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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해군6

WW2에서의 스텔스(?) 전투기 Fulmar 이야기 제2차세계대전에 일본이 참여한 직후 만들어진 영국의 홍보 포스터에는 영국군 전투기가 일본군 항공기를 격추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영국군을 대표하여 등장하는 전투기의 모습은 영국이 자랑하는 스핏파이어(Spitfire)가 아니고, 좀더 투박하고 긴 2인승 항공기입니다. 폭격기도 아니고 전투기가 2인승이라니, 대체 이 전투기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 전투기는 1940년에 도입된 Fairey Fulmar라고 하는 전투기입니다. 전투기 치고는 독특하게도 2인승 맞고, 1938년에 도입된 스핏파이어 전투기보다도 더 신형 전투기입니다. 그리고 스핏파이어와 동일한 롤스로이스 멀린(Rolls Royce Merlin)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그러나 성능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속도가 느려서 독일 .. 2021. 5. 27.
나폴레옹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그 놀라운 유사성 최근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이 나폴레옹을 추모하며 '그의 공과 과를 모두 끌어안아야 한다'라고 했다지요? 전통적으로 프랑스의 지도자들은 나폴레옹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어지간하면 회피합니다. 그만큼 기피 인물이라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유가 있지요. 나폴레옹은 사실상 당대에는 히틀러급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과거를 통해 배웁니다. 그래서 모든 나라의 중요 교과목에는 반드시 역사가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지요. 실제로 많은 역사가 되풀이되었고, 이는 특히 주식 시장에서 그렇습니다. 에드워드 챈슬러라는 영국 기자가 쓴 "금융투기의 역사" (국일증권경제연구소 펴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정말 놀랍다. 어떻게 똑같은 덫에 한번도 빼먹지 않고 걸.. 2021. 5. 13.
항공모함 킬러의 전설 - HMS Glorious 이야기 느린 호위 항모가 아닌 정규 항모를 전함이 함포로 격침시키는 것은 일반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정규 항모의 함재기의 공격 범위가 전함의 함포 사거리보다 엄청나게 길다 2) 정규 항모는 최소한 전함만큼 빠르거나 보통 더 빠르다 3) 정규 항모는 보통 전함과 순양함들의 호위를 받는다 그런데 이 불가능한 업적을 이룬 전함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의 전함(또는 전투순양함)인 샤른호스트(Scharnhorst)입니다. 1940년 6월 8일 노르웨이 인근에서 샤른호스트는 영국 정규 항모 글로리어스(HMS Glorious)를 격침합니다. 샤른호스트는 위의 3가지 불가항력을 어떻게 다 극복했을까요? 샤른호스트가 잘 했다기보다는 글로리어스의 함장이 바보짓을 너무 많이 저질렀고, 거기에 운.. 2020. 10. 15.
번외편) 1812년 - 해로를 통한 원정은 어땠을까 ? 오늘은 번외편으로, 1812년 러시아 원정 실패 원인 중 하나로 '원인'님께서 작성해주신 아래 댓글과 함께 거기에 대한 제 짧은 의견을 덧붙이겠습니다. 이 글은 절대 '원인'님 생각이 틀렸고 제 생각이 맞다는 내용이 아니며, 그냥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점을 먼저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원인'님께서 작성해주신 글 중 핵심 부분은 아래 부분입니다. 다부의 작전은 발틱해의 해상운송을 통해서 리보니아에 거점을 만들고 그 리보니아로부터 상트뻬쩨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공격하는 것인데, 나폴레옹이 다부의 건의를 무시하고 바로 육로직공을 선택한 것이 러시아 원정의 패배원인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대해 몇몇 분이 영국 해군은 그냥 보고만 있었겠느냐는 댓글을 다셨고, 거기에 대해 다시 '원인'님께서 달.. 2019. 8. 15.
나폴레옹 시대 영국 전함의 전투 광경 - Lieutenant Hornblower 중에서 (6) 저 아래 하갑판에서의 열기는 햇볕이 이글거리는 상갑판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혼블로워가 지휘하는 대포들에서 나오는 연기가 대들보 아래까지 가득했다. 혼블로워는 모자를 손에 들고 땀이 줄줄 흐르는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있었다. 그는 부시가 나타나자 고개를 끄떡여 보였다. 부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맡은 임무는 분명해 보였다. 아직 대포가 쾅쾅 소리를 내며 포격을 하고 연기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와중에, 화약 보이들이 새 장약포를 들고 뛰어다니고 화재 진압조가 물통을 들고 난리법석을 떨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부시의 부하들은 닻줄을 끄집어 내었다. 수백 패덤(fathom : 1 패돔은 1.8m : 역주)에 달하는 닻줄은 무게가 2톤이 약간 넘었다. 다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숙련된 지휘를 받아야 이.. 2019. 3. 18.
누가 누굴 봉쇄한 것일까 - 나폴레옹과 영국 해군의 해상 봉쇄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한 해상 봉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지요. 해상 봉쇄란 사실 '빨갱이를 때려잡자'라는 구호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가령 유니세프에서 북한 아기들을 위해서 보내주는 백신 등 의약품도 막을까요 ?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요. 또는 태국이 북한으로 수출하는 쌀을 압류할까요 ? 그럼으로써 손해를 보는 태국 곡물 회사의 손해는 누가 보상해주나요 ? 쌀은 식량이니까 봐준다고 쳐도, 가령 몰리브덴(molybdenum)은 어떤가요 ? 이건 대륙간 탄도탄의 탄두 부분(nose cone)에 꼭 필요한 합금 재료이기도 하지만, 공구강 등 일반 산업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금속입니다. 페루에서 북한에 수출하는 이 금속 자원을 미해군이 마음대로 몰수할 국제법적 근거가 있을까요 ? 이것이 해적 행위와 무엇이 다른.. 2017.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