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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3

유럽인들은 언제부터 고기를 배불리 먹었나 - Poule au pot 이야기 '문학과현실'사에서 출간된 빅토르 위고의 "브르타뉴의 세 아이들"이라는 소설은 솔직히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이 소설 속에는 주인공들이 마라나 당통, 콘월리스나 윌리엄 피트와 같은 실존 인물과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제가 읽을 때 누가 실존 인물이었고 누가 가공의 인물인지가 약간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위키를 뒤져 보았으나, 대체 이 소설에 대해서는 찾을 수가 없더군요. 한참 후에야, 이 소설의 원제가 '1793' 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소설은 빅토르 위고가 마지막으로 쓴 작품으로서, 제목이 암시하듯이 프랑스 대혁명에 반발하며 일어났던 방데(Vandee) 지방의 내란을 다룬 것입니다. 줄거리는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밝히지 않겠습니다. 다만 몇가지 인상적인 대목들이 있더군요. 아마 '~.. 2018. 11. 15.
육류 요리의 정점, 젤라틴 이야기 저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요리가 고기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양 고기 요리가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그쪽 방면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그런 생각에 절대 동의하지 않으시겠만요. 가령 삼겹살이나 생갈비, 스테이크 같은 것들은 그냥 고기를 불에 굽는 것이쟎습니까 ? 솔직히 '고기는 저 식당이 맛있다'라는 이야기는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맛에 차이가 있다면 그건 재료의 차이겠지요. 그냥 날고기를, 그것도 손님들이 직접 구워 먹는데 무슨 요리 솜씨가 필요하겠습니까 ? (이게 요리라면 국민 모두가 일류 요리사...) 물론 고기를 어떻게 자르느냐 하는 것도 요리라고 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긴 합니다. 가령 생선회같은 경우는 아예 불에 굽거나 삶는 과정조차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생선회는 사실 진정한 의미에서는 .. 2018. 10. 18.
빅토르 위고의 실수 ? - 6월에 먹는 굴 이야기 (코렝트 주점 앞에 바리케이드를 친 앙졸라와 그의 친구들)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작, 배경 1832년 파리 -------------------- 6월 5일 아침, 항상 같이 지내는 친구들인 레글과 졸리는 코렝트(Corinthe) 주점으로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졸리는 지독한 코감기가 걸려 코가 막힌 상태였는데, 레글에게 막 옮기 시작한 상태였다. 레글은 닳아 헤진 옷을 입고 있었지만 졸리는 잘 차려 입고 있었다. 그들이 코렝트 주점의 문을 밀고 들어간 것은 대략 오전 9시 경이었다. 그들은 2층으로 올라갔다. 마틀로트와 지블로트가 그들을 맞이했다. "굴, 치즈와 햄 (Huîtres, fromage et jambon)." 레글이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리에 앉았다. 주점은 비어 있었다. 그들 둘 밖에.. 2017.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