에 프랑스 얘기를 보니 기억나네요.

    당시에 쓰셨던 기준으론 확실히 맞는 말씀이지만 최근 3년?정도 기준으로 하면 한국도 1인당 소득이 많이 올라서 꼭 옳은 얘기는 아닌거 같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수도권 정도면 세계적으로도 즐길거리 놀거리가 무척 많은 문화권이라서요.

  10. 카를대공 2019.08.31 2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의 폭음,만취 문화는 근본적인 면에서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는 문제임은 분명한거 같습니다.
    저도 술 남들 정도는 마시고 술자리도 좋아하지만 술의 폐해는 부정할 수가 없네요.

    담배의 폐해는 끊임없이 강조되는데 술은 상대적으로 훨씬 덜하죠.

    제가 볼 때 담배보다 개개인 삶을 좀먹고 국가 전체적으로 사회를 악화시키는게 술입니다.

  11. 바다에산다 2019.09.07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난 글 항상 잘 보고 갑니다.
    음주가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해군에게는 멀미 치료약으로써도 기능했으리라 봅니다.
    해군 시절 원/상사 침실에 숨겨져 있던 커다란 소주 페트병들이 생각이 납니다.
    담배와 술이 전통적인 멀미 특효약이라고 하네요

  12. 라흐마니노프 2019.09.09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럼의 최대 도수가 75라고 하셨고, 이게 알코올 농도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무섭게도 절반은 원래 알고계시던게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뭔가 와전된건지 그렇게 하기로 정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도수가 농도 백분위인거 처럼 쓰이고 있지만요, 영미권에서 사용하는 도수(proof)는 대략 1도=0.5%입니다. 표기도 그 각도 단위에 쓰는 작은 동그라미(모바일이라 직접 적기 어렵네요)죠. 지금 유통되는 럼 중에 제일 독한게 바카디 151도(75.5%)인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식으로 75도가 대충 맞습니다. 당연히 그냥 마시라고 만든게 아니라 칵테일이나 불쇼, 객기부리기용으로 의도적으로 독하게 만든 종류구요, 전통적인 럼은 진이나 위스키 같은 다른 증류주처럼 40%내외에 많이 높으면 50%조금 넘는 정도에요. 제가 알기론 그로그 비율이 절반(대충 우리 희석식 소주 수준)까지는 아니고 물4 럼1 정도(와인 맥주 막걸리 수준)라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배마다 달랐으려나...

  13. 무명씨13 2019.09.10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가볍게 맥주 1~2 잔 마시는 것으로 끝내는 문화가 더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14. 영국나치처칠 2019.10.24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명의 물인 아쿠아비트는 감자로 만든 술이고
    수술한 환자들이 상처를 아물기 위해 먹는 음식은 감자의 형제?인 토란이라네요

  15. Corsair F4U 2019.12.01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전 글에서는 진에 물을 탄 것을 그록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번 글에는 럼에 물을 탄 것이 그록이라고 되어있네요 제 기억이 잘못 된건가요? 아니면 내용이 바뀐 건가요?^^

    검색해보니 럼에서 나온 것이 그록이 맞긴한데..... 기억의 조작이 있었던걸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