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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군 장교의 이베리아 전쟁 회고록 이번 포스팅은 J. Kincaid 라는 이름의 스코틀랜드 출신의 젊은 장교가 쓴 "Adventures in the Rifle Brigade, in the Peninsula, France, and the Netherlands from 1809 to 1815" 라는 책의 일부 중 인상 깊은 장면 몇가지를 발췌해서 적은 것입니다. 5년 전에 적었던 포스팅인데, 목요일이라 재탕으로 올립니다. 이제 다음주에 마무리할 '나폴레옹 시대의 병참부'와도 연계되는 내용입니다. (참고로, 이 킨케이드 대위가 복무한 부대인 제95 라이플 연대는 Bernard Cornwell의 소설 속에서 리처드 샤프가 소위로 부임한 그 라이플 연대가 맞습니다.) Episode 1. 영국 장교들의 야전 살림살이 이런 경우 우리 수송대는 언제나.. 2019. 2. 14.
유럽인들은 언제부터 고기를 배불리 먹었나 - Poule au pot 이야기 '문학과현실'사에서 출간된 빅토르 위고의 "브르타뉴의 세 아이들"이라는 소설은 솔직히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이 소설 속에는 주인공들이 마라나 당통, 콘월리스나 윌리엄 피트와 같은 실존 인물과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제가 읽을 때 누가 실존 인물이었고 누가 가공의 인물인지가 약간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위키를 뒤져 보았으나, 대체 이 소설에 대해서는 찾을 수가 없더군요. 한참 후에야, 이 소설의 원제가 '1793' 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소설은 빅토르 위고가 마지막으로 쓴 작품으로서, 제목이 암시하듯이 프랑스 대혁명에 반발하며 일어났던 방데(Vandee) 지방의 내란을 다룬 것입니다. 줄거리는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밝히지 않겠습니다. 다만 몇가지 인상적인 대목들이 있더군요. 아마 '~.. 2018. 11. 15.
과연 장발장이 훔친 빵의 정체는 무엇인가 ? 전에 인터넷 게시판에 유머 글이 하나 올라온 걸 봤습니다. '장발장이 훔친 빵' 또는 '장발장이 잘못했네' 라는 것이었지요. (저도 이 게시물 보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웃기쟎아요.) (하지만 레미제라블에 원래 실렸던 삽화에 실린 그림은 위와 같습니다. 원작 소설에도 쇠창살이 쳐진 빵집 진열장의 유리를 깨고 빵을 훔쳤다고 되어 있으니 빵이 저 인터넷 그림처럼 클 리가 없지요.) 사실 장발장이 어떤 빵을 훔쳤는지는 레미제라블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혹시나 싶어 원문을 찾아봐도, 그냥 pain(빵)을 훔쳤다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저 영화 속 한장면의 사진 속에 나와 있는 빵은 설명 그대로, 깡파뉴 빵, 즉 pain de campagne가 맞아 보입니다. 불어로 pain이 빵이고 ca.. 2018. 10. 11.
하루 일당으로 몇인분의 빵을 살 수 있었나 - 예수님과 영국군의 경우 제 블로그를 오래 출입하신 분들께서는 눈치를 채신 분들이 꽤 있겠습니다만, 저는 원래 역덕이나 밀덕이라기 보다는 돈덕 먹덕에 가깝습니다. 즉, 역사 속의 돈 이야기와 먹을 것 이야기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군인 연금 편이나 사탕무 설탕 제조법의 선구자 아카르트 편에서도 탈러(thaler)니 펜스(pence)니 하는 먼나라 옛나라의 돈 단위를 적었지요. 저는 그런 옛 화폐 단위를 적을 때 당시 화폐 속의 금이나 은의 함량을 기준으로 저 나름대로 환산을 합니다. 물론 현대의 금값이나 은값도 환율과 국제 투기 세력의 움직임에 따라 하도 변화무쌍하여 정확한 환산은 의미가 없고, 대충 1만원인지 10만원인지 구분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편이지요. 이렇게 제가 기준을 정한 것은 당시 화폐는 그 금화은화 속에.. 2018.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