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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7

혼블로워의 자선 사업 (번역) 이 작품은 원래 1938년 발표된 'Ship of the line' (전열함) 이라는 제목의 혼블로워 시리즈 소설에 삽입될 에피소드 중 하나로 씌여진 것입니다. 그러나 작가인 포레스터는 내용상 이 부분은 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지 최종적으로는 정식 출판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래 site에 원문이 올라와 있으니 원문 그대로를 읽으시고 싶으신 분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원래 제가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가 Sharpe 시리즈의 국내 출판 때 저를 번역 작가로 선택해 달라는 일종의 광고 내지는 시위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싸이월드 페이퍼에서 시작했던게... 그게 벌써 거의 10여년 전이네요. 이 블로그가 인연이 되어 밀리터리 리뷰라는 잡지에 나폴레옹 관련 전쟁사를 연재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Sha.. 2017. 5. 31.
쩌리들의 전쟁 (하편) - 피아베(Piave) 전투 사칠레 전투의 패배를 수습하며 의기소침 해있던 외젠에게 공화국 시절의 낡은 군복을 입고 나타난 장군은 그 군복만큼이나 이름도 독특했습니다. 막도날드(Étienne Jacques Joseph Alexandre MacDonald)라는 이름이었거든요. 스당(Sedan) 출신으로 엄연한 프랑스인인 이 사람이 누가 봐도 스코틀랜드 계통의 이름을 가지게 된 사연은 간단했습니다. 그 가문은 실제로 스코틀랜드 서쪽 섬인 사우쓰 우이스트(South Uist)가 원래 고향으로서, 퇴출된 영국 및 스코틀랜드 연합 왕국의 카톨릭 왕 제임스 2세를 추종하는 집안이었습니다. 박해받는 그런 집안이 같은 카톨릭 국가인 프랑스로 망명한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지요. (막도날드의 초상입니다. 그로 Gros의 작품입니다.) 그.. 2017. 5. 28.
쩌리들의 전쟁 (상편) - 사칠레(Sacile) 전투 여기서 잠시 시간을 약 2달 전으로 되돌려 1809년 4월 경으로 되돌아가 보겠습니다. 기억들 하시겠지만, 오스트리아군의 침공은 크게 3갈래였습니다. 카알 대공이 주력을 이끌고 바이에른을 침공하는 동안, 페르디난트 대공은 바르샤바 공국을 들이치고, 셋 중 가장 어렸던 요한 대공은 북부 이탈리아에 있는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왕국을 향했지요. 이 삼형제의 능력치는 정확하게 나이 순이었습니다. 카알 대공은 이미 많은 경험을 쌓은 오스트리아 최고의 명장이었고, 페르디난트 대공은 군사적 역량보다도 그 온후하고 공정한 성격을 기반으로 한 리더쉽으로 군의 신망을 얻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당시 27세의 약관이었던 요한 대공이었습니다. (요한 대공이 17살이던 1799년 그려진 그의 초상화입니다.) 요한 대공은 이 두 형.. 2017. 5. 21.
바그람을 향하여 - 형과 동생 아스페른-에슬링 전투는 분명히 나폴레옹 같은 괴물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는 전투가 끝난 다음날부터 무려 36시간 동안 아무런 군사 행동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전장에 나선 그에게는 어지간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패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투 다음날인 5월 23일 아침부터 나폴레옹은 이미 이 처참한 패배를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주된 선전 도구인 육군 회보(Le Bulletin de la Grande Armée)에 실릴 전투 결과에 대해, '공격해 온 오스트리아군은 원래 위치로 되돌아 가야 했고, 프랑스군이 전장의 지배자로 남았다'라고 뻔뻔스럽게 구술했습니다. 100%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진실과는 거리가 꽤 먼 선언문이었지요. 휘하 장군들은 아예 비.. 2017. 5. 14.
"나는 너희들 편이다" - Royal Affair (금괴왕 대통령 취임 기념 재업) 전에 EBS에서 해주는 영화를 봤는데, 독특하게도 18세기 덴마크 왕실을 배경을 한 시대극이었습니다. 제목은 로열 어페어 (A Royal Affair. 덴마크 어로는 En kongelig affære) 그래서 왕실 치정극인가 싶었지요. 주인공은 007 카지노 로열에서 악당으로 나왔던 메즈 미켈슨이라고 덴마크 사람이더군요. 알고보니까 이 영화 자체가 덴마크 영화였습니다. 왕비, 즉 여주인공은 제이슨 본 최종편에서 젊고 똑똑한 CIA 사이버전 전문가로 나왔던 알리시아 비칸더(Alicia Vikander)였습니다. 이 영화 줄거리는 역사적 사실을 비교적 가감없이 그대로 따라 갑니다. 영국의 공주이자, 나중에 나폴레옹 전쟁을 치루어낸 조지 3세의 여동생인 캐롤라인 마틸다 (Caroline Matilda) 가 1.. 2017. 5. 10.
앙 마르슈 (En Marche) - 에밀 졸라와 드레퓌스 사건 마크롱이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마크롱이 소속된 정당의 이름은 En Marche ! (앙 마르슈) 라고 합니다. 이는 '행진 중인', '전진 앞으로' 정도의 뜻입니다. 마크롱이 이 정당 이름을 어디서 따온 것인지 조금 구글링 해보았는데, 특별히 무엇에서 따왔다는 정보는 못 찾았습니다. 저는 이 이름을 보고 생각나는 문장이 있었어요. 저는 불어 실력이 고딩 때 2년 정도 배운 게 전부인데, 그래도 인상 깊었거든요. La vérité est en marche et rien ne l'arrêtera. 진실은 전진 중이며 누구도 그것을 멈출 수 없다. 이는 에밀 졸라(Émile Zola)가 그 유명한 드레퓌스(Dreyfus) 사건 당시 한 말입니다. 드레퓌스 사건은 1894년 발생한 독일 스파.. 2017. 5. 9.
예전 사람들은 커피를 어떻게 끓였을까 ? - 카우보이 커피부터 캡슐 커피까지 제가 직접 만들어본 최초의 원두커피는 회사 들어와서 본 종이필터로 거르게 되어 있는(drip brewing) 커피메이커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원두커피가 인스턴트 커피보다 훨씬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미국인들이 마시는 커피는 마치 숭늉처럼 묽구나' 하는 정도였지요. 제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아메리카노를 마셔본 것이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건 확실히 여태까지 마시던 커피와는 달랐습니다. 이걸 마셔보니 전에 마시던 드립 원두 커피의 맛이 형편없게 느껴졌습니다. 전에 존 그리셤의 법정 쓰릴러를 읽다가 변호사가 증인을 만나러 들린 싸구려 식당에서 'bad coffee'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맛이 어떤 맛인지 마치 알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그 이후로는 (아마 .. 2017. 5. 6.