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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0

잭 리처(Jack Reacher)를 통해 본 노후 준비 이야기 2012년 상영된 영화 중에 잭 리처(Jack Reacher)라는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자유롭게 미국 내를 떠돌아다니며 이런저런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정의의 방랑자 잭 리처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는 원작 소설이 따로 있습니다만, 영화나 원작 소설에서나, 잭 리처의 평상시 생활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일단 절대 짐을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옷가방도 없고, 그냥 접이식 칫솔만 들고 다닙니다. 갈아입을 옷이요 ? 없습니다. 그냥 싸구려 옷을 사서 입다가, 며칠 지나면 세탁하지 않고 (주윤발이 탄창이 빈 권총 버리듯) 그냥 버리고 새로 사입습니다. 잭 리처는 무엇에게든 구속 받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정한 거처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휴대폰도 없고, 심지어 이메일 아이.. 2018. 3. 28.
혈전 - 탈라베라 전투 (제5편) 조제프와 함께 작전 회의 중이던 프랑스 장군들에게 전해진 소식 중 하나는 주르당이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술트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술트가 보내온 장계의 내용은 그의 남쪽으로의 행군 현황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 진척이 주르당의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소식은 조제프와 주르당이 떠나온 마드리드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내용은 술트의 소식보다 더 나빴습니다. 세바스티아니 장군의 제4 군단과 대치하던 베네가스 장군의 스페인 라 만차(La Mancha) 군이 마드리드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원래 베네가스의 임무는 세바스티아니가 탈라베라에서 빅토르와 합류하지 못하도록 세바스티아니를 붙들고 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임무에 보기 좋게 실패한 베네가스가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 2018. 3. 25.
앙졸라와 싸운 자들은 누구인가 - 총기 규제와 국민방위군 이야기 미국이 잦은 총기 난사 사건을 겪으면서도 총기 규제를 하지 않는 표면적인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헌법 수정 제2조(The Second Amendment)입니다. 대개 이 조항이 미국 시민이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불가침적인 권리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준다고 하지요. 그런데 최근 그런 해석은 틀린 것이며, 헌법 수정 제2조는 시민들에게 총기 소유 권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실린 기사를 읽었습니다. https://www.marketwatch.com/story/what-americas-gun-fanatics-wont-tell-you-2016-06-14 원래 수정 제2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A well regulated Militia, being necessary to the security of.. 2018. 3. 21.
반보붕권 타편천하 - 탈라베라 전투 (제4편) 프랑스군 1개 연대 약 1600명이 메데진 언덕으로 달려들 때 이 언덕을 지키고 있던 영국군 KGL 여단의 규모는 고작 1200명 정도였습니다. 더군다나 야습을 예상하지 못하고 자다 일어난 판국이라 KGL 여단은 강한 저항을 하지 못하고 밀려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기세를 올린 프랑스군이 메데진 언덕의 정상 능선을 점령하고 기쁨의 함성을 올리고나자, 영국군의 진짜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군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능선 바로 너머 후사면에 영국군 2개 여단 약 3800명 정도가 대기하고 있다가 반격에 나선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2개 여단도 야습은 예상하지 못하고 능선에서 멀찍이 떨어진 뒤쪽 경사면에서 야영을 하다, 능선 너머에서 벌어진 총격전 소리에 화들짝 놀라 허겁지겁 뛰어온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영국.. 2018. 3. 17.
가상화폐에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내게 될까 ? 최근인 3월 초, 미국 연방법원에서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라 상품(commodity)'이라는 판결을 내렸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https://www.reuters.com/article/us-usa-cftc-bitcoin/virtual-currencies-are-commodities-u-s-judge-rules-idUSKCN1GI32C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80308010004104 보통 상품이라고 번역되는 commodity라는 단어는 곡물, 석유, 구리, 금 등과 같은 원자재 상품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판결은 미국 상품 선물 거래 위원회(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 CFTC)가 어떤 개인 및 그의 회사를.. 2018. 3. 14.
진선미 의원이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죄 적용을 제외해자는 이유 3줄 요약 : 1. 진선미 의원이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적용을 제외하자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2.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과거 실제 성폭행 사실을 공개적으로 폭로할 때, 성폭행범이 피해자를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면 현행법상으로는 피해자가 처벌받게 되어 있습니다.3. 오해들 하시는 것이, 진선미 의원은 허위적시 명예훼손죄를 적용하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을 미투 운동에 대해서 적용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최근 이런 기사가 떴습니다. "진선미 의원 미투 명예훼손 처벌 제외..형법개정안 대표발의" http://v.media.daum.net/v/20180308142247359 그리고 여기에 대해 아래와 같은 부정적인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 무슨 소리인지,, 그거.. 2018. 3. 11.
양측의 사정 - 탈라베라 전투 (3편) 제2차 포르투 전투에서 술트를 몰아내고 기세를 탄 웰슬리의 영국군과는 달리, 쿠에스타의 스페인군, 좀 더 정확하게는 에스트레마두라(Estremadura)군은 신병들로 구성된 부대인데다 무척 의기소침한 상태였습니다. 쿠에스타의 군대는 그해 3월 28일에 있었던 메데진(Medellin) 전투에서 빅토르가 지휘하는 프랑스 제1 군단과 격돌하여 총 2만2천 중에 약 7천5백의 사상자와 함께 2천에 가까운 포로를 내는 등 사실상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쿠에스타가 거느린 3만6천은 그 이후 새로 끌어모은, 애국심만 있는 신병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쿠에스타의 스페인군은 빅토르의 뒤를 추격하다가 그가 세바스티아니와 합류하자 황급히 웰슬리가 자리를 잡고 있던 탈라베라로 허둥지둥 후퇴해온 상태.. 2018. 3. 10.
Sharpe's Eagle 중 - 탈라베라 전투 직전 상황 Sharpe's Eagle by Bernard Cornwell (배경: 1809년 7월 27일 스페인 탈라베라) ---------- (웰슬리 휘하 영국군이 좌익, 쿠에스타 휘하 스페인군이 우익을 맡아 프랑스군과 탈라베라에서 대치합니다. 영국군 샤프 대위 일행이 언덕 위에서 그 모습을 내려다 봅니다.) "저게 뭐야 ?" 3/4 마일 전방에서 프랑스군 용기병들이 기병총을 쏘아 대고 있었다. 샤프에게는 그들이 무엇에다 대고 쏘는지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총에서 나오는 연기와 희미한 총성을 지켜보고 있었다. "용기병이요." "나도 그건 알아." 호건 소령이 말했다. "뭐에다 대고 쏘냐는 거지 ?" "글쎄, 뱀일까요 ?" 포르티나 강을 따라 걸어올라오면서, 샤프는 작고 검은 뱀들이 강 옆 짙은 수풀 속에서 .. 2018. 3. 7.
왕과 원수들 - 탈라베라 전투 (2편) 1809년 7월 27일, 탈라베라에 모인 프랑스군의 주요 지휘관들은 제1 군단장 빅토르 원수, 제4 군단장 세바스티아니 장군, 그리고 조제프 국왕을 보좌하는 주르당 원수의 3명이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총사령관은 조제프 국왕 본인이었습니다만, 아무도 그에게서 전략이나 지휘를 기대하지는 않았지요. 세 명의 장군들 중에서 가장 전투 경험이 많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빅토르 원수였습니다. 세바스티아니는 원수가 아니었으므로 계급도 낮았지만, 사실 군인이라기보다는 외교관 및 행정 관료라고 할 수 있었지요. 문제는 주르당(Jean-Baptiste Jourdan) 원수였습니다. (외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주르당은 16살에 사병으로 입대하여 미국 독립전쟁에도 참전했고, 프랑스령 서인도제도에서도 복무하는 등 험한 곳을 돌.. 2018. 3. 4.
여자가 다니기에 좋은 회사 ? 제가 다니는 외국계 회사는 나름 훌륭하지만 급여나 복지 혜택 등에서 정상급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전현직 직원들 남녀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저희 회사에 대해 평가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자가 다니기에 좋은 회사"라는 말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 워-라-밸을 배려하는 회사 ? 해외 진출 기회가 주어지는 회사 ? 육아휴직을 잘 지켜주는 회사 ?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회사 ? 이런 것들은 꼭 여자에게만 좋은 회사가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남녀 모두에게 좋은 회사"의 조건일 뿐입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 채용과 승진, 특히 임원 승진에 있어 여성 비율을 일정선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라는 뜻 같습니다. 저희 회사에 채용되는 신입직원 여성 임원 비율이 몇%여야 한다라고 명문화된 규정이.. 2018.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